나무심기

나무를 심는 일은 힘이 아닌 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나무를 심기 전 나무를 고르고, 장소를 잡고,

나무를 심는 과정은 조심성과 정성 없이 되는 일이 아닙니다.

동서남북에 어울리는 색의 꽃자리를 따질 필요는 없으나

생태를 고려하것도 좋을 것 같아 조금씩 고려했습니다.

이곳은 추운 곳입니다. 춘천에서 40km남짓밖에 안 됐음에도

산중이라 그런지 지난 5월 초까지도 살얼음이 얼었기에

기후와 토질을 고려해서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 나무를 주로 골랐습니다.

봄과 여름에 피는 꽃과 가을 하늘을 반기는 꽃

또 키가 큰 나무가 있으면 작은 나무도 있습니다.

초봄엔 두릅과 음나무, 늦은 봄엔 앵두, 초여름에는 자두,

여름에는 매실 가을에는 감과 사과, 배, 대추를 볼 수 있도록

사계절을 즐길 수 있도록 고려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유실수는 5월하순 저온으로 하루아침에 죽어버리고

다시 내년 봄을 기약합니다

조팝나무 군락

음나무

두릅

매실

(벌나무)


적하수오

(삼지구엽초)

처음부터 비싼 조경수를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키우는 재미를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회초리 같은 묘목이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기다림이면서 즐거운 일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참나리

천마

붓꽃

꿀풀

까치수영

엉겅퀴

어리연



뚱딴지


꽃씨도 뿌려야 합니다.

세상에는 심지 않아도 자라는 야생화도 많지만

사람이 심어 기르는 꽃도 많습니다.

모종을 옮기고 씨를 뿌리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은 모종은 옮기는 것도 어렵지만

물을 주는 일도 세심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입니다.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여유와 평화를 느끼는 공간을 만드는 일입니다.

땀 흘리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저 서두르면 안 되고,

처음부터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장편 소설을 쓰는 작업이요, 마라톤을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아직 이곳은 완성된 공원이 아닙니다.

앞으로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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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조성이 끝나 농사일이 안정화 되어가는 6월 하순 모습입니다.

텃밭농사가 주는 기쁨은 날이 갈수록 새록새록 쌓여갑니다.

밭머리에서 우썩우썩 자라고 있는 상추와 쑥갓을 뜯어와 밥상에 올리고,

매일처럼 빛깔을 바꾸며 크고 있는 작물을 바라보는 기쁨이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월드컵으로 온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도 작물들은 잘도 자랍니다.

나이지리아를 꺽고 16강에 진출했는데 아쉽게도 불가리아에 막혀

비록 8강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최선을 다한 석패입니다

작물이 자라는게 "5,6월 하루 땡볕이 무섭다"란 말이 실감납니다.

초보농군이 열심히 일은 하지만 요령이 없어 매번 실패만 이어집니다

중간중간 고라니와 산새들이 파헤쳐 드문드문 솟아난 땅콩도

북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곤드래나물은 돌보아주지 않아도 야성을 지녀서 인지

이젠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도라지 싹이 올라올적마다

고라니가 잘라내고 뽑아대고 하더니만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갑니다

내년엔 이쁜 꽃들이 피어날것으로 기대합니다


호박고구마 100포기 심었는데...물도 열심히 주었건만...

오뉴월 땡볕에서 마구 죽어 나갑니다.

매실 소독을 않하고 심었더니...꼬소하네요....

그러나 생명은 얼마나 질기고 강한지

누렇게 말라붙은 잎사귀를 늘어뜨리고도

제대로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는 녀석을 보면

자줏빛이 도는 하트 모양의 잎 빛깔이 이제 몸살이 다 나았나 봅니다.



텃밭의 대표작물 쌈채.

상추와 겨자채, 쑥갓, 영양상추를 심었습니다.

5~6줄 정도만 심으면 4인 가족이 충분히 먹고 남는다는데

고라니가 시식을 하는 바람에 재파종을 했으니

7월 중순 꽃대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수확이 가능합니다.



어, 하는 사이에 겨자채가 꽃대를 올립니다

노란꽃망울이그런대로 보기는 좋습니다만

고라니의 습격으로 겨우 두포기가 살아남았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유기농 야채는 벌레구멍이 없는데,

나는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없습니다.

과연 유기농 야채가 맞을까요?

부르클리는 벌레들이 좋아해 구멍이 여러군데 숭숭 뚫리는게 특징입니다.


얼갈이 배추는 쓸모가 많습니다.

겉절이를 해도 맛있고,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좋습니다.

솎으면서 먹을 수 있지만 자라는 대로 고라니 밥이니 이젠 포기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욱이지만

들쑥날쑥 상태가 영 불량입니다

부추는 종자용으로 심었지만

재배기술부족으로 수확조차 기대하기가 어려운데

과연 내년봄에 첫수확이나 되려는지 의문입니다

토마토를 세로로 묶어 주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또 묶어달라고 하겠네요.

일반 토마토는 알이 긁어 지고 있는데,

익기 시작하면 새들이 먼저 시식을 하겠죠.

"돌아서면 풀"이라는 말처럼 여름 농사는 풀과의 전쟁입니다.

제초제가 나오기 전에는 사람이 풀을 매주었지만

제초기가 나온 후 풀을 잡는 수고는 많이 덜어졌다고 봅니다.

그러나 알려진 대로 제초제는 땅을 죽인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고랑 쪽으로 잡초가 가득합니다.

들깨를 심을 자리에 저쪽 밭두렁까지 달뿌리가 가득합니다


포크레인 작업시 골라내지 않은게 화근이라

부지런히 두팔을 휘져으며 뽑아내 보지만

뜨거운 햇빛아래 제풀에 지쳐 금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은극약처방을 합니다

주변의 권유로 살초체를 뿌렸는데 효과는 15일 후에나 ...

재배면적을 고려하지 않고 요령이 없이 씨를 뿌리는 바람에

어린묘가 좁다고 아우성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



비록 주말농장 형식으로 가꾸는 소꿉장난 같은 규모지만 농사는 농사.

규모가 작고 제 농사라고 해서 밭을 묵히거나

제멋대로 작물들을 버려두는 것은 땅에 대한 예가 아닙니다.

텃밭농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롱박


가지농사가 엉망입니다

잘 자란다고 해서 제멋대로 놔뒀더니 심은 그대로

키는 크지않고 꽃이 먼저 핍니다

땅을 새로 일구고 퇴비를 뿌리고...

며칠을 기다려보고 자문을 구해 재배요령을 배우려 합니다



콩은 건강의 원천이라는데 종자를구할 수 있는한

전부 모아 조금씩 심어보았습니다





우리 고추 모는 여전히 시들시들 곯고 있습니다.

다른 집 작물들은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데...

죽을 놈은 죽고 살 놈은 스스로 기운을 차리고 몸을 가누게 될 거라더니

이웃의 말이 틀리지 않은 것입니다.

생기 없는 녀석들도 하얀 꽃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거름을 주었더니 잎도 커지고 키도 많이 크는 것 같습니다.

퇴비만 충분히 공급하여 잘 키우면 50% 증수되는 효과가 있겠죠.

한포기에 마른고추 1근 따는 그날을 위하여.......


파프리카는 빨강,노랑등 3가지를 심어 보았습니다

도무지 옆으로만 퍼지고 키는 그대로


이젠 망종이 지난지도 한참이라

더이상의 파종은 포기해야 합니

텃밭농사는 일을 하다 허리가 아프거나 힘이들면 멈추거나 충분한 휴식 후에

놀면서 한다는 생각으로 몇 개 안되는 채소도 조금씩 나누어 심으며 운동한다는 개념으로

여러일을 나누어 하는 방식으로 일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는데..

아이구 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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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막 만들기

텃밭농사가 주는 기쁨은 날이 갈수록 새록새록 쌓여갑니다.

매일처럼 빛깔을 바꾸며 크고 있는 작물을 바라보는 기쁨이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덥다는 성화에 못이겨 그물막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늘막 하면 떠오르는 건 학교 교정이나

회사 쉼터에 빠지지 않는 등나무로 만든 그늘막이죠.

하지만 농장에서는 그런 낭만적인 것이 아닌

여름을 보내는 쉼터가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밭에서 일하다가 한낮이 되면 뜨거운 햇살을 피해 쉬기도 하고

손님이라도 찾아오면 먹고 놀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컨테이너 안이 조금 시원하기는 하지만,

농자재가 널려있고 신발벗고 들락거리기가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비닐하우스형의 그늘막이 좋기는 한데 3m*6m 견적가가 70만원

포기하고 공사용 비계파이프를 이용해 만들기로 결정하고

시내 고물상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규격의 파이프를 골라놓고

차광막은 옥션에서 구입하여 화물차를 이용 현장까지 배송은 하였지만

농사일에 밀려 이제야 작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클립으로 황태덕장처럼 엮어 튼튼하게 철골조를 세우고

차광막은 콘테이너 지붕까지 덮어 파이프기둥에 고정시켰습니다.

6m 길이의 파이프를 3m 높이의 두 기둥들 사이로

끌어 올려 고정시킨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그늘막 제작비용은 총 13만원 정도.

보기에도 허술해 보이는..

하지만 스스로 만들었다는 작품이기에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고 위안을 합니다

DIY 야외탁자와 평상입니다


이젠 뜨거운 한낮엔 평상에서 잠시 쉬고

탁자에서 식사도하고 차도 마시고...

하지만 야생화 파종이 늦어지는 바람에 걱정만 앞서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농장일에 매달려 하루를 보내는데

일요일이라고 저수지에 낚시꾼이 찾아들었습니다

제법 굵직한 토종붕어, 그리고 우렁이도 잡았다고 자랑을 합니다

귀촌의 문턱에서 내일은 어리연을 심어야 할텐데

정말 나에게도 한가하게 낚시할 시간이 있기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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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농사일

고추지지대를 세우고

부르클리라는데

여기에서어떻게 그 큰열매가 맺히는 걸까요?

정말 기대됩니다.

하지만 벌레가 생겨 농약이 필요하기는한데

일단 그냥 버텨보기로 합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고구마가 타들어갑니다
물주고 비닐단속하고..

고구마나 구경할 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못먹어도 좋으니 살아만다오..

고라니 습격이후로

다시 살아난 채소입니다

겨우 모양새를 갖추고

무럭무럭 자라나는게 신기합니다


농장의 여름은 더위와의 싸움입니다

넓은 밭에서 마땅이 쉴곳도 없고..

저수지를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아무리 시원해도

숲은 많지만 일일이 찾아나서야 하므로 불편합니다

그래서 한낮에 편히 쉴 수 있는 평상을 만들기로 합니다


평상의 전체크기는 180cm x180cm

인터넷을 뒤져 165천원의 저렴한 DIY제품으로 신청을하고

택배를 해주지않아 운반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그래도 초보자는 이방법이 젤 편합니다

뜨거운 한낮 쉬는 틈을 이용해 조립을 시작합니다

재료를 전부 햇빛에 말린후

그리고 밖에 두고 비 맞혀가며 쓸 거라서,

나무가 상하지 않게 조립전에 오일스텐을 칠해두어야 합니다

보내준 오일스텐은 수성이라서

별도로 유성오일스텐을 구입했습니다



설치설명서대로 조립하면 완성~

내친김에 야외탁자도 한번더 칠해둡니다


날씬하고, 우리처럼 다리 짧은 사람이라면 나란히

3명까지 누워볼 수 있는 사이즈.

상추는 밭에서 뜯어오면 되겠고,

왠지 당장 브루스타 켜고 삼겹살이라도 구워야 할 것만 같은 충동이..


도깨비부채가 농장 숲속에 가득합니다

더울때면 평상에서 이걸로 부채질하며 더위야 물렀거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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