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조성이 끝나 농사일이 안정화 되어가는 6월 하순 모습입니다.

텃밭농사가 주는 기쁨은 날이 갈수록 새록새록 쌓여갑니다.

밭머리에서 우썩우썩 자라고 있는 상추와 쑥갓을 뜯어와 밥상에 올리고,

매일처럼 빛깔을 바꾸며 크고 있는 작물을 바라보는 기쁨이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월드컵으로 온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도 작물들은 잘도 자랍니다.

나이지리아를 꺽고 16강에 진출했는데 아쉽게도 불가리아에 막혀

비록 8강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최선을 다한 석패입니다

작물이 자라는게 "5,6월 하루 땡볕이 무섭다"란 말이 실감납니다.

초보농군이 열심히 일은 하지만 요령이 없어 매번 실패만 이어집니다

중간중간 고라니와 산새들이 파헤쳐 드문드문 솟아난 땅콩도

북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곤드래나물은 돌보아주지 않아도 야성을 지녀서 인지

이젠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도라지 싹이 올라올적마다

고라니가 잘라내고 뽑아대고 하더니만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갑니다

내년엔 이쁜 꽃들이 피어날것으로 기대합니다


호박고구마 100포기 심었는데...물도 열심히 주었건만...

오뉴월 땡볕에서 마구 죽어 나갑니다.

매실 소독을 않하고 심었더니...꼬소하네요....

그러나 생명은 얼마나 질기고 강한지

누렇게 말라붙은 잎사귀를 늘어뜨리고도

제대로 뿌리를 내려 자라고 있는 녀석을 보면

자줏빛이 도는 하트 모양의 잎 빛깔이 이제 몸살이 다 나았나 봅니다.



텃밭의 대표작물 쌈채.

상추와 겨자채, 쑥갓, 영양상추를 심었습니다.

5~6줄 정도만 심으면 4인 가족이 충분히 먹고 남는다는데

고라니가 시식을 하는 바람에 재파종을 했으니

7월 중순 꽃대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수확이 가능합니다.



어, 하는 사이에 겨자채가 꽃대를 올립니다

노란꽃망울이그런대로 보기는 좋습니다만

고라니의 습격으로 겨우 두포기가 살아남았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유기농 야채는 벌레구멍이 없는데,

나는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없습니다.

과연 유기농 야채가 맞을까요?

부르클리는 벌레들이 좋아해 구멍이 여러군데 숭숭 뚫리는게 특징입니다.


얼갈이 배추는 쓸모가 많습니다.

겉절이를 해도 맛있고,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좋습니다.

솎으면서 먹을 수 있지만 자라는 대로 고라니 밥이니 이젠 포기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욱이지만

들쑥날쑥 상태가 영 불량입니다

부추는 종자용으로 심었지만

재배기술부족으로 수확조차 기대하기가 어려운데

과연 내년봄에 첫수확이나 되려는지 의문입니다

토마토를 세로로 묶어 주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또 묶어달라고 하겠네요.

일반 토마토는 알이 긁어 지고 있는데,

익기 시작하면 새들이 먼저 시식을 하겠죠.

"돌아서면 풀"이라는 말처럼 여름 농사는 풀과의 전쟁입니다.

제초제가 나오기 전에는 사람이 풀을 매주었지만

제초기가 나온 후 풀을 잡는 수고는 많이 덜어졌다고 봅니다.

그러나 알려진 대로 제초제는 땅을 죽인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고랑 쪽으로 잡초가 가득합니다.

들깨를 심을 자리에 저쪽 밭두렁까지 달뿌리가 가득합니다


포크레인 작업시 골라내지 않은게 화근이라

부지런히 두팔을 휘져으며 뽑아내 보지만

뜨거운 햇빛아래 제풀에 지쳐 금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은극약처방을 합니다

주변의 권유로 살초체를 뿌렸는데 효과는 15일 후에나 ...

재배면적을 고려하지 않고 요령이 없이 씨를 뿌리는 바람에

어린묘가 좁다고 아우성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중...



비록 주말농장 형식으로 가꾸는 소꿉장난 같은 규모지만 농사는 농사.

규모가 작고 제 농사라고 해서 밭을 묵히거나

제멋대로 작물들을 버려두는 것은 땅에 대한 예가 아닙니다.

텃밭농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롱박


가지농사가 엉망입니다

잘 자란다고 해서 제멋대로 놔뒀더니 심은 그대로

키는 크지않고 꽃이 먼저 핍니다

땅을 새로 일구고 퇴비를 뿌리고...

며칠을 기다려보고 자문을 구해 재배요령을 배우려 합니다



콩은 건강의 원천이라는데 종자를구할 수 있는한

전부 모아 조금씩 심어보았습니다





우리 고추 모는 여전히 시들시들 곯고 있습니다.

다른 집 작물들은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데...

죽을 놈은 죽고 살 놈은 스스로 기운을 차리고 몸을 가누게 될 거라더니

이웃의 말이 틀리지 않은 것입니다.

생기 없는 녀석들도 하얀 꽃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거름을 주었더니 잎도 커지고 키도 많이 크는 것 같습니다.

퇴비만 충분히 공급하여 잘 키우면 50% 증수되는 효과가 있겠죠.

한포기에 마른고추 1근 따는 그날을 위하여.......


파프리카는 빨강,노랑등 3가지를 심어 보았습니다

도무지 옆으로만 퍼지고 키는 그대로


이젠 망종이 지난지도 한참이라

더이상의 파종은 포기해야 합니

텃밭농사는 일을 하다 허리가 아프거나 힘이들면 멈추거나 충분한 휴식 후에

놀면서 한다는 생각으로 몇 개 안되는 채소도 조금씩 나누어 심으며 운동한다는 개념으로

여러일을 나누어 하는 방식으로 일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는데..

아이구 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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