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산방’ 대표 정미선
춘천은 차를 닮은 도시예요

약사동에서 전통찻집 ‘마하산방’을 운영하는 정미선.
그는 차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사흘에 한 번씩 샘물을 길어다
편안한 복장으로 마하산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한다.
마하산방에서 ‘마하’는 ‘매우, 크고, 넓고’라는 의미고 ‘산방’은 ‘소박한’이라는 의미다.
마하산방은 일반 찻집과 달리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계절에 따라 다른 차의 맛과 연령대, 시간대별로 다른 물의 온도,
차를 우리는 시간과 적당한 양 등을 자세히 설명한 뒤 차를 판매한다.
“차를 직접 우려내기 위해 집중력을 유지한 채 차의 농도와 양을 맞추는 과정은
곧 사유의 힘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정미선은 2008년부터 차에 대해 강의하기 시작했다.
차는 단순한 기호 음료가 아니다. 차는 획일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동시에 젊은 세대들에게는
행동을 조심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문화를 가르친다.
또, 차는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건강한 음료이기도 하다.
그는 차를 통해 건강한 정신문화를 확산하고 차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춘천문화원에서 ‘건강한 차 문화’라는 주제로 공개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춘천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어요. 춘천은 내게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곳이죠.
춘천은 깨끗한 환경과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온순해서 좋습니다.”
그는 춘천이 차를 닮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20여 년 동안 차를 알리며 살아왔기에 차는 특기이면서 생계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는 약사마을도시재생사업과 ‘도시가 살롱’ 등에서
‘차와 함께하는 하루’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차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면서 나와 상대방을 서로 동화시키는 촉진제다.
차를 통해 사람들이 삶의 평안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차가 커피에 비해 대중적으로 확산하지 못하는 이유는
차 문화가 형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다기가 고가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솝 우화에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처럼 정미선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차에 관심을 둔다면 ‘우리’, ‘같이’, ‘함께 나눔’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사회적 분위기로 녹아들 거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차가 춘천에서 일상을 나누는 문화로 자리 잡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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