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 구별하기
버섯은 습기가 많고 기온이 20-25℃ 정도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시기가 우리나라에서는 늦여름부터 가을에 해당한다.
여러 가지 버섯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상대적으로 독버섯도 이때 많이 발생하고,
특히 맹독성 독버섯이 이 시기에 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독버섯은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알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등 이다.
이들 버섯들은 한개 정도만 먹어도 사람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맹독성 버섯이다.
그리고 식용버섯과 유사한 독버섯인 노란다발, 화경버섯, 붉은싸리버섯,
마귀곰보버섯과 그 이외에 몇십가지 독버섯들이 있다.
독버섯을 먹었을 경우, 대개 30분에서 12시간 안에 독버섯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버섯 독소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메스껍고, 어지럽고,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또는 얼굴과 목이 붉어지고, 빨갛게 부어오른다.
심한 경우는 근육경련, 혼수상태, 혈변이 나오고, 혈압저하 등 결국에 사람이 죽게 된다.
독버섯은 만지거나 버섯조직을 찢거나 냄새를 맡거나 하여서는 버섯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
버섯을 먹고 나서 메스껍고 어지럽고 구토나 복통이 생기면,
바로 독버섯의 증독증상으로 보고 먹었던 음식물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설사와 혼수상태에 빠지면 버섯의 독소가 이미 몸 속으로 많이 침투된 상태이다.
독버섯의 종류에 따라 중독증상이 다르므로,
식용하다 남은 버섯이 있으면 병원에 가져가서 정확한 원인독소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이 유사하기에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잘못 알고 먹는 경우가 많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일반인이 구분하기 쉬운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들을 구분하기 어렵다.
식용버섯과 유사한 독버섯의 구분법을 알아보면,
식용버섯인 느타리와 독버섯인 화경버섯은 버섯의 조직을 쪼개서
전체적으로 조직의 색이 흰색이면 느타리이고
나무에 붙어있는 대(자루) 부분에 검은색의 커다란 반점이 있으면 화경버섯이다.
식용버섯인 곰보버섯과 독버섯인 마귀곰보버섯은 외형적인 모양은 유사하나
버섯의 머리부분(갓)에 곰보모양의 격자무늬가 있는 것은 곰보버섯이고
물집모양인 것은 마귀곰보버섯이다.
식용버섯인 싸리버섯과 독버섯인 붉은싸리버섯은 형태적으로 유사하나 색깔 면에서 차이가 있다.
싸리버섯은 나뭇가지 모양의 버섯 끝부분이 담홍색-담자색을 띠고,
붉은싸리버섯은 버섯이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띤다.
식용버섯인 개암버섯과 독버섯인 노란다발은 버섯의 색과 조직의 맛에 차이가 있다.
개암버섯은 황백색을 띠고 조직이 맛이 없지만, 노란다발은 황색을 띠고 조직이 쓴맛이 있다.
식용버섯인 먹물버섯과 독버섯인 두엄먹물버섯은
버섯이 성숙되면서 갓이 검은색을 먹물을 떨어뜨리면서 분해되는 것이 비슷하다.
먹물버섯은 갓 표면에 비늘모양의 장식이 있고
두엄먹물버섯은 버섯이 먹물버섯보다 버섯이 약간 작고 갓 표면에 비늘 장식이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몇 가지 있다.
가. 독버섯은 화려하고 벌레가 먹지 않는다.
버섯의 아름다움은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에
객관적인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거의 모든 버섯이 벌레 피해를 받는다.
버섯이 발생한 주변 환경여건에 따라 벌레 먹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동물마다 버섯독소에 대한 저항능력이 차이가 있기에
독버섯은 벌레피해가 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나. 독버섯은 은수저의 색깔을 검은색으로 변화시킨다.
끈적버섯류, 무당버섯류, 젖버섯류의 독버섯에서 은수저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광대버섯류와 같은 맹독성 버섯의 독소는 은수저를 이용하여 독소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없다.
특히 사람에게 문제되는 것은 소수의 버섯만 먹어도 죽을 수 있는 맹독성 버섯이다.
그 이외의 버섯들은 버섯 중독을 일으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 독버섯의 독소물질은 끓이면 무독하다.
우리에게 가장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광대버섯류의 독소인 아마톡신, 팔로톡신, 비로톡신류 들이다.
이들 독소들은 250-280도 정도에서 녹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물의 끊는 온도에서 파괴되지 않기에 버섯을 끓여 먹는다고 하여 안심할 수 없다.
아울러 이들 독소들은 0.1mg-0.5mg/kg 함량만으로 50%의 치사율을 나타내기에
이들 독소를 가진 맹독성 버섯들에 대해서는 각별히 조심하여야 한다.
라. 버섯을 염장하면 무독화 된다.
버섯을 염장하여 먹는 경우는 많이 있다.
혹은 바로 채취한 버섯을 소금물로 몇번 우려낸 다음에 식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염장한다고 하여 맹독성 버섯류의 독소가 분해되거나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마. 독버섯은 세로로 찢어진다.
대부분의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버섯의 대가 세로로 찢어진다.
그래서 이 기준을 가지고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독버섯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채취자가 확실하게 식용버섯으로 알고 있는 버섯만 채취하여 식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