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춘천 두산연수원 개발 사업 참여…2031년 준공
 

“케이리츠-호텔신라 운영 MOU 체결해” 호텔·리조트 450실·대규모 컨벤션홀 조성 예정…

31년 준공 목표 숙박인프라, 컨벤션 갖춰 의암호 경관 회복·체류형 관광 기반 확충

 춘천시 삼천동 두산연수원 부지 호텔·리조트 개발사업 조감도

 

장기간 공사가 중단됐던 춘천시 삼천동 두산연수원 부지의 호텔·리조트 개발사업에 호텔신라가 참여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연수원 숙박시설 개발사업의 프로젝트매니저(PM)인 케이리츠와 호텔신라가

최근 호텔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설계와 개발 초기부터 호텔신라의 운영 노하우를 반영하기 위해

추진했다는 것이 춘천시의 설명이다. 

 

공간 구성,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호텔신라의 표준 가이드라인에 맞춰 조성할 계획이며

춘천시에서도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무 협의 중이다.

 

춘천시는 호텔신라가 위탁운영사로 참여하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자 모집과 SPC 설립을 통해 사업 재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

번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브랜드가 공식 운영사로 참여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이 사업은 삼천동 일대에 총 사업비 4,500억원을 들여 250실 규모 리조트와

200실 규모의 호텔, 국제회의가 가능한 대형 컨벤션홀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테라스형 풀빌라와 의암호를 조망하는 인피니티풀도 함께 들어서 체류형 관광시설로 꾸며질 예정이다.

사업자는 건축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8년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재개하고,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이 7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춘천 호수변에 자리잡은 두산연수원은 2014년 착공했지만 2017년 공사가 중단돼

철골 구조물만 남은 채 장기간 방치돼 왔다.

 

호수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이로 인한 시민들의 민원이 이어지는 등

대표적인 장기 방치 건축물로 꼽혀 왔다.

 

시는 의암호의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고급 숙박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

국제회의와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컨벤션 시설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동한 시장은 “지난해 사업 재추진 계획을 발표한 이후 호텔신라와의 업무협약 체결로

사업이 또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수준 높은 숙박시설과 국가 행사가 가능한

대규모 컨벤션 시설이 차질 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명보의 추락, 영웅은 왜 명감독이 되지 못할까

 

압박축구의 선구자인 이탈리아의 명장 아리고 사키(80)는 선수로서는 이름을 남기지 못했다.

이탈리아 하부리그에서 뛰다 20대 중반에 선수 생활을 접은 그는

낮에는 신발 판매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전술을 연구하며 명장의 꿈을 키웠다.

 

그런 그가 각고의 노력 끝에 41세에 명문 AC밀란 사령탑에 오르자 이탈리아 언론은

"신발 장수가 스타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느냐"며 조롱을 퍼부었다.

 

그러나 사키는 부임 첫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선입견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그때 그가 남긴 한마디는 지금도 감독론의 고전으로 회자한다. "기수가 되기 위해 말이 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는 감독으로서는 패배자로 남았다.

국민적 기대 속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지휘했지만 8강 탈락에 그쳤다.

 

브라질 축구의 영웅 지쿠는 일본 대표팀을 맡아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나섰으나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독일의 전설적인 골잡이 위르겐 클린스만도 이름값 덕에 한국 사령탑에 올랐다가

무책임한 감독이란 오명을 안고 물러났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아시아의 표범' 이회택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차범근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한 뒤 경질됐다.

불세출의 축구스타 '차붐'의 추락

 

많은 스타 출신 감독이 실패하는 것은 천재가 범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곧잘 비유된다.

천재인 자신에게는 너무도 쉬운 플레이가 선수들에게는 전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놓치기 때문이다.

 

감독의 역할은 자신만의 감각과 전술을 선수 개개인에 이해시키고

이를 조직력으로 묶어내는 데 있지만,스타 출신일수록 이런 기본에 서툴다.

 

생각대로 팀이 돌아가지 않으면 따뜻한 격려 대신 "네가 선수냐",

"이게 팀이냐"고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다.

그때부터 선수들은 '스타면 다냐'는 반감을 품게 되고 감독의 리더십은 흔들린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홍명보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영원한 리베로'로 불리며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그의 퇴장은 개인의 실패를 넘어

한국 축구가 함께 떠안아야 할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약체' 한국 이끌고 월드컵 4강 신화 이룬 히딩크 이제 한국 축구는 새로운 사령탑을 선택해야 한다.

더 이상 이름값과 선수 시절의 영광만 보고 감독을 선임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거스 히딩크 역시 선수 시절 스타가 아니었지만,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해 세계적 명장이 됐다.

 

한국 축구가 이번만큼은 '스타 감독'이 아니라 '좋은 감독'을 선택하길 바란다.

그러려면 특정 대학 출신 중심의 선수 선발과 지도자 선임 등

'끼리끼리 해먹기'라는 문화부터 끊어내야 한다.

고질을 도려내지 않은 채 흘러간 스타를 다시 불러들인다면,

홍명보의 실패는 또 다른 실패의 시작이 될 뿐이다.

50년 만에 다시 간 봉은사, '판전' 앞에서 떠올린 것

귀양살이 역경 속에서도 지성의 꽃 피워낸 두 사람...

추사 김정희와 다산 정약용의 공통점

 

15일 아내를 따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갔다.

부처님 오신 날에 매단 봉축 연등이 아직도 길손을 반기고 있었다.
아내는 이곳에 여러 번 왔기에 익숙했지만,

나는 1973년 대학시절 동아리 일행들과 잠시 공양하러 간 이후 처음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봉은사 풍경은 상전벽해처럼 변했다.

 

아내는 아내대로 예불과 공양미를 바치고 나는 절을 한 바퀴 순례하기로 했다.
마침 봉은사는 '연꽃축제'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보려는 가족단위 탐방객도 많았다.

 

봉은사 연꽃축제는 다른 연꽃축제 분위기와 조금 다르다.

'연꽃 공양'을 통해 연꽃 화분을 사찰 곳곳에 배치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공양하는 연꽃에는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소원첩'이 각기 달려 있다.

말로만 듣던 연꽃 공양을 처음 보았다.

연꽃 공양은 '세계연화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부처의 지혜를 믿는 사람이 서방정토에 왕생할 때 연꽃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연화화생(蓮華化生)'으로 연결된다.

심청전의 심청이 연꽃 속에 다시 태어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봉은사 판전의 현판, 추사가 쓴 글씨로 별세 사흘전에 썼다. ⓒ 이혁진관련사진보기

▲봉은사 판전,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이 보인다. ⓒ 이혁진관련사진보기


경내를 돌고 나서 '판전' 앞에 멈췄다. 오랜만에 보는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쓴

판전이라는 현판(서울시유형문화재 제84호)이 처마 밑에 선명하다.

판전은 말 그대로 불교 경판을 보존하는 전각이다. 판전에서 심오한 고요함이 풍기고 있었다.

나는 판전이라는 현판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과천에서 말년을 보낸 추사는 봉은사를 자주 왕래했다고 한다.

 

판전과 현판 덕분에 봉은사는 문화재적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다.

현판 글씨는 추사가 별세하기 사흘 전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사 김정희를 생각하면 다산 정약용(1762~1836)이 떠오른다.

두 사람 모두 귀양 간 유배지에서 생애 역작을 탄생 시켰다.

 

다산은 전남 강진에서 18년간 머물면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다양한 책을 발간했다.

추사 또한 8년간 귀양 살이한 제주에서 선비의 지조를 강조한 '세한도'를 그렸다.

역경 속에서도 지성의 꽃을 피워낸 것이다.

또한 두 사람은 '남다른' 제자를 두었다.

다산이 강진 대흥사의 초의 선사(1786~1866)와 스승과 제자의 연을 평생 맺었다면,

추사는 북경에서 책을 어렵게 구해 보내준 제자 이상적(1804~1865)과의 우정을 그림 세한도로 칭송했다.

봉은사 미륵광장의 미륵대불 ⓒ 이혁진관련사진보기


봉은사는 불교신자만 찾는 곳이 아니었다. 절에는 우리 세대보다 젊은이들이 더 많았다.

일주문 앞 상점에서는 외국인들이 불교 용품을 고르느라 바쁘고, 동

남아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미륵대불 앞에 줄서 절을 올리고 있었다.

봉은사에 오는 사람 저마다 자기 방식대로 마음을 수련하고 있었다.

나 또한 마음의 평화를 누렸다. 일주문을 나서며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고,

마음이 주인이며, 마음이 지어낸다"는 법구경의 가르침이 머리를 스쳤다.

여초 탄생 100년, 인제가 동아시아 서예의 중심 되다

 
한국·대만 대표 작가 105점 한자리…오는 27일 개막식
권중모 作 매월당 김시습 시 ‘증준상인(贈峻上人)’ 中
 
 

인제군문화재단과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강원지회(지회장:권중모)가 마련한

한·대만 서예문화 교류 증진을 위한 국제교류전이

1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인제군 여초서예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여초선생 탄생 100주년을 즈음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대만 중국서법학회 도원분회와 함께 진행되며, 양국 서예인들이 작품을 통해

우정을 나누고 동아시아 전통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임원 및 강원지회 작가들이 출품한

한글, 한문, 문인화 작품 55점과 대만 작가들의 작품 50점을 합쳐

총 105점의 다채로운 서예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서울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서예계 대표 작가들과 강원도 대표 작가들,

그리고 대만의 대표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수준 높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 전시의 공식 개막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인제군 여초서예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인제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된 후에는 무대를 대만으로 옮겨 교류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만 전시는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13일까지

타오위안 전연중심(桃園展演中心) 전시실에서 열리며,

9월 5일 오후 2시에 현지 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국제교류전은 양국 예술인들의 창작 열정과 우정을

깊이 확인하는 뜻깊은 문화행사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도 평소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서예예술을

직접 향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를 주관한 권중모 강원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교류전의 모든 작품이

‘마음의 창’이 되어 전시장을 찾는 모든 관람객이 서법예술로

서로의 감정과 사유를 느끼고 공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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