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페이지 사업에 31억원 손실' 강원도 발표에 춘천시 "유감"(종합)

도, 산림청 공모 도시숲 조사 결과 발표…

시, "다른 의도 내포 의심돼" 반박

도 "정책 결정 변경 등 11억원 낭비" vs 시 "개발 포기 시 더 손실"

 

춘천시가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일대를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사업 대상지 중복이나 사업 변경 등으로 31억원의 재정 손실을 끼쳤다는 강원도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를 두고 춘천시가 조사 결과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반박하고 나서

그동안 캠프페이지 개발을 두고 빚은 강원도와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춘천 옛 미군부대 캠프페이지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달 26일부터 3일간 춘천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대응 도시 숲 조성사업 조사 결과 국비 반납 20억원(도비 6억원 별도), 예산 낭비 11억원 등의 재정 손실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도 감사위는 시가 2024∼2025년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옛 캠프페이지에 도시 숲을 조성하고자 추진했던 2차 사업을 중심으로, 산림청 공모사업 선정부터 사업 중단 후 반납 배경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도시 숲 조성사업 추진과정에서 도시재생 혁신지구와 사업 대상지가 중복됨에 따라 국비 20억원을 반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감사위에 따르면 춘천시는 산림청에 총사업비 40억원 규모의 2차 사업을 2023년 공모 신청해 그해 9월 선정됐으나, 이 시기는 시가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에 선정된 시기와 일치한다.

춘천시 캠프페이지 전경

이로써 옛 캠프페이지 내에 도시 숲을 조성하는 산림청 2차 사업은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대상지와 일부 중복됐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시가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옛 캠프페이지에 정책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도시 숲 조성 담당 부서는 당초 사업 대상지인 옛 캠프페이지에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시는 지난해 6월 산림청과 사업 대상지를 변경하려고 협의했으나 불허됨에 따라 국비 20억원과 도비 6억원 등 26억원의 사업비를 반납했다.

앞서 도 감사위는 2023년 3월 종합감사에서 시가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종 용역의 중복 발주, 정책 결정 번복 등으로 인한 사업비 매몰 등으로 총 11억원 이상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지적된 예산 낭비는 캠프페이지 개발계획 용역 추진 부적정, 창작지원센터 건립·자연학습 공간 조성 추진 부적정, 춘천 시민 공원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추진 부적정 등을 꼽았다.

춘천 미군 캠프페이지 개발 방안…끝장토론

 

도 감사위는 옛 캠프페이지 개발을 둘러싼 정책 결정 시 사업 계획 변동에 따라 매몰 비용 발생 등 예산 낭비 우려가 커 신중한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시가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지속 추진 시 지난해 타절준공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비 2억6천만원 등 추가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이번 감사위원회의 조사 발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에 추진 중인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며 강원도가 지적한 국비 20억원 반납은 대상지를 변경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변경된 대상지에 대한 사업은 국비를 재확보해 진행 중이며, 해당 사업도 여건이 조성되면 사업을 재신청해 재개할 수 있다고 춘천시는 설명했다.

특히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 공원화 계획 중단과 도시재생혁신지구를 추진하게 된 근거를 두 차례 걸친 도청사 이전계획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에 옛 캠프페이지를 전체 공원 부지로 결정했지만, 2021년 하반기 노후 건물인 도청사 신축 이전 부지로 거론되면서 공원 축소가 불가피해져 공원조성계획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춘천시 캠프페이지 개발 구상안

[춘천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7월 도청사 이전 부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내용이 발표됐고, 같은 해 12월 춘천시는 강원특별자치도와 공동담화를 통해 도청사를 동내면 고은리로 이전 부지를 확정한 바 있다.

시는 당시 옛 캠프페이지를 전체 공원 조성 대신 첨단산업과 문화, 공원이 어우러지는 개발계획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옛 캠프페이지 관련 용역비 11억원 매몰 비용과 관련, 시가 개발을 위해 약 1천억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한 만큼 개발을 포기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 오히려 손실될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단된 캠프페이지 마스터플랜 용역 결과물은 향후 공원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사안의 본질보다는 다른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며 시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캠프페이지 개발의 본래 취지와 가치를 되살리고, 시민과 소통을 통해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시 캠프페이지 관련 시민 공청회

앞서 춘천시는 19년째 공전 중인 옛 캠프페이지 공원 부지 52만㎡ 중 12만㎡를 컨벤션 등이 포함된 상업지구로 변경해 개발하려는 국토부 공모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강원도가 반대하면서 정면충돌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김건희도 파면됐다

 

군사독재 시절 전두환 부인 이순자보다 더한 권력 누려...

이제 죄상 심판받을 시간

/이충재의 인사이트

 

헌재의 윤석열 파면 선고로 '김건희 시대'도 종언을 고했습니다.

사실상 윤석열과 공동으로 국정을 운영하며 권력을 휘둘러온 위세가 한순간에 꺾였습니다.

정부 수립이래 김건희 만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온 영부인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군사독재 시절 치맛바람으로 이름을 날린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조차도 누리지 못한 권력을 누렸습니다.

 

이제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 배우자가 권력을 남용하고 범죄를 저질러온

그간의 죄상을 심판받아야 할 순간이 도래했습니다.

김건희가 이 정권을 '나의 정권'으로 여긴 뿌리는 지난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김건희는 윤석열 선거 운동을 막후에서 실질적으로 조종하고 관리했습니다.

 

캠프를 꾸리거나 영입할 인사들을 직접 고르고, 가족의 돈으로 선거자금을 대기도 했습니다.

김건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은 대선 본부기지나 다름 없었습니다.

 

윤석열도 "선거라는건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느냐"며 김건희 역할을 인정했습니다.

김건희가 그간 "내가 정권 잡으면" "제가 이 자리 있어 보니까"

등의 말을 했던 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입니다.

V1, 무속, 마리 앙투아네트... '나의 정권' 으로 여긴 김건희의 몰락

윤석열 취임 후 김건희가 실세라는 징후는 일찌감치 포착됐습니다.

윤석열 부부 첫 해외순방에 민간인이 동행해 비선 보좌와 특혜 파문이 일었는데,

김건희와 오랜 친분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국정 주요 현안에 대해 대통령 말고도 김건희에게 별도의 보고서가 올라가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대통령실 내에선 김건희가 직접 발탁한 '김건희 라인'이 실세로 군림했고,

국가 정책과 인사에 개입한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참 뒤에 알려졌지만 '김건희 V1, 윤석열 V2'라는 말은 정권 초기부터 용산에서 공공연히 돌았다고 합니다.

김건희를 상징하는 것 가운데 '무속'은 빼놓을 수 없는 단서입니다.

검건희가 "내가 영적인 사람이라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건진, 천공, 무정 등 수많은 도사들이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대선 TV토론 당시 손바닥 '왕(王)'자를 비롯해서 대통령실 이전을 앞두고

풍수지리 전문가가 용산 국방부를 드나든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뒤 북악산은 '대가리'가 꺾여있다"는 자신의 경고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배경이 됐다고 말한 명태균은 김건희를 '앉은뱅이 주술사'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의 각종 비리와 의혹은 외신에서도 숱한 별명을 낳았습니다.

명품백 수수 사건이 터지자 전 세계 유력 매체들이 상세히 기사를 다뤘는데,

김건희를 사치와 방탕의 대명사인 '마리 앙투아네트' 또는 '단두대 황후'로 표현했습니다.

 

명품백에 더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알려지자

'사기꾼' '전과자'라고 지칭한 언론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한 유력언론은 김건희가 화려한 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을 빗대어

'빨래건조대'라는 별명을 붙였고,

 

영국 언론은 비상계엄 선포 후 김건희를 강한 권력욕으로 몰락의 길을 간

희곡 '맥베스'의 여주인공 '레이디 맥베스'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내란 사태로 정권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공동정권 운영자인 김건희는 조바심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이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되자 "마음같아서는 이재명도 쏘고 나도 자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노했고,

 

명태균 게이트를 통해 집권여당 공천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지자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다"고 말하는 육성녹음이 공개됐습니다.

 

일각에선 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도 김건희 작품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나의 정권'이라는 정치적 자의식을 가진 김건희가 장기간 이뤄진

비상계엄을 몰랐을 리 없다는 의구심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윤석열 임기 내내 나라는 '김건희 리스크'로 시끄러웠습니다.

김건희의 온갖 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법'은 네차례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고

국가기관은 김건희를 보호하려다 참담하게 망가졌습니다.

 

결국 윤석열 정권 붕괴로 김건희 문제는 마침내 사법 절차의 영역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윤석열은 김건희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여론이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켰다"고 변명했지만,

 

실은 윤석열과 김건희 모두 대한민국을 도탄에 빠지게 한 '악마'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법적 차원의 구마(驅魔) 또는 퇴마(退魔)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윤석열 "내 아내는 내 말도 안 듣는 사람"
대선 캠페인 때부터 김건희를 둘러싼 논란이 거듭되자 정무팀을 붙이자는 참모가 있었지만

윤석열은 "내 말도 안 듣는 사람이다. 쓸데없는 소리 말라"고 버럭 화를 냈다고 한다.

윤석열과 종종 폭탄주를 즐겼던 전직 장관 A는 "고비고비마다 윤 전 대통령이

자신과 함께 결정하고 판단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김건희의 말을 전했다.

윤석열도 "대통령이 된 일등 공신을 한 사람만 꼽으라면 내 아내일 것"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건희 파워'는 임기 내내 용산 대통령실을 휘감았다.

윤석열이 한남동 관저만 다녀오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주말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대통령실 참모들이 있었다고 한다.

대선 공약으로 '제2부속실 폐지'를 내세운 것이 오히려 패착이 됐다.

윤석열이 2021년 12월 22일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그런 뜻을 밝혔고,

4일 뒤에는 김건희도 "남편이 대통령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짓말이었다. 중앙일보는 "정권이 출범하자 김 여사의 지시가

윤 전 대통령의 지시와 섞여 제 1부속실을 통해 내려왔다.

거부하기는 더 어려워졌고, 김 여사를 보좌하는 직원들의 힘은 점점 더 세졌다"고 썼다.

지난해 총선 일주일 뒤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비서실장'설이 나왔는데, 보도의 진원지는 이른바 '여사 라인' 참모였다.

대통령실의 한 수석이 '김건희 특검법'관련 내용을 보고했을 때

윤석열은 "차라리 나를 탄핵하라고 해라"고 맞섰다.

 

2024년 11월 7일 기자회견에서 부인 얘기가 나오자 윤석열은

"앞으로 부부싸움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부싸움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국민들이 본 것은 난데없는 비상계엄이었다.

계엄의 배경에 대해 윤석열은 부정선거 등등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여러가지 대지만

진짜 이유는 아내가 아니었겠냐는 말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관저에서 나오는 김건희, 곧 검찰 소환

서울지검 명태균사건 전담수사팀이 윤석열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고 신문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최소한 두 차례의 구두 요청이 윤석열이 대통령에서 파면되기 전인 4일 이전에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윤석열은 불소추 특권을 적용받는 현직 대통령이었고,

김건희도 보안시설인 대통령 관저 내에 있었기에 대면 수사의 어려움이 있었다.

두 사람이 곧 자연인 신분으로 관저에서 퇴거하면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촛불행동,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로부터 지난해 11월 7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선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명태균의 이른바 '황금폰' 포렌식 과정에서 김건희가 명씨에게 "당선인이 지금 전화했어요,

(김영선을) 그냥 밀으라고 했다", "잘될 거니까 지켜보자"고 말한 녹음 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건희 측은 경향신문에 "(검찰이) 상황을 공유하고 의사 타진만 한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호반사거리 100억 짜리 호화 원형 육교, 적절성 의문

/춘천사람들
 

대부분 육교 철거되는 추세에 막대한 예산 투입해 호화 육교 건설 논란 일 듯
고양·천안·수원 등 수십억 명품 육교들, 이용자 거의 없어 눈요기용 '애물단지'

 

춘천시가 올해 안에 소양2교로 진출하는 호반교차로에 100억 원을 들여

명품 원형 육교를 준공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국적으로 육교를 철거하는 추세에서

적절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5년 고양시는 37억 원을 들여 일산 킨텍스 인근에 원형 육교 ‘높빛구름다리’를 건설했다.

차도를 건너지 않고 킨텍스 주변 공원과 공원을 오갈 수 있도록 설치됐다.

그러나 보행자들이 동선이 길고 오르내림이 있는 육교보다 횡단보도를 더 선호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인근에 조성된 원형 육교. 수년째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고양시는 주민 여론에 밀려 급기야 육교를 철거하고 육교 밑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에 이르렀지만,

철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수십억 원이 들 정도로 만만치 않았다.

 

수년째 계속된 주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재 육교 철거도 횡단보도 설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고양시에 상황을 물었지만, 이렇다 할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고양시뿐만이 아니다. 천안시는 2010년 9월 8일,

길이 206m 폭 4m의 68억 원짜리 명품 원형 육교를 준공했다. 4개의 주탑과 LED 조명까지 갖췄다.

 

처음에는 계단과 경사로로 설계했지만, 장애인단체의 반발로 계단 대신 승강기 4대를 설치했다.

개통 당시 화려한 LED 조명이 연출한 야경을 담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인근 아파트 옥상을 오르내리며 경쟁적으로 포스팅을 했다.

천안시 불당동 원형 육교. 인근에 대단위 주거 단지와 학교가 밀집해 있어 이용량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무단횡단 사고가 빈번하고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빚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밤늦게까지 환하게 반짝이는 불빛으로 불면을 호소했고, 육교보다 낮은 주택이나 상가의 경우에는 사생활 침해 민원까지 발생했다. 인근 지역 학생들은 오르내리는 불편함에 무단횡단을 하다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과다한 사업비도 논란이 됐다.

 

원형 육교는 아니지만, 수원시는 2010년 8월 팔달구 인계동에 42억 원을 들여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야외음악당을 연결하는 길이 67.7m, 폭 4.5m 규모에 승강기 2대를 갖춘 호화 경관 육교를 설치했다. 설치계획 수립부터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강행한 이 경관 육교는 완공 후 이용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수원 광교, 판교와 동탄 등 신도시에서도 일부 교차로에 횡단보도와 별도로 수십억 원을 들여 초호화 육교를 지었지만, 이용자는 거의 없어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앞 원형 육교는 몇 시간이 지나도록 이용 주민은 전무했고, 대부분 횡단보도를 이용했다. 동탄신도시와 판교신도시도 별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어린이 안전을 이유로 육교 대신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비교적 최근에 경쟁적으로 설치된 호화 경관 육교나 원형 육교가 아닌 일반 육교들은 이미 이용이 거의 전무하고 도심의 흉물로 전락해 설거되는 추세다. 보행자들은 육교 대신 횡단보도 이용을 선호하며 횡단보도가 없으면 무단횡단을 감행한다.

오산시가 1996년 언동초 근처에 육교 2곳을 설치했지만, 보행자들 대부분은 육교 대신 30m 떨어진 횡단보도로 길을 건넌다. 화성시 화성초 근처 다른 육교도 폭이 10m에 불과한 2차로를 건너는 데 육교를 설치했지만, 보행자들은 육교 이용 대신 무단횡단이 일상이 됐다.

 

양양군 낙산지구 인근 조산리 주민들도 조산초교 앞 7번 국도에 20년 전 설치된 육교를 철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설도 노후화한 데다 승강기 등 노약자 편의시설도 갖추지 않아 이용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2020년 교통약자 보행 편의와 도시미관 개선 명분으로 신산‧신풍‧도원‧광무‧여서‧충무 등 6개의 육교를 철거했다. 홍성군도 10년 넘도록 철거 요구가 빗발친 홍성고 앞 육교를 철거했고, 광주시에서는 2014년 이후 철거된 육교만 11개다. 서울시의 경우, 2000년 248개였던 서울시 내 육교는 2017년 162개로 대폭 감소했다.

 

이처럼 보행자들이 육교보다는 횡단보도를 선호해 육교를 이용하기보다 오히려 무단횡단이 빈발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에서 호반교차로 호화 원형 육교 건설이 보행자 편의를 위한 것인지 경관용인지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23년 조명 교체 공사를 끝낸 천안시 불당동 원형 육교.
 

시가 호반사거리 원형 육교를 설치하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소양2교 차량 통행량이 많고 횡단보도가 직접 연결되지 않아 보행자들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것. 육교를 설치해 이동 편의성이 증가하면 번개시장을 비롯해 소양동 일대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원형 육교 건설의 한 이유다.

 

시의 계획은 소양강스카이워크와 자전거플랫폼 일대, 번개시장과 그 건너편을 연결하는 길이 188.5m, 높이 6m의 원형 육교를 올해 12월까지 준공하겠다는 것. 원형 육교를 조성하는 데 드는 사업비는 자그마치 100억 원이다. 시는 각 4곳의 진출로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이용자 편의를 돕겠다고 했다. 그런데 조감도를 볼 수 있는지 물었더니 시에서는 아직 조감도를 계속 수정하고 있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러나 이곳 보행자 통행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확인할 수 없었다. 실제로 평상시 이곳의 보행자 통행량은 별로 없다. 스카이워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이 육교가 생긴다고 번개시장이나 인근 상권으로 접근할지도 의문이다. 간혹 의암호 전망을 볼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보행자 편의를 위한다는 당초의 명분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은 화려한 LED 조명을 갖춘 눈요기용 경관시설이 될 거란 지적이 지배적인데, 100억 원이란 예산을 들여 원형 육교를 추진하는 게 적절한지는 앞으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불 발화지점 가보고 깜짝 놀랐다,

대형산불의 진짜 원인 작은 불씨가 왜 대형산불이 됐나?

산림청이 말 안하는 진실

 

/최병성

▲전국의 많은 도시들이 불타고 있다. 불타는 나무는 소나무가 대부분이다.최병성


전국이 훨훨 타오르는 불바다가 되었다. 대형 산불이 경남 산청과 하동, 경북 의성, 안동, 청송, 영덕, 영양, 울산, 전북 무주 등 전국을 불태우고 있다.

수십 대의 산불 진화 헬기들이 분주히 하늘을 오가며 물을 뿌려보지만, 산불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점점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42대의 헬기가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열심히 물을 뿌렸지만,

모든 헬기가 철수한 어두운 밤 불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최병성


지난 24일 밤 경북 의성, 훨훨 타오르는 화선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의성 역시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들이 하루 종일 노력했지만,

길고 긴 불길이 여기저기 펼쳐지며 사방으로 산불이 확산됐다.

국내 최대 산불로 기록된 지난 2022년 울진 산불은 발화지로부터 산불이 이동한 거리가 약 14km였다.

그러나 이번 의성 산불은 안동, 청송, 양양, 영덕에 이르기까지 무려 70km가 넘는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며 국내 최대 산불 피해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울산-경북-경남 지역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오전 5시 기준 산불로 인해

사망자 28명, 이재민 3만 3000여명이 발생했고 주택과 농업시설 등 3481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산불은 숲을 태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많은 국민들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앗아가며 전쟁과 같은 재난이 되고 있다.

작은 불이 왜 대형산불이 되었을까

대형 산불이 매년 봄마다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우리는 대형 산불의 원인 조사를 하지 않고 기후변화 탓만 했다.

산불을 제대로 진화하지 못한 책임도 묻지 않았다.

산불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수천억 원의 복구비를 지원할 뿐이었다.

심지어 수천억 원에 이르는 산불 피해 복구비의 타당성 검증은 물론,

그 복구비가 제대로 사용되었는지 살펴보지 않았다.

많은 국민들이 산불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는데,

대형 산불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산림청 산하 기관들이 있다.

산림청은 대형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후변화 탓만 한다면 우리는 매년 반복되는 대형 산불 재난 속에 살아가야 할 것이다.

대형 산불이라는 국가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산불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전기 누전과 담뱃불과 밭두렁 실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언제든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작은 불이 왜 대형 산불로 확산하는가다. 그동안 산불 발생자만 처벌하고,

대형 산불로 확산한 근본 원인을 조사하지 않았기에 해마다 대형 산불이 반복되어 온 것이다.

산불로 소나무들이 불타고 있다. 산불은 언제든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작은 불이 왜 대형산불로 확산되는지 그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최병성


지금까지 울진산불, 합천산불, 옥계산불, 하동산불, 안동산불 등

대한민국의 많은 산불 현장들을 돌아보았다.

지난 22일 경남 산청 산불과 24일 경북 의성 산불 현장을 지켜보며

산불이 왜 점점 더 넓게 확산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 대형산불의 원인은 기후위기 때문이 아니다.

산림청이 만든 '소나무림 위주의 산림 구조'와 '잘못된 산불 진화 체계'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산림 구조의 문제를 다루고,

다음 회에 잘못된 산불 진화 체계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불 폭탄 소나무림이 대형 산불 주범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안동, 청송, 영덕, 양양으로 순식간에 날아간 이유는

이 도시의 숲 대부분 소나무림이기 때문이다

. 산불 피해지의 항공사진을 보자. 초록색이 모두 소나무들이다.

산불 피해를 입은 의성 지역의 산림 모습이다. 초록색이 모두 소나무이고,
밤색이 잎이 떨어진 활엽수다. 이렇게 소나무가 많기에 산불이 발생하기 쉽고,
산불이 한번 시작하면 대형 불 폭탄이 되는 것이다.카카오맵


소나무가 불타는 모습을 살펴보자. 바람이 없음에도 시뻘건 불길이 하늘로 치솟는다.

마치 기름 탱크가 불타는 것처럼 시뻘건 연기를 내뿜으며 불길이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불길이 거세면 산불 진화 대원이 접근할 수도 없고, 헬기가 물을 부어도 쉽게 꺼지지 않는다.

마치 기름탱크가 불타는 듯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소나무림이기 때문이다.최병성


또 다른 소나무림의 불길을 살펴보자, 치솟은 불기둥 위에 작은 붉은 점들이 가득하다.

하늘로 날아가는 불씨들이다. 이 작은 불씨들이 바람을 만나면 수 km까지 날아가 산불을 순식간에 확산시킨다.

 

피해 지역 대부분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치 징검다리를 건너듯,

강한 바람을 만난 불씨가 사방팔방으로 튀어 다니며 산불을 확산시킨 것이다.

 

소나무엔 송진이라는 정유 성분이 있어 참나무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불이 붙고,

불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더 높은 열을 방출한다. 이번 산불의 근본 원인

은 기후변화나 바람 때문이 아니다. 소나무가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이다.

우리는 1월 중순이면 고로쇠나무에서 받은 수액을 먹기 시작한다.

산불이 훨훨 타오르는 27일 현재 산수유 꽃이 피어 있었다.


이처럼 활엽수들은 이미 나무 기둥 안에 산불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물을 품고 있다.

그래서 거센 산불이 지나가도 바닥의 낙엽들만 탈 뿐, 활엽수들은 죽지 않고 살아난다.

숲에 활엽수가 가득하면 산불 피해도 적고, 산불 이후 국가가 막대한 세금을 퍼부어 산림을 복구할 필요도 없다.

지난 22일, 산청 산불의 발화지점을 찾아갔다. 벌목된 숲에 두릅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산청산불의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산지 개발 때문이다.

 

산의 중간 지점까지 벌목이 이뤄졌고, 대부분 두릅을 심어놨다.

산림의 하단부가 벌목되었으니 숲이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산불이 발생하자 바람이 빠르게 이동하며 산불을 급속하게 확산시킨 것이다.

산청 시천면 산불 현장이다. 좌측 발화지점에서 우측으로 소나무림을 타고 산불이 이동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하단부의 과도한 벌목과 개발 때문이다.최병성
숲을 벌목하고 두릅나무를 심은 밭이 훨훨 타오르고 있다. 이 불이 사방으로 퍼지며 주변 소나무 숲으로
계속 확산되었다.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바람 덕에 뜨거운 불길이 거침없이 주변의 모든 것을 불태웠다.최병성


산청 산불 발화지 인근 두릅 밭에서 놀라운 장면을 발견했다.

벌목하지 않고 남겨 놓은 진달래 몇 그루였다. 진달래 옆에 있던 커다란 소나무 그루터기가 남아 있다.

이 소나무 그루터기가 재가 될만큼 뜨거운 불길이었는데, 진달래는 멀쩡했다.

소나무 그루터기가 재가 될만큼 뜨거운 불길이었는데, 진달래는 이 불길 속에서도 멀쩡했다.최병성


이와 비슷한 장면을 울진 산불 현장에서도 발견했었다.

2022년 3월 산불이 발생했던 울진을 2024년 4월에 또 갔다.

불탄 소나무들을 싹쓸이 벌목하고 있는 참혹한 모습이었다.

 
수십 년 자란 커다란 소나무들이 산불 한 번에 모두 사라지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로부터 숲을 지키는 것이 조림보다 더 중요한 이유다.최병성


그런데 여기저기 붉은 진달래꽃이 만발했고, 호랑나비가 찾아왔다. 진달래 나무마다 특이점이 있었다. 꽃을 피운 진달래 가지들은 가늘고 키가 작았다. 중심에 굵은 진달래 가지가 낫에 잘려 검게 그을린 굵은 기둥이 있었다. 숲가꾸기로 잘린 진달래에서 새롭게 가지가 나와 꽃을 피운 것이다. 모든 진달래마다 동일한 모습이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울진 산불 현장, 소나무들은 모두 잘렸는데 진달래꽃이 피었다. 진달래 가지 아래 그동안 숲가꾸기 이름으로 수없이 잘린 원래의 굵은 기둥들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 보인다.최병성


당시 울진이 국내 최대 산불 피해지가 된 이유는 간단했다. 송이 숲을 만들기 위해

불을 막아주는 활엽수들을 모두 잘라내고, 소나무만 남겨둔 숲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3월 산불이 발생했던 합천을 2024년 5월에 다시 방문했다.

산불 발생 후 1년이 지났지만 소나무들은 여전히 불타 죽은 그대로였다.

그러나 소나무가 다 타 죽는 동일한 불길 속에서도 참나무와 활엽수들은 살아남아 숲을 지키고 있었다.

합천 산불 발생 1년 후, 소나무들은 다 타 죽었는데, 참나무와 활엽수들은 싱그런 초록 잎을 자랑하고 있다.최병성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3~4월엔 진달래 같은 키 작은 나무를 비롯 활엽수들이

산불을 막아주는 물을 자신의 몸에 머금는다. 이런 활엽수들이 가득할 때 산불로부터 안전한 숲이 된다.

하지만 그동안 산림청이 소나무 위주의 조림뿐만 아니라, '숲가꾸기'라는 이름으로

산불을 막아주는 활엽수들을 잘라내고 소나무만 남겨놓은 탓에 대한민국이 불 폭탄이 되었던 것이다.

의성 산불이 안동, 청송, 영덕, 영양 등으로 순식간에 퍼진 이유 역시,

산불이 퍼진 지역의 산림이 대부분 송이를 따는 소나무림이라서일 것이다.

송이 숲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산림청 자료를 통해 살펴보자.

소나무와 키 작은 활엽수들이 함께 어울린 숲에서

불 폭탄인 키 큰 소나무만 남겨두는 것이 바로 송이 숲이다.

 

지난 2022년 울진산불과 2023년 밀양산불 역시 송이 숲이었다.

활엽수가 모두 사라진 송이 숲은 산불로 순식간에 모조리 불타 사라졌다.

숲의 키 작은 활엽수들을 베어내 소나무만 남기는 것이 산림청의 송이 숲 만들기다.
'송이'라는 작은 것을 얻기 위해 엄청난 불 폭탄을 제조해왔던 것이다.최병성


불 폭탄을 제조한 산림청의 숲가꾸기

여기는 안동, 청송, 영덕에 큰 피해를 입힌 산불의 시작점인 경북 의성이다.

시뻘건 불길이 길게 줄을 이루고 있다. 키 큰 나무들이 가지런히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어떤 숲일까? 불길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산림청이 조림한 리기다소나무다.

잘 정리된 키 큰 소나무 숲에 불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최병성
불타는 숲에 들어가보니 산림청이 조림한 리기다소나무가 있었다.최병성


특히 여기저기 잘린 그루터기가 보였다. 오래전부터 숲가꾸기가 이뤄진 숲이었음을 보여준다.

특이한 점 하나를 더 발견했다. 참나무 그루터기는 불길이 그냥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소나무 그루터기는 약한 불길에도 쉽게 불이 옮겨 붙었고,

그루터기가 다 타도록 오랫동안 불을 뿜어냈다.

소나무 그루터기에 불에 잘 타는 송진이 두텁게 굳어 있기 때문이었다.

불타는 리기다소나무 숲에 들어가 보았다. 참나무 그루터기는 불이 붙지 않는데,
소나무 그루터기는 작은 불에도 금방 불이 옮겨 붙었고, 그루터기가 다 타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최병성


그동안 산림청은 산불 예방용 숲가꾸기라는 이름으로 소나무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는

혼효림에서 활엽수를 잘라내고 소나무만 남겨두는 일을 해왔다.

활엽수와 소나무가 함께 자라는 혼효림에서 산불 예방용 숲가꾸기를 한다며 활엽수를 잘라내고 소나무만 남겨두는 일을 하며 전국 숲을 불폭탄으로 만들고 있다. 좌측 까만 부분이 활엽수를 잘라내고 소나무만 남겨진 모습이다. 나무를 솎아 잘라내니 숲은 더 뜨거워지고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카카오맵


의성 산불 발화지점 인근에 위치했던 천년 사찰 운람사가 산불에 전소되었다.

위성 사진을 통해 운람사 주변 산림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았다. 역시나였다.

 

2010년 강한 강도의 숲가꾸기가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나무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던 혼효림에서 활엽수들을 모두 벌목하고 소나무만 남겨뒀다.

전소된 천년사찰 운람사 일대의 2010년 모습이다. 소나무 숲에 강도 높은 숲가꾸기가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활엽수를 베어내니 숲의 온도가 올라가고 불에 잘 타는 불 폭탄 숲이 된 것이다.카카오맵


항공사진을 통해 의성군 전체 숲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의성군 숲의 많은 면적에서 활엽수를 베어내는

강한 강도의 숲가꾸기가 이뤄졌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의성 산불이 주변 도시로 거세게 확산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 대형 산불의 주범은 산림청

지난 기사 <잦은 대형 산불의 진짜 원인, 산림청이 알고도 감췄다> (2023.4.12.)에서 언급한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불피해지 복구 및 산림의 내화성 증진기술 연구'는

우리나라 대형산불의 원인이 소나무 위주 숲 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

산림청도 이미 오래전부터 소나무 위주의 단순한 숲 구조가 대형 산불의 원인임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사 <대형 산불 조장한 산림청... 의심스러운 먹이사슬>(2023.4.18.)에선

'일본은 오래전인 1611년 이후인 에도 시대부터 불에 잘 타지 않는 내화수림대를 조성해 왔고,

특히 산불에 강한 활엽수종을 조성하여 산불 피해를 줄여왔다.

 

중국 역시 1955년대부터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능선에 활엽수 위주의 내화 수림대를 조성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소나무 위주의 침엽수 일변도 조림을 하고 있다'라고 밝힌

2007년 산림청 자료를 공개했다.

대한민국 대형 산불의 근본 원인은 산림청이 오랜 기간 소나무 위주의 조림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 숲을 불 폭탄으로 제조했기 때문이다.

대형 산불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산림청은 임도가 없어 조기에 진화하지 못했다는 변명을 내놓고 있다.

대형 산불이라는 재난을 임도 건설이라는 또 다른 이권 사업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의성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의성 점곡저수지다.

산림청이 최근 산불 진화용 임도를 개설했다.

그러나 임도가 있고, 바로 옆에 풍부한 물이 있었지만 모두 불탔다.

산불 진화용 임도가 있고, 불을 끌 수 있는 물이 있음에도 모두 불탔다.
소나무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산림청은 여전히 임도가 없어
산불을 끄지 못했다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최병성


그동안 산림청은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헬기와 산불 장비 부족과 임도 부족을 탓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막대한 예산을 확보했다.

그러나 산불은 더 거세게 발생했다. 대형 산불의 근본 원인이 산림청에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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