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의 기본은 농사가 생계 수단입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이
고라니 멧돼지들에 의하여 모두 망쳐지고 있습니다.
매년 새순이 돋고, 새잎이 나오고, 새가지가 나오는 봄부터
고라니와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새순 따먹기, 새잎, 부드러운 잎 따먹기, 먹는 과정에서 가지꺽기이며
품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입니다.
이 결과, 한해 성장 및 뿌리 활착을 못해,
연약한 상태로 자라다 죽어 버립니다.
야산에 매실나무를 심었습니다.
야금야금 고라니가 가지를 먹어버리고 이제 겨우 살아납니다.
이제 덩굴이 기는 몇개 되지 않는 고구마 잎을 순이 자라기 무섭게 잘라먹고
서리태는 파종후 싹이 올라오자 산새들이 한판 잔치를 벌리고
살아남은 콩잎도 고라니가 야식으로 먹어대니
콩을 뽑아버리고 다시 심어야 할 판입니다
상추는 잎이 피기 무섭게 고라니가 덤벼들고
배추는 자라는 대로 고라니가 먹어 치웠습니다.
어렵게 구한 어리연, 그리고 수련
매일 돌아보며 정성을 들인 결과 싱싱하게 펴져가며 노랑꽃을 피우더니
하루밤 사이에 고라니가 몽땅 먹어치웠으니 그저 한숨만 나올뿐....
물속에 사는것까지도 무사하지 못하니
이제 꽃대가 올라온 수련도 바람앞의 등불입니다
그 많던 어리연이 하루아침에...ㅠㅠ
수련이 꽃대를 올리고 불안한 나날을 보냅니다
지난겨울 네델란드산 글라디오라스를 편드로 구입해
애지중지 키워 며칠 전 빨간 꽃대를 올렷는데
먹지도 않고 짓밟고 뽑아내고, 꽃대는 다 뜯어내고..
봄에 파종하면 비둘기. 꿩에 의하여 파헤 처지고
새싹이 돋기 시작하면서부터 고라니 먹이가 되고
가뭄과 무더위 속에서 어렵게 키워낸 농작물은 수마가 할퀴고 가고
나머지 수확 철이면 멧돼지가 그마저 모두 먹어 대고
농사란 참 쉬운일이 아닌듯 합니다.
자생초와의 힘겨류기 한판에
멧돼지와 고라니에 산새들까지...
처음에는 그러다 말겠지하고는
날로 횡폭해 가는 고라니를 그대로 보고 있을수만은 없어
전기방책 설치를 검토 하였으나,
값만 비싸고 인근농가 사례로 볼때 뛰어넘고 다녀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아
울타리를 세우기로 합니다
하우스용 파이프를 기둥으로 세우고
고정크립을 이용해 와이어선을 가로 지른 후
고라니 방지망을 붙이는 작업
텃밭 몇평가꾸기도 허덕거리는 터에
힘든울타리 작업을 일주일째 하고있지만
경계를 따라 울타리를 두른다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러다 농사는 언제 해?
하긴 고라니 야식이나 제공하느니
차리리 울타리 안에서 키울까
고라니는 사슴과에 속하며 학명은 Hydropotes inermis argyropus 이다.
보노루·복작노루라고도 한다.
몸길이 약 90cm, 어깨높이 약 50cm, 꼬리길이 4-8cm, 몸무게 9-11kg이다.
암수 모두 뿔이 없으며 위턱의 송곳니가 엄니 모양으로 발달하였다.
채소·거친 풀·갈대 등을 먹는다.
보통 2-4마리씩 지내지만 드물게 무리를 이룬다.
한국과 중국 동북부 등지에 분포하며, 한국고라니와 중국고라니의 두 아종이 있다.
중국에서는 멸종위기종이지만 한국에서는 흔해서 수렵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는 한반도에서는 천적인 시베리아호랑이와 아무르표범, 한국늑대등이 멸종되면서
멧돼지, 청설모, 너구리와 더불어 수가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