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을 생각하는 당신,무엇이 필요할까?



귀농은 아니지만 귀촌 비슷한 생각으로 제주도로 내려오고 난 뒤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전에 생각만 했던 귀농이나 귀촌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도 있고,조금더 실질적으로
귀농하는 분들의 이야기와 실상을 듣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귀농이나 귀촌,그리고 전원생활을
꿈꾸시는 많은 분에게 매주 일요일마다 포스팅을 올림으로써 잘못된 귀농이나 귀촌,전원생활의
허상을 알리고자 약속을 했고,앞으로 더 깊이 있는 자료와 현장 취재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귀농이나 귀촌,전원생활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저의 포스팅이 실제적인 도움이나,간접 경험으로
실패하지 않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글을 쓰지만,지역이나 사람,그리고 처해 있는 환경마다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귀농에 필요한 조건을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결론은 돈이었습니다.
다른 조건들을 먼저 이야기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빼놓고 나중에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포장을 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먼저 이야길 합니다.

귀농에 가장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바로 돈입니다.물론 두 번째도 돈입니다.
무슨 귀농에 자꾸 돈을 이야기하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귀농이나 귀촌 전원생활을 하려면 무조건 돈이 필요합니다.

도대체 귀농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솔직히 지금 올린 도표는 지역별로 너무 차이가 심해서 금액은 그리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소요되는 항목과 대략적인 비용으로 생각하시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귀농할 때 가장큰 비용이 바로 주택 구입비입니다.농어촌 빈집 이런 매물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농촌 현실입니다.그렇다면 기존 주택을 구입하거나 신축을 해야 하는데,보통 전원생활을 꿈꾸며
우리가 방송에서 보던 집들은 최소 1억 5천이상 (20-25평 기준)이고,신축도 대지 평당 가격과 지반,
토목 공사 따지면 평당 300만원 이상은 듭니다.

논이나 밭이 참 애매합니다.지역별로 차이가 평당 3만원에서 25만원이상 차이가 심한데,저는 대략
5,000만원 정도 산정했습니다.과수원의 경우 과실수가 어느 정도 있는 매물은 그냥 몇 억 단위이고
전업 농업인으로 인정받으려고 하려면 정말 억단위가 넘는 땅을 구입해야 합니다.

여기에 중고 트랙터만 사려고 해도 그냥 1,500만원이고 기타 장비에 종자,비료등등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비용이 귀농 초기에 들어갑니다.특히 농사는 씨를 심었다고 바로 다음 달에 돈이 나오지 않아
소출이 나올 동안 사용하는 생활비도 무시 못합니다.

제가 왜 첫 번째도 돈이고 두 번째도 돈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약간은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정말 귀농은 처음부터 말 그대로 돈 잡아먹는 하마가 아닌 코끼리 입니다.기껏 소규모 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방송에서 나온 멋진 전원주택을 꾸미는 귀농은 진짜 꿈도 못 꾸는 것이 귀농 현실입니다.



방송에 보면 지자체에서 귀농자금을 지원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좋겠다고
말들을 하지만,실제로 지자체 귀농지원자금은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 완전 패가망신을 하기 딱 좋은
번지르르한 말과 지자체 홍보 수단일 뿐입니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자금은 크게 지자체 무상 지원 자금과 저리 융자가 있습니다
.지자체 예산으로
무상 지원은 갚을 필요는 없지만 굉장히 까다롭습니다.해당자를 모두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신청자를
평가해서 점수를 매기고 그 점수가 되는 사람에게만 지원합니다.

보통 영농 기술 교육 이수자나 기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초기 귀농을 하신 분들은 거의
받지 못하거나 선정이 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여기에 방송에서는 나왔는데 실제 면사무소나
읍사무소에 가보면 공문이 내려오지 않았다,앞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는 답변이 부지기수입니다.

저리 융자,이것은 말 그대로 빚입니다.아무리 장기 저리라고 해도 대출금이고 본인이 반드시 갚아야
되는 돈이기 때문에,농사 실패를 하면 고스란히 부채로 남고 잘못하면 신용불량자로 집까지 압류에
경매되는 일도 많습니다.

가장 많은 귀농 실패 사례는 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농사를 포기하고,도시로 나가서 직장을 다니면서
대출금을 갚으려고 하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현재 농가에 가보시면 대부분 농가부채가 장난이 아닙니다.도시 사람들은 솔직히 자동차 대출금
2,000만원도 벌벌 떨지만,농가는 농협에서 평균 오천만원 가량대출금은 항시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장기 저리 융자로 나라에서 지원하니 이번에 농사를 짓기 위해서 농기계를 구입하고
한해 농사 망쳐서 다음 해 농사를 짓기 위해서 다시 대출을 받고,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




귀농지원 정책이나,장기 저리융자 등 정부의 말에 현혹되면 큰일 납니다.물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책은 많습니다.그러나 농업기술이나 종자 분양등에 한정되어야지,정부 지원금만 믿고
귀농을 하면 쪽박은 물론이거니와 귀농해서고생만 하고,평생 빚더미에 살아야 합니다.



귀농의 어려움만 이야기했더니 이 글을 읽는 분 중, 귀농은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귀농과 귀촌은 나름대로 장점과 성공 요소가 많습니다.가장 기본적인 도시 생활에서 느끼는
경쟁 사회의 치열함과 평생직장이 없어진 현대 사회에서 장기적인 대안으로 귀농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귀농을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1.모든 것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귀농해서 전원 생활,안락한 삶을 꿈꾸는 마음을 버리시기 바랍니다.멋진 전원주택에 대한 욕심,
육체적인 편안함,문화적인 혜택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됩니다.예를 들어 저의 경우 제주도에 내려가
자장면,치킨,피자를 먹을 수가 없습니다.햄버거는 꿈도 못 꿉니다.물론 귀농해서 저처럼 패스트푸드
아예 먹지 못하시는 분들은 극히 드뭅니다.하지만, 이런 먹거리부터 포기해야 합니다.

정신적인 편안함은 귀농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지만 육체적인 편안함은 버려야 합니다.
농사는 노가다이고,농기구 및 집안 수리는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추위와 더위,벌레,나방,모기는
기본이자 친구처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2.논 농사,밭 농사만 고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에서 쌀 농사 짓고 돈 버는 농가 솔직히 찾아보기 힘듭니다.그러나 특수 작물이나,2차 가공
산업을 하시는 분들은 나름 손해 보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예를 들어 배추를 그냥 팔면 겨우
일년 농사 본전치기 하시는 분이, 절임 배추로 판매했더니 매출이 2,000만원씩 늘어난 사례도 저는
직접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요새 농진청이나 농업 연구소,기술소등에 가면 정말 친절하게 특수 작물 재배 등 다양한 농업
기술을 무료 내지는 실비로 가르쳐 주는 곳이 많습니다.이제 농업도 새로운 기술력과 다양한 작물
재배를배워야 합니다.

60년 이상 농사만 짓던 우리네 아버지,할아버지도 힘든 농업을, 농사도 짓지 않던 도시인이 쉽게
할 수 있다는 과똑똑이 모습을 버리셔야 합니다.





3.귀농 준비를 위한 체험을 미리,자주,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주말농장이나 텃밭 가꾸기 이런 것 아주 좋습니다.하지만 그런 도시적인 귀농준비가 아닌 철저하게
농촌에 들어가서 체험을 해야 합니다.제가 추천하는 것은 팜스테이입니다.외국에는 보편화되었지만
한국은 지자체에서 억지로 하는 곳이 많은데,아래 농원처럼 직접 귀농하고,팜스테이를 직접 운영하는 농장분의 팜스테이 체험도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http://cafe.daum.net/jejuaw

1일 5시간 농원에서 노동,숙박과 3끼 식사 제공

위와 같은 팜스테이를 가족과 함께 여러차례 가보시기 바랍니다.진짜 귀농하신 분의 경험도 듣고
휴가철이나 연휴를 연결해서 가족과 함께 가서 직접 농사를 체험함으로써 실질적인 귀농에 대한
생각과 뜻을 정립할 수 있습니다

4.온라인 판매망으로 블로그와 SNS를 이용하고 배우시기 바랍니다.

아마 이 글을 귀농이라는 단어로 검색하시고 들어 오시는 분들은 인터넷을 어느 정도 사용하실 수
있는 분이라 여겨지니다.농촌이 힘든 이유가 바로 중간 유통업자들의 농간에 힘들게 지은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요새 잘 나가시는 농업 블로거분들은 자신들의 블로그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대부분 판매하십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블로그에 올라온 한해 농산물의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판매자는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애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물론 유기농과 같은 고가의 농산물도
소비자가 그 고생한 손길과 정성을 안다면 가격은 비싸도 충분히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사를 지으신 분들이 대량으로 판매한다고 하면, 그냥 유통업자에게 넘기면 됩니다.하지만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판매까지 하려면 정말 힘듭니다.그러나 장점은 많습니다.고정 고객이 끊임없이 늘어나
매해 선주문 하는 소비자가 많이 생깁니다.

단,대량으로 돈을 벌 욕심이있으신 분들은 이런 방법은 힘듭니다.그저 자신의 정성어린 작품의
진가를 알아주시는 분에게 그 대가를 제대로 받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귀농 가구를 보면 IMF때 도시에서 쫓겨나듯 시골로 내려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그러나 지금 점차
늘어나는 귀농인구는 미래에 대한 대안으로 가는 것입니다.정년 퇴직도 없고,자신이 1인 사장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그 대가를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충 귀농하면 월 임금 50만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정말 상 노가다에 절망적인 사업이 되어버립니다)

전원생활과 귀농,겨울 바다?낭만은 개뿔.



전원생활을 꿈꾸면서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집입니다.꿈은 좋습니다.넓은 대지를 구입해서
자신이 꿈꾸는 멋진 집을 짓는 것입니다.남자들의 로망이죠.그런데 이런 집을 구입하거나 건축이
그냥 쉽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1.전원주택 짓기

전원 주택을 지으려면 땅을 구입해야 합니다.하지만 이 땅 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특히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당하기 일쑤입니다.예를 들어 볼까요? 우선 땅이 건축이 가능한
대지가 아니라 농지의 경우, 형질 변경을 해야 하는데,이것도 만만치 않고,자신이 원하는 땅들이
그저 보기만 해서 좋거나,이론과 현실이 다른경우가 많습니다.

■ 넓은 평야 지대:앞에 논들이 잔뜩 있으면 농약 뿌리면 창문 다 닫고 집에서 갇혀 살아야 합니다.
■ 계곡:한번 놀러 가면 좋지만,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 매일 밤마다 들으면 불면증 걸립니다.
■ 바다:바다를 보면 낭만이지만,바닷가 근처 집의 부식과 바닷바람은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보통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땅을 구입해서 집을 짓는 경우,외딴 곳에 지으려면 도로가 있어야 하고
수도,전기,지반공사 이렇게 다 하려면 최하 3억 이상 5억을 들여야, 어느 정도 살만한 집이 됩니다.
꿈꾸는 전원주택 그리 만만하게 볼 가격이 아닙니다.




2.농가주택 구입하기

대안으로 나온 것이 농가 주택입니다.농가 주택들의 가격이참으로 희한합니다.저도 귀농 관련
카페나 웹사이트를 거의 90% 다 알고 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올라오는 매물들이 좋은 것도 없고,
부동산 업자들이 대부분 올린 금액은 완전히 사기가 농후합니다.예를 들어 현지에서 3,000만원 집이
업자들을 거치면 최하 5,000만원 이상이 됩니다.

여기에 지상권 주택이 대부분인데 (지상권 주택이란? 땅의 소유자와 주택 소유자가 다른 경우입니다)
지상권 주택을 함부로 저렴하다고 구입해서 살다가,문중이나 (시골 땅은 거의 문중 땅) 소유자가
나가라면 나가야 합니다.그래서 농가 주택도 쉽게 구입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농가 주택을 수리해서 사용한다고 쉽게 보면 안 되는 것이,예전에는 슬레이트 집들이 많은데
석면 지붕의 경우,페기물 처리 비용이 집값보다 더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3.폐교

흔히들 폐교를 많이 생각하고 좋아들 하는데,폐교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고,폐교가 되는 곳은,정말
산골짜기나 변두리 지역이라서 교통이 아주 불편합니다.교통이 불편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면
치킨 한 마리 먹으려고 해도 차를 타고 10분을 가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제가 사는 곳은 포장도로라
상관이 없지만,비포장 도로인 경우, 겨울이나 기상이 안 좋으면 꼼짝없이 갇히게 됩니다.




저도 아직까지 집을 구하지 못해서 펜션에서 장기 임대를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그리 큰 걱정을
하지는 않습니다.그 이유는 바로 제가 그 지역에서 살기 때문입니다.즉 본인이 그 지역에서 살면서
마을 어르신들과 친하게 지내면,빈집이나 좋은 집들을 현지 시세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인터넷 매물이나,부동산 업자들만 믿고 계약을 하거나 구입을 하면 제가 조사한 바로는
70% 이상이 손해를 보거나,다시 귀농을 접거나,고생을 많이 하더군요.
전원생활의 꽃이라고 하는 집 구하기부터 만만치가 않습니다.



귀농이나 전원 생활을 꿈꾸면 생각하는 것이 바로 농사입니다.그런데 이 농사가 그리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물론 농업 대학이나 귀농을 준비해서 몇 년씩 농업 강의를 듣거나 했던 분들은 조금 낫지만,
농사가 결코 만만한 사업이나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1.논과 밭,농사 지을 땅

땅은 얻기 쉽습니다.농촌에는 노는 땅이 많아서,도지세만 내면 쉽게 땅은 구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세상에 땅만 있다고 해서 농사를 짓기 좋다고 생각하면 아주 큰 오산입니다.목장이나 가축을 기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요새는 폐수 시설이나,지역에서도 가축을 기르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허가받기 어렵습니다.

2.초기 비용

몸으로 때우면 초기 비용 적게 듭니다.하지만,논 농사만해도 트랙터,경운기,이양기등 등 장비가 많이
필요한데,그 장비가 기본 몇 천만원입니다.여기에 비료,농약,종자 등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듭니다.
특히 비닐하우스 농사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비닐 하우스 한 채 지을려면,기본 천 단위가 넘어
버립니다.물론 몸으로 다하면 좋지만,그렇게 해서는 효율적이지 못한 것은 당연합니다.

3.특산물

특산물 재배를 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그게 쉽지가 않습니다.어떤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
몇 년동안은 돈 한 푼 안 나올 경우가 많은데,대부분 그런 여유 자금 있는 분들이 농사를 지을 필요는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4.재해와 폭락에 민감한 농사

자연재해 보험이 있어서,그나마 낫다고 하지만,대한민국에서 이상 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늘
있었고,배추값 폭락,무값 폭락 등 농산물 폭락 사태도 매년 있어 왔습니다.그래서 농사를 짓는 분들
가정을 보면 부채가 서울처럼 몇 천만원 수준이 아닌 몇억 단위가 많습니다.그런데 어떻게 버티냐면.
농협에서 정부 지원 자금으로 기존 대출을 갚아주고 다시 대출을 해줍니다.즉 빚의 연속이 됩니다.




귀농하면 정부 지원 자금이 많을 것 같은데,실제로 알아보면 현실과 많이 다르고,모두가 빚입니다.
즉 대출을 알선해준다는 것이지,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도시야 매달 월급이 있으니 대출금을
어떻게 갚을 수 있지만,아무리 대출 이자가 저렴해도 빚은 빚이고 못 갚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제가 귀농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원칙을 세운 것이 있습니다.

1.집은 현지에 6개월 이상 살면서 구한다
2.집은 내 손으로 수리하면서TV가 아닌 현실적으로살자
3.텃밭을 반드시 가꾸어서 식량 자급률은 50%이상 늘린다.
4.적게 벌어서 적게 쓰자.대신에 수입은 농사가 아닌 온라인으로 번다.


보시면 알겠지만,농사는 처음부터 포기했습니다.서울 촌놈이 농사를 지으면 얼마나 힘들고 무리가
따르겠습니까?,그래서 저는 농사가 주목적이 아니라,텃밭을 가꾸면서 야채나 농산물은 마트가 아닌
텃밭을 통해서 자급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집은 현지에 살면서 현지 사정도 알고,가끔 동네 어른들 따라다니면서 농사도 배우면서
그 후에 집을 임대해서 수리를 하고 살려고 합니다.그리고 수입은 반드시 고정적으로 온라인에서
일감을 받아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너는 제주도 내려갔으면서.왜 귀농이나 전원생활에 안 좋은 이야길 하느냐"라고 하실 겁니다.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제주도 이야기를 하는 것은,제가 그동안 이론으로 생각한 귀농 생활과
전원생활을 제가 체험하고 알려드릴려고 합니다.

저는 많은 돈을 들고 제주도에 내려 온 것도 아니고,땅을 사서 집을 지으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처럼 전원생활이나 귀농을 꿈꾸는 분들에게 저의 경험을 나누어 드리고,그 분들과 함께
꿈을 공유하길 원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귀농 카페나 전원주택 집 구하기등의 정보를 열심히,그리고 관심 있게 보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그 분들이 왜 꿈을 현실로 옮기지 못하고 있을까요?

귀농 이야기의 대부분이 성공 사례만 알려줍니다.누가 귀농을 해서 무슨 특산물을 재배해서 일년에
몇 억원을 벌었다고 하지만,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시어컬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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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겨울나기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다'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요즘 추위는 너무한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구제역과 AI 소식으로 간장 된 세상에

동장군까지 기습 하였으니 마음까지 움츠려듭니다.

전국을 꽁꽁 얼린 한파가 이제는 두렵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런 한파 속에서도 봄을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무서운 한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봄을 준비하는 파란 싹들을 보니,

춥다고 웅크리고 앉아 날씨 타령만 했던 내가 부끄러워집니다.

봄을 틔우는 새싹처럼, 꿋꿋하게 이 한파를 이겨내야지요.

구암동산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빈밭에 지난가을에 피었던 해바라기가 드문드문 남아있고

눈덮인 대지 아래로는 지난 가을에 파종한

야생화가 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눈으로 덮혀 있어 온 대지가 흰빛입니다

눈이 녹은 자리에 드러나는 흙빛이

마치 듬성듬성 머리카락이 빠진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궁금해서 눈을 헤짚고 살펴보니 파릇한 싹이 숨어있습니다.

'새순이 트는 봄에 오면 이곳도 좀 풍성해지겠지'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눈덮인 계곡 아래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립니다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싶어 들여다 보지만

겉은 이미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오르는 길에 쉼터라고 이름 붙여진 곳이 있는데

이곳은 바위들과 어울려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미 다녀간 발자욱이 선명합니다

누굴까.. 농장을 몰래 습격한 녀석이...

울타리를 따라 발자국이 어지럽습니다

아마도 이곳을 침입한 녀석들이 탈출구를 찾아 계속 맴돌은 게 역력합니다

발자국을 따라가 봅니다

울타리 넘어도 발자국이 남겨져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바쁜 걸음을 재촉해서 도착한 곳은 작은 동산

이곳에서는 농장 전체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산책로 주변으로는 소나무 동산이 펼쳐져 있는데

솔향기를 맡으며 즐기다보면 몸도 마음도 정화가 되는 기분입니다.

아래로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니 시야가 확 트여

가슴 속 까지 뻥 뚫리는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엔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건너집들이 다 들어나고

옆집은 이동주택을 새로 지었습니다

저 멀리 대암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머리 위 봉화산 정상으로 햇빛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작은 동산 입니다

저수지쪽으로 내려갑니다

아무리 얼음이 두껍게 얼었지만

물 위를 걷는다는 건 조금 무서워서 망설여집니다.

얼음호수 위를 걷는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일 겁니다.

얼음위로 선명한 발자국이 남았습니다

저수지를 건너 농장으로 들어온 모양입니다

눈 덮인 겨울 저수지도 아름답지만 눈이 다 걷히고 얼음이 녹으면

잔잔한 호수의 풍경 또한 기대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얀 세상 아래 감춰진 모습들을 상상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금은 삭막한 벌판이지만

누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우체통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작고 아담한 모양으로 생각을 했는데

텅빈 농장에 관리가 어려울 거 같아 철제로 준비했습니다

꽁꽁얼은 대지위에 기초를 세울 수 없어

철근을 심고 대충 얽어 세워놓습니다

돌아가는길

다시 대문을 잠그고 내년 봄을 기약합니다

세상의 시름을 잊고 자연과 함께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난 이곳에서 오래된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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