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일기(4)

올해도 봄가뭄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겹쳐서 꽃샘추위로 뿌려놓은 씨앗이 걱정입니다

요즘은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직 저녁이면 영하를 오르내리는 기온 때문에

영농준비가 늦어 집니다

야생화라는게 정성으로만 되는게 아닙니다

알맞는 토양과 재배환경을 맞추어야 합니다

먹거리야 시장에서 종자를 구입하면 되지만

야생화는 구입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잘 자라던 들꽃도

봄이되면 사라져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집니다

농장에 도착하면 무조건 한바퀴 돌아보며 눈맞춤을 합니다

갈적마다 새롭게 변해가는 야생화들이 여간 반가운게 아닙니다

하찮은 잡초라도 제겐 소중하게 간직하는 친구들 입니다

친구들의 봄나들이 소식을전합니다

양지쪽으로 진달래가 시작입니다

고추냉이가 새 삶을 시작합니다

올해는 재배가능 여부를 시험하고자 두포기만 심었습니다


곰취가 새잎을 올립니다


딸기도 활착이 된거 같구요


산마늘은 포기를 나누고 새로 심었습니다

부지런한 녀석은 벌써 꽃대를 올립니다


겨울을 이겨낸 다육이가

바닥이 않보일 정도로 퍼졌습니다

미치광이풀

노랑제비꽃이 양지끝으로 시작입니다


청노루귀는 지고

흰노루귀가 꽃대를 올립니다


한달내내 피고 지며 눈을 즐겁게 합니다

노루귀는 색깔별로 심어놓았는데

모두 건강하게 꽃을 보여 줍니다


꿩의 바람꽃

복수초


기린초가 많은 식구를 데리고

봄을 찾아왔습니다

하늘 매발톱은

올해도 종자번식으로 나눔을 할 예정입니다


산괴불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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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파종(3)

장뇌삼


장뇌삼


사두오이는 딱 한녀석만

복주머니


도깨비박과 지치


철포나리는 발야율 90%


앵초


넉줄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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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하우스 만들기

농장을 관리하다보면 아~ 이럴 때 비닐하우스 하나 있었으면...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른 봄 좁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파종상자에 키우느라 불편한 점

작업 중 비가 오는 날 작업을 중지하고 돌아서야 하는 불편

농장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공구를 수납하는 일

돌아 올때면 야외탁자와 평상을 비닐로 꼭 덮어두어야 하는 번거러움

겨울이면 보온이 필요한 식물의 보관문제 등 나름대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시골에 나가보면 여기저기 쉽게 많이 보이는 것이 비닐하우스이기 때문에

그냥 생각하기엔 아주 쉽게 만들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해

파이프 하나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는 문외한이라

인터넷을 이용하여 비닐하우스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전문 설치업자들이 한다는 이야기 뿐입니다.

하우스 주인에게 물어봐도 업자가 지어서 잘 모른답니다.

농협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자재만 팔지 시내 가서 알아보라는데

자재를 구입해도 실어다 주지를 않으니 승용차로는 싣고 갈 방법이 없습니다

잘라서 가져 갈 수는 더욱 없는 것이니, 난감합니다

면사무소에서 최소 못자리용으로 50평에 300만원을 지원하는 일도 있다는데

아직 시골에 터잡지 못한 내게 그 차례가 돌아오기란 불가 한 일입니다

업자 가격이 평당 6만원 정도..

농업용이 아닌 텃밭관리용 비닐하우스에 투자하기엔 망설이던 터라

평수를 줄이기로 생각을 바꾸지만, 작은 평수는 업자조차도 외면하는 바람에

결국 작업장이 없는 생활용 미니 비닐하우스를 만들기로 합니다

옆 마을에 사는 이종사촌 동생에게 농번기 전에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동네 친구들과 함께 파이프를 실어다 밭에다 내려 놓았습니다.

소 달구지같이 생긴 파이프를 휘는 틀까지 가져와

자르고 휘고 조립을 시작하더니 두 시간여 만에 반듯하게 설치를 합니다

그런데 골조를 세웠다고 다 되는 게 아닙니다

지원군은 농사일 바쁘다며 나머지는 둘이서 할 수 있다고 다 떠나버렸습니다

비닐을 붙이기 위한 부속자재를 돌아가며 설치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우선 더위를 막도록 차광막을 안에 씌우고 그 위에 비닐을 덮기로 하는데

그렇게 조용하던 바람이 불어대는데 바람이 멈추기를 기다려 서두르는 바람에

비닐이 여러곳 찢어졌는데 그걸 메우는 테이프가 있다는 것도 첨 알았습니다

구불구불한 철선을 이용해 비닐을 붙이는 일

측면으로 창문처럼 개폐를 하는 장치도 달고

고랑을 파고 비닐 끝을 파고 묻는 일.

출입문은 한쪽은 트렉터가 드나들게 양문으로 크게 하고,

한쪽은 출입문을 내는 등 번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서툰 솜씨로 하나하나 배워 가며 반듯하진 않지만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는 만족감으로 해질녘까지 열심히 해냈습니다

텃밭관리에 적당한 폭5m, 길이 12m, 높이 2m20㎝의

작은 비닐하우스가 별거 아닐지 몰라도

초보농군에겐 힘들고도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어쨌거나 비를 피하고 물건을 넣어두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제 농기구도 찾기 편하게 정리도 할 수 있고

비료도 정리해 쌓을 수 있고, 앵글을 이용하여 선반도 만들고,

파레트를 구입해서 야외용 탁자를 올려놓으면 됩니다

방문하는 사람들이 일일이 신발을 벗지 않아도 식사도 대접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입니다

이래서 작지만 쓸모가 있는 ‘비닐로 만들 집’ 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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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3)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봄나물을 심기로 합니다

기다리던 비는 대지에 내려앉지도 못한채 지나가 버렸나 봅니다

겨우내 서릿발에 갈라진 밭고랑이 그대로 남아있고

땅위로 솟아버린 종자를 다시 심느라 부산했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마늘이 잎을 피웠습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봄소식에 빠지지 않는 할미꽃

예전엔 흔한 꽃이지만 요즘은 만나기가 어려어 졌습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할미꽃을 정리해서

한곳으로 모아 심었습니다

삼백초

눈개승마

작약

토종 산작약입니다

지난 가을 시들시들하다 죽은 줄알았는데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산마늘도 포기나눔을 해서

다시 심었습니다


올해 꼭 해보고 싶었던 곰취

지인에게 뿌리를 얻어와 한이랑에 심었습니다

여름이면 풍성한 잎을 보여 줄 것입니다


딸기도 심었습니다


고추냉이

어성초

야생화도 봄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노루귀가 수줍게 미소를 머금으며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복수초

백령도 달래입니다


노랑제비꽃



미치광이풀

큰개불알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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