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일기(3)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봄나물을 심기로 합니다
기다리던 비는 대지에 내려앉지도 못한채 지나가 버렸나 봅니다
겨우내 서릿발에 갈라진 밭고랑이 그대로 남아있고
땅위로 솟아버린 종자를 다시 심느라 부산했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마늘이 잎을 피웠습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봄소식에 빠지지 않는 할미꽃
예전엔 흔한 꽃이지만 요즘은 만나기가 어려어 졌습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할미꽃을 정리해서
한곳으로 모아 심었습니다
삼백초
눈개승마
작약
토종 산작약입니다
지난 가을 시들시들하다 죽은 줄알았는데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산마늘도 포기나눔을 해서
다시 심었습니다
올해 꼭 해보고 싶었던 곰취
지인에게 뿌리를 얻어와 한이랑에 심었습니다
여름이면 풍성한 잎을 보여 줄 것입니다
딸기도 심었습니다
고추냉이
어성초
야생화도 봄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노루귀가 수줍게 미소를 머금으며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복수초
백령도 달래입니다
노랑제비꽃
미치광이풀
큰개불알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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