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진악산(732m)

0 위치 : 충남 금산군 금산읍, 남이면

0 코스 : 원효암~~관앙불봉~737봉~도구통바위~영천암~보석사

0 일자 : 2010. 3. 28(일)

0 시간 : 3시간 30분 /맑음


<산행시간)

06:00 태백가든

09:50 원효암입구 /정상2.5km

09:55 원효암 주차장

10:05 원효폭포

10:10 계단 /정상710m, 원효암84m, 폭포150m

10:15 원효암

10:35 전망바위

10:40 밧줄

10:48 삼거리 /원효암2.1km, 광장2.8km, 정상0.2km

10:49 관음굴 삼거리 /관음굴170m,정상150m,광장2.85km

10:50 전망바위

10:55 관앙불봉(732.3m) /광장3.0km,보석사4.4km, 개삼터3.4km

11:10 암릉 전망바위

11:25 안부삼거리

11:35 737봉 /정상1.8km,보석사2.6km /11:55중식 12:15출발

12:15 밧줄

12:25 묘

12:30 도구통바위 /정상2.3km,보석사2.1km

12:35 묘지

12:45 산책로입구 /도구통바위0.65km,보석사1.18km

13:55 영천암 /정상4.0km,보석사0.4km, 영천암 /진악산산림욕장

13:00 육각정자 /영천암360m,보석사700m

13:05 육각정자 /영천암840m,보석사360m

13:07 목교

13:10 은행나무

13:15 보석사

13:20 의선각

13:24 일주문

13:15 주차장 /14:00출발

<들어가기>

진악산은 금산을 수호해주는 진산으로 금산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삶의 터전이다.

진악산 이름은 ‘깊고 큰 풍류가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금남정맥은 육백고지(654m)를 지나 북으로 이어지다가 590m봉에서 북동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식장지맥이다. 이 식장지맥이 약 3km 거리 490m봉에 이르면 남동으로

분가시키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약 4.5km 거리에다 들어 올린 산이 진악산이다.

전설에 의하면 진악산은 원래 큰 배였다고 전해진다.

태초에 천지개벽이 되어 큰 물난리가 났을 때 금산을 지나다가

물에 잠기지 않은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그만 눌러앉아 산이 되었다고 한다.

옛날부터 나라의 안위를 봉화로 알리는 봉화대가 있었으며,

조선시대 임진년 8월(1592)의 금산벌 싸움에서 봉조헌 선생과 함께 싸우다 순국하신

기허당 영규대사는 진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보석사에서 수도를 했고

그 인연으로 보석사 내의 의선각에 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보석사 들머리에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위병승장비가 세워져 있다.

충남에서 서대산(904m), 대둔산(878.9m), 계룡산(845m)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산이다.

충남의 산들 치고는 높지만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비교적 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다.

금산 특산품인 인삼 경작을 시작한 개삼터가 바로 이곳 진악산이다.

<산행기>

태백가든

오랜만에 만나는 산우들이 반갑다

한식을 앞둔 영하의 날씨가 몸을 움츠리게 한다

진악광장(370m)

금산읍에서 남이면으로 넘어가는 수리넘어재의 진악광장.

진악산 산행은 이곳 수리넘어재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고개를 넘기 직전 주차장 입구에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원효암 입구

수리넘어재 굽이를 돌아 원효암 입구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 입구에 운호당종사비, 안쪽으로 5층석탑, 그 위로는 부도군이 있다

/정상2.5km

원효폭포

가파른 시멘트 길

계곡을 따라 골짜기로 들어서며 급하게 경사를 올린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가는 물줄기가 절벽을 타고 흐르는

원효폭포가 있고 그 위에 원효암이 있다

계단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나무계단

원효암으로 오르는 급경사에 계단이 놓였다

/정상710m, 원효암84m, 폭포150m

원효암

원효사로 불렀으나 보석사의 부속암자로 바뀌면서 원효암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신라 조구대사가 창건했으며 대웅전과 산신각 요사채가 남아있다

산이 깊고 조용하며 개울물은 20여미터의 폭포를 이루어 계곡으로 흘러내린다

전망바위

본격적인 능선산행을 시작한다.

산길은 부드럽게 고개를 들어 올려 하늘까지 닿았다.

급경사 암릉에서 마음만 급할뿐 걸음은 더디다

눈앞에 멋들어진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에 서 있는 곳

발아래로 금산 일대의 광활한 평야가 펼쳐지고,

운장산에서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도 멀리 솟았다.

밧줄

암릉으로 이어지던 바위에 약 50m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밧줄이 드리워진 바위를 오르면 능선 삼거리에 이르고

어느새 정상이 눈앞에 다가온다.

삼거리

수리넘어재에서 암릉을 타고 오른 길과

계진리 선골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 삼거리에 선다

/원효암2.1km, 광장2.8km, 정상0.2km

관음봉

관음굴(빈대굴) 삼거리를 지나 유독 솟아오른 바위봉우리인 관음봉

가파른 진악산 북사면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닿는다.

금산 일대가 한눈에 조망되는데, 절벽 중턱에 패인 관음굴이 있다.

/관음굴170m,정상150m,광장2.85km

관앙불봉(732.3m)

30여 평 넓이 헬기장인 진락산 정상이다.

헬기장 오른쪽에는 정상석과 산불감시초소가, 왼쪽에는 삼각점(군산 28)이 있다

옛날 봉수대였다는 정상에는 당시의 석축들이 남아 있고,

남동으로는 금산의 인삼 전설이 전해지는 개삼터가 있다.

정상에서 능선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동으로 갈라진 능선은 약 7km 거리에 금산읍을 내려다보는 남산으로,

남으로 갈라진 능선은 약 5km 거리에 마이산을 빚은 다음

여맥들을 모두 금강 지류인 봉황천에 가라앉힌다.

북으로는 금산면 추부면과 군북면 들판지대 너머로 육중한 서대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 아래로는 금산읍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으로는 운장산과 구봉산이 서쪽 너머로는 대둔산 정상이 뚜렷하다.

금산읍 뒤 멀리로는 천태산도 희미하게 시야에 와닿는다.

/광장3.0km,보석사4.4km, 개삼터3.4km

암릉 전망바위

진악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육산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서릉 상의 관음봉 일원과 남릉 일원에는

단애를 이룬 바위 마다 그림 같은 절경이 발목을 잡는다.

원효암 방향으로는 마치 용이 꿈틀대는 듯한 암릉은 한 폭 그림이다.

북동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음지리와 계진리의 널찍한 분지도 일품이다.

안부삼거리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안골을 거쳐 석동리로 가는 길

남동쪽으로 뻗은 주능선을 타고 바위들이 도열한 너덜길을 오른다

상봉(737m)

초라한 돌탑이 기다리는 좁은 공터에 도착.

주봉 보다 5m나 높지만 정상부가 좁아 크게 주목받지 못한 곳이다

북동벽에는 관음굴보다 규모가 큰 자연동굴이 숨어있다,

1/50,000 지형도에는 진악산은 732.3m로 표기되어 정상석이 있다.

그러나 같은 지형도상에 남동쪽 주능선으로 1.3km 거리에 737m봉이 있다.

그래서 정상석이 있는 곳을 '진락산 주봉' 으로 쓰고,

737m봉에는 별도로 상봉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와같이 실제의 정상표기가 잘못된 이유 중 하나는

금산읍에서 737m봉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락산의 특이한 산세 때문에 737m봉은

남쪽 석동리나 동쪽 성곡리 등 어디에서 보아도 정상처럼 보이지 않는다.

내려서서 안부에서 점심을 채린다 /12:15출발

/정상1.8km,보석사2.6km

밧줄

급경사 내리막에 안전을 위해 밧줄이 걸려있고

산허리를 질러 좁은 등로가 이어진 길이다

여름이면 진흙길이라 다소 위험한 구간

묘지

상봉을 뒤로하고 사방이 터진 작은 언덕에 묘지가 있다

단체산악회가 묘지 전체를 눌러 앉아 점심을 먹는 바람에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바로 뒤 737m봉이 가깝게 보인다

도구통바위

능선이 잠시 몸을 낮추는 곳에 기묘한 모양의 도구통바위가 솟았다.

도구통은 충청도 말로 절구를 일컫는다.

남릉 최고의 기암인 높이 6m, 폭 2m 가량의 바위는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을 것 같은 독특한 모양이다.

/정상2.3km,보석사2.1km

묘지

도구통바위를 뒤로하고 남쪽 급사면을 내려서면

100여평 공터에 무덤이 있는 곳을 만난다.

지나면서 참나무가 가득한 숲길

지그재그로 내려서며 계곡길로 들어선다

/도구통바위 0.65km, 보석사1.18km

영천암

묘지를 지나 숲터널 아래 계곡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산중 암자인 영천암이 나타난다.

영천암은 신라 정강왕 원년(886년) 조구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건물 구조가 거의 옛모습 그대로인 고풍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정상4.0km,보석사0.4km,

샘물바위

이제 산길은 능선을 빠져나와 숲으로 숨는다.

여름이면 하늘을 가리는 커다란 참나무숲이 이어지는 길이다

도중에 길옆으로 물이 말라버린 샘물바위가 있다

/영천암360m,보석사700m

육각정자

시멘트길을 따라 봄꽃을 찾아 헤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을 빠져나왔다.

최근에 만들어진 육각정자 2개소를 지나면

계곡 건너로 숲길이 이어지고, 넓은길은 자동차길이며,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 목교가 있다

/영천암840m,보석사360m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65호)

보석사 초입에 높이 40m, 둘레가 10.4m나 되는

1,100년 수령을 자랑하는 노거수가 있다

신라 때 이 절을 지었다는 조구대사가 제자 5명과 함께 여섯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었는데

그 나무가 서로 붙어 저렇게 큰 하나의 나무로 자랐다 한다.

8 15 해방 때와 6 25 사변 때 이 나무는 크게 울어서 경사와 재난을 알렸다 하여

이곳 사람들이 마을의 수호수로 삼고 사는 나무다.

보석사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다. 신라 헌강왕 11년(885년)에 조구가 창건했는데,

당시 절 앞산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어 절이름을 보석사라 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명성황후가 중창하여 원당으로 삼았다.

일제강점기에는 31본산의 하나로서 전북 일원 33개 말사를 통괄했던 큰 절이다.

임란 때 금산싸움에서 전사한 승장 영규대사가 수행하며 머물던 곳이기도 하다.

절 안에는 대웅전, 기허당, 산신각 등의 건물과 부속암자가 있으며,

인근에는 절경의 12폭포가 있다.

대웅전 현판글씨는 병중에도 하루에 천 자씩 썼다는

호남의 명필 창암 이삼만의 글씨이다.

기허당

조선시대 임진년 8월(1592)의 금산벌 싸움에서 중봉 조헌 선생과 함께 싸우다 순국한

기허당 영규대사는 진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보석사에서 수도를 했고

그 인연으로 보석사 내의 의선각에 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의선각

대웅전 오른쪽에 의병승장 영규대사가 머물러 수도하던 곳이다.

영규대사가 보석사에 계실때 우거하던 곳으로

창녕위 김병주의 글씨로 된 의선각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전나무길

일주문으로 내려가는 절 입구에 쭉 뻗은 전나무 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대산 월정사나 내소사 입구에 펼쳐진 전나무 숲보다 길은 좁지만 그런대로 정겹다

향긋한 솔잎 냄새까지 풍기는 길에 산수유가 봄을 알린다

의병승장비

비의 앞면에는 큰 글자로 ‘의병승장(義兵僧將)’이 새겨져 있다

임진왜란 때 승병장이 되어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고자

숙종 5년(1839) 5월 금산군수 조취영이 세운 비로 영규대사의 생애와 활동상이 적혀 있다.

1940년, 일제가 비각을 부수고 비를 땅에 묻어버린 것을,

해방 후에 찾아서 다시 세워놓은 것이라 한다

일주문

새로 입힌 단청이 산뜻한 지붕을 세우고

날렵하게 소나무 숲속에 숨었다

주차장

넓은 주차장 한켠으로 마을주민들이

당귀, 냉이, 고들빼기등 봄나물을 파는 시장을 만들었다

짧지만 암릉을 오르내리며 보낸 하루

함께하신 님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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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태화산(1,031m)

0 위치 : 강원 영월군 영월읍, 충북 단양군 영춘면

0 코스 : 팔괴교~태화산성~헬기장~삼각점~1031봉 정상~공터~화장암~북벽교

0 일시 : 2010. 3. 21(일)

0 시간 : 5시간 /맑음

(산행시간)

07:00 태백가든

09:20 팔괴교 주차장

09:30 봉정사 입구 /정상4.8km, 태화산성2.3km

09:45 계곡입구

10:30 절터 삼거리 /정상3.1km,봉정사1.7km, 태화산성0.6km

11:00 산성고개 /태화산성0.15km,정상2.55km,고씨굴3.45km,팔괴리1.55km

- 태화산성(885봉)

11:10 915 /태화산성0.3km,정상2.4km,고씨굴3.3km,팔괴리1.7km

11:20 헬기장

11:30 삼거리 /큰골3.27km,정상1.67km,고씨굴4.03km

11:40 1025봉 /큰골2.07km,정상1.1km,고씨굴4.6km

11:45 큰골갈림길 /큰골2.57km, 정상0.97km, 고씨굴4.73km

12:05 밧줄2곳 /큰골2.4km,정상0.4km

12:15 삼태산 갈림길 /삼태산10km,큰골2.8km

12:20 묘지 /중식후 12:45 출발

12:50 정상석(1027.4m), 삼각점

12:55 달곳갈림길 /큰골2.8km,태화산성2.5km,달곳3.0km

13:10 정상(1031m) /영월.흥교, 단양.영춘, 정상10분

13:25 억새공터

13:40 897봉

13:50 묘지 삼거리 /정상 1시간30분

13L55 화장암 /정상1시간40분, 영춘(오사리)

14:05 T자 삼거리 /정상 2시간10분

14:25 느티나무

14:30 595지방도 /정상3시간, 화정암1시간30분

14:35 북벽 주차장

<들어가기>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한강기맥이 오대산 비로봉을 만들고 계방산을 지나

삼계봉에서 남으로 가지를 치는 영월지맥이 태기산에 이르러 백덕지맥을 흘리고

계속 남서쪽으로 치악산 남대봉에 이르러 백운지맥을 남서쪽으로 분가시키고,

남동쪽으로 갈라진 산맥이 감악산.가창산.삼태산을 거쳐 남한강에서 솟은 산이다

태화산은 삼면이 강으로 둘러쌓여 있고 영월읍과 단양 영춘면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대화산이라는 이름으로 전하는 산이다.

사계절 변화무쌍한 부드러운 능선길은 굽이쳐 흐르는 동강과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주고

가족단위 산행지로 최적의 코스이다.

정상에서는 남으로 멀리 소백산과 백두대간 줄기가 보이고

영월과 완택산, 마대산, 삼태산과 소백산의 신선봉이 뚜렷하고 동강이 굽이져 흐른다

정상 북동편 산록에는 유명한 고씨동굴이 있으며.

능선 끝에는 영월읍을 굽어볼 수 있는 태화산 성터가 남아 있는데

고구려시대의 토성으로 간혹 기와 파편이 발견되기도 한다.

<영춘지맥에 대하여>

영월의 태화산에서 춘천의 춘성대교에 이르는 동안

평창강과 섬강 소양강과 홍천강의 분수계를 이루는 영춘지맥은

한강기맥의 구간 11km를 포함하여 총 272km에 이른다.

영월의 국지산에서부터 평창강의 서쪽 벽을 이루는 지맥은

치악산 남대봉에 이르러 평창강과 섬강의 경계를 이루면서

남한강과 북한강의 경계인 한강기맥에 이르고

한강기맥을 벗어나 북한강 수계로 들어서면서부터

소양강과 홍천강의 경계를 이루다가 춘천의 대룡산에서 소양강을 작별한다.

이어 춘천의 봉화산을 지나 한치고개 위까지 홍천강의 북쪽 벽이 된다

최근에 춘천에서 영춘지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이 많아지면서 알려진 산이기도 하다

<영춘지맥으로 명명한 박성태님의 글참고>

(산행기)

팔괴교 주차장

들머리인 팔괴리는 영월 읍내에서 남한강을 건너야 한다.

동강과 서강이 몸을 섞어 비로소 남한강이란 이름을 얻는 첫 동네다.

그리고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만날 때까지는 그 이름을 버리지 않는다.

팔괴리로 이어진 잠수교 형태의 다리를 건너면

오그란이 입구에 주차장이 새로 생겼다

등산안내판을 따라 팔괴교를 건너 왼쪽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절골을 오르는데 남한강너머 계족산이 흐리다.

왼쪽으로 잘 지어진 민가 앞을 지나 오르면

계곡입구가 산행 들머리.

산림청 100대명산으로 알려지기 전에는 길조차 희미한 청정계곡이었으나

그사이 길도 넓어지고 숲이 사라져 황량해졌다

계곡을 건너면서 좌측 숲속으로 이어지는 너덜길

눈이 덮인 바윗길은 미끄럽지만 계곡의 오름은 계속된다

절터 삼거리

미끄러운 계곡의 돌밭길이 끝나고 첫번째 갈림길

절터의 흔적인 듯 넓은 공터에 돌탑군들이 쓸쓸해 보인다.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들어서자 얼어붙은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약도구,중도구,강도구라는 생소한 간판이 서있고

미끄러운 깡비탈을 오르면 계곡의 찬바람이 몰아치는 삼거리다

산성고개

태화산성터는 왼쪽, 정상은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오늘이 춘분인데 겨울바람보다 매서운 강풍이 몰아치고

발길을 서두르지만 잔설과 얼음이 깔려있는 등로는 조심스럽다.

태화산성(885봉)

성터 잔해가 상당히 남아 있으며 우측에는 기초를 쌓은 성터 흔적까지 보인다.

능선 아래는 1.8km에 이르는 석회석 고씨동굴을 품고 있다

석성과 토성이 혼합된 양식으로 성터에서는

고구려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기와조각이 발견된다.

동일한 시기에 축조된 정양성, 대야성, 온달성은 석성이므로 실전용이라고 한다면

4개 성 중에서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태화산의 토성은

적정을 감시하고 그 상황을 우군에게 연락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던 곳으로 볼 수 있다.

태화산의 전설은 무너진 태화산성을 이렇듯 태연하게 설명한다.

참으로 모진 어미가 있었다.

아들과 딸에게 성 쌓기 내기를 시켜놓고서 이긴 자식만 키우기로 했단다.

그런데 흙으로 성을 쌓던 딸이 돌로 성을 쌓던 아들을 이기려하자

어미는 토성을 무너뜨려 딸을 깔려 죽게 만들었다고 한다.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태화산과 마주보이는 계족산에는

아들이 쌓았다는 왕검성(정양산성이라고도 함)이 살아남아

사적 제446호라는 간판까지 달고 있다.

남한강 뱃길을 사이에 둔 계족산과 태화산은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지대였다.

강 건너 왕검성이 남아 있는 계족산 기슭의 정양리는 금계포란형의 명당자리라고 한다.

정조의 태를 묻었던 곳이다. 흥미로운 것은 정양리의 명당 터를 보호하기 위해

태화산 들머리의 마을 이름이 고쳐졌다는 사실이다.

현재 괴안리로 불리는 이 마을은 원래 고양이가 닭을 해치려는 형상이라고 해서 묘족리였는데,

강 건너 마을의 기운을 살리기 위해 개명한 것이라고 한다.

915봉

계곡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윙윙소리를 내며 울어대는

너덜길 능선을 오르면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안부

조금 희미한 길이 첫번째 봉우리를 지나면서 뚜렸해진다.

헬기장

능선을 돌아가는 비탈에는 흰눈이 깔렸다

돌아 오르면 멋진 바위전망대

노송이 즐비한 절벽 아래로 동강이 굽이져 흐르고

저 멀리 백두대간 소백산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굽이를 돌적마다 보여주는 동강의 풍경을 따라 계속 오른다

삼거리

영월군과 단양군 경계가 만나는곳

우측 표지기가 많이 달린곳이 오그란이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 능선 아래가 샘골이다

1025봉

숲속은 미Rm럽고 발아래는 직벽

바로 아래가 수장산 그 앞으로 남한강이 굽이져 흐르고

멀리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능선이 보인다

소나무전망대

능선 왼쪽으로 전망이 좋고 소나무가 어우러진 곳

절벽이 있는 전망터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은

비취빛으로 산자락을 따라 굽이친다.

큰골갈림길

내리막 도중에 큰골로 내려서는 Y자 갈림길

2009년 제9회 강원도지사배 산악마라톤 코스다

직진이 정상가는 길

목교

아주 짧은 다리를 건너고, 눈 쌓인 능선을 가다

오른쪽으로 내려서 넘어가는 좁은길

밧줄이 매여져 있지만 눈길로 얼음이 깔려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삼태산 갈림길

단양 영춘면에 있는 삼태산은 큰 삼태기 세 개를 엎어놓은 듯 하다하고

산세가 누에가 기어가는 형상이라 해서 누에머리산 이라고도 부른다.

삼태산은 아직까지 등산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산이다.

이산에는 단양제2팔경인 일광굴이 산허리에 뚫려있다.

/삼태산10km,큰골2.8km

묘지

흰눈이 덮인 작은 오름길은 미끄러운 눈길이다

정상 직전 묘지 옆에서 찬바람을 피해 중식.

식사를 마치고 나니 추위가 찾아들고 서둘러 길을 나선다

능선을 따라 가다 오르막이 시작 되는가 싶더니

삼각점이 있고 정상표지석이 있는 현재의 정상이다

정상석 삼각점(1027.4m)

단양군 정상표지석과 영월군 정상표지석이 있고

중앙에 삼각점(영월23/1995)이 있는 현재의 정상이다

이 산줄기의 최고봉(1031m)은 그대로 두고서 제 위치를 잘못 찾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태화산 산줄기의 최고봉은 서쪽으로 길을 더 이어 가야 한다.

남서로 이어진 1031m봉이 손에 잡힐듯 가깝고

북쪽은 신갈나무 숲에 가려 신통치 않으나 남쪽 조망은 매우 뛰어나다.

남쪽 멀리 소백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단양방면으로 바라보면 월악산, 금수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으로는 나무숲 사이로 영월의 봉래산이 내다보인다.

/달곳 3.0km, 태화산성 2.5km, 큰골2.8km 영월군민 이정표

달곳갈림길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안부에서 오르막 직전에

절골을 따라 달곳으로 내려서는 갈림길과

설화골을 따라 오사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달곳 3.0km/↑태화산성 2.5km.큰골 2.8km

정상(1031봉)

참나무가 둘러싼 공터가 있는 부드러운 능선

충청북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도계의 마루금이다.

예전 개념도를 보면 여기가 태화산 정상이라고 표시된 것도 있다.

아마 지금 정상석이 있는곳 보다 실제로 높이가 4m정도가 높기 때문이다.

오른쪽으로 흥교마을을 지나 국지봉을 거쳐 영춘지맥이 이어지는 능선

555산개념도와 400산(김형수씨 지음)에는 정상이 서로 다르게 표기되고 있다

다시 이어지는 내리막을 따라 충청북도로 들어선다

/영월.흥교, 태화산등산로 정상까지 10분. 단양,영춘

공터

편안한 내리막 길이 이어지다가

소나무 숲을 지나 억새밭이 되어버린 공터를 만난다

직진하면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편안한 숲길이 이어진다

897봉

사방조망이 시원해지며 평탄한 길로 이어지는 봉우리

동서남북의 조망이 제법 좋다.

눈이 제법 쌓여 있는 봉우리 위 공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후미를 기다린다

묘지 삼거리

급경사 내리막을 따라 지루한 숲속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내려서면

묘지가 있고, 안부에서 직진하면 지능선을 따라가는 하산길이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태화산의 허리에 있는 절터다

화장암

1960년대까지만 해도 강원, 충북 500여 신도가 모였다는 큰절이었다

대원군때 일이다.

김계일이라는 사람이 불당이 허물어져 없어지자 영춘군수를 찾아가 중창불사를 부탁하여

재임 중 갚기로 하고 국고금 1,000냥을 차용하여 불사를 완료하였으나

군수는 떠나고 신임군수가 김계일을 소환 심문하였으나 돈이 없어 갚지 아니하자

국고금 반제, 불능 및 사기죄를 적용하여 서울로 압송하고 말았다.

대원군이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속에서 산신령이 나타나

"나는 충청도 영춘 화장암에 사는 산신령으로 부처님의 분부를 받아 찾아왔소.

며칠 후 영춘사는 김계일이란 선비가 국고금 반제불능 죄목으로 이곳에 올 것이요,

그대가 국고금 천냥을 하사하고 그 절 이름을 화장암이라 현판을 내리면 국운이 융성할 것이요.

그대의 아들(고종 황제)도 장수할 것이니 부탁을 들어 주시오" 하고는

오색이 영롱한 구름을 타고 날아갔다.

다음날 꿈이 이상하여 도승지를 불러 자초지종을 들어보고는 김계일을 불러

“국고금을 가로챈 것이 아니라 시주한다는 사람들이 돈을 내지 않아 갚지 못한 것이며,

고을 백성이 자자손손 기복할 수 있는 절을 짓는 큰일을 하였으니 너를 죄인으로

다스리는 것은 합당치 않다“ 하고는 가선대부오위장 김계일 이란 교지를 내리고

대원군 친필로된 화장암 현판 한 장, 청기와 3매, 법복 한벌, 고종황제 초상화 한 점을 내렸다.

그 원문은 94년 화제로 인하여 타버리고 없고 대원군 현판친필도 타버렸다.

아쉬움이 남는다.

< 제보자 : 영춘면 이재흥, 윤수경>

화장암을 내려서 좁은 등로를 따라 산허리를 돌아가면

지능선을 가로지르며 지그재그 내리막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도중에 만나는 낙엽송 숲에서 왼쪽으로 길은 휘어진다

느티나무

마을의 수호신처럼 수백년 자라온 느티나무가 자생하여느티마을이라 한다는데

주민들이 느티마을 자랑비를 세웠다

거대한 느티나무를 지나 내려서면 도로를 만나고

이어서 주차장이 있는 느티마을이다

북벽 주차장

북벽은 제2단양팔경 중 제1경으로 영춘면 상리 느티마을 앞

남한강가에 깎아지른 듯 한 석벽이 병풍처럼 늘어 서있어 장관을 이루며

봄가을의 철쭉과 단풍이 그 풍광을 더해 준다.

북벽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청명봉이라고 하는데

마치 매가 막 날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어 응암이라고도 불린다.

북벽은 깎아지른 듯한 석벽이 병풍을 두른 모양으로 늘어서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태수 이보상선생이 이 절벽의 벽면에 북벽이라 암각한 후 지금까지 불리어 오고 있다.

영월, 영춘, 청풍, 단양, 풍기, 제천 등지의 풍류객들과 유생들이 이곳 풍경에 매료되어

뱃놀이를 하며 봄의 철쭉, 가을의 단풍을 즐겼으며

많은 선비가 신이 빚은 자연의 조화를 한시로 남겼다

돌아오는길

우리나라가 반도라는데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한반도 지형이 전부 보인다는 선암마을에 갔습니다

우주선을 탄게 아니구 멋진 전망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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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봉화산(874.9m)

0 위치 : 강원 양구군 남면 구암리

0 코스 : 석현리 구검문소~심포리삼거리~정상~국토정중앙점~천문대(10.4km)

0 일자 : 2010. 3. 18(일)

0 시간 : 6시간 /맑음


<산행시간>

09:00 태백가든

10:30 석현리 선착장

11:20 626봉 /석현리선착장1.72km,봉화산정상3.94km

11:30 안내판 /석현리선착장2.08km,봉화산정상3.58km

11:50 764봉 /석현리선착장3.5km,봉화산정상2.16km

12:35 안내판 /석현리선착장4.22km,봉화산정상1.44km

12:45 지맥분기점 /석현리선착장4.54km,봉화산정상1.12km,심포리2.24km,

13:25 870봉 /중식

13:30 헬기장

13:40 헬기장

13:50 봉화산

14:15 구암리 갈림길 /봉화산정상0.66km,국토정중앙점3.44km,구암리1.88km

14:30 790봉 /봉화산정상1.06km,국토정중앙점3.04km,

14:45 780봉 /봉화산정상1.62km,국토정중앙점2.48km,

14:55 740봉 /봉화산정상1.96km,국토정중앙점2.14km,

15:05 철탑안부

15:15 680봉 /봉화산정상2.52km,국토정중앙점1.58km,

15:40 갈림길 안부 /봉화산정상3.4km,국토정중앙점0.7km,

15:50 국토정중앙점 갈림길

16:00 국토정중앙점 /봉화산정상4.1km,국토정중앙점0.95km,

16:15 천문대주차장 /봉화산정상4.72km,석현리선착장10.38km,구암리5.94km

(들어가기>

도솔지맥은 백두대간이 금강산 비로봉에서 남진하여 20.4km를 내려와

매자봉에서 우측으로 가지친 줄기는 남진하며 매봉,가칠봉,대우산,도솔산,대암산등

1000m이상의 산들을 일구고 봉화산에 이르러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명산,죽엽산,부용산,오봉산을 일구고 다시 방향을 남쪽으로 바꿔

수리봉을 올린후 소양강이 북한강에 합류하는 우두산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124.1km의 산줄기로서 돌산령 북족의 36km는 갈 수 없으니

실 산행거리는 88.1km가 된다.

산줄기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파로호 북한강 본류로 들고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소양강으로 흘러들어 춘천에서 합류한다.

봉화산은 1604년(선조37년)에 봉화대가 설치된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봉화산은 북쪽방향이라서 흰눈이 4월까지 녹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경사가 완만하고 길어서 스키장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논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군부대 포사격과 항공기의 사격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양남팔경(楊南八景)에 "봉화낙월(烽火落月)"이란 옛말이 있는데,

산림이 울창하고 봉화대가 높이 솟아 있어서 서산에 지는 일몰경(日沒景)은

달과 좋은 대조가 되어 야경이 한폭의 그림과 같다는 뜻이다.

<산행기>

석현리 선착장

석현리 배터 검문소가 있던 자리에 산행들머리가 생겼다

도솔지맥을 종주하던 산꾼들이 알바로 헤매던 능선이다

호수를 따라가다 도중에 좌측의 희미한 족적을 따라

바로 능선을 바라보고 오르니 길이 없는 된비알.

급경사에 쌓인 낙엽과 간밤에 내린 잔설로 미끄러워

나무등걸에 매달리며 겨우 능선에 오르니

잘 정리된 등산로를 만난다.

초입부터 알바를 다부지게 한 셈이다

626봉

바닥엔 솔잎이 깔리고 다듬어진 편안한 숲길.

우측 소나무 가지사이로 소양호가 보이고

산비탈을 따라 노송이 우거진 아름다운 능선이다

초입부터 힘들게 시작한 산행이라 천천히 능선을 간다

764봉

진행방향으로 저 멀리 희미하게 정상이 보이는데

좁은 능선 북벽으로는 잔설이 남은 힘든 오름길.

미끄러운 바닥이 심술을 부리는 바람에 발길이 느려진다

작은 언덕에서 잠시 휴식

오름길마다 제자리 걸음으로 마음만 앞선다

작은 안부의 안내판을 지나

잔설이 덮인 참나무 숲길을 따라 고도를 올린다

능선을 따라 겨우사리가 가지마다 까치집을 지었다

요즘 마구잡이로 채취해 귀해진 몸값이지만

가지 끝에 겨우 매달린 채 용케도 겨울을 지냈다

바위가 깔린 너덜길을 올라서면

산행길 따라 소양호가 보여주는 멋진 풍경이 정겹다

도솔지맥 분기점

소나무가 가득한 능선을 다시 넘기면

좌측으로 꺽이는 능선이 도솔지맥이다

왼쪽은 소양호로 우측은 파로호로 흘러드는 물줄기 분수령

내려서면 안부에 안내판이 있고

참나무로 만든 의자가 놓여진 삼거리다

심포리에서 올라오는 도솔지맥과 만나는 지점.

사명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은 왼쪽 비탈을 따라

석현리고개까지 능선이 이어진다

낙엽이 덮인 등산로가 지맥을 타는 발길 탓에 뚜렸해진다

바위가 어우러진 봉우리를 지나 한 차례 더 오르는 비탈길

마지막 봉우리를 남기고 양지바른 안부에서 점심을 채리지만

이미 시간은 점심때가 한참이나 지났다

870봉

낙엽이 깔린 오솔길이지만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발길이 힘들었나보다

가다 쉬고 그리고 겨우 넘긴다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상당한 가파름으로 힘들어 한다

올라서면 평평한 초원같은 안부

헬기장

갑자기 하늘이 열리고

정상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초원지대를 이룬다

사격장으로 주변 나무를 모두 베어낸 민둥산.

밧줄로 통로를 만들어 놓았지만

눈이 녹은 채로 진흙과 엉켜 논바닥이 된 길이라

밧줄을 따라 옆길로 가야 한다

작은 헬기장을 다시 지나고

커다란 바위가 놓여진 바위능선을 돌아오른다

봉화산

시야가 터지며 바위들과 소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는

시원한 능선을 오르는데

사방을 바라보는 조망이 너무 좋아 도중에 발길을 멈춘다

삼각점과 복원된 봉수대가 세워진 정상

사방이 일망무제로 확 터지며 환상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 등산길이지만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그간의 힘든 시간을

한꺼번에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일찍이 이곳보다 더 좋은 전망처를 본적이 없다

영서내륙의 산군들이 뺑둘러 분지를 이루고 그 중심에 봉화산이 있다

춘천의 가까운 곳에 이런 훌륭한 조망처가 있다니

조망의 산행지가 따로 없다. 그저 놀라울 뿐..

동쪽으로 가리봉과 설악산 서북능선이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이어서 길게 이어져 크게 보이는 방태산 산군들...

소양호 물줄기 너머 방태산 좌측 뒤로 보이는 능선들은

아마도 오대산에서 북으로 흘러가는 대간상의 응복산 일대가 아닐까싶다

서쪽으로 가리산과 대룡산이 보이고,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은 공작산과 응봉산

북으로는 양구읍을 지나 대암산, 도솔산이 펼쳐지고

건너로 사명산이 바로 앞이고 저 뒤로는 해산을 지나 북으로 겹겹이 펼쳐진다

그냥 바위에 주저앉는다

언제까지나 머무르고 싶은 순간으로 한없이 돌아보고

그리고 산행의 기쁨을 만끽한다

안부4거리

급한 내리막

흰눈이 덮인 좁은 등산로는 미끄러지면 끝장이다

구암리로 내려서는 고갯길 안부다

옛날 화전민들이 넘나들던 고갯길이지만 흔적이 사라지고

대부분의 산행은 이 길에서 하산이다

790봉

하산길이라지만 작은 봉우리가 계속 이어지는

급격하고도 힘에 겨운 오르내림이 계속된다

올라서면 쉬어가라고

통나무 의자가 어김없이 있다

780봉

참나무가 가득한 능선

도중에 길이 희미해지고

나침반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능선을 지른다

다소 길고도 급한 경사길

안부를 내려서면 다시 올라가야 하는 지루하고 힘든 길이다

740봉

어김없이 통나무 의자가 있다

봉화산이 머리위로 올려다 보이는데

저 높은 곳을 용케도 내려섰다. 대단한 오름이다.

내려서는 길은 흰눈이 덮인 미끄러눈 길

디딜곳 조차 쉽지 않은 급경사를 겨우 지났다

철탑안부

거대한 송전철탑이 가로 막는다

아래로 통과하여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다

다시 산허리를 도는 오르막

680봉

힘들면 쉬어야 한다. 간식도 먹고

소양호로 지능선을 치고 달리는 능선들이 연속으로 펼쳐지는

알바하며 헤메기 쉬운 별 특징이 없는 산길이다

갈림길 안부

오르막 도중에 왼쪽으로 이어지는 안내판이 있다

지나온 봉화산 능선이 잘 보이고

아래로는 도촌리 천문대가 보이는 전망좋은 쉼터다

국토정중앙점 갈림길

소나무 한그루 없는 참나무 관목지대 중간으로

직선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보인다

군사훈련지대라 곳곳에 대피호도 보이고

사격소리가 시끄러운 훈련중인 군인들도 보인다.

눈녹은 비탈길은 미끄럽고 질척이고..

국토정중앙점

강원도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에 위치한

동경 128도 02분 02.5초, 북위 038도 03분 37.5초가 대한민국 정중앙점이다.

휘모리 안에 있는 국토 정중앙 배꼽이 있고 휘모리 건립 취지문

그리고 대한민국 국토의 정중앙 지점 지도가 있다

국토정중앙천문대

최신의 천문정보와 더불어 여러 학습 체험이 가능한 전시실과

디지털 가상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이 설치되어 있다.

요금(개인)은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 1,000원.

숙소가 없어 불편하다

국토 정중앙 테마공원 '하늘빛 관찰원' 이라는 테마공원이 있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는 굽이진 긴 능선은

해발 800m급 산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해발 1000m가 훨씬 넘는 산을 오르내리는 힘든산이다

단하나, 봉화산은

영서내륙 춘천,화천,양구,인제,홍천을 둘러싸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봉을 모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처를 가진

결코 후회하지 않는 기억에 남는 산행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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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489m)

0 위치 : 전남 해남군 현송면 월송리

0 코스 : 미황사~문바위~사자봉~작은 금샘~미황사

0 일시 : 2010년 3월 14일(일) /무박

0 시간 : 2시간 /흐림


<산행시간>

24:00 태백가든

07:40 송촌마을

07:50 미황사 주차장

08:00 미황사

08:20 산행시작 /작은금샘, 부도전,대밭삼거리

08:40 갈림길 /작은금샘0.35km, 미황사0.65km

08:50 전망바위

08:55 작은금샘 /문바위0.3km,불선봉0.6km, 미황사1.6km, 도솔암4.6km,대밭삼거리1.2km

09:10 문(門)바위 /작은금샘0.15km, 달마봉0.45km,

09:15 문바위재

09:30 정상 /송촌4.1km, 미황사1.4km, 문바위재0.3km, 도솔봉5.2km

10:05 헬기장

10:20 미황사 주차장

13:00 땅끝

예부터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에 봉긋 솟은 달마산과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땅끝마을은 우리나라 지리의 기준이 돼왔고,

일본과 중국을 잇는 해상의 요충지였다.

호남정맥 국사봉과 삼계봉 사이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땅끝기맥이

선왕산, 월출산, 도갑산, 두륜산을 거쳐 달마산을 일구고,

사자봉 땅끝에서 여맥을 다한다.

혹자들은 일제가 왜곡시킨 지리를 참고로 삼아 소백산맥에서 뻗어온 산줄기로

남해를 거쳐 일본까지 이어진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분명 잘못임을 밝혀둔다.

고려 고승 무애대사는 이 산을 일컬어 북쪽으로 두륜산, 삼면은 바다,

송호리에는 송림과 참나무가 울창하고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은 깃발과 같다.

그리고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형상이요,

용호가 발톱과 이빨을 세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멀리서 바라보면 하얗게 쌓인 눈이 공중에 한 발짝 다가서 있는 듯하다고 했다.

육당 최남선은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 리,

서울에서 함북 온성까지 2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했고,

신증동국여지승람 만국경위도 편에는 우리나라 남쪽 기점을 해남현으로 잡고,

북쪽을 함북 온성현에 이른다는 기록이 보인다.

정상에는 함평군청에서 세운 불썬봉과, 송지 달마산악회에서 세운 달마봉 이름이

산꾼들을 헛갈리게 하더니만 지금은 모두 없애고 돌탑만 남아있다

미황사 주지 스님은 산 전체를 부를 때는 달마산, 정상은 달마봉, 북쪽 암봉은 관음봉,

남쪽은 도솔봉이 옳다고 했다. 반면 해남군청에서는 옛적에 정상에 있는 봉수대에서

통신수단으로 불을 쓴 봉우리라는 전라도 방언에 따라 불썬봉이라 했다.

아무튼 해남군청, 미황사 주지, 송지 달마산악회를 비롯한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서 이정표를 새로 세워줄 것을 기대한다.

<산행기>

태백가든

무박산행을 될 수 있는 한 가지 않겠다는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남도의 봄소식을 전한다는 매화꽃소식에 반해 무박으로 떠나는 달마산을 예약하고

모처럼만에 참석해서인지 낮설은 얼굴들이 많다.

송촌마을

들머리 마을입구 표석과 키가 큰 노송 두 그루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잔뜩 흐린 날씨에 빗줄기가 살짝 내리는 새벽

능선을 종주하려는 팀들을 먼저 내려주고 미황사로 떠난다

미황사 주차장

오랜만에 만나는 산사의 아침.

불사를 일으키려는 선심으로 경내 곳곳을 파헤치는 공사가 한창이다

법정스님의 다비식이 있는 오늘만이라도 무소유를 화두로 하며 좀 쉬었으면..

갈림길

경내를 돌아보며 동백나무숲과 낙엽이 쌓인 길을 올라가면 임도가 나오고

도중에 왼족으로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보인다

동백나무가 가득한 길이지만 꽃은 없고

푸르름으로 가득한 상록수들이 이어진 조용한 숲길이다

부지런한 산꾼들은 벌써 하산길을 줄지어 내려온다

전망바위

거대한 암벽을 왼쪽으로 돌아가며 너덜길

아래로 미황사가 보이는 급경사에서 줄타기를 하며 오르면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바위에 멋진 전망장소가 있다

작은금샘

동쪽 바다 건너로 완도의 상황봉이 구름을 잔뜩 얹고 다소곳이 솟아 있다.

우측이 도솔봉. 좌측이 정상가는 길

날아갈 것 같은 거센 돌풍을 피해 머리를 잔뜩 숙이고

급한 내리막에 걸린 밧줄하나가 오가는 산꾼들을 불러 세운다

능선을 따라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따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걸으며

부지런히 기암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문(門)바위

문바위 지대로 향하는 암릉은 오금을 저리게 한다.

밧줄에 의지하여 거미처럼 암벽을 오르내리며 오랜만에 유격훈련을 한다.

등산객 때문에 정체현상이 극심해서 이곳에도 신호등을 설치해야 할 모양이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문(門)바위재

길에 뻗어 있는 바위능선은 공룡의 등뼈 같지만

도저히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바위틈새로 용케도 계단길을 낸 선인들의 노력덕분에

가볍게 준마의 등을 타고 달마산의 정기를 받으며 산행을 한다.

문바위의 개구멍바위를 지나고 싶지만

돌풍이 불적마다 움츠려드는 몸짓으로 아쉽지만 우회를 한다

긴 계단을 올라서면 능선끝으로 봉화대가 보인다

바람이 얼마나 드셌으면 풀들이

서쪽으로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도솔봉 7km, 금샘 1.1km

정상

봉수대 뒤 북쪽 관음봉 암릉은 송촌으로 가는 길이고,

지나온 남쪽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도솔봉 코스다.

동쪽으로 완도 백운봉과 상황봉이 구름으로 머리를 감추고 있고

북쪽 주작산과 병풍산, 천관산은 흐린 날씨로 보이지도 않고

남쪽으로 도솔봉과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한눈에 잡힌다.

옛날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완도의 숙승봉과 북일 좌일산을 연결하던 곳으로

잔허가 남아 극심한 가뭄이 오래 계속되면

이 높은 봉에 기우제를 지내 비를 내리게 했다 한다.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거센바람을 피해 잽싸게 담고는

손과 귀가 얼어오는 찬바람으로 후퇴

능선안부에는 맞은편에서 오던 등산객들이 무리를 지어

식사를 하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도 보인다.

바위로 엉켜있는 내리막을 내려서면

잡목, 바위, 산죽이 어우러진 숲길에선 발걸음이 가볍다.

헬기장

발아래 예쁜 소가 점지해 주었다는 미황사를 에워싸고 있는

달마산을 마주하면 좌선하는 달마대사의 인자한 모습이 뇌리에 스쳐가는 뜻은

아마도 달마대사가 인도와 중국을 거쳐 배를 타고 우리나라 해남으로 와

세계에서 이름이 오직 하나뿐이라는 달마산에서 상주했다는 미황사 때문이 아닐까

넓은 공터를 지나 왼쪽 산허리를 돌아가면 주차장이다

미황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의 말사이다.

749년(경덕왕 8)에 의조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사적기에 따르면 금인이 인도에서 돌배를 타고 가져온 불상과 경전을

금강산에 모시려고 하였으나 이미 많은 절이 있어 되돌아가던 중

이곳이 인연의 땅임을 알고, 의조에게 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짓고 봉안하라 이렀다고 한다.

이에 의조는 금인의 말대로 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크게 울고 누웠다가 일어난 곳에 통교사를 창건하고

마지막 멈춘 곳에 미황사를 지었는데,

소의 울음소리가 지극히 아름다워 ‘미(美)’자와 금인을 상징한 ‘황(黃)’자를 쓴 것이라 한다.

그뒤 수백년 동안의 역사는 전해지지 않는다.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으로 절이 소실되자 1598년에 만선이 중건하였고,

1660년 성간이 중창하였으며 1754년(영조 30)에는 덕수가 중창하였다.

한국 육지의 최남단에 있는 사찰로 경내에는 대웅전(보물 947호), 응진당(보물 1183호)과

명부전, 달마전, 칠성각, 만하당, 세심당 등이 있다

주차장

좁은 입구까지 버스가 줄지어서고

늦은 시각임에도 꾸역꾸역 올라온다

우리나라에서 자장 먼저 봄이 온다는 남해

봄마중 가던길에 꽃은 고사하고 바람만 맞고 떠난다

땅끝

오랜 시간 달려온 버스속에서, 같이 함께 걸으며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들..

삶에서 겪어야했던 아픈 이야기들을 털어내는 시간들이 늘 고마운 산행길 입니다.

산이 아니라면 어디에서 맨 정신으로 가슴속의 사연을 풀어 놓겠습니까?

달마산을 같이 걸었던 모든 분들과 추억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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