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공원이 캠핑장?' 알박기·불법 쓰레기 투기 극성
/MS투데이
춘천시 삼천동의 수변공원이 불법 캠핑족과 무단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관리가 소홀한 점과 상시 개방된 점을 이용해 이른바 '알박기' 캠핑족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건데요.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휴식을 취해야 할 공간이 쓰레기와 불을 피운 흔적 등으로 가득 차 안전 위험과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얌체 캠핑카와 텐트, 쓰레기로 점령당한 수변공원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춘천시 삼천동에 수십여 대의 캠핑카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오토캠핑장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춘천 수변공원 인근에 있는 무료 주차장입니다.
관리자가 없고 상시 개방된 점을 이용해 마치 자기 땅인 것처럼 장기간 세워두거나 일부는 이곳에서 캠핑을 즐기기도 합니다. 캠핑카 뒤쪽에는 술병과 먹고 버린 쓰레기, 담뱃재 등이 뒤엉켜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인터뷰-춘천시민]
"외관상 보기 안 좋죠. 쓰레기가 있으면 아무래도 술 먹고 쓰레기 버리면 외관상 보기 안 좋은 건 당연한 거죠."
수변공원 쪽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시민들이 휴식과 산책을 즐기거나 문화행사장으로 활용해 야영과 취사가 엄격히 금지된 곳이지만, 지난달부터 인근 공사로 차량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캠핑카와 텐트에 점령당했습니다. 모닥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불멍을 해 매캐한 연기와 냄새를 피우고, 수변과 수풀 사이 등에 쓰레기를 마구 버려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삼천동 춘천수변공원에 길게 늘어서 있는 캠핑카. 주변에 쓰레기와 불 피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진=박지영 기자)
[인터뷰-춘천시민]
"여기 (산책하러) 왔다 갔다 하는데 어른들은 앉아서 담배 피우고 그러면, 아이들도 나오는데 그런 걸 보면 안 좋죠."
시민들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차박족은 '이곳이 캠핑장이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당하게 그렇다고 답합니다. 관리자가 없고 공공시설 사용도 편리하다며 장박까지 권장합니다.
[인터뷰-서울에서 온 차박족]
"캠핑 오려고 미리 알아보시는 거예요? 아직은 돈을 받거나 관리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여기 카라반 같은 거 갖다 놓은 거 다 장박하는 거예요. 화장실도 저기 끝에 있고 (좋아요.)"
춘천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지자체의 대응은 소원합니다.
춘천시 관계자는 공원 관리주체가 강원자치도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도는 취재 등이 이뤄진 후에야 사태 파악과 대응책을 마련 중입니다.
2020년 관련 법 개정으로 캠핑카는 지정된 공간에만 주차가 가능하고 공유재산 무단 점유는 변상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버려진 양심과 행정의 무관심에 시민들만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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