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식물 뽑는 날을 정하자
강원도 철원 민통선 안쪽에 토교저수지란 곳이 있다.
1969년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73년 큰입배스가 처음 도입됐을 때 이곳에서도 양식이 이뤄졌다.
양식이 중단된 뒤 저수지에 풀어놓은 물고기는 전국 하천·호수로 퍼져나갔다.
지난달 강원도 횡성의 한 저수지에서 열대 아마존의 육식물고기인
피라니아와 레드파쿠가 발견되면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진 배경에는
블루길·큰입배스의 악몽이 있었다.
토종물고기를 싹쓸이하며 하천·호수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물고기는
한번 퍼지면 좀처럼 뿌리 뽑기가 어렵다.
원주지방환경청에서는 2012년부터 토교저수지에 토종물고기인 쏘가리·가물치를 방류하고 있다.
블루길·큰입배스의 알과 치어를 잡아먹도록 하자는 것이다.
덕분에 20%를 웃돌던 외래종 비율이 최근 1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인공산란장을 만들어 블루길 등이 알을 낳으면 알을 걷어내 버리는 방법도 사용한다.
90년대 외래종의 대명사였던 황소개구리는 요즘 잠잠하다.
가물치·메기 같은 토종물고기, 백로·왜가리 같은 여름 철새가
올챙이를 맛있는 먹잇감으로 여기기 시작한 데다 너구리·족제비가
다 자란 황소개구리 사냥에 나선 덕분이다.
외래종인 붉은귀거북도 전국 하천으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천적을 만났다.
바로 너구리다. 경기도 안산의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씨는
“붉은귀거북은 물가에 땅을 파고 15~20개의 알을 낳은 뒤 항아리 모양으로 덮어놓는데,
너구리가 귀신같이 찾아내 알을 꺼내 먹는다”고 말했다.
생태계가 본래 모습을 유지하도록 우리 인간이 잘 지켜준다면
우리 생태계도 낯선 외래종의 횡포에 어느 정도 저항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금의 외래종 확산은 자연 생태계에만 맡겨 둘 수 없을 정도도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하천 주변 식물을 뒤덮는 ‘식물계의 황소개구리’ 가시박이나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돼지풀· 단풍잎돼지풀은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다.
외래종 문제를 해결하려면 70년대에 ‘일시에 쥐를 잡자’며
캠페인을 벌였던 것처럼 전 1년에 2~3차례 가시박·돼지풀을 뽑는 날을 정하면 어떨까.
로또 당첨보다 더 어려운 부자되기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이라는 거 아십니까?
이는 화장실에서 넘어져 죽을 확률인 80만 1923분의 1보다 열 배 희박한 확률이고,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 428만 9651분의 1보다 두 배 더 힘든 확률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확률로 로또복권에 당첨된 사람도 부자로 사는 건 더 어렵다는 거 알고 있습니까?
30대 황아무개씨의 경우 2006년 로또 1등에 당첨되어 13억 원의 당첨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4년 만에 술집, 카지노 등을 전전하며 다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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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년에게 로또 대박은 결국 로또 쪽박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2002년 잭 휘태커(Jack Whittaker)씨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는 역사상 최고액인 3000억 원의 파워볼 복권에 당첨되었습니다.
세금을 떼고도 1000억 원이 넘는 거금이 그의 손에 들어왔습니다.
휘태커씨는 처음에는 당첨금의 10%를 교회에 기부하는 등 자선사업도 활발하게 펼쳤습니다.
그러나 이후 그는 흥청망청 돈을 썼고 음주운전, 폭력 등에 관련되어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고 했습니다.
로또에 당첨되어 일순간에 부자가 되었는데도 부자로 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가정불화, 자살, 성격파탄, 범죄자 등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오. 왜 그럴까요?
그건 부자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부자로 살 준비가 안 되어서입니다.
부자는 말 그대로 '돈이 많은 사람'만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미셸 팽송은 <부자들의 사회학>에서 부자들만의 사회적 관습과 역사, 가족자본, 상징성, 문화 등이 따로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부자들이 '노는 물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산층 이해는
▲ 부채 없는 99㎡ 아파트 ▲ 2000cc 중형 자동차 ▲ 통장 잔액 1억 원 이상 ▲ 월급 5000만 원 이상
▲ 해외여행 1년 한 차례 이상 등 대부분 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영국, 미국은
▲ 외국어를 하나 이상 구사하는 것 ▲ 페어플레이 하는 것 ▲ 자신의 주장에 떳떳할 것
▲ 한 가지 이상 스포츠나 악기를 할 줄 알 것 ▲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하는 것 ▲ 부정과 불법에 저항할 것 등으로 삶의 질과 관련이 깊습니다.
중산층을 보는 눈이나 부자에 대한 사고구조가 그들만의 '끼리끼리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삼성패밀리', '정주영-정몽구-정의선'으로 이어지는 '현대패밀리', 그들만의 문화 말입니다.
서민이 부자가 되는 길은 벼락에 맞는 것보다 두 배나 어려운 복권당첨밖에 없다는 설정자체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우리 국민 81%가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지당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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