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 뜬 레고랜드코리아

 

 

 ‘지역상권 상생’ ‘유물 보존’ 넘어야할 산 많다
세계 최대… 사업비만 5011억

 

 

어린이들의 수도’를 표방한 레고랜드가 지난해 착공식을 가진데 이어 지난 1일에는 레고랜드와 춘천시를 연결하는 교량공사 기공식이 열렸다.

문화재 발굴이라는 난제가 남아있지만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17년 춘천에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것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레고랜드코리아를 지역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전담팀을 꾸려 준비하고 있다.

2012년에 ‘테마파크, 지역의 화수분인가’를 주제로 한 기획취재를 보도한 본지는 후속으로 레고랜드코리아라는 테마파크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지역과 자치단체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국내외 사례를 분석해 보도한다.

 

내수진작, 고부가가치 관광 실현을 위해 추진된 레고랜드코리아 사업은

지난 2011년 도를 비롯한 국내외 7개 법인이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운영권을 갖고 있는 영국의 멀린그룹은 지난 1996년부터 한국진출을 추진했는데 당초에는 경기도 이천 등 수도권에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도권 난개발에 대한 중앙부처의 이견과 대립이 심화되면서 무산되자

강원도와 춘천시는 테마파크 레고랜드의 소유주인 영국 멀린그룹에게 중도를 비롯한 도·시유지 36만평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춘천 유치를 추진했다.

멀린그룹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춘천을 최적지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전세계 레고랜드 가운데 최초로 섬에 건설되는 레고랜드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3년 하중도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 대한 허가가 이루어지고 춘천시 근화동과 중도를 연결하는 진입교량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013년 7월 24일 레고랜드코리아 건설현장을 방문,

“테마파크 유치로 관광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진입교량 건설 사업비의 국비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총사업비 895억원이 투입되는 교량건설비 가운데 50%인 447억원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박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9월25일 열린 제3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자원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강원도, 춘천시, 코트라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차원의 지원협의체는

사업추진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해결했고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4월 레고랜드코리아 조성지역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 사업에 탄력을 더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이 발굴되면서 사업중단 위기를 맞은

레고랜드코리아 예정부지인 중도에 조건부 승인을 해줘 같은 해 11월 28일 기공식을 할 수 있게 했다.
지난 1일에는 진입교량 종점부인 춘천시 근화동 북한강변 일원에서 레고랜드 진입교량 기공식도 가져 모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레고랜드코리아 건설현장의 유물 보존 문제다.

문화재청이 조건부 승인을 해주면서 사업은 진행되고 있지만 ‘외국자본이 유치된 사업’과

‘전통유물 출토’라는 사안이 상충하는 부담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순항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지역 시민단체와 역사·고고학계 일부에서는 “레고랜드 사업부지에서 발굴된

집터 등 청동기시대 유물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며 개발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상인들이 레고랜드 주변에 들어서는 대규모 아웃렛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상인들은 “레고랜드에 아웃렛이 들어오면 6개월안에 지역 상권은 붕괴될 것”이라며

도의회와 춘천시의회에 아웃렛 입점저지를 위한 조례 제정을 요청하고 있다.

추진주체간의 내홍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레고랜드코리아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인 엘엘개발은

지난 5월 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지난해 재무결산 회계감사에서 문제가 지적되자

 임원진 문책문제가 불거져 결국 대표가 교체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또 A씨에 대한 횡령·배임문제가 불거져 검찰이 16일 수사에 착수, 파장이 일고 있다.
레고랜드코리아 건설공사가 이같은 내우외환을 극복하고 순항할 지 여부는 추진 법인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느냐에 달려있다. 진종인·김정호

 

▲ 지난 1일 열린 레고랜드코리아 진입교량 건설사업 기공식 모습

■ 레고랜드코리아는

세계 7번째이자 동아시아 최초로 개장하는 레고랜드코리아는 규모면에서 전세계 레고랜드 가운데 가장 크다.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인 영국 윈저에 있는 레고랜드(60만평방미터)의 두배가 넘는 129만1434평방미터 규모를 자랑한다.

 멀린그룹이 직접 투자하는 1000억원을 포함해 501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017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18년 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 덴마크 빌룬드 레고랜드

 

인구 6000명 소도시에 공항 건설 큰 기여
1968년 개장… 전문가 우려 불구 첫 해 62만 방문
기사·마녀 테마시설 어린이 동반 가족들에 ‘인기’

 

▲ 덴마크 빌룬드 레고랜드의 ‘‘미니랜드’

빌룬드 레고랜드는 레고사 본사가 있는 덴마크 빌룬드에 1968년 세계최초로 만들어진 테마파크다.

1932년 덴마크 빌룬드에서 올레 크리스티안센이라는 목수에 의해 탄생된 ‘레고’는 1958년 호환성에 기반을 둔 레고블록을 생산하면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길러주는 세계적인 장난감으로 부상했다.

덴마크 언어로 놀이라는 뜻의 ‘레고’의 첫 상품을 사기위해 빌룬드 공장에는 연간 2만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상상력을 가미한 레고블록의 무한한 변신에 매료돼서 덴마크는 물론 인근 국가에서도 빌룬드를 찾았다.

레고그룹은 이처럼 많은 방문객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레고모델의 전시장’이 될 공간을 마련해야돼겠다고 생각하고 1963년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디자이너와 프로젝트 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5년간의 작업끝에 당초 계획보다 확장된 테마파크 빌룬드 레고랜드를 1968년 7월 오픈한다.

당초 티켓과 커피를 판매할 지역 어르신들만 고용할 계획이었지만 정식 개장때는 직원 50명을 고용했고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5배나 커졌다.

작은 집과 경치, 크레인과 배 등 레고로 만들어진 작품들로 채워진 ‘미니랜드(Miniland)’는 점차 기차를 비롯한 많은 놀이기구들에 둘러싸이게 됐고 관광객도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첫 시즌 20만명을 목표로한다는 소식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냈지만 결과는 목표의 3배가 넘는 62만5000명이나 됐으며 현재 5000만명 이상의 아이들과 성인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빌룬드 레고랜드의 성공은 인구 6000여명의 소도시에 덴마크 ‘제2의 공항’을 건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빌룬드 레고랜드의 또다른 성공요인으로는 6500만개의 레고조각, 상상력과 창의성이 결합된 놀이 문화 속에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즐거움등도 꼽힌다.

2세에서 12세사이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놀이시설을 중점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는 빌룬드 레고랜드는 세계 각국의 유명 시설과 도시를 20분의 1로 축소해 놓은 미니어쳐가 유명하다.

만지고 조립하는‘아날로그형’ 장난감인 레고 블록으로 재현된 세계유명 건축물 미니어처인 미니랜드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00만개의 레고블록이 사용된 미니랜드에는 기차와 차, 비행기 등의 미니어쳐들이 매년 11만 7000㎞를 운행하는데 이는 적도를 3번 돈 것과 같은 길이다.

또 왕이나 기사, 마녀 등을 토대로 한 스토리 테마시설인 킹 덤, 해적과 해적선 중심의 스토리 테마시설인 피래이트, 레고사의 영유아 블록체험 시설인 듀플로, 레고시티 등이 테마파크의 주요 구성물이다.

빌룬드 레고랜드의 고유 전시물로는 530만개의 레고블록이 사용된 ‘레고 X-윙 스타파이터’를 꼽을 수 있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레고 X-윙 스타파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레고모델로 날개 길이가 13미터에 달하고 높이도 3미터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무게가 20톤이나 나가는 ‘레고 X-윙 스타파이터’는 32명의 모델 제작자들이 1만7000시간동안 만들었다. 이는 1명의 디자이너가 10년간 일한 기간과 같은 것이다.

또 인기있는 곳으로 ‘유령의 집(Ghost- the Haunted House)’을 꼽을 수 있다. 이 시설에서는 머리가 쭈뼛서는 경험과 레고와의 상호작용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매년 여름에는 2만5000그루의 꽃들이 심어지고 가을에는 6만~8만개의 전구정원 구역에 설치된다.

이곳도 다른 레고랜드와 마찬가지로 레고랜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4성급으로 223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레고랜드 입구와 바로 이어져 있는 호텔은 올해 컨셉인 해적선 모양으로 구성돼 있다.

호텔 입구에 세워진 용에서는 주기적으로 연기가 나오고 엘리베이터에서는 칼싸움 소리가 나는 등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을 주는 각종 장치들을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다른 호텔과 달리 가족들이 함께 거주할 수 있게 했지만 한 방에 부모들의 공간과 어린이들의 공간을 구분해 독립적인 생활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호텔내에 숨겨진 시설이나 색깔등을 맞추는 퀴즈를 풀게해 선물을 전달하기도 한다. 덴마크 빌룬드/진종인·김정호

▲ 정문 전경.

“레고공장 설립 후 도시 인구 50% 고용”

“빌룬드 레고랜드는 ‘어린이에게 최고의 것을’이라는 레고 ‘모토’ 가장 먼저 현실화시킨 테마파크입니다”

빌룬드 레고랜드 벤티 노링리스 인사팀장은 “빌룬드 레고랜드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결합된 놀이 문화 속에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즐거움을 주겠다는 레고그룹의 정신을 반영한 최초의 테마파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빌룬드 인근 지역인 컬링시 주민으로 레고랜드에 디자이너로 입사한 노링리스 인사팀장은 “인근 지역에서 250여명의 정규직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레고 본사까지 있어 빌룬드는 ‘레고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1968년 테마파크인 레고랜드가 개장하면서 지역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레고공장이 설립된 후 빌룬드 인구의 50% 정도가 레고회사에 고용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노링리스 인사팀장은 “레고랜드는 영국의 멀린사에 매각됐지만 레고 본사는 빌룬드에 남아있어 지역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5. 영국 윈저 레고랜드

 

아기자기한 소인국… ‘어린이 상상력 천국’
놀이기구·극장·상점·식당 등 작지만 개성있는 구성

 

▲ 런던을 배경으로 한 미니어처
 

영국 남동부의 버크셔(Berkshire)주에 있는‘윈저(Windsor)’는 2만6000여명이 살고 있는 소도시지만 영국 왕실이 거주하고 있는 윈저 성(Windsor Castle)을 비롯해 영국에서 가장 비싸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주택지로 유명한 곳이다.

덴마크 빌룬드에 이어 지난 1996년 두번째로 이곳에 조성된 ‘윈저 레고랜드’는 옛 동물원이었던 부지에 건설됐기 때문에 전세계 레고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경사지를 끼고 있다.

다른 지역에 있는 레고랜드와 달리 경사지라는 지역적 특색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에 윈저 레고랜드는 정문을 통해 입장하게 되면 곧바로 런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런던 도심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윈저 레고랜드는 중도 레고랜드의 절반가량인 60만6000㎡(18만4000평)에 9개의 테마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50여 개의 놀이 기구, 3개의 극장, 9개의 상점, 16개의 레스토랑식당으로 구성돼 있다.

규모가 전세계 7개 레고랜드 가운데 가장 작은 편에 속하지만 주차규모는 다른 지역의 레고랜드와 마찬가지로 4000대 규모로 크다.

전세계 유명 조형물을 미니어처로 만든 ‘미니랜드’를 비롯해 놀이기구와 볼거리 등에 쓰인 레고블럭이 8000만개에 달한다.

미니어처코너에는 10여개국의 주요 시설을 축소한 모형이 만들어져 있다.

윈저지역의 명물인 윈저성 미니어처는 없지만 런던을 상징하는 빅벤과 런던아이 등을 축소한 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축구 종가의 이미지를 나타낸 경기장과 선수들 역시 수천여개의 레고 블록으로 제작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이같은 미니어처는 윈저레고랜드에 상근하고 있는 6명의‘모델메이커’들이 제작하고 있다. 에펠탑처럼 특정 미니어처에 들어가는 블록들은 별도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상용화된 레고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4D 영화로 제작된 ‘주라기공원’을 상영하고 있는 건물앞에 전시된 공룡 역시 레고블럭으로 제작된 것이다.

다른 지역에 있는 레고랜드와 마찬가지로 스타워즈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덴마크 빌룬드의 레고랜드와 같은 웅장함은 없지만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것이 특색이다.

윈저레고랜드에만 있는 아틀란티크에 있는 잠수함 모형의 수중놀이기구는 어린이 등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전세계 레고에 설치된 것과 마찬가지로 윈저 레고랜드에 있는 드라이빙 스쿨 역시 시설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주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신호체계와 자동차 등 대부분의 시설이 레고블럭으로 제작된 것이 눈에 띈다.

듀플로 코너에는 디즈니캐릭터를 레고블럭으로 제작한 모형들이 있는데 최근에는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프린스 차밍이라는 프랑스 기사에게 ‘아이폰’을 쥐어주기도 했다.

윈저 레고랜드는 워터파크가 없고 테마파크와 호텔 중심의 시설로 구성돼 있다.

멀린사가 인수한 이후 신설 레고랜드와 기존 레고랜드에 워터파크를 설치하고 있지만 윈저 레고랜드에는 아직까지 이러한 움직임이 없다.

윈저 레고랜드의 호텔도 다른 지역의 레고랜드와 마찬가지로 레고랜드로 직접 연결되도록 운영하고 있다.

150실 규모의 레고랜드 호텔 입구에는 레고블록으로 만든 용에서 주기적으로 연기가 나오고 엘리베이터에서는 해적들의 칼싸움 소리가 계속 나오는 등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을 주는 각종 장치들을 배치해 뒀다.

 

 

6. 자치단체와 해외 레고랜드 (상)

 

60㎞ 이내 관광인프라 연계 ‘시너지 극대화’
덴마크 빌룬드 레고랜드 숙박 예약 시스템 운영
지역 관광 다변화 추구
춘천만의 특색 시설 필요

 

 

▲ 덴마크 빌룬드 레고그룹 내부.
 

전세계 6곳에 있는 레고랜드는 2세에서 12세까지 어린이와 가족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테마파크로 놀이기구와 미니어쳐, 워터파크, 숙박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테마파크 레고랜드에 들어서면 언제 어디서나 레고 블록을 활용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놀이시설부터 화장실, 티켓부스까지 모든 시설과 장소에 레고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이용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글자의 폰트나 색깔 디자인도 레고랜드 브랜드화한 것이 다른 테마파크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철저하게 2세에서 12세 어린이와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4살 어린이를 기준으로 30분 이내에 어디서나 화장실을 찾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놀이시설도 2~12세 어린이를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청소년이나 어른들에게는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놀이시설과 함께 체험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는 특징을 지닌 전세계 레고랜드는 어린이들의 창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레고 제품을 전시하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는 ‘레고 마스터 빌더’들이 레고랜드 파크나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레고랜드를 찾은 어린이들에게 레고 놀이를 통한 창의적인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전세계 레고랜드들은 해당 국가나 자치단체의 입지적 특성을 활용해 부분적이지만 그 지역만의 특색있는 시설을 운영하기도 한다.


▲ 덴마크 빌룬드 시내에 있는 관광안내소.

빌룬드 레고랜드는 덴마크의 기후 특성을 반영한 북극체험 중심을 ‘폴라 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윈저 레고랜드는 파라오나 바이킹과 같은 ‘스토리 시설’을 가지고 있다.

레고랜드의 핵심은 세계 각국의 유명 시설이나 건물을 20분의 1로 축소한 ‘미니랜드’다. 40~50만개의 레고 블록을 이용해 재현한 미니어쳐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미니랜드’의 경우 레고랜드가 있는 도시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의 건축물과 경관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켜놓고 있다.

1996년 개장한 윈저 레고랜드에는 윈저지역의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윈저성 미니어쳐가 없지만 최근 개장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레고랜드에는 조호바루 광장과 세인트조셉 교회 등 지역의 대표 건축물이 미니랜드로 만들어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빌룬드와 윈저 레고랜드는 3월부터 11월까지만 운영하고 겨울철에는 휴장하면서 직원교육과 시설 보수를 하고 있다. 춘천에 들어서는 레고랜드 코리아도 기후적 특성으로 빌룬드나 윈저와 같이 겨울철에는 운영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빌룬드와 윈저 레고랜드는 상근 직원이 200여명이고 여름방학 같은 특수에는 1500여명의 임시직을 고용하고 있다. 테마파크의 특성을 고려하면 레고랜드 코리아도 이같은 인력구성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윈저 레고랜드 관계자는 “레고랜드가 지역 세수확대는 물론 지역 인력 고용과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변지역과의 연계 관광 여건은 미흡한 편이다.

윈저지역이 영국왕가의 공식 거주지로 이미 대중적인 지명도와 인기를 가진 유명 관광지여서 윈저 레고랜드는 윈저 관광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지 주체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가 윈저 레고랜드처럼 운영된다면 춘천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지역과 유리된 레고랜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반면 레고사와 레고랜드 중심의 단일관광 코스를 구성하고 있는 빌룬드는 시내에 관광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반경 60㎞ 이내의 인근 자치단체와 연계해 ‘레고랜드 홀리데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지역관광사업을 하는 등 지역과 연계된 모범사례를 보이고 있다.

숙박관광 예약 시스템인 ‘레고랜드 홀리데이’는 인근 36개 호텔과 3개 호스텔, 13개 캠핑장을 연계해 홍보하는 등 관광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빌룬드는 레고랜드 중심의 단일 관광이지만 북유럽 최대 가족형 휴가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레고랜드 인근에 워터파크 ‘라란디아’가 조성돼 시너지 효과도 보고 있다.

빌룬드시 자문위원인 미켈 퀴비스트 노롤트씨는 “빌룬드는 레고가 시작된 곳이어서 다른 지역의 레고랜드와는 차이가 있다”며 “춘천시가 레고랜드와 ‘윈-윈’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7. 자치단체와 해외 레고랜드 (하)

 

지역 어린이 창의력 개발… 방과후 프로그램 지원
레고그룹 연고도시 덴마크 빌룬드시와 ‘어린이들의 수도’ 프로젝트 운영중
아동케어 적극 투자
레고랩 블럭 통해‘배우는 놀이’ 중점

 

1932년 덴마크 빌룬드에서 창업한 레고그룹은 연고도시인 빌룬드시와 2012년부터 ‘어린이들의 수도(Capital of Children)’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레고그룹과 빌룬드시가 협력해 추진하는 ‘어린이들의 수도’프로젝트는 빌룬드 어린이들이 놀이와 학습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독특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살기좋은 도시 환경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빌룬드시 어린이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성을 키워나가고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레고재단은 최근 5년간 3억 덴마크 크로네를 투자해 빌룬드 전 지역에 새로운 아동케어센터와 학교 건립, 기존 학교 확장, 체육시설 등을 건설했다.

올해는 6500만 덴마크크로네를 지역내 아동케어 기관과 학교에 투자했다.

지역 인구와 투자비를 대비했을때 덴마크내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빌룬드시는 데이케어와 보육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고 학교와 ‘1대1 협력’이 가능한 유치원들도 갖추고 있다.

7개의 공립학교에는 110명에서 775명까지 다양한 규모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2개의 사립학교 역시 덴마크에서 가장 훌륭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들 학교들은 ‘어린이들의 수도’ 프로젝트에 따른 방과후 프로그램과 문화활동도 실시중이다.

‘어린이들의 수도’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은 트램폴린으로 만들어진 길과 향기로운 꽃, 초콜릿 호수를 둘러볼 수 있으며, 뉴스 스튜디오에서 자신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사용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뉴스로 제작하기도 한다.

레고재단은 분석력과 사회성을 키워주고 집중력과 창의성 발달에도 기여하는 체스게임에 대한 어린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빌룬드에서 국가적 체스게임 결정전을 개최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수도’프로젝트의 진수는 유명 일러스트레이션인 아티스트 시젤 쇠렌슨이 그린 컬러풀한 작품들이 교육용 자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페증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밥’이라는 이름의 로봇을 활용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의 수도’프로젝트는 크게 4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첫 번째가 플레이(놀이)를 통한 학습이고 두 번째는 레고 에듀케이션(레고 교육)이다. 학교마다 설치된 레고랩을 통해 학습을 하면서 배우는 놀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모든 빌룬드 학교프로그램은 ‘레고 에듀케이션’, ‘이노베이션 랩’, ‘레고랩’이라고도 하는데, 학교 스튜디오로 전문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듣고 있다.

세 번째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빌룬드 시민의 50% 이상이 레고그룹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만큼 교육을 레고로 시키면서 아이들에게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빌룬드를 아이들 학습 놀이의 클러스터로 만들기위해 정기적으로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이다.매년 애듀케이션 관계자, 아동 전문가 등을 초청해 ‘아이들의 수도’프로젝트에 대한 비전과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브 크리스텐스 빌룬드 시장은 “빌룬드 시내주요 도로와 레고랜드를 잇는 역사탐방길을 만들어 빌룬드 지역이 레고랜드와 함께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수도’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이 살기좋은 도시환경 조성”이라고 말했다.


[레고그룹은] 연 7500만명이 찾는 세계 최고 장난감 업체

1980년대 황금기 2003년 주춤

레고랜드 매각 기본에 충실


‘레고’는 3세 유아부터 중장년층까지 연간 75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찾는 세계 최고의 장난감 업체다.

레고그룹은 ‘블록’이라는 아이템 하나로 스타워즈, 시티, 프렌즈 등의 시리즈를 꾸준히 히트시키며 레고 미니 피규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레고그룹이 항상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황금기를 구가하던 레고는 지난 2003년 매출이 30%나 급락하면서 재정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파산위기에 처한 레고그룹은 2004년 창업자 가문이 퇴진하고 당시 34살의 맥킨지컨설팅 전략이사였던 외르겐 비 크누스토르프를 CEO로 영입하고 ‘공유비전’을 실천했다.

2005년 생존차원에서 적자이던 레고랜드를 멀린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으며 한국의 이천공장을 폐쇄하고 서유럽이나 북미와 같은 큰 시장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했다.

‘다시 기본으로’전략을 통해 핵심사업을 정립한 후 30대를 고객층으로 끌어들였다.

한국에도 성인들로 구성된 레고동호회가 활발히 활동할 정도로 많은 ‘성인 레고팬’을 확보한 것이다.

레고그룹은 전세계 140여개국에 ‘레고’를 판매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아시아 시장이 북미 시장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드키즈시티’ 육성

 

토이 엑스포 개최 검토
레고공원·거리 조성도
삼천동 일대 호텔 유치

 

춘천시는 레고랜드코리아 개장에 맞춰 춘천을 ‘월드키즈시티’로 변모시키기 위해 △체류형 관광기반 확충 △호수관광벨트 조성 △지역컨텐츠와의 융합 △레고랜드 관광객 도심 유치 △동화속 도시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기반 조성을 위해 중도와 가까운 삼천동 일대에 컨벤션센터를 갖춘 500실 규모의 호텔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악산과 삼천동을 잇는 로프웨이를 조성하는 등 호수관광벨트화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춘천 도심상권 활성화를 위해 연간 200만명으로 예상되는 레고랜드코리아 관광객들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 레고공원 조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춘천역에서 중앙로터리까지를 레고거리로 만드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특히 마임축제, 인형극제, 국제연극제, 막국수닭갈비축제 등 지역대표 축제와 레고랜드를 연계한 상품도 구상하고 있다.

레고랜드가 2세~12세의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애니메이션 박물관, 로봇체험관, 캐릭터공원외에도 토이스튜디오, 어린이도서관, 장난감도서관 등을 추가로 조성하고 어린이 중심의 ‘토이페스티벌’이나 ‘토이 엑스포’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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