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학 명 / Lycoris radiata 영 명 / Red spider lily

꽃 말 / 참사랑

석산(石蒜, 학명:Lycoris radiata)은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무릇이라고도 부른다. 산기슭이나 습한 땅에서 무리지어 자라며, 절 근처에서 흔히 심는다.

꽃줄기의 높이는 약 30~50cm 이다. 잎은 길이 30~40cm, 너비 1.5cm 정도로 길쭉하며 10월에 돋았다가 한 다발씩 뭉쳐져 겨울을 지내고, 다음해 5월이 되면 차차 시들어 사라진다. 8월 초에 잎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후 희읍스름한 꽃대가 쑥 솟아나서 길이 1m 가량 자란다. 9월에 꽃대머리에 산형꽃차례로 4~5개의 붉은 꽃이 커다랗게 핀다. 여섯 개의 화피는 거꾸로 된 얇은 바소꼴이고 뒤로 말린다. 길이 7~8 센티미터의 수술이 여섯이고 암술이 하나인데 길게 꽃밖으로 나오며, 꽃과 같은 색으로 또한 아름답다. 원산지인 중국의 양쯔강 유역에서 자라는 것은 이배체로 결실이 잘 되나, 대한민국이나 일본의 것은 삼배체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 꽃이 쓰러진 뒤에 잎이 나온다. 비늘줄기(인경)로 번식한다.

 

두 꽃 모두 잎이나 꽃받침 같은 것이 없이 신기하게도 군더더기 없이 땅에서 불쑥 꽃대만 쭉 올라와서 꽃을 피운다.

 

꽃무릇은 고창 선운사 꽃무릇 군락이 유명하다.

 

◑ 상사화는 이른 봄에 잎이 올라와서 지고난 후 8월 중순 이후에 분홍색의 꽃을 피우며 석산(꽃무릇)은 가을에 잎이 올라와서 월동을 한 후 봄에 잎이 지고난 후 추석을 전후하여 붉은색의 꽃을 피운다(더러는 노란색을 피우기도 함)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다고 해서 상사화라고 하는데 두 종류 모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건 같지만 꽃 모양이나 잎 모양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르다.

 

상사화의 잎은 좀 넓고 크지만 석산의 잎은 좁다

 

◑ 꽃무릇과 상사화는 피는 시기와 모양이 비슷해서 자주 헷갈리지만 잎이 나고 자라는 시기가 다르니 완전히 구별된다.

 

가을에 잎이 나와 봄까지 자라는 것이 꽃무릇이고 봄에 싹이 나와 초여름에 잎이 지면 상사화 이다.

 

꽃으로도 구별할 수 있는데 일단 꽃무릇은 가늘고 길쭉한 꽃잎이 붉은색으로 피고 꽃술이 꽃잎보다 두배 가까이 길게 나온다.

 

상사화는 분홍색이나 노란색 꽃잎이 길쭉한 타원형을 이루고 꽃술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꽃무릇이 화려하고 상사화는 단아해 보인다.

 

상사화가 이름과 전설 덕분에 더 유명하기는 하지만 꽃무릇이 더 보기 좋다.

 

◑ 꽃무릇 특징

 

- 8-9월에 꽃대가 먼저 올라와서 꽃이 피고 그다음에 잎이 나와서 월동한다.

 

- 상사화, 꽃무릇은 이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으로 당해에는 꽃이 피지 않을 수 있다.

 

- 6-7월에 휴면기이므로 이시기에 식재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아 꽃이 필 확률이 높다.

 

◑ 꽃무릇 효능

 

비늘줄기의 한약명이 석산(石蒜)이다. 해독 작용이 있다고 한다. 둥근 뿌리에는 유독한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으며, 그 때문에 지방에 따라서는 사인화(死人花), 장례화(葬禮花) 또는 유령화(幽靈花)라고도 한다.

 

◑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한다. 개화기는 9월 말, 10월 초인데 붉은 꽃이 지고 꽃대까지 문드러지고 나서야 잎이 난다. 꽃 진 곳을 더듬듯 잎은 바닥에 엎디어 자란다. 파릇한 모습으로 겨울을 난 잎은 초여름 모두 말라 죽는다. 그리고 그 죽은 자리에, 다시 한 가닥의 꽃대가 밀려 올라온다. 이 애틋한 상사(相思)의 몸짓을 해마다 반복한다. 석산(石蒜), 꽃무릇 얘기다.

 

한자 이름 석산의 산은 마늘 산자다. 돌마늘이다. 돌이 많은 흙에 육쪽마늘 잔뿌리처럼 후줄근한 가는 뿌리 몇 가닥을, 그것도 뿌리랍시고 박고 서 있다. 열매는 없다. 잎은 못 먹는다. 알뿌리(비늘줄기)가 있는데 맛은 없고 독소가 있어서 초근목피조차 정말 귀했던 시절에나 호미를 갖다 대볼 생각을 했다. 소용이 적어 애써 키우는 곳이 많지 않았다. 바람에 서해의 짠내가 묻어있는 전라도 땅에 주로 자란다. 그것도 여염이 아니라 절집 언저리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 산다. 지금은 꽃무릇을 보겠다고 전국에서 북북 사람들이 몰려든다. 꽃 피는 시기 때문이다. 추분 지나고 한로 다가올 무렵, 붉은빛 가을은 휴전선 넘어 남하하기 시작하는데, 그 가을이 겨우 설악산 팔부능선 위쪽만 차지하고 옹송그리고 있을 때, 꽃무릇이 남쪽에서 먼저 붉은빛을 터뜨려 버리는 것이다.

꽃무릇으로 유명한 절은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다. 제각각 '국내 최대의 꽃무릇 자생 군락지'라는 안내판을 세워놓고, 이맘때가 되면 멀리서도 잘 보이게 닦아 놓는다. 본디 절이란 사무량(四無量)의 집이니 어느 집 마당 붉은빛이 진짜 제일인지 따지는 분별은 부질없는 짓일 게다. 세 절 모두, 넉넉히 조선 땅 가장 넓은 꽃무릇 정원을 갖고 있다.

수선화과 상사화목에 속하는 꽃무릇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먼 옛날 장강의 물이 범람하면서 꽃무릇의 알뿌리가 바다에 흘러들었고, 그것이 조류를 타고 우리나라 서해안에 와 뿌리를 내렸다는 설이 있다. 중국에 이런 전설이 전한다. 춘추시대 송(宋)의 폭군 강왕이 신하인 한빙의 아내를 강제로 빼앗았다. 그리고 한빙에게 죄를 씌워 멀리 쫓아버렸다. 한빙은 자결했고 소식을 들은 아내도 "남편과 함께 묻어달라"는 말을 남기고 뒤를 따랐다. 분노한 왕이 둘의 무덤을 멀찍이 떼어 놨으나 무덤에서 각각 나무가 아름드리로 자라나선 엉키어 연리목(連理木)이 됐다. 연리목 아래에서 붉은 꽃이 피었다. 사람들은 그 꽃을 상사화라고 불렀다.

꽃무릇을 즐겨 심는 곳은 일본. 전라도의 바닷가 고을들은 일본과의 교류, 혹은 왜구의 노략질에 쉽게 노출됐던 곳이다. 그렇게 왜인들을 통해 왔을 것이다. 그런데 꽃무릇 알뿌리엔 알카로이드 성분이 있다. 이것이 방부제 역할을 한다. 절집의 금어(金魚ㆍ그림 그리는 승려)들이 탱화를 그릴 때 꼭 필요한 재료다. 선운사와 불갑사, 그리고 용천사의 꽃무릇이 이곳에 무리를 이뤄 자라는 연유이다.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정읍 내장사, 이 가을에 꽃무릇 꽃의 화려한 연출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매년 추석 무렵이면 만개하는데 계곡 전체 심어놓은 정원이나 공원 모두 바닥에 불난 것처럼 빨갛게 장식되어 있다.

선운사의 경우 꽃무릇의 알뿌리가 장마 때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오다 물가의 둔치나 평평한 곳에 흩어져 거기서 뿌리를 내려 꽃이 핀 것이다. 덕분에 가을이면 계곡 전체가 붉은색으로 채색된다. 화단용으로 좋으며 꽃꽂이용 소재로도 훌륭하다.

◑ 기르기

꽃무릇은 추위에 좀 약한 편으로 중부이북에서는 월동이 불안전하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햇볕이 잘 들고 습기가 유지되는 곳에서는 화단용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옮겨심기는 봄이나 가을에 꽃이 진 뒤 하면 된다.

꽃무릇(=석산)은 수선화과 Lycoris속에 속하는 알뿌리식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상사화랑 한 집안 식물이다. 그래서 통상 상사화라고도 부르지만 그것은 속을 대표하는 명칭이기 때문에 굳이 전체를 통칭하여 부른다면 상사화류 라고 불러야 맞다.

꽃이 잎과 만날 수 없는 상사화는 두 가지 타입으로 구분된다. 즉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피는 상사화, 백양꽃(춘기출엽형) 타입과 가을에 꽃이 피고 잎이 나오는 꽃무릇, 개상사화(추기출엽형) 타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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