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기탈리스

학 명 / Digitalis purpurea 영 명 / Common foxglove

꽃 말 / 열애, 불성실, 화려

 

심장풀이라고도 함. 현삼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디기탈리스는 지구상에 약 22종이 있는데, 유럽, 아프리카 동북부, 중앙아시아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긴 종모양의 꽃이 여우장갑처럼 생겼다 하여 foxglove란 영명을 갖고 있다.

초여름 식물원에 가면 반 그늘진 곳에서 길쭉한 키에

주머니 모양의 꽃들을 차례로 매달고 반겨주는 꽃이기도 하다.

꽃잎에 작은 반점들도 있어 특이해 보이며 이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꽃이 화려하며 열정적으로 피어나 꽃말과 잘 어울리는 듯 싶다. 우리나라 자생종은 아니다.

 

풀 전체에 연한 털이 나 있으며 줄기는 곧게 서서 1m 가량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잎 가장자리에 주름이 져 있으며 잎자루는 줄기 위쪽으로 갈수록 짧아진다.

 

꽃은 종처럼 생긴 통꽃으로 붉은빛이 도는 보라색이며 무리지어 피는데,

꽃차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피어 올라간다.

꽃부리는 뒤로 조금 말려 있으며 꽃받침 잎은 5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수술은 4개로 이중 2개는 길고 2개는 짧다. 열매는 원추형의 삭과(蒴果)로 익는다.

유럽이 원산지이며 잎을 약으로 쓰기 위해 들여와 널리 심고 있다.

 

추운 곳에서도 자라지만 따뜻하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을 따서 60이하의 열로 말린 것을 디기탈리스, 양지황 또는 모지황이라고 하는데,

잎은 노란색으로 변하기 전에 충분히 자랐을 때 따야 하고

이때 잎자루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는 잎자루에 수분이 많아 잎이 마르는 것을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유효성분이 분해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잎은 보통 4월부터 시작하여 6월까지 딴다.

잎 말린 것은 강심·이뇨에 쓰인다.

이와 비슷한 지황(地黃)은 꽃부리가 5갈래로 갈라져 디기탈리스와 구분된다.

이년생이므로 주로 씨앗으로 번식한다.

 

디기탈리스 유래

땅위의 여인들을 지켜 주는 쥬노 여신은 매우 성미가 괴팍한 신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지상의 여인들의 대수롭지 않은 실패에 발칵 성을 내어 올림퍼스의 황금빛 신좌 속에 숨어 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되자 땅위에서는 야단법석이 일어났다. 수호신이 모습을 감추어 버렸으니, 어떤 불행이 닥쳐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땅 위의 여자들은 쥬노가 좋아하는 물건을 제물로 바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불을 지피고 기도를 하는 등, 제발 우리를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그러나 쥬노는 이런 땅 위의 여인들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르는 체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혼자 주사위 장난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자 보다 못한 남편인 쥬피터는 쥬노에게 말했다. 땅 위의 여인들이 저렇게 열심히 빌고 있으니 그만 용서해 주면 어떻소? 그러나 쥬노는 대답을 않고 여전히 주사위 장난만 계속하고 있었다. 지상의 여인들은 아무리 기도를 해도 수호신의 반응이 전혀 없자 여신님 제발 용서해 주십시요! 여신님, 잘못 했으니 제발 노여움을 푸십시요. 이렇게 소리쳐 외쳤다. 이렇게 되자 하늘에 있는 모든 신들이 화를 내고 말았다. 쥬피터는 쥬노의 태도에 비위가 잔뜩 상해, 그녀가 갖고 있는 주사위를 집어 구름 속으로 던져 버렸다. 주사위는 구름을 뚫고 하늘을 빠져 밑으로 떨어졌다. 쥬피터는 주사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을 꽃으로 바꾸어 버리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디기탈리스였으며, 이 꽃의 모양이 주사위처럼 네모진 것은 바로 그 때문인 것이었다.

'들꽃이야기 > 적색들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무릇  (0) 2014.10.23
층층이풀  (0) 2014.08.03
석죽패랭이  (0) 2014.06.14
카네이션  (0) 2014.05.30
노루오줌  (0) 2014.05.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