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페이지, 춘천의 '미래'일까 '무덤'일까
/ 전흥우

춘천시가 재수 끝에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춘천의 미래를 바꾸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가운데,
“막대한 자본잠식으로 전락한 레고랜드처럼 춘천시의 미래를 잠식할
또 하나의 돌이킬 수 없는 ‘무덤’이 될 행정 결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8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이번 춘천시의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 선정은
사업의 현실성과 편익 및 수익성, 공정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사업으로 결국에는
레고랜드에 이어 춘천에 “또 하나의 종합적 행정·재정 참사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육동한 춘천시장은 2011년부터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시민토론회와 3
천550여 명의 참여로 결정된 ‘시민복합공원’ 계획을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0여 년간 이어진 공론화 과정은 철저히 무시됐고 ,시 행정의 신뢰성과 안정성 또한 무너졌다.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속적인 논란과 갈등의 요소로 작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시는 캠프페이지 부지가 도시기본계획상 공원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상급 기관인 강원도의 승인 절차 없이 상업 지구로 사업을 추진했다.
국토교통부의 도시기본계획 수립 지침에는 ‘공원 녹지 존치’와 ‘기본계획의 일관성’이 명시돼 있지만,
이번 사업 선정은 이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가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혁신지구 부지에 조성하겠다는 영상산업클러스터와
대형 복합스튜디오, 컨벤션센터 등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춘천에는 현재 VFX 산업 관련 기업과 기반 시설이 전무한 상태며,
VFX 산업은 현재 대부분 시간제 노동자나 프리랜서 중심의 저임금 일자리가 많아
대규모 고용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기여도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4월 강원연구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6개의 VFX 관련
주요 기업 고용 현황은 평균 110명이며, 이 중 2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60명 이하의 규모에 불과하다.
컨벤션센터 또한 전국 대부분이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
수익 모델이 불분명한 컨벤션센터는 시민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문순 지사 시절에도 중도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려고 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에 따라 포기했다.
전국의 센터 가동률은 40~80%에 불과하다.
대전컨벤션센터는 연간 100억 원의 운영비에 59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창원컨벤션센터도 연간 운영비가 80억 원으로 16억 원이 적자다.
공공녹지였던 공원 부지가 5단계나 상향돼 오피스텔·카페·음식점 등이 들어서는
상업 용지로 전환되면 무분별한 난개발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기존 상권의 붕괴를 초래할 위험성도 크다.
특히, 컨벤션센터와 영상단지보다 두 배나 큰 ‘복합용지 2’에 중소 규모 상가가 들어설 경우,
이미 공실률이 최대로 치솟은 명동 일대 상권은 수년 내 초토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8만6천㎡ 규모의 이곳에는 유흥주점과 장례 시설 및 위험물 시설 등을 제외하고
모든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혁신지구로 지정된 천안·고양·용산 등 다른 지역의 경우,
실제 개발에 7년에서 1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지적하면서 캠프페이지 사업 부지 면적이
이들 지자체보다 세 배나 넓은 점도 지적했다.
전체 사업비 약 3천600억 원 중 국비 지원은 고작 7%에 불과한 250억 원.
그것도 5년에 걸쳐 지원된다.
“상가시설 분양에 실패하거나 막대한 공실이 발생하면 그 역시도
춘천시민이 감당해야 할 막대한 몫”이라는 지적처럼 한마디로
어느 것 하나 ‘삐끗’ 하면 그 리스크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사는이야기 > 구암동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강릉 가뭄 재난 (0) | 2025.09.25 |
|---|---|
| 도시재생 혁신지구사업 중단하라 (0) | 2025.09.20 |
| 컨벤션센터 돈 먹는 하마 (0) | 2025.09.12 |
| 강릉 물부족 사태 저수지만 11개 (1) | 2025.09.12 |
| 법원 "새만금 신공항 계획 취소 (0) | 2025.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