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와 백거이
人生七十古來稀
조정에서 돌아와 날마다 봄옷을 저당 잡혀(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전춘의),
매일 강가에서 취하여 돌아오네(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진취귀).
술빚이야 가는 곳마다 흔히 있지만(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항처유),
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도다(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당나라 두보의 시 '곡강(曲江)'의 일부입니다.
杜甫는 중국 唐나라 盛唐 때에 李白과 함께 詩聖으로 일컬어져온 너무나 유명한 詩人 입니다.
자는 子美, 호는 少陵, 과거에 낙방 한 뒤 30대 중반 까지는 방랑생활을 하면서
李白과 高適과 특히 친하게 지냈다.44세 때 안록산의난을 겪은 후에 숙종 에게 가서
좌습유라는 벼슬을 하게 되였으나 너무나 강직하고 정직 한 성품 때문에
다른 대신들의 질시를 받아 지방 관리로 좌천되여 고난에 찬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曲江" 은 두보가 47세 되던758 년에 지은 것으로서
이글에서 그 유명한 "人生七十古來稀"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뛰어난 시인으로서의 재능만큼 벼슬에는 성공적이지 못했고
방랑 중에 배에서 병을 얻어 후난성의 둥팅호에서 59세에 이승을 하직했습니다.
蝸牛角上爭何事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蝸牛角上爭何事 와우각상쟁하사)
부싯돌 불빛 같은 찰나의 순간을 사는 이내몸(石火光中寄此身 석화광중기차신)
부유하면 부유한 대로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즐겁게 살면 될 것을(隨富隨貧且歡樂 수부수빈차환락)
크게 입 벌려 웃지 않는다면 그 또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가(不開口笑是癡人불개구소시치인)
백거이의 술 한잔을 마주하고... 對酒 라는 시입니다
두보가 죽고 60년 뒤, 또 한 사람의 위대한 시인이 탄생했습니다. 백거이(白居易)입니다.
과거시험에 낙방한 두보와 달리 백거이는 28세부터 10년 동안 스스로 세 번이나
과거에 합격했지만 두 사람 모두 벼슬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형편은 백거이가 훨씬 나아보이지만 위정자들의 폭정을 시로 담아낸 탓에
좌천되거나 권세 다툼에 온 정신이 팔린 현실을 혐오하고 스스로 벼슬을 버렸습니다.
인생의 짧고 덧없음을 우수로 담아낸 두보와 달리 자(字)가 낙천(樂天)이었던 백거이는
'술을 마주하고(對酒)'라는 시처럼 세월과 세상사에 담담하고 초월적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이 기껏 살아야 백년을 못 채웁니다.
우주 삼라만상의 무궁한 세월에 비하면 부싯돌의 반짝하는 불빛보다도 짧은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나 천년만년 오래 살 것처럼 착각을 하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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