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포 사격장 관광개발 ‘족쇄’
상가 총탄 사고 등 피해 잇달아
마을-사격장 ‘상호 공생’ 모색해야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3리 용화동 주민들은 수 십년째 불안속에 삶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 뒷산의 포사격장 피탄지와 인근 사격장 훈련 등으로 인해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군부대 훈련중 날아 온 총알로 인해 자칫 인명사고의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화약고’ 속에 살고 있는 용화동마을 실태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지역실태 = 용화동은 용화저수지를 비롯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용화동 진입로에는 철원8경 중 하나인 삼부연폭포와 인근에는 태봉국 궁예왕의 전설이 서려 있는 명성산등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마을 뒷산인 명성산 기슭엔 50여년 전 설치된 포 사격장 피탄지가 존재, 지역발전의 족쇄 역할을 하고 있다. 피탄지는 갈말읍 문혜리 및 동막리 포사격장, 동송읍 장흥리 Y진지, 연천군 다락터 포사격장 등지에서의 사격훈련때 표적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접한 명성산 인근 포천시 영북면에는 승리 종합훈련장이, 갈말읍 지포리에는 전차포 사격장이 있다. 



■ 잇단 사고 = 지난 18일 용화동 소재 한 음식점에 지포리 전차포 훈련장에서 훈련중 도비탄(총알이 딱딱한 물체에 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것) 으로 추정되는 기관총 총알 한발이 날아 들어 유리창을 깨고 식당 내부에 박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그동안 포탄과 파편으로 인한 직·간접 피해가 많았다. 지난 2009년에는 마을 뒷산 등산로 부근에서 155㎜ 곡사포탄 4발이 떨어져 산나물을 뜯던 3명이 참사를 모면하기도 했다.

또 헬기에서 발사된 실탄 유탄이 지붕을 관통하기도 했으며, 주민 2명과 산나물을 뜯던 노인 2명이 포탄 파편 등으로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 주민입장 = 일부 마을 사람들은 용화동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한다. 삼부연 폭포가 1박2일에 소개됐고, 폭포 옆 오룡굴과 저수지에 이르는 계곡은 다른 지역의 관광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등 좋은 관광 조건을 갖고 있지만, 피탄지 등이 본격적인 개발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산에 포탄이 떨어지고, 식당에 총알이 날아드는 상황에서 관광개발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특히 용화동 갈말상수도가 상사리 한탄강 일대로 이전, 용화저수지 일대의 상수원보호구역이 지난 2010년 7월 해제됐지만, 지역발전이 더디면서 불만도 높아가고 있다.



■ 해법없나 = 포사격장 피탄지와 주변 사격장이 이전된다면 다행이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마을과 피탄지 및 주변 사격장이 ‘상호 공생’ 할 수 있는 방안이 적극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부대측도 각종 사격훈련시 오폭 등으로 인한 주민 불안감이 상시 내재돼 있다는 점을 고려, 일부 주민 반발을 우려한 형식적인 사고 재발방지 약속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용화저수지와 명성산 관광활성화 등 차원에서 군도 1·4호선 도로 확장 사업이 추진중인만큼 군부대와 주민 등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협력해 지역발전 모색에 공동의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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