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비름 Portulaca oleracea
장명채,마치현,산산채,오행초.돼지풀·도둑풀·말비름이라고도 합니다
쇠비름과에 속하는 1년생 잡초로서 길가·채소밭·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육질의 식물이며.
키는 20cm 내외로 줄기는 적갈색을 띠며 비스듬히 옆으로 자라고, 뿌리는 흰색이지만
손으로 훑으면 원줄기와 같이 붉은색이 되어 어린이들이 갖고 놀기에 좋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서양에서는 상추와 더불어 연한 부분을 샐러드로 이용하고
한국에서는 연한 부분을 여름에 끓는 물에 데쳐 말렸다가 겨울철에 나물로 무쳐 먹습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풀 쇠비름쇠을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여 장명채라고도 하며
한방에서는 마치현이라고 하여 임질이나 종창에 쓰이며
또한 돼지먹이로도 이용되고, 도파민(dopamine)이라는 해독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벌레와 뱀의 해독제로 사용하며, 이뇨제로도 사용합니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로 하거나 씨로 합니다.
같은 속에 속하는 식물로는 채송화(P. grandiflora)가 있습니다.
<본초강목>에서 쇠비름을 오행초라고 합니다.
이는 다섯 가지 색깔 즉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기운을 다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잎은 푸르고, 줄기는 붉으며, 꽃은 노랗고, 뿌리는 희고, 씨앗은 까맣습니다.
쇠비름은 유난히 여름철의 뜨거운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한 여름철 대낮의 뙤약볕 아래에서는 모든 식물이 시들시들해져서 잎이 축 늘어지지만
쇠비름은 햇볕이 강할수록 오히려 더 생생하게 생기가 나며
잎과 줄기에 수분을 많이 저장하고 있어서 아무리 가물어도 말라죽지 않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민며느리로 들어간 어린 신부는 큰 동서와 시어머니에게서 몹시 심한 구박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유행병 이질에 걸려 밭둑 움막으로 쫓겨났다가 쇠비름을 먹고 나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구박하던 큰 동서와 시어머니는 이질로 죽었고,
잘 대해주던 둘째 동서는 쇠비름으로 살렸다지요.
그 뒤 그 어린 민며느리는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가 쇠비름에는 숨어 있습니다.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전설과 약초로서 작고 여려 보이지만 강한 힘을 가진 들꽃.
크고 강한 나뭇가지는 비바람에 꺾이지만 쇠비름 같은 작은 것들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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