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 농장에도 가을이 옵니다

 

며칠 사이 가을이 더 가까이 온 듯합니다.

한층 높아진 하늘을 배경으로 가을꽃들도 제 자랑에 여념이 없습니다.

 

더위가 한풀 꺾였음인지 새벽공기가 제법 시원합니다.

열대야로 잠을 설칠 때에는 언제 가을이 올까 싶었는데 가는 시간은 어쩔 수 없습니다.

 

가을꽃의 대표선수인 쑥부쟁이가 고개를 쳐들고,

이름도 재미있는 이질풀이 한창이고

밥풀 두개를 안쓰럽게 물고 있는 며느리밥풀도 눈에 뜨입니다

 

 

 

 

 

꿩의비름

특이한 모습 때문에 유독 시선을 끄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꿩의비름 입니다.

훌쩍 커버린 꿩의비름이 그렇게 편안하고 고울 수가 없습니다.

이 시기에 피어나는 꽃 가운데 단연 으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습니다.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 풀꽃으로 전국에서 자랍니다.

꽃은 작고 연한 붉은 빛이 도는 흰색으로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달립니다.

꽃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꽃의 크기가 작기도 하지만

다섯 개의 꽃잎이 가늘고 뾰족하여 별이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작은 꽃들이 풍성하게 달려 전체적으로는 신부의 부케를 닮았습니다.

 

꿩의비름은 오래 보고 있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작은 꽃송이들이 무리지어 하나의 큰 꽃이 되는 꿩의비름을 보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꿩의비름의 꽃말이 '편안함' '평안'인 모양입니다.

 

꿩의비름을 비롯한 다육식물들은 물이 많을 때는

잎 속에 저장해두었다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조금씩 꺼내어 사용합니다.

그리고 잎을 잘라서 흙속에 묻어도 뿌리가 나와서 새로운 개체로 성장하고

줄기를 잘라서 묻어 두어도 뿌리를 내립니다.

 

연한 잎은 나물로 무쳐 먹기도 했습니다.

민간에서는 부스럼이나 종기가 났을 대 상비약으로 썼는데

잎을 따서 껍질을 벗기고 상처에 붙이면 잘 낫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초를 경천(景天)이라 하여 한방에서는 약용했습니다.

달이거나 즙을 내서 복용하면 열을 내리거나 독을 줄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토혈, 각혈 등 지혈제로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꿩의비름과 큰꿩의비름의 차이를 한참 조사하던 중

국가표준식물목록에에 들어가 보니 큰꿩의비름이 꿩의비름으로 통합되어버렸네요.

 

이럴 땐 정말 반갑습니다.

근소한 차이를 갖는 두 유사종을 비교한다는 건 정말 골치 아픈 일이거든요.

 

 

 

 

으아리 Clematis mandshurica

미나리아재비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에서 자랍니다.

길이 약 2m. 덩굴이 잎자루로 감아 올라갑니다.

 

으아리속의 속명 Cle-matis는 덩굴손을 뜻합니다.

잎자루가 덩굴손같이 물체에 얽히는 형질은 으아리속의 특징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큰위령선, 긴잎으아리. 들으아리. 위령선. 응아리. 고추나물· 선인초· 마음가리나물이라고도 합니다

한국·중국·우수리강·헤이룽강에 분포합니다.

꽃말은 마음이 아름답다

잎은 마주 달리고 57개의 작은잎이 있는 깃꼴겹잎 입니다

어린 잎은 식용하고 뿌리는 이뇨·진통·통풍 류머티즘·신경통에 사용합니다.

 

으아리란 이름의 유래로 전해지기는 으아리의 줄기가 연하고 약해 보여

손으로 당겨 잡고 자르려다 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살로 파고 들어

그 갑작스런 통증에 비명을 "으악" 질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비슷한 종으로

 

클레마티스

으아리속은 세계 공통 속으로서 주로 온대지방에 230종이 자라며

한국에는 으아리·큰꽃으아리 등 16종이 자랍니다.

클레마티스는 일반적으로 구미에서 개량한 종류를 가리키며,

개량종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종 등 관상적 가치가 높은 종류에 대한 총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커다란 꽃과 더불어 깃 같은 털이 달린 열매를 관상하는 식물입니다.

 

긴잎으아리(for. lancifolia)

잎이 바소꼴이고 꽃이 약간 크며 꽃받침 길이가 1216mm정도입니다.

 

큰위령선(var. koreana)

으아리보다 키가 크고 취산상 원추꽃차례이며 잎맥이 튀어나와 있고

잎축이 약간 연하며 한방에서 뿌리를 통풍에 씁니다.

 

큰꽃으아리(C. patens)

산지에서 자라는 덩굴식물로서, 꽃은 56월에 피고 지름 1015cm로서

노란빛을 띤 흰색 또는 흰색이며 일본과 중국에 분포합니다.

위령선(C. florida)은 중국 원산이며 때로 뜰에서 재배합니다.

꽃은 우윳빛을 띤 흰색이지만 밑부분은 자줏빛이 돌고 지름 510cm이며 수술은 자주색.

 

 

 

 

 

사위질빵

여름이 절정을 넘길 무렵 산기슭의 덤불이나 나무에는

흰색의 꽃을 무더기로 피우는 덩굴식물이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정감이 느껴지는 사위질빵이라는 식물입니다.

꽃을 피운 모습이 너무나 풍성하여 멀리서 보면 마치 한 여름에 눈이 쌓인 듯합니다.

사위질빵은 전국의 햇빛이 많이 드는 길가나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나리아재비과의 덩굴성 나무입니다.

 

사위질빵도 예로부터 약재로 쓰기도 했고 꽃이 풍성하여 울타리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했습니다.

한방에서는 여위 또는 산복통이라 하여 약용했으며

민간에서는 가을철 이후 줄기를 채취하여 달여 먹기도 했습니다.

 

잎을 말렸다가 끓여서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여위차라 하여 신경통 관절염에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위질빵에는 독이 있다고 하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사위질빵은 백근초라는 이름이 따로 있지만

덩굴식물인 칡이나 인동덩굴, 댕댕이덩굴처럼 질기지 못하고 쉽게 끊어져 버린 탓에

사위질빵이라는 다른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백근초 보다는 사위질빵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사위질빵의 꽃말이 '비웃음'이라 합니다.

사위에 대한 넘치는 장모사랑을 빗댄 이야기로 들립니다.

 

예전에는 가을걷이 때가 되면 사위가 처가에 가서 일을 도와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위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미안한 장모는 조금이라도 일을 덜어주려고 줄기가 연약하여

잘 끊어지는 사위질빵으로 지게멜빵을 만들어주었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사위가 있으면 며느리가 빠질 수 없습니다.

며느리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로는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며느리밥풀 종류가 있습니다.

이 식물들에게는 사위질빵과 달리 시어미와 며느리의 갈등을 끌어 들여

식물의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며느리배꼽 줄기에는 가시가 거꾸로 붙어 있어 손으로 만질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하필 사위질빵이 꽃을 피울 시기에 꽃이 귀엽고 예쁘지만 줄기에 가시가 있는 며느리밑씻개나

꽃잎 속에 애처롭게 밥풀 두개를 물고 있는 며느리밥풀 종류를 근처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사위와 며느리, 장모와 시어머니를 대비시켜 붙여진 이름들이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여유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이풀

장미과 오이풀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약명으로 지유초(地楡草)라 불리는 오이풀은 장미과의 여러해살이로 약재에 많이 쓰인 답니다.

 

풀줄기를 따서 손바닥에 탁탁 두드려서 냄새를 맡아보면

수박 냄새에 가까운 짙은 오이향이 나서 오이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지우초, 수박풀, 외순나물, 지우라고도 합니다

늦여름이 되면 긴 줄기에 몽글몽글 오리나무 열매 모양의 작은 솔방울 같은 꽃을 피웁니다.

꽃 빛이 아주 짙은 자색이라 고동색에 가깝게 보입니다.

 

솔방울 같이 딱딱한 수백 개의 꽃받침이 꽃술을 하나하나 싸듯이 피어나는데

그 모습이 아주 신기하면서도 앙증맞습니다.

 

이 꽃 이삭은 염료로도 씁니다.

야산에서 피는 오이풀 꽃 과 고산 지대에서 피는 산오이풀은 꽃 모양이 많이 달라서

길쭉한 이삭 모양의 꽃이 강아지풀처럼 휘어져 진분홍빛으로 핍니다.

 

이른 봄에 나는 부드러운 잎은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하고

순은 따서 볶아 차를 만들어 마시면 건강에도 좋지만 그 향긋한 오이향이 그만입니다.

특히 오이풀차는 해열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한방과 민간에서 그 뿌리를 작약이나 익모초와 같이 부인병과

산후 출혈·토혈·적리(赤痢월경과다 등에 썼다고 합니다.

그밖에 창종·습진·충독 등에도 썼으며 민간에서 개에게 물렸을 때 뿌리를 찧어 붙이기도 했답니다.

 

또 타닌 성분이 많아서 지혈에도 효과가 있는 여러모로 약효가 뛰어난 만병초입니다.

작은 방울 같은 오이풀꽃이 피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고 앙증맞아서

그래서 꽃말이 애교랍니다.

 

 

 

 

꽃범의꼬리

제눈에는 깔깔거리고 웃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꽃입니다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털이 가지런한 범꼬리처럼 꽃이 어긋나게 붙어 핀다는 의미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꽃은 7~9월에 분홍색,흰색등으로 피고 줄기 끝에서 이삭 모양을 이루며 꽃잎은 입술 모양입니다.

 

줄기는 대개 단간이고 사각이 져 있으며 곧게 자라는데 높이는 60~120cm정도

이 가을을 환하게 밝혀주는 꽃의 색은 붉은색, 보라색, 흰색 등 다양합니다.

네모 난 줄기에 잎이 마주 나는데 줄기와 잎 사이에서 가지가 갈라져 나와서 또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한 포기에 대략 300송이 정도의 꽃이 핀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 많은 꽃이 한꺼번에 피는 것이 아니고 각 가지마다 아래에서부터 하나씩 피어올라가서

맨 위의 꽃이 피고나면 일생을 마치는 아름다운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 원산입니다

 

양성식물이므로 밝은 광선에서 잘 자랍니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줄기가 무더기로 나오지요.

유럽산의 허브인 꿀풀과의 '베토니'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베토니와는 다릅니다.

 

 

 

 

 

활나물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한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각처의 산과 들에 자랍니다

꼬투리는 타원형이고 갈색 털이 밀생하며 2개로 갈라지며

한국·중국·타이완·인도·필리핀 등지에 분포합니다

 

1년초로 높이 20~50Cm인 줄기에 위로 향한 털이 있습니다.

활나물은 줄기가 활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연한 순은 나물로 이용합니다.

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잎의 표면을 제외하고는 전체에 털이 있습니다.

 

한방 및 민간에서 전초를 야백합이라 하고 한명으로 농길리라 하는데,

이뇨제나 뱀독의 해독에 이용하며 항암성분도 있습니다.

 

농길리는 항암, 해독의 효능이 있고, 열림, 천해, 풍습비통, 정창, 절종, 독사교상,

소아감적, 이질, 악성종류를 치료한다(운곡본초학).

 

활나물은 항암작용을 하는 모노크로탈린(monocrotaline)을 비롯한 7가지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는데,

과용하면 모노크로탈린으로 인하여 전신성 출혈,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밭둑외풀

씨앗이 외(오이)를 닮아 외풀이고 논둑이나 습지에서 자라며 높이 715cm입니다.

꽃은 78월에 연한 붉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1개의 작은 꽃대 끝에 l개의 꽃이 달립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온대에서부터 열대에 걸쳐서 분포합니다.

 

유사종으로

외풀, 논둑외풀, 밭둑외풀, 미국외풀, 가는잎미국외풀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논에 있다고 논둑외풀, 밭에 있다고 밭둑외풀이 아닙니다.

외풀과 비슷하지만 습한 밭둑에서 자라므로 밭둑외풀이라고 합니다.

두개가 비슷해서 정말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돌콩

야생콩 중에서 가장 생육활동이 활발한 돌콩입니다.

팥처럼 덩굴로 뻗으며, 메주콩깍지를 축소한 것과 같은 작은

깍지들속에서 역시 콩을 축소한 것과 같은 작은 콩들이 들어 있습니다.

 

콩과의 일년생 초본으로 덩굴성 식물이라 다른 식물의 줄기를 감고 올라갑니다.

잎이나 꽃이 너무 작아 잡초처럼 취급되어 대개는 그냥 뽑아 버리는 가련한 운명의 꽃이지요.

 

그러나 성냥알만한 자그만 꽃에도 갖출 건 다 갖춰져 있고

색깔 또한 선명하여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 대견스럽습니다.

 

흔히 몸집이 작으면서도 당찬 녀석을 보고 '돌콩만한 녀석'이라고 하는데

이 꽃을 보면 "아하, 그렇구나!"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열매인 돌콩은 너무 작아서 먹기엔 좀 그렇고

돌콩의 씨를 서목태, 야대두, 야뇨두라하여 보익, 보간, 거담제, 거풍해독,

근골동통, 산후제독, 소아감적 등에 약제로 사용합니다.

 

 

 

 

 

 

새팥

새팥은 산열엽채두 혹은 산녹두라고도 합니다.

열매가 녹두열매처럼 생겨서 이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새팥은 전국 각지의 풀밭에 자라는 덩굴성의 한해살이풀입니다.

팥의 일종으로 야생으로 자라기에 다만 크기는 휠씬 작지요.

크기는 작지만 이 새팥이 '팥의 원조'이자, 팥의 '기원종'입니다.

 

가을이 되면 팥이나 콩처럼 꼬투리가 열리는데 이것을 까보면

작은 팥 같은 게 올망졸망 줄 서 있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8월에 누르스름한 꽃이 잎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피고

잎은 어긋나고 세쪽잎이며 달걀 모양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합니다.

 

너무 작아서 그렇지 식용으로도 쓰며.

한방에서는 이 씨를 종기, 이뇨, 단독, 부종 등에 약재로 쓴다고 합니다.

 

자연속에 자라는 이 새팥을 육종하여 오늘날 팥이 만들어 졌는데,

팥은 중국·일본·한국에서만 오래전부터 재배되어온 작물로

중국이 원산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은 원줄기가 약간 꼿꼿하면서 끄트머리가 덩굴성인데 비해,

"새팥"은 처음부터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는 덩굴성 식물인 점이 다릅니다.

 

여름이면 여기저기 흔하게 피어나는 덩굴지는 풀이지만

막상 그 해에 이름을 까먹어 또다시 담아보고 하는 돌콩과 새팥이지요

잊어버리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세월의 흐름에는 어쩔수 없는듯 세월이 가네요

 

 

 

차풀

콩과의 한해살이 풀로 산이나 들에서 볼 수 있는데,

전초에 잔털이 나고, 곧으며 높이는 30-60Cm 정도입니다.

 

잎은 어긋나고 꽃은 황색으로 7-8월에 피고, 꽃잎은 5개로서 도란형입니다.

그리고 과실은 협과로서 종자는 납작하고 윤기가 납니다.

다른 이름은 며느리감나무또는 며느리감나물이라고 합니다.

꽃말은 연인입니다

추운지방에서 차나무의 대용으로 써왔다하여 차풀이란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전초를 산편두로 부르고 뿌리는 산편두근, 꼬투리열매 씨앗은 산편두자라고 부릅니다.

편두자는 결명자와 효능이 같아 야생결명자나 마찬가지입니다.

 

폐결핵, 이뇨, 종창, 토사곽란, 신장염, 옻나무 독, 습열로 인한 황달과 식중독으로 인한 토사곽란 등에 약용하며,

차풀의 잎이 달린 줄기를 말린 것과 볶은 종자를 차로 마시면 건위, 이뇨, 정장효과가 있다 합니다.

 

차풀은 주변에 키큰 풀이 빼곡해도 그늘에서도 유유히 살아갈 수 있는

의외로 질긴 생명력이 주특기(?), 차풀 나름대로 비법이 있는데

콩과의 식물이라 뿌리혹박테리아로 질소를 고정하여

악조건에서도 영양분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사종으로 자귀풀이 있습니다

자귀풀 꽃은 콩과 같이 버선모양의 아이보리색으로 피고,

차풀은 황색의 불규칙한 꽃모양으로 핍니다.

열매는 비슷한데 익으면 모두 갈색으로, 안에 씨가 광택이 나고 각저 있습니다.

 

 

 

꽈리

꽈리는 전국 각지의 산지, 인가 부근 및 깊은 산 초원에서 자라는데,

대개는 집 근처에 심어 기르는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개화기가 5~6월이며 결실은 9~10월입니다.

 

속명이 산장근. 등룡초. 왕모주. 홍고랑. 홍과랑. 홍랑자. 꾸아리. 꼬아리. 고랑이라고 하며,

특징은 털이 없고 땅속줄기가 길 게 뻗어 번식합니다.

꽃받침이 열매를 완전히 둘러싸고 붉게 익습니다.

 

열매의 씨를 빼내고 입 속에 넣고 불면 꾸악꾸악 소리가 나서 꾸아리라 하며

식용, 관상용, 약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뿌리와 열매를 기생충구제. 해열. 통경. 안질. 임파선염. 거풍. 황달. 난산.

진통. 해독. 간염. 간경화. 자궁염. 이뇨. 조경등의 약으로 씁니다.

 

꽈리는 음력 5월에 채취한 것을 그늘에서 말려 뿌리, 줄기, , 열매,싹 등 모두를 약으로 쓰고,

잘 익은 열매는 특이한 단맛이 나지만, 전초의 맛은 시고, 쓰며 성질은 찹니다.

 

명의별록에서는 꽈리는 곳곳에 많이 있다. 싹이 가지싹과 비슷하나 작다.

잎은 가히 먹을 수 있다. 열매에는 씨가 있는데 매화·오얏씨 크기와 같으며, 모두 황적색이다.

아이들이 잘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꽈리의 뿌리를 짓찧은 즙을 먹으면 황달을 다스린다.

뿌리는 미나리와 같고 색깔이 희고 맛이 쓰다.”고 하였습니다.

 

꽈리가 잘 익은 것은 특이한 단맛과 신맛이 있어서 어린이들이 곧잘 따서 먹으며,

또 열매의 씨를 빼어버리면 아이들의 입 노리갯감으로 쓰입니다.

 

, 꽈리로는 정과를 만드는데, 이것은 잘 익은 꽈리열매를 따서 꿀에 잰 음식입니다.

어린잎은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다음 요리를 합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약초 중에 '산장초' 로 불리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꽈리가 아니고

팽이밥풀의 전초이므로 꽈리를 이름하는 '산장'과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여우주머니

겉보기는 꼭 애기땅빈대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잎이 좀 더 뾰족하고 잎에 반점이 없습니다.

 

줄기 뒤를 보면 오돌토돌 줄기를 따라 녹두알만한 방울들이 달렸는데

정말 여우같이 깜찍하게 뒤쪽에 꾀주머니를 차고 있습니다.

 

열매에 자루가 있는 것은 여우주머니,

자루가 없이 줄기에 딱 달라붙어 있는 것은 여우구슬이라고 합니다.

한해살이풀로 무척 작습니다.

 

 

 

 

좀작살나무

요즘 좀작살나무 열매가 보랏빛으로 익어가 눈을 황홀하게 하고 있습니다.

약용으로는 자줏빛 구슬을 뜻하는 '자주'라는 이름으로 쓰며 잎과 뿌리를 씁니다

 

자주색 열매가 귀한것이라 열매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데

고기잡이 도구인 작살의 용도로 쓰여 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작살보다 잎이 작은 것을 좀작살이라고 하지만

좀작살 열매는 줄기가 있고 작살 열매는 가지에 딱 붙어 있습니다.

 

전체에 털이 없는 것을 민작살(var. glabra),

열매가 흰색인 것을 흰작살(var. leucocarpa),

꽃이삭이 크며 가지가 굵고 바닷가에서 자라는 것은 왕작살(var. luxurians),

 

 

 

 

방동사니

논이나 밭에 골치 아플 정도로 많이 돋아나는 사초과의 한해살이풀.

왕골과 비슷한데 작고 특이한 냄새가 납니다.

밭이나 들에 저절로 나며, 잎과 꽃줄기는 거담제로 쓰기도 합니다.

 

벼가 자라는 곳에서 함께 자라는데,

볏짚이나 보릿짚에 들어 있는 타감작용 물질이 방동사니의 생육에 영향을 줍니다.

 

방동사니의 줄기를 잘라보면 삼각형 단면에

군데군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초과는 3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깊습니다.

줄기를 가로로 자른 단면이 세모꼴일 뿐 아니라,

잎은 3줄로 배열하며, 수술은 3개 또는 6개이고, 암술머리도 대부분 3개입니다.

 

유사종으로

1.방동사니 2.방동사니아재비 3.방동사니대가리 4. 금방동사니 5.나도방동사니

6.너도방동사니 7.서울방동사니 8.쇠방동사니 9.알방동사니 등 참 많기도 합니다.

 

기원전 2400년경부터 이집트인들은

하천 주변에서 자라는 종려방동사니로 종이(파피루스)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아직까지 유용식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식물군입니다.

 

 

 

 

 

땅빈대

좋은말로 비단풀, 막말로 땅빈대

시골에서는 아주 흔하디 흔한 풀 중에 하나인 비단풀.

사실 너무 흔해서 거들떠보지도 않던 풀입니다.

 

땅빈대는 대극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입니다.

언뜻 보면 쇠비름을 닮았으나 쇠비름보다 훨씬 작습니다.

풀밭이나 마당, 길옆에 흔히 자라지만 작아서 별로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줄기는 땅바닥을 기면서 자라고 줄기나 잎에 상처를 내면 흰 즙이 나옵니다

 

맛은 녹차와 비슷합니다

내금초, 점박이풀 등으로 부르고 지금, 지면, 초혈갈, 혈견수, 오공초,

선도초 등의 여러 이름이 있습니다.

 

땅빈대는 우리 산과 들에 흔하지만 그 약효가 널리쓰이고, 대단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암작용과 해독작용, 진정작용 등이 뛰어나서 갖가지 암, 염증, 천식, 당뇨병,

심장병, 신장질환, 악성 두통, 정신불안증 등에 두루 널리 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남북미 등 온대와 열대지방에 널리 분포하는 땅빈대는

본래 햇볕이 잘 드는 마당이나 빈터에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요즈음에는 그다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채취해서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하나 작아서 한 포대를 채취해서 말려 보면 그 무게가 2~3백그램밖에 되지 않습니다.

 

땅빈대는 사마귀를 떼는 데에도 효험이 뛰어난 약초로 알려져 있는데

중남미 사람들은 피부에 사마귀가 생기면 이 풀을 짓찧어 붙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미에서는 이 풀을 사마귀풀이라고 부릅니다.

 

유사종으로

땅빈대는 땅에서 깔려 자라고 잎 끝이 둥근형입니다

큰땅빈대는 잎끝이 뽀족하며 땅에서 떨어져 비스듬히 자랍니다

애기땅빈대는 잎에 빨간 반점이 있고 풀이 가장 작습니다

 

 

 

 

독말풀 Datura

 

가지과에 속하는 1년생초이며 엔젤트럼팻과 착각할 수 있는 꽃입니다.

엔젤 트럼팻을 꽃이 아래로 향해 피어나지만

독말풀은 위로 향해 피어나며, 꽃이 지고 가시가 돋친듯 씨방이 생깁니다.

속명으로는 취심화, 대마자, 다투라잎, 양독말풀, 만타라엽, 취선도, 구핵도.

양금화. 풍가아. 나팔화. 양종마라고도 합니다.

아메리카 대륙 열대지방이 원산인 귀화식물로이며 약으로 쓰기 위해 심고 있습니다.

약용식물로 재배하던 것이 민가 부근에 야생해 퍼져 자랍니다.

 

키는 1m 정도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꽃은 연한 자주색이며

8~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피는데, 나팔꽃처럼 생겼습니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가시돌기가 많이 난 삭과로,

10월에 익으면 4조각으로 갈라져 검은 종자가 나옵니다.

 

종자와 잎은 맹독성이나 잎은 천식용 담배로 사용하며 관상용으로 이용합니다.

한방에서는 흰독말풀의 꽃이 필 때 잎과 씨를 따 햇볕에 말린 것을

각각 만다라화·만다라자라고 하는데, 마취제, 복통, 류머트 관절염 치료에 이용되며,

씨에 들어 있는 스코폴라민(scopolamine)은 멀미약의 원료로 씁니다.

 

이 식물에서 나오는 즙은 독이 있으며 매우 불쾌한 냄새가 납니다

독말풀의 꽃, , 열매, 종자 모두 사람에게 중독을 일으킵니다.

전초를 만지던 손으로 눈을 비벼서는 안됩니다

 

불교의 만다라화는 부처가 설법할 때 또는 온갖 부처가 나타날 적에

법열의 표시로서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꽃을 뜻하는데,

이 만다라화가 바로 흰독말풀이라고 합니다

 

유사종

아시아 열대산 흰독말풀(D. metel)은 독말풀과 비슷하지만

꽃색이 흰색이고 잎가장자리가 밋밋한 점이 다릅니다.

 

털 독말풀(D. meteloides Dunal)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줄기와 함께 잎 뒷면에 미세한 털이 많고

열매가 구형으로 밑을 향해 매달리며 같은 크기의 가시가 밀포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좀깨잎나무

좀깨잎나무는 쐐기풀과의 목본입니다.

산골짜기나 숲 가장자리에 7-8월이면 하얗게 피어납니다.

잎이 작은 깨잎처럼 생겨 좀깨잎나무라고 불립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새끼거북꼬리라고도 합니다.

 

좀깨잎나무는 암수한그루로 수꽃차례는 줄기 아랫쪽에서,

암꽃차례는 위쪽에서 따로따로 피는데

꽃자루가 없거나 짧아서 축에 접착하여 있습니다.

 

어떤 계곡을 가도 흔하게 자생하여 잡풀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쐐기풀과 모시풀속 13종 중 하나인 좀깨잎나무의 잎 모양이 깻잎과 비슷하고 풀처럼 보이지만

겨울에도 가지의 끝 부분만 죽지 줄기는 나무처럼 살아있습니다.

뿌리를 소적마근이라하며 청혈, 지혈, 해독효능이 있고,

혈림, 토혈, 단독, 창종, 독사교상을 치료한다. 어린잎과 줄기는 나물로 먹습니다.

 

잎자루가 붉은 색으로 잎은 갈라진 모양이 꼬리처럼 길어 거북꼬리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러나 좀깨잎나무는 겨울철을 지나는 동안 끝부분은 마르고

아랫 부분은 살아있는 나무이고 거북꼬리는 그냥 풀입니다.

 

꽃이 피어있을 때 이 둘을 만나면 정말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좀깨잎나무는 잎자루만 붉고 잎맥은 붉지가 않습니다

거북꼬리는 잎맥까지 붉다니 반드시 잎을 들쳐보아야 알 수가 있는 일입니다.

 

좀깨잎나무의 자료를 검색해보니 온통 거북꼬리와의 구별이고

게다가 개모시풀까지도 하나 더 따라 붙어 구별하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시풀은 잎의 줄기가 붉은 빛을 띄지 않고 뒷면이 회색빛이 돌고

거북꼬리는 개모시풀, 좀깨잎나무랑 달리 뒷면 매까지 붉은 기운이 돕니다.

모시풀속(Boehmeria) 13종 입니다

개모시풀 (Boehmeria platanifolia Franch. & Sav.)

거북꼬리 (Boehmeria tricuspis (Hance) Makino)

긴잎모시풀 (Boehmeria sieboldiana Blume)

모시풀 (Boehmeria nivea (L.) Gaudich.)

섬거북꼬리 (Boehmeria taquetii Nakai)

섬모시풀 (Boehmeria nivea var. nipononivea (Koidz.) W.T.Wang)

왕모시풀 (Boehmeria pannosa Nakai & Satake)

왜모시풀 (Boehmeria longispica Steud.)

제주긴잎모시풀 (Boehmeria nakaiana Satake)

제주모시풀 (Boehmeria quelpaertense Satake)

좀깨잎나무 (Boehmeria spicata (Thunb.) Thunb.)

털긴잎모시풀 (Boehmeria hirtella Satake)

풀거북꼬리 (Boehmeria tricuspis var. unicuspis Makino)

 

 

올해는 여름 날씨가 참 희한했습니다.

한달 내내 비가 오다가 그치기 무섭게 뜨거운 열대야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때로는 나이트클럽을 방불케하는 천둥 번개로 잠을 못 자게도 했습니다.

이것도 지구 온난화 현상의 일종인건지 아무튼 가을은 찾아들고 설레게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바로 지난 계절이 가장 나빴다고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것은 기억의 한계 즉 망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오래된 것은 잊고 대체적으로 새로 경험한 것들을 억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군요.

 

지금, 동네에서 가까운 들판을 나가보면

작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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