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우리 농장엔 호박꽃이 지천이다.
호박꽃은 멀리서도 등불이라도 켠 듯 샛노란 얼굴로 웃고 있어 환하다.
호박꽃도 앙증스러운 꽃봉오리에서
작은 꽃, 큰 꽃, 꽃받침처럼 꽃 밑에 붙은 어린 호박 등
다양한 풍경을 보면서 새삼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호박꽃은 지금도 피고 지고 피고 여름 내내 지상의 꽃 등불 켜고 있다.
박과 호박속에 속하는 한해살이 넝쿨 채소로
커다란 잎이 거친 털로 덮여 있고 수꽃과 암꽃이 따로 핀다.
수꽃에만 있는 '화분'을 벌이 암꽃에 옮기면 수분이 되고
수분된 암꽃에서 호박이 자란다.
암꽃 하나하나가 단 하루만 피어 수분할 수 있는데다가
호박꽃 대부분이 수꽃이기 때문에 실제로 호박을 생성하는 꽃은 몇 송이밖에 없다
그리고 호박은 약간 산성인 토양에서 잘 자라며
대개 씨를 뿌린 뒤 약 4개월이면 익는다.
아침 햇살에 노출된 호박꽃봉오리 주변엔 하얀 털로 싸여 있다.
조금 더 꽃잎을 열고 피기 시작하면 꽃잎 가장자리를 열면서
나팔꽃이나 백합 모양이 되면서 꽃 속이 보일 듯 말듯 내비친다.
호박에 관한 재미있는 속담도 많다.
'호박 나물에 힘쓴다' '호박 넝쿨과 딸은 옮겨 놓는 데로 간다.'
'호박에 말뚝 박기', '호박이 넝쿨째 떨어졌다' 등등
가장 흔하게 쓰이는 것은 못생긴 여자를 빗대서
'호박꽃도 꽃이냐'라고도 한다. 호박꽃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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