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농사
이곳 봉화산 자락에 주말농장을 차리고
가장 즐거운 일은 무엇보다도 작은 텃밭을 가꾸는 것입니다.
마당앞 저수지에서 보여주는 평안한 풍경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의 맑은 공기도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만
텃밭에 야채를 심어 가꾸는 재미는 이루 말 할 수가 없습니다.
봄에 심은 상추, 고추, 가지, 호박, 오이, 토마토에서
여름 내내 농장에 갈적마다 스스로 자라고 열매를 맺어가고
조금씩 그 싱싱한 야채들을 먹는 느낌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 호박과 가지, 토마토, 오이도 끝물이지만
그래도 종종 열려주어 도심의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싱그러운 기쁨을 줍니다.
여름 농사가 끝나고, 고추농사도 거의 끝나갈 무렵
배추와 무 농사를 지을 때가 되어 지난 8월 18일 배추모종을 사왔습니다.
무는 그냥 씨를 뿌리고, 배추만 모종을 심기로 했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배추농사라 씨를 뿌리는 것보다 모종을 심는 것이
훨씬 더 잘 자라고, 병해도 없다는 지인들의 경험담을 따른 것이지요.
장마에 망가진 텃밭이지만 마사를 섞어 깊이 삽질을 하고
둑을 높이고 퇴비를 뿌리고 비닐을 덮고
배추 100포기 모종 한판을 사다가 3줄로 심었는데
가운데 줄은 나중에 솎아낼 욕심으로 가득하게 심었습니다
가을가뭄으로 불볕 더위에 시들어 버리고,
군데군데 빈자리리가 생기는 바람에 다시 50포기를 사다가 빈자리를 메워주고
나머지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새로 심어 두었습니다
원인모르게 어린잎을 갉아먹는 바람에 토양소독제도 뿌리고
고라니가 극성을 부리는 바람에 울타리망을 씌웁니다
배추가 자라면서 비좁다고 아우성입니다
서로가 영역을 넓히는 바람에 나중에 심은 배추는 보이지도 않고
이젠 바닥을 완전히 덮여 물도 주지 못할 만큼 커졌습니다
하는 수 없이 망을 걷어내고 울타리를 새로 세웁니다
틈새에 낀 배추와 씨뿌린 무우를 솎아 김치를 담그는 일
이 또한 텃밭을 가꾸는 재미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앞으로 커가는 배추를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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