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대암산

0 산명 : 대암산(1,304m)
0 위치 : 강원 인제 서화면, 양구 동면, 해안면
0 코스 : 후곡약수터~헬기장~정상~생태원
0 시간 : 4시간 30분 /흐림

10:05 후곡약수터
10:20 주능선
10:50 광치휴양림 갈림길
11:05 삼각점(738.6m)
11:20 안내판(광치휴양림 1.4km, 후곡약수터 2.1km)
11:40 헬기장
12:15 생태식물원 갈림길(정상 0.3km, 후곡약수터 4.6km)

12:30 정상(1,130m)
13:10 생태식물원 갈림길/점심 13:40 출발
14:05 참나무 거목
14:25 원당리 생태식물원
14:45 초롱다리
14:50 매표소

16:05 곰취나물 축제장
16:35 팔랑리 출발

(에필로그)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의 경계에 위치한 대암산(1.304m)은
"커다란 바위산"이란 뜻처럼 산자락부터 정상까지는 바위들이 펼쳐진 험한 산이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마치 잔디 깔린 축구장처럼 보이는 "용늪"이 있는데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대암산에는
1989년 자연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대암산 용늪이 있는데

차갑고 습기가 많아 다양한 미생물들과 주변에 각종 희귀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 천연기념물 제246호, 면적 3,069만m².

대암산은 군부대가 관할하는 통제지역이지만
산아래에서 열리는 곰취축제 동안 대암산 등산이 허용된다

청정양구는 펀치볼 분지, 대우산, 도솔산, 대암산과'펀치볼지구전투',
'피의 능선전투','도솔산 전투' 등 6.25당시 처절한 전쟁의 역사와

선사문화, 자연생태(두타연, 대암산), 안보전적비(제4땅굴, 을지전망대)가
잘 어우러져 있는 지역으로 가족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산행기)

후곡약수터
대암산 기슭의 이 약수는 1880년경 만성 설사병을 앓던 소가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깨끗이 낫자,

소 주인이 신기하게 여겨 살펴보았더니
바위 틈에서 약수가 솟고 있더라는 것이다.

철분과 불소가 많이 들어 있고 탄산가스가 풍부하여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약수를 마시고 돌계단을 오르면
철망 울타리 사이로 입산통제 출입문을 통과
산허리를 따라 능선까지 이어진다

주능선
사람이 다니지 않은 능선은 고요한데
나무마다 새순이 움트기 시작하고
골짜기마다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다.

휴양림 갈림길
우측이 광치휴양림으로 가는 길
안개에 쌓여 아래는 보이지도 않는다
안내판(광치휴양림 2.1km, 후곡약수터 1.5km)

삼각점(738.6m)
숲속 길옆에 삼각점
등산내내 유일한 위치확인 지점

참나무와 소나무가 연이어져 지루하지만
간간이 바위와 섞인 걷기 편한 길

헬기장
숲속의 작은 공터
주위가 온통 소나무 숲

내려서면 다소 넓은 안부에는
이제 산나물이 움트고
안내판(광치휴양림 1.4km, 후곡약수터 2.1km)

생태식물원 갈림길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
정상은 안개에 가려 방향조차 어두워
지도를 보며 위치확인을 하며 능선을 오른다

안내판(정상 0.3km, 후곡약수터 4.6km)
좌측은 생태식물원, 우측 능선이다

공터
여기에 정상 표지석이 있었다는데 빈자리.
다시 안개속으로 작은 능선을 더 오른다

대암산 정상(1130M)
대암산용늪 등산 불가 안내판
안내하는 군청직원이 여기가 정상이란다

지도를 보니 1.5km는 더 진행해야 하는데
민통선통제로 정상(용늪)방향 접근 불가
조금 더 진행하면 좌측이 용늪, 우측이 대암산 정상

사방이 안개에 가려 방향조차 모르는데
바로 앞에 교묘하게 위장된 군 벙커 하나
최전방임을 알 수 있다

생태식물원 갈림길
다시 갈림길로 되내려와 점심
초가을 날씨처럼 손이 시리지만
모두들 산나물을 채취하느라 부산하다

생태식물원
하산길은 커다란 바위사이를 넘나드는 대암능선
급경사 하산길마다 굵은 밧줄이 매여 있는데
미끄러지면 다소 위험한 길

수령을 알수 없는 박달나무 고목
그리고 넓적한 암반위 노송에 발길이 멎고..

커다란 바위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고목이 어우러진 암릉은
전혀 때묻지 않은 자연의 보고

매표소
다리이름이 특이한 초롱다리를 건너면
생태식물원매표소와 주차장
곰취축제장으로 가기로 한다

해안가는 길
엄청난 크기의 운석이 떨어져 만들어진
세계 최대규모의 운석분지가 해안

마을에 뱀이 워낙 많아 궁리 끝에
뱀의 천적인 돼지를 많이 키워 뱀이 없어졌다고 한다.
"돼지(亥)가 마을의 안녕(安)을 가져왔다"는 뜻에서 해안이라고 부른다.

팔랑리
대암산 기슭을 따라 해안으로 가는 길옆
청정 자연의 산채를 맛 볼 수 있는 팔랑리

옛날 이 마을에 살던 유방이 넷 달린 부인이 여덟 쌍둥이를 낳아
훌륭하게 키워 모두 낭관(郎官) 벼슬에 오르게 했다는 전설에 따라 붙여졌다.

곰취축제장
향내가 가득한 먹거리 축제
곰취떡과 곰취전병, 곰취찐빵 등 곰취로 만든
다양한 음식에 관광객들이 넘치는 시골장터

해안의 명물 흑돼지고기를 숯불에 굽고
곁들인 소주 한잔으로 힘든 산행을 잊는다

양구 대암산 솔봉

- 광치자연휴양림~주차장~광치계곡~솔봉~후곡약수터 12km

양구 대암산은 ‘대암’이라는 이름이 주는 어감이나 해발 1,300m가 넘는 산 높이에 견주어 산행 대상지로서의 지명도가 저기 서해안가 300~400m급 야트막한 산들보다 낮다. 물론 그것은 이 산이 못나서가 아니라 그간 등산을 즐기기에 여건이 두루 마땅찮았기 때문이다.

▲ 광치계곡 중간의 울창한 숲길을 걷고 있는 취재팀. 광치계곡은 서울 근교에 가져다둔다면 연일 난리가 날 아름다운 계곡이다.

우선 산의 태반이 민간인 통제선 안이라 출입이 어려웠다. 정상 근처엔 희귀 용늪이 있어 환경적으로도 제한이 심했다. 게다가 양구는 강원도 최북단의, 찾아가려면 한참 걸리는 심심산골로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이런 연유로 대암산은 그간 등산꾼들의 심리적 영역 바깥에 머물러 있었다. 아직도 대암산은 민간인 통행이 전면 금지된 산으로 알고 있는 이가 많다.

그러나 근래 대암산은 등산꾼들 옆으로 바싹 다가들었다. 양구군이 작년 가을 대암산이 가진 절경지 중 하나인 솔봉~광치계곡 일원의 등산로를 다듬어 공개했고, 접근 도로 사정도 근래 급속히 좋아졌다. 과거엔 수도권에서 양구로 가려면 소양호 북단의 복잡한 호안선을 따르는 수십 굽이 길에 어질병을 앓아야 했지만 이제는 터널이 직선으로 숭숭 뚫려 잡담 몇 마디 나누는 사이에 양구까지 가 닿는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탓인가. 산의 경계를 말하자면 사뭇 놀라운 수준이었다. 광치계곡은 굵직굵직한 바윗덩이와 암반으로 시종일관했고, 한창 가뭄 때인 5월 중순임에도 맑은 계류로 소와 담이 넘쳐났다. 솔봉 능선은 아름드리 활엽수목과 미끈한 소나무 거목들로 장식돼 있었다. 그러니 왜 이 산에 가지 않을 것인가. 그간 찾은 이들이 많지 않아서 계곡과 산릉의 신선도도 아직 높다.

▲ 막 신록이 돋은 광치계곡의 산비탈을 지나는 등산객들.

대암산 남서 지역의 명봉이자 명계곡

대암산의 ‘대암’은 한자 표기로 들 대(擡)자를 썼으니 곧 바위를 들어올린 산이란 뜻이겠다. 실제로 정상 능선에 바위 지대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바위산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고, 큼직하게 부풀어오른 듯한 육산의 전형적 산세를 보인다.

해발 1,306m의 이 산이 장악하고 있는 영역은 사뭇 남설악 점봉산의 그것에 견줄 만큼 넓다. 이 광대한 산역의 남서쪽 한 모퉁이에 솔봉과 그 능선이 이룬 좁고 길쭉한 형상의 광치계곡이 자리 잡고 있다.

솔봉을 바로 옆으로 거쳐 내리닫은 대암산 남릉은 과거 양구와 인제를 가르는 장벽이었다. 이 산릉에서 그나마 낮은 목이 해발 650m의 광치 혹은 광치령이었고 이 광치령을 넘어 굽이굽이 31번 국도가 이어졌다. 양구 주민들이 먼지 풀풀 이는 이 신작로를 따라 들어가면 펼쳐졌던 계곡이 곧 광치계곡이었다. 그리하여 양구 군민들만의 오롯한 피서계곡이었던 광치계곡은 이제 본지에 공개되고 난 올 여름부터는 많은 외지인이 찾아가 자리 차지하고 앉을 것이니, 공연히 미안한 마음이 인다.

그러나 그것은 <월간山> 탓이 아니다. 우선은 고향 산수, 고향 특산물을 자랑하고픈 마음이 앞서 본지에 이 계곡의 존재를 알려온 양구 라이온스클럽 이주호 회장, 양구군 생태환경담당 함문학씨, 행정혁신담당 김용기씨 책임이거니와 무엇보다 광치계곡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하다. 그 타고난 준수함은 언젠가는 어차피 많은 사람 앞에 설 수밖에 없는 멍에에 다름아니니 양구 군민들이시여, 세 사람을 탓하지 마시기를.

새로 뚫린 광치령 국도로 접어들기 직전 아랫광치 삼거리에서 비스듬히 왼쪽 옛 국도로 접어들었다. 포장이 되어 말끔한 도로 중간에 갈색톤의 광치자연휴양림 산막들이 숲을 배경으로 그림같이 앉았다.

휴양림에서도 2km쯤 더 들어가 비로소 포장도로가 끝난다.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과 더불어 주차공간도 조성돼 있다. 김밥 도시락을 하나씩 나눈 뒤 골 안으로 접어든다.
신록은 연록으로 옅지만 이 세상 사계절의 그 어느 색상보다 강렬하다. 신록 가득한 계곡을 마주한 눈은 감동으로 저절로 떨리며 가늘어진다. 산비탈 아래 어디에 저리도 곱고 가슴 벅차기까지 한 신록빛이 숨어 있었던 것일까. 칙칙한 암갈색 산비탈 여기저기에서 이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스며나와 이윽고 온 세상을 축복하는 신록, 우리를 집 밖으로 이끌어내어 감동으로 팔을 벌리게 하는 신록이다. 봄마다 신록 보는 즐거움만으로도 1년 365일을 견딜 만했다는 어느 노장 산꾼의 말이 새삼스럽다.

5월 16일 오늘은 원래 양구 곰취축제가 열리기로 돼 있었지만 구제역 때문에 취소되었다. 그래도 진작 축제 구경 겸해서 이곳 산행을 계획했던 도시 등산꾼들이 적잖이 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억, 저기 멧돼지가! 아니, 노루도 있어요!”

숲 속 나무 사이에 정교한 동물 모형을 앉혀 놓아, 도시민들은 진짜인 줄 알고 화들짝 놀라곤 한다. 계곡을 건너는 곳에는 옛적 산골짜기 것 그대로의, 통나무를 잘라 엮은 다리가 걸쳐져 있고 계단길도 마찬가지로 강원도 산골에 어울리는 소박한 스타일로 다듬어 두었다.

▲ 1 광치계곡 길. 계곡이 순하고 경사도 완만하다. 2 광치계곡의 샘터. 돌 식탁도 갖추어둔 그늘 속이다. 3 간혹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하는 야생동물 모형.

갈수기에도 수량 넉넉하고 아름다운 암반 계곡

이제 막 잎이 돋았을 뿐인데도 숲은 짙어서 벌써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잠시의 봄 이슬비만으로도 금방 파랗게 살아날 이끼를 정수리에 두툼하니 얹은 검은 바윗덩이들 사이로 흐르는 물은 제법 널찍한 옥빛의 담을 이루기도 한다. 요 근래 비가 온 적이 없는데도 수량이 이 정도라면 광치계곡 물줄기는 여름내 넉넉할 것이다.

길은 어여쁜 봄 계곡 물줄기 바로 옆을 떠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그러다가 돌계단을 잠시 오르면 문득 펼쳐지는 거목의 숲. 누가 이렇듯 기막히게 동선을 그어 나아갔을까. 숲 가운데는 어김없이, 아름드리 죽은 나무를 절반 켜내어 눕힌 통나무 벤치들이 앉아 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옥빛 담을 벗어난 물줄기가 너래반석 위로 펑퍼짐하게 몸을 눕히는 절경지는 그 바로 옆으로 내려갈 수 있게 계단 통로를 내두기도 했다. 이렇게 꼭 필요한 만큼만 보일 듯 말 듯, 분명 한 걸음씩 스스로 걸어보며 내어야 할 길의 방향과 길이와 통나무 다리의 폭이며 돌계단의 길이를 정했을 그 누군가를 한 번 만나고 싶다. 가뭄 심한 이 계절에도 끊이지 않고 물줄기를 내보이는 샘터들까지 찾아내고 다듬어둔 섬세함. 반듯한 돌을 날라와 꾸며둔 숲 속 식탁에 앉아 비스킷과 더불어 달디단 샘물을 마시며 우리는 비로소 같은 감탄, 감동으로 제각각 걸어왔음을 확인한다.

그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는 차마 빨리 걷지 못한다. 그러자 숲 속 나무 줄기에 간혹 매달아둔 작은 수목 팻말이 또 눈에 띈다. 짙은 재색 몸을 가진 물푸레나무, 신갈나무, 자작나무, 거제수나무 들이 내미는 신록의 이파리들은 갓 태어난 사슴 새끼처럼 앙증맞고 귀엽다.

“어머나, 여기는 금낭화 밭이네.” 아내의 외침에 새삼 주위를 돌아본다. 일부러 심은 듯, 주변 숲 속은 막 피어난 며느리밥풀꽃 천지다. 먼 옛날 이 꽃을 비단주머니로도, 며느리밥풀로도 본 이는 누구이고 누구였을까?

계류를 징검다리로 혹은 통나무다리로 이리저리 건너며 제법 오래도록 거슬러올랐는데도 광치계곡은 좀체 모습을 바꾸지 않는다. 여전히 검고 큼직한 바윗덩이들과 간혹 말끔한 암반과 소리져 흐르는 물줄기로 수려함을 잃지 않고 있다. 골이 깊어진 곳이라, 계류 건너엔 약초꾼들이 여전히 유용하게 쓰고 있다는, 나뭇가지를 세우고 비닐을 잘 잡아당겨 씌운 심마니 움막도 뵌다.

드디어 이 계곡의 절정에 다다른다. 높이 5m 정도로 야트막하긴 해도 워낙 세차다 보니 포물선을 그리며 내리꽂히는 그 폭포는 옥녀가 아니라 옹녀폭포란 이름을 가졌다. “저 아래 길가에서 변강쇠바위를 보긴 했지만, 실은 이게 강쇠폭포라야 맞지 싶다”며 남자들은 히죽거린다.

옹녀폭 바로 위는 널찍한 암반인 데다 그늘도 드리워서 쉼터로는 안성맞춤이다. 벌써 두 팀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옹녀폭 바로 위에서 길은 계류를 왼쪽으로 건너더니 산비탈로 붙었다. 아직 골짜기를 더 따라 올라가도 좋을 것 같은데, 이제 계류와 결별하는 모양이다. 갈지자로 여러 차례 꺾이며 비탈 중턱까지 고도를 높인 길은 길게 가로질러 나아간다. 지형도를 보니, 가로지름길 중간쯤에서 위로 조금만 비탈을 쳐오르면 바로 솔봉 주릉 위다. 그런데 이렇게 길을 낸 그는 왜?

앞서 간 김승완 기자가 멈춰 서 있다. 사람 없는 풍경은 잘 찍지 않는 사진기자들인데, 그는 앞쪽의 무언가에 열중해 있다. 그의 옆에 올라서 본다. 아하! 굵직하고 곧은 수목들로 채워진, 왼쪽 저 멀리까지 막힘 없이 시원한 기운으로 가득한 숲. 그는 이 풍경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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