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미고개밤새워 백두대간을 달리는 산꾼들의 소음을 따라 여명이 밝아옵니다.짙은 안개일출을 감상못함이 그리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첫 새벽 산에서는 라면이 제격이죠이어지는 등산객을 따라 출발
신선봉가파른 바위길이 시작되는데 한참을 힘겹게 오르다 바위에 올라서니,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파노라마.... 내설악의 장엄한 경관이 한눈이 들어옵니다.
공룡능선의 기암괴석 바위산의 첨봉들이 병풍처럼 도열해 있고, 북동쪽 너머로 흰빛으로 빛나고 있는 울산바위는 안개로, 화채능선, 하늘꽃이라는 천화대와 범봉이 흰빛으로 덮이고..
짙은 안개그 속으로 크고 작은 기암들이 솟아있는 모습자연이 빚어놓은 아름다운 풍치에 빨려들어
공룡의 허리를 향해 내리막을 내려서고 다시 오릅니다.
밀려드는 산꾼들이 교차되어 밀리고
쉬엄쉬엄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깁니다
세번째 봉우리급경사 바위길에 밧줄도 없이 가파른 암벽을 기다시피 오르고, 비탈진 내리막을 조심스레 내려가고...
네번째 봉우리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서면
또다시 거대한 암봉이 화려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공룡 등뼈 하나를 겨우 넘어서면 또 다른 암릉이 눈앞에 버텨 서 있고...
샘터희운각 2.8km, 마등령 2.3km
공룡길내딛는 발걸음과 가뿐 숨결에서
공룡의 뜨거운 입김을 느낍니다.
1275봉 희운각 3.0km, 마등령 2.1km,암봉이 가진 그 아름다움이 지대하여 어떤 이름도 어울리지 않는다 하여1275봉으로 불리우는 양각봉..
하늘의 꽃이 발아래 웅장하게 피어있고 까마득히 아래에는 올망졸망한 바위가 꿈틀거리는 이곳
간간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 안개를 걷어내는능선이 더욱 아름다운 건 암봉에 오르기 위해 흘려야하는 땀이 있기 때문입니다.
'입 다물고 조용히 바라보아라' 법정스님이 일러주신 자연을 보는 법입니다.
세상 만물이 자연을 본 딴 것인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말하려 '그림 같다' 하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표현입니까.
안개가 산허리를 들었다 나갔다...
천화대우측으로 범봉과 천불동계곡의 잦은바위골의 수려함산과의 만남으로 시간을 잊는군요
희운각 3.4km, 마등령 2.7km안개가 피어오르는 암릉에서점심을 준비합니다
일곱번째 노인봉(1120m)또 다시 위험한 곳올라선 만큼 내려서듯, 내려선 만큼 다시 올라야 합니다
여덟번째 간봉(1275m) 사방으로 설악의 속살이 다보이고 남에서 북으로 미려한 공룡의 꼬리를 자랑하고
용아의 꿈틀거리는 능선이 보여주는 멋진 실루엣함께하며 설악의 석상이 됩니다.너덜길을 오르면
마지막 나한봉(1276m)암봉들을 쥘락 펼락하는 운무가 있어 더욱 신비롭게 그 자태를 뽐낼 수 있는 이곳
몰려온 운무는 삽시간에 사라지고 또 다시 봉우리를 휘감아 넘나듭니다. 아름다운 절경
천불동 연봉이 안개속에 가렸다가 나타나는 풍경으로또 다른 설레임
직벽의 위험구간에서 좌측으로 꺽이는 능선이어서 눈측백이 가득한 바위너덜 길입니다
마등령(1,327m)희운각 5.1km, 오세암1.4km, 비선대3.7km, 강원도 인제와 속초를 잇는 고개.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름하는 태백준령으로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1982년 속초시가 발간한 <설악의뿌리>에서는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마등령(冕嶺)이라 설명하고 있으며, 현재는 말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마등령(馬登嶺)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그러나 옛기록에는 마등령(馬等嶺)으로 되어있습니다.
오세암647년 자장이 관세음보살이 언제나 함께 있는 도량이라는 뜻으로 관음암이라고 하고, 1643년 설정이 중건하고 오세암으로 이름을 바꾼 데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위험한 산행으로119구조대만 고생을 합니다
만경대(922m)다시 서서히 고도를 내리면서숲으로 가득한 깔딱고개를 만나왼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오른 작은 길내설악의 전망대인 망경대로 가는 길이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영시암숙종 15년 김수항의 아들 삼연 김창흡은 장희빈에 반대하던 아버지가 사사(賜死)당하자 세상과 인연을 끊을 양으로 호식동에 영시암을 짓고 아버지의 혼령을 위로하였다고 합니다. 절터만 남아 있던 것을 몇 해 전 중창불사가 이루어졌고나무가 하나둘 잘려 나가고 밭을 만들더니가건물이 여러 채 들어서고 조금씩 모습을 바꾸었습니다.지난해는 범종각을 세웠고..드디어 숲을 밀어내고 산을 깍아 법당을 지었더군요밀어낸 숲속의 움푹 패인 자국 아주 오랜 세월 뒤에나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런지.
백담사 백담산장을 지나는 동안 해가 져뭄니다어둠속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용대리 주차장에서아쉬운 산행을 정리합니다홍천까지 그리고 헤어짐...가고 싶은 만큼, 오르고, 보고 싶은 만큼,순간의 기쁨을 즐기며 산 이야기를 만들어 봅니다
백두대간을 오르내린 수많은 산꾼들이공룡능선을 내리달립니다하지만 그들은 설악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오랫만에 70리터 배낭을 지고 공룡에 안겨 자고지나가는 산꾼이부러워 합니다'우린 언제나 저런 산행 한번해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