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 전망대 백운산

            0 위치 : 강원 정선군 신동읍, 평창군 미탄면         0 일자 : 2006. 9. 10(일)         0 코스 : 점재나루~병매기고개~정상~추모비~칠족령~제장나루         0 시간 : 4시간 30분 /맑음

    백운산의 진가는 동강의 비경을 즐기는데 있습니다굽이굽이 돌아가는 동강의 강줄기를 따라 6개의 봉우리를 가파르게 오르내리며 동강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죠굽이지는 동강은 ‘뼝대’라고 불리는 강변의 석화암 단애를 껴안은 채 천만년 세월동안 산과 마을을 휘돌아 갑니다동강변에 솟은 바위산인 백운산은 흡사 새가 되어 날아오른 듯 하는 동강을 잘 조망할 수 있어 한 마디로「동강 전망대」로서 "한국 100명산"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백운산만 9개나 된다는데..백운산(904m) 경기 포천 이동면, 강원 화천 사내면 백운산(883m) 강원 정선 신동읍, 평창 미탄면 백운산(1,087m) 강원 원주 판부면, 충북 제천 백운면 백운산(567m) 경기 의왕, 시흥, 수원, 용인 수지면백운산(256m) 인천 중구 문서동, 운남동 백운산(1,218m) 전남 광양 옥룡면 진상면 백운산(1,279m) 경남 함양 서상면, 전북 장수 번암면 백운산(520m) 부산 기장 정관면, 철마면 백운산(885m) 경남 밀양 산내면

    영월댐 건설 논란은 10여년을 끌고 오다 백지화로 막을 내립니다방치되던 동강은 이제 떼 지어 몰려다니던 관광객도 무분별한 레프팅 업체도천해의 비경과 희귀동식물이 한순간 자취를 감추었고

    설상가상으로 매미와 루사가 여지없이 동강을 핣고 지나갔습니다2002년 자연휴식지로 지정된 동강은 이제 취사와 야영이 금지됐고지금은 마을사람 모두가 환경지킴이가 되어 동강을 살려내고 있죠입장료 1,500원. 이것이 동강을 지켜낸 대가일지 모릅니다

    점재나루동강은 이제 오염으로 바닥조차 보여주지 않습니다나루터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잠수교처럼 낮은 다리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늘어선 옥수수 밭이 반겨 줍니다

    산행안내도에서 좌측으로 점재상회 마당으로 이어지고시멘트 도로가 끊기고 널찍한 풀밭밭을 가로질러 울창한 숲길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길입니다그 너머로 백운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가 절벽을 이루며 동강으로 내리 달리는 산

    동강을 따라 사면을 횡단하며 이어지던 등산로가 가파라 집니다. 첫 번째 깔딱 고개를 지나자 곧이어 두 번째 오르막길이어서 밧줄이 매어진 급경사 끝이 능선

    병매기 고개좁은 능선위에 안내판(점재 0.6k, 정상 1.4k)좌측으로 30-40미터만 가면 전망대가 있지만 낭산님이 위험하다고 출입금지절벽아래 휘감아 도는 동강줄기는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습의 사행천으로 절묘한 모습에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수리봉능선점차 암릉으로 바뀌며 곳곳에 밧줄이 매어져 있고 동강이 발아래암릉 끝 절벽에는 동강이 굽이쳐 흐르고첩첩산 너머로 뭉게구름이 그림입니다

    참나무를 흔들고 가는 바람으로 땀이 씻겨 나가고절벽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와 그리고 바위 틈새마다 수십년 된 회양목이 자라고나리소, 소동마을, 제장마을까지 한눈에 보입니다

    정상까지 줄곧 암릉길한발 오를 때 마다 동강이 다른 모습으로 보이고암릉을 걷는 아슬아슬한 즐거움

    백운산(882.5m)작지만 만만치 않은 백운산 비교적 평탄한 정상에 자연석 표지석 하나그 옆에는 돌탑이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나무숲에 가려 전혀 조망을 할 수 없지만 휘어 도는 동강은 석회암 단애와 아울려 굽이치기를 수십번

    그 너머로 산 높고 골 깊은 완택산, 고고산, 계봉, 봉래산을 비롯하여 백두대간이 하늘금을 이룹니다 /능선에서 점심

    오름길보다 가파른 내리막 길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소동마을을 끼고 도는 동강이 내려다보이고

    절벽을 따라 내려가는 걸음을 뗄 떼마다 오싹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천길 낭떠러지 밑으로 굽이도는 동강은 그 자체가 선경이죠

    돌탑 계단길곳곳에 추락, 낙석주의 위험표지판이 서 있으며정상에서 810봉까지는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 길이 이어지는가 했더니 684봉, 628봉, 615봉, 540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급경사의 연속입니다.

    등산길은 매우 뚜렷하여 길을 잃을 염려는 없고 안전을 위해 밧줄을 잘 설치해 놓았지만, 날카로운 능선 길에 잘못하다가 발을 헛디디면 천길 낭떠러지로 구르기 십상입니다.

    추모비(540봉)조심스러운 내리막 급경사 계단을 내려서면 조망이 좋은 작은 봉우리에 젊은 나이에 산화한 한 여성의 영혼을 달래는 추모비가 서 있습니다.

    제장마을이 산줄기 끝에 보이지만 길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데니륜재를 지나면 칠족령(530봉) 삼거리 입니다

    칠족령엔 전설이 있습니다옛날에 이진사라는 한 선비가 살았는데 그 선비는 개를 무척 사랑했다어느 날 가구를 수리에 쓰려고 옻나무 진을 채취하여 동이에 담가 놓았는데사랑방에서 책을 읽던 선비가 동이의 뚜껑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개가 들어갔다 나온 것을 알게 됐다그래서 옻나무 진으로 찍혀있는 개발자국을 따라가다 백운산을 넘어가니 주위 경관이 마치 금강산을 방불케 했다그때 개자국을 따라 길을 냈다 해서 칠족령이라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제장나루암릉이 끝나는 지점에 개 무덤가는 갈림길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오면 평지의 숲길이 이어지는 평탄한 길.

    제일 먼저 포도밭이 반깁니다뒤돌아보면 크고 작은 6개의 봉우리가 동강을 따라 솟구쳐있는데..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온 제장마을은옛날부터 커다란 장이 섰다고 하며정감록에 나오는 3대 피난지의 한곳으로 추정합니다크고 작은 절벽(하늘벽, 파랑새절벽, 붉은뼝대)은동강 사행천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곳입니다

    강변주차장수 천년동안 물결에 씻긴 반들반들한 크고 작은 돌들이 지천이지만 동강은 상당히 많은 수량이 흐르고 있는 데도 별로 깨끗해 보이지는 않더군요. 동강에 다리를 놓은 후부터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에게 동강이 인기가 떨어졌는데 고무보트를 한번 타면 쉬지 않고 계속 내려와야 제 맛인데 중간에 낮은 다리가 두 군데나 설치되어 있어 다리 직전에 모두 고무보트에서내려 무거운 보트를 들고 다리를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이 다리로 인해 등산객들은 편리하게 백운산 등산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장애물이 된다나...

    산에서 너무 빨리 간다구요아닙니다.ㅠㅠ 오늘님을 보세요못 오신 분들은 이런 낭만을 모릅니다산으로 오세여^^

    돌아오는 길에 선암마을에 들렸습니다

    한반도지형으로 유명하죠 함 가 보세요^^산행기를 올리는 분이 없어 늦게나마 대신 합니다제가 디카를 가지고 가지 않아사진은 아~라~준님, 겔러리고님, 근양님 을 인용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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