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아름답다' '예쁘다' '향기가 좋다' '벌이나 나비' 등입니다.

대부분의 꽃들에게선 기분 좋은 냄새가 납니다.

그러나 모든 꽃이 향기로운 것은 아닙니다.

결코 향기롭지 못한 냄새를 풍기는 꽃들도 있고,

언뜻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는 꽃들도 많습니다.

앉은부채

꽃이 가부좌를 틀고 있는 부처를 닮았다는 앉은부채

꽃을 둘러싸고 있는 불염포가 후광 같아서 앉은부처로 불리다가

나중에 앉은부채로 변한 것이라 합니다.

5~6월에 엷은 자주색 꽃이 잎보다 먼저 꽃줄기 끝에서 피어납니다.

뿌리에는 독성분이 있고 약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잎부터 피우는 애기앉은부채와 꽃부터 피우는 앉은부채로 구분합니다

애기앉은부채는 일본과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이지만

앉은부채는 북미와 캄차카, 중국 동북부, 일본 등지에 널리 분포하는데,

미국 것은 꽃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스컹크 캐비지’라고 부르는데,

고약한 냄새가 나는 넓은 잎을 가진 이 식물을

위험하다 싶으면 고약한 냄새를 내뿜는 스컹크에 비유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것은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꽃의 지름만 무려 1m로 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의 '자이언트플레시아'에선 재미있게도 고기가 썩을 때 나는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앉은부채는 너무 이른 봄에 꽃을 피우고 눅눅한 나무숲에서 자라는지라

꽃가루를 옮겨주는 벌과 나비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애기앉은부채는 벌과 나비가 비교적 많은 여름에 꽃을 피우나

강원도 높은 산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벌과 나비를 만나기가 또한 어렵습니다.

때문에 파리 등과 같은 곤충들이 좋아하는

고기나 생선 썩는 냄새를 풍겨 그들을 유혹하는 것입니다.

앉은부채가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꽃을 피우며 꽃에서 열을 냅니다.

이렇게 열을 내는 까닭은 꽃에서 나는 냄새를 더욱 멀리까지 보내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불염포(꽃을 감싸고 있는 앉은부채의 한 조직)에 꽃이 싸여 있으니

그 안쪽은 바깥보다 따뜻합니다.

꽃 안으로 들어온 곤충은 따뜻한 곳에서 좀 더 오래 머물다 가는 동안 몸에

더 많은 꽃가루를 묻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적을 피하기 위해

꽃을 감싸는 불염포에는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얼룩무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봄에 일찍 잎을 내고 자라는데 동물들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몸에 독성이 있습니다

나리난초

산속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나리난초'에선 생선 비린내와 생선 썩는 냄새가 납니다.

나리난초가 생선 비린내나 생선 썩는 냄새를 내는 이유는

이들 냄새를 좋아하는 파리를 꼬드기기 위해서 입니다.

노루오줌과 쥐오줌풀

들이나 산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루오줌'과 '쥐오줌풀'의 뿌리에서

오줌 지린내가 나는 이유는 식물의 뿌리를 캐먹는 멧돼지 같은 동물들에게

뿌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생존전략 때문 입니다.

누리장나무

북한산 등에서 흔하게 자라며 이름 자체부터 어떤 냄새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누리장나무 잎에서는 누린내가 납니다.

돌마타리

씨앗에선 방귀를 뀐 것과 같은 지독한 구린내가 납니다.

누린내풀

잎에선 고약한 누린내가 나는데 어느 정도인가 하면,

누린내풀 잎을 만진 손을 세심하게 씻어도 사라지지 않고

거의 하루 종일 코를 움켜쥐게 할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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