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짜리 잼버리 텐트, 25만원에 납품?" 의혹은 '거짓'
실제 조직위 납품가격은 10만원대... 납품업체 "자외선 차단 강화된 고사양제품"
▲ 최근 일부 유튜버와 누리꾼 사이에 '7만~8만원짜리인 잼버리 텐트가 25만 원으로 둔갑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출처 : https://ggjkl.cafe24.com/?p=75950) ⓒ ggjkl
[검증대상] "7만 원짜리 잼버리 텐트가 25만 원으로 둔갑?" 누리꾼 의혹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아래 잼버리)'가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각국 대표단에게 제공한 2~3인용 텐트 가격이 3배 이상 부풀려졌다는 '납품 비리' 의혹까지 등장했다.
일부 유튜버와 누리꾼은 지난 8일 잼버리조직위가 각국 대표단에게 제공한 2~3인용 돔텐트와 같은 회사에서 만든 텐트 가격을 비교해 "7만 원짜리 텐트가 25만 원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2~3인용 '버팔로 잼버리 돔텐트' 인터넷 판매 가격이 24만9천 원인데, 같은 회사에서 만든 '버팔로 아크돔 돔텐트(4~5인용)' 가격은 7만~8만 원대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일부 인터넷 매체는 이를 근거로 "잼버리에 보급된 텐트는 총 2만5000개로 개당 18만의 차익으로 단순 계산 시 45억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출처 : "텐트 값으로 59억 챙기기?" 7만 원짜리 텐트가 25만 원으로 둔갑 잼버리 비리 또 터졌다)
실제 잼버리에 납품된 텐트 가격이 3배 이상 부풀려진 게 사실인지 따져봤다.
[검증 내용] 조직위 "텐트 납품 가격은 11만 원대... 후원금 감안하면 더 낮아"
▲ 잼버리 야영장 구경하는 시민들 시민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공원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구경하고 있다. 잼버리조직위는 각국 대표단에게 2인당 1동씩 텐트 2만3천 동을 제공했다. ⓒ 연합뉴스
먼저 이번 잼버리에 제공된 텐트의 납품 가격부터 확인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는 이번 대회 참가자 4만4천여명에게 텐트 2만3천 동과 1인용 매트 4만4천여 개를 제공했다(2인당 돔텐트 1동, 1인용 매트 2개).
이를 위해 조직위는 지난 2022년 7월 '텐트 및 매트 제작부문 공식후원사'를 긴급 모집했고 입찰에 참여한 3개사 가운데 '버팔로' 텐트를 만드는 ㈜비에프엘을 선정했다.
당시 조직위는 참가자 5만 명을 예상하고 텐트 2만5000개 동과 매트 5만 개 제작을 위해 예산을 36억 5000만 원으로 정했다. 아울러 예산의 10%인 3억 6500만 원 이상을 현금과 현물, 용역 등으로 후원하는 조건을 걸었다.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는 지난해 7월 참가자 5만 명을 예상하고 텐트 2만5000개 동과 매트 5만 개 제작 후원사 모집을 위해 36억 5000만 원 예산을 책정했다. ⓒ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
당시 예산 36억 5천만 원과 예상 수량(텐트 2만5000동)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매트 2개를 포함한 텐트 1동 납품 가격은 14만6천 원이다. 매트 2개 가격이 2만 4천 원 정도라고 보면, 텐트 1동당 납품 가격은 12만 2천 원을 넘기 어렵다. 다만 실제 참가자가 4만4천여 명으로 줄어 텐트와 매트 예산도 33억 원으로 줄었다.
잼버리조직위 행사운영본부 대표단지원팀 담당자는 10일 오후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실제 매입 단가는 텐트 1동당 11만 원 정도이고 매트는 개당 1만2천 원 정도"라면서 "납품업체가 현금 3억 6500만원과 현물 포함 5억 원 정도 후원한 걸 감안하면 10만 원 정도에 납품한 것"이라고 말했다.
납품업체가 사업비 10% 이상을 현금 후원하는 조건이 붙은 이유에 대해 이 담당자는 "정부 계약은 후원 개념이 없지만, 올림픽이나 잼버리 같은 국제행사 조직위는 정부 기관이 아니어서 휘장사업권 개념으로 공식 후원사를 모집해 후원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버팔로 측 "잼버리 납품 텐트, 일반 텐트보다 고사양"
버팔로 텐트 후원사인 곽민호 비에프엘 대표도 이날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예산은 33억 원이지만 현금 후원 3억 6천만 원과 현물 후원 3억 원(현물과 용역 후원의 현금 환산금액은 70%만 인정함)을 빼면 실제 납품 가격은 26억 원 정도"라면서 "계약금 보증보험료, 운송과 설치 등에 들어간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텐트와 매트 포함해도 1동당 8만 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누리꾼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자사 4~5인용 돔텐트에 대해 "해당 제품은 10만 9천 원 정도에 판매하던 보급형 제품이고, 잼버리 텐트는 소비자 가격은 24만 9천 원으로 책정했지만 실제 인터넷에서 10만 원대 중후반에 판매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 일부 누리꾼은 잼버리 텐트와 유사한 텐트 가격을 비교해 납품 가격이 3배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잼버리 텐트는 2~3인용(이너텐트 기준 210×230×135cm)이지만 외국인을 고려했기 때문에 4~5인용 제품(210×210×130cm)보다 오히려 크고, UV(자외선 차단) 코팅도 일반 텐트(2000mm)보다 높은 3000mm 수준이고 폴대인 화이버글라스 두께도 일반 제품(8.5㎜)보다 두꺼운 11㎜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해당 제품은 인터넷에서 판매 중지된 상태다.
[검증결과] "7만원짜리 잼버리 텐트를 25만 원에 납품" 의혹은 '거짓'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에서 텐트 제작에 책정한 예산은 1동당 12만 원 정도였고, 사업비의 10%인 현금 후원금까지 감안하면 실제 납품 가격은 10만 원 정도다. 따라서 잼버리 텐트 납품 가격이 3배 이상 부풀려졌다는 의혹은 지나치게 과장돼 '거짓'으로 판정한다.
"7만 원짜리 잼버리 텐트를 25만 원에 납품했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거짓
- 주장일 2023.08.08
- 출처 <핫한뉴스>, “텐트 값으로 59억 챙기기?” 7만 원짜리 텐트가 25만 원으로 둔갑 잼버리 비리 또 터졌다출처링크
- 근거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