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바라보는 숲과 나무와 각양 채소와 풀들...
그 모든 것이 경이로움입니다.
봄이 오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고 땅을 갈아엎어 파종을 하고
죽은 듯 한 마른 씨앗들이 땅을 헤집고 새순을 틔우고
잎이 나고 가지가 무성해지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렇게 꽃이 피고 지고 열매 맺는 경이를 아시는지요.
하룻밤만 자고 나면
어제와 달라진 어린 생명들을 바라보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대자연의 위대함에 놀랄 뿐입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 작은 생명들의
들숨과 날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그것들의 맥박이 느껴집니다.
살아있는 것들의 변화...
매일이 기적임을 체험합니다.
오늘도 숨 가쁘게 살아가는 도시생활자들은
알 수도 없고 경험할 수도 없는 감동입니다.
마음 낮추고 몸 키 낮추어서
가파른 숨도 잦아진 뒤에야 보이는 것들입니다.
봄이 오면서
앞 다투어 피었던 봄꽃들이 지고,
초록은 부지런히 산허리를 감아 돌며 타고
연두빛 물결로 천지를 물들였던 오월도 가고 유월도 막바지입니다.
이곳에서 보낸 봄은 황홀했습니다.
복수초, 앵초, 개나리꽃 등 꽃 먼저 피는 봄꽃들 피고 진 뒤
5월엔 향기 높은 아카시아 꽃 온 산허리를 감싸고
흐드러지게 피어 온 마을에 아카시아 향기로 황홀하게 했었지요.
하얀 찔레꽃
덩달아 피어 두 꽃은 5월 내내 향기로웠습니다.
아카시아 꽃이 지면서 풋보리와 밀은 누렇게 익었고
새들은 점점 더 많이 날아와 새벽을 깨우는 나날들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계절은 자랐고 해는 더 길어졌습니다.
오이꽃, 나팔꽃, 가지꽃, 민들레꽃, 콩 꽃, 엉겅퀴꽃...
하룻밤만 자고 나면 꽃이 피고, 또 하루 자고나면 열매를 맺습니다.
앵두 열매도 붉게 익었고 벚나무엔 버찌도 농익어
후르륵 후르륵 떨어졌습니다.
거실 안에 있는
작은 화분 속에서, 텃밭에서, 산책길 옆에서 숲속에서...
생명들의 들숨과 날숨, 맥박 뛰는 소리
힘차게 펌프질하는 이 계절에 소식 전합니다.
/빌려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