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했던 백로, 이제 어디로 갈지

대전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백로

사람들은 왕왕 하천에 있는 흰 새를 학이라고 오해한다. 새를 좋아하는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대전에서 학을 봤다고 이야기한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학)가 대전에 찾아오기는 힘들다. 그 때문에 대전 하천에서 관찰하게 되는 흰 새는 99%가 백로다.

대한민국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인 백로는 소나무에 둥지를 틀며, 하천과 논 습지에서 물고기를 사냥한다. 대전의 3대 하천(갑천, 유등천, 대전천)에서도 백로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라는 속담에서도 보듯이 선조들은 백로를 좋아했다. 흰빛깔이 고와 까마귀보다는 백로를 선호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 때문일까, 여주 신접리(천연기념물 209호) 등 백로 집단번식지가 종종 천연기념물이나 도와 시 등에서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백로는 대전시에서 작년부터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사건의 출발은 카이스트다. 카이스트 내에 있는 작은 야산에 2000년대 초부터 번식하던 백로 떼(약 500쌍)는 2012년 쫓겨났다. 야산의 나무를 솎아베기하고 고사목이라며 벌목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번식하던 백로는 둥지를 틀 수 있는 나무가 사라지면서 2013년 바로 엽 궁동의 녹지대로 번식지를 옮겼다. 2013년 무사히 궁동에서 번식을 마친 백로 떼는 2014년 다시 둥지를 옮겨야 했다.

2013년 가을 유성구청은 민원으로 궁동의 녹지에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작업을 진행했다. 궁동마저 둥지를 지을 곳이 사라지면서, 백로 떼가 새롭게 2014년 둥지를 튼 곳이 남성공원이다.

대전시 탄방동에 위치한 남선공원은 유성구의 궁동과 마찬가지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500쌍 1000여 마리의 백로 떼가 주택가와 접하여 둥지를 틀면서 발생 탄방동에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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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지를 틀고 있는 백로떼의 모습 일부개체만 있는 모습으로 약 500쌍이 번식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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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떼가 울어대는 소음으로 주민들은 잠을 청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깃털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똥으로 인해 차량에 피해가 발생하고 빨래도 널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번식지에서 대규모로 똥이 투하되면서 악취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기에 서구청에서는 매주 2회씩 방역활동과 방향 제등을 뿌리고 소음측정 등을 진행하고 대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카이스트에서부터 돌려진 백로폭탄은 또 한 번 위기에 처해 있다. 서구청관계자는 아직 벌목이나 솎아베기나 가지치기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적절한 대책을 찾지 못한다면, 번식이 끝나는 9월 벌목이나 간벌 가지치기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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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백로 둥지 쇠백로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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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백로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야한다. 대전시 인근의 녹지공간에 새롭게 둥지를 틀더라도 주변에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다면 또다시 쫓겨나야 한다. 백로들이 대전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집단 번식하는 것은 먹이가 풍부하다는 반증으로 대전의 생태적 용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폭탄돌리기가 계속된다면 백로는 대전을 영영 떠날지도 모를 일이다.

카이스트에서 시작된 폭탄돌리기의 대상이 된 백로는 대전시에서는 갈 곳이 거의 없다.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녹지들이 네트워크를 이루지 못하고 섬처럼 남아있는 대전이다. 때문에 어떤 녹지를 찾아가더라도 주택가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성이산, 보문산 등의 주택가와 인접한 곳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면 매년 이런 전쟁을 격어야 한다. 그나마 주택가가 적은 월평공원이나 대전 외곽 지역의 둘레 산에 둥지를 틀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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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지에 쇠백로새끼 쇠백로 새끼들이 경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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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대전시차원의 대안마련이 필요하다. 서식지의 현장조사와 더불어 주민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발생하고 있는 피해에 대해서 진행하는 소독과 탈취제 등을 횟수 늘리고, 방음벽의 형태 등의 차단조치를 통해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고, 피해에 따른 주민보상까지 적극적이고 다양한 조치들이 선행 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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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취재 살포를 준비하고 있다. 서구청은 악취를 제거하기위한 탈취제를 정기적으로 살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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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떼가 대전시 어디로 이동하던 이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남선공원의 서식처의 벌목과 간벌 가지치기를 하더라도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백로의 생태습성을 연구해 1~2월 둥지 트는 시기에 대전시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주택가 인근의 번식을 막고, 주택이 없는 지역으로 유도할 수 있는 조치나 방법을 찾아 봐야 한다. 백로는 기본적으로 집단번식을 선호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소수무리가 번식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서식처를 분산유도를 할 수 있는 방법 등도 강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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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백로 나무를 오르고 있는 쇠백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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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현재처럼 벌목이나 간벌 같은 폭탄 돌리기 식의 미봉책으로 사건을 지속시키면 결국 백로는 대전을 영영 떠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생태계의 지표가 되는 백로들의 집단번식처를 무차별하게 파괴한 지자체로 낙인찍힐 것이다. 생태와 환경이 중요한 시기에 전국적인 우롱꺼리가 될 수도 있다. 천덕꾸러기가 된 백로가 대전을 영영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전문가와 주민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생태도시 대전, 백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백로, 주민과 함께하는 백로 되길 바라며

 
 

2014년 탄방동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새가 있다. 탄방동 주택가 인접하여 2014년 2월부터 집단으로 번식을 시작한 백로가 그 주인공이다. 2013년 100여 마리에 그쳤던 백로 개체수가 올해 1000여 마리로 급증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백로류 중에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5종이 번식했다. 대전 이외에도 여러 도시에서 번식한 사례가 있지만, 대전처럼 주택가와 인접하여 둥지를 튼 곳은 남선공원이 거의 유일하다.

카이스트 내 야산에 2000년대 초부터 번식하던 백로 떼(약 500쌍)가 야산의 나무를 솎아베기 하면서 2013년 바로 옆 궁동의 녹지대로 번식지를 옮겨야 했다. 하지만, 유성구에서도 민원 때문에 벌목을 진행하면서 올해 남선공원을 찾아온 것으로 생각된다


이로 인해 주택가와 인접한 남선공원으로 번식지가 이동되면서 주민들이 배설물로 인한 악취와, 깃털날림현상, 소음 등의 피해를 감내해야 했다. 이런 민원 때문에 남선공원을 관리하는 대전 서구청은 결국 지난달 26일~9월 1일까지 소나무를 비롯한 나무 약 250그루를 벌목했다. 남선공원에 백로는 다시 한 번 번식지를 떠나야 힐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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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식지에 이소를 준비중인 백로 8월 12일 모니터링에서 만난 백로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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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 환경과에서는 아기 새들의 이소(둥지를 떠나는 일)가 되지 않은 시점인 8월 4일부터 벌목을 시작하려해 새끼들의 대량학살이 발생할 뻔했다. 다행히 대전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의 문제제기로 현장조사를 통한 벌목이 지연되면서, 최악의 사태는 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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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40년된 희말라야시다가 벌목된 모습 벌목된 희말라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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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벌목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데 있다. 벌목을 해서 새들이 남선공원을 다시 찾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경우 같은 민원과 벌목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에 백로의 대규모 집단서식지가 형성된 것은 대전의 3대 하천 인근에 먹이가 풍부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백로 서식처의 보전은 대전의 생태적 건강성을 높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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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목현장에 죽어있는 해오라기 해오라기가 번식에 실패해 죽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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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은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환경단체와 조사를 진행하면서 벌목규모와 시기 등을 조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한 채 지난 8월 26일 일방적으로 벌목을 시작하면서 벌목되는 나무의 수령과 둥지수와 종수 등의 기초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향후 다른 지역에 서식처가 조성될 경우 매우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을 기초자료는 이제 구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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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로 현장모니터링중인 모습 전문가와 함께 대전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와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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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이라는 사태로 다시 천덕꾸러기가 된 백로는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내년에 찾아온 지역이 또 다시 벌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전의 경우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녹지들이 네트워크를 이루지 못하고 섬처럼 남아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체 서식지를 찾는 것 자체가 힘들다. 도시개발의 경우 생태계와 개발부지의 완충녹지나 네트워크 형성을 전제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다행인 것은 대전시가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남선공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대전발전연구원에서 남선공원 백로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가 있었다.

2015년 대전을 찾아올 백로들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한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 장기적인 백로서식처 모니터링과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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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로서식지에 벌목된 나무들의 모습 약 250주의 나무가 벌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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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와 조류전문가들이 결합하여 장기적 대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도 매우 잘한 일이다. 단기적으로는 남선공원의 백로서식지에 대한 대책 마련과 장기적으로는 대체 백로서식지 조성이 계획됐다. 여러 번의 벌목에 의해 서식처를 잃어버린 백로가 2015년에는 안정적인 서식처를 확보하여, 생태도시 대전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청주남중 뒤에 둥지 튼 백로, 또 쫓아냈다간...

작년 이맘때다. 대전시 탄방동에 있는 남선공원(녹지)에 500여 쌍의 백로가 번식하면서, 주민들이 악취와 먼지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등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 백로들은 벌목으로 인해 카이스트에서 궁동으로 다시 남선공원을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남선공원 역시 서구청에서 벌목을 해 백로는 쫓겨났다. 결국 주민들의 원성에 못 이겨 백로 서식처를 훼손한 사례로 기록 된 현장이었다

백로는 올 봄 다시 남선공원을 찾아 번식을 시도했지만 나무들이 모두 잘려 마땅히 번식할 곳을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500여쌍 1000여 마리의 백로는 어디로 갔을까? 길러진 새끼가지 하면 더 많은 수의 백로들이 있어야 한다. 다행히 일부 집단인 150여 쌍이 내동의 야산에서 관찰됐다. 나머지 백로들은 대전을 떠났거나 죽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동 야산의 경우 남선공원에 비해 규모가 작은 번식지지만, 악취와 소음 분진 등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향후 개체수가 증가해서 대규모 집단 민원이 발생하면, 또 벌목이라는 해결책을 들고 나오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 그런데 최근 대전발전연구원에서 백로와의 공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연구를 통해 공존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대전의 남선공원과 비슷한 지역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이다. 대전 인근의 도시인 청주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청주남중학교 뒷산에 남선공원과 비슷한 규모의 번식집단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 29일 청주남중학교를 찾았다. 실제로 규모는 어마어마해 보였다. 2009년부터 찾아오기 시작했다는 백로 500쌍 이상이 서식하고 있었다. 황로, 중백로,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6종의 백로는 소나무와 아카시아 나무 등에 둥지를 틀었다.

다행히 대전의 남선공원에 비해 민원 강도와 발생 빈도는 적어 보였다. 즉, 조금만 노력한다면 공존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위치였다. 우선 학교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낮에만 사람이 있는 곳이고 수업시간 역시 3시까지로 짧다. 거기에 주로 수업하는 본관 교실과 백로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거리가 있었다. 과학실과 음악실 등 수업으로 이용하는 과학탐구관이 있어 본관과 서식처와의 거리를 유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체수가 가장 많은 7월과 8월이 여름방학 기간이라는 것 또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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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남고 백로 서식지 전경 과학탐구관 뒷편으로 백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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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장에서 인터뷰한 학생들은 수업에 크게 지장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저기압인 날씨에 악취가 나기는 하지만 수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일부 민감한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소독 등 적절한 악취관리를 진행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학교와 너무 인접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일부에만 둥지를 만들지 못하게 한다면 이런 피해는 더 줄어 들 것이다. 악취와 함께 발생하는 소음 피해는 심각해 보이지는 않았다. 소음이 발생하는 교실 등에 방음 시설을 지자체 등이 지원한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창문만 닫아도 소음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과학탐구관에서 휴대폰의 간이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창문을 닫자 최고 소음이 40dB로 매우 낮아졌다. 가능하다면 학교와 서식지 경계지역에 방음벽을 설치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점 또한 매우 크다. 백로를 통해 동물의 일생을 배울 수 있는 학습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매년 찾아오는 백로를 학생들이 조사하고 모니터링하고 보전과 보호에 압장선다면, 그것은 어디서도 갖지 못할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생물과 함께 공존하는 법을 배운다면 누구보다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들로 성장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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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진 해오라기 둥지에서 떨어진 해오라기가 사람들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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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에도 벌목 등의 방법을 선택한다면, 이는 새로운 갈등만 유발하게 될 것이다. 임시방편인 벌목으로 청주남고에서 백로를 쫓아낸다고 해도, 청주에서 백로를 쫓는 것은 쉽지 않다. 만약 청주남고 뒷산의 벌목 이후 백로가 민가나 주택단지의 인근 야산에 번식한다면 그야말로 낭패이다. 벌목이라는 간편한 대안으로 문제를 접근하면 청주의 녹지는 만아나지 않을 것이다. 벌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사람과 백로가 공존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백로가 사람이 서식지로 지정한 곳을 찾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청주시가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학교와 학생 학부모가 공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과 토론 등도 곁들여져야 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백로 집단서식지 문제에 접근한다면 공존 방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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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벌목한 남선공원의 모습 대규모 벌목으로 백로 서식처를 훼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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