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댐 관리 엉망

‘산사태 참사’ 벌써 잊었나

사방댐 관리 엉망 흙·자갈 가득 쌓여
폭우 땐 토사 넘쳐 집중호우 ‘무방비’

▲ 춘천시 북산면 도로변 옆 사방댐이 관리가 엉망이어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올 여름 장마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중호우 시 산지 계곡의 유출 토사나 부산물이 하류하천으로 몰려

산사태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사방댐이 산림당국의 부실한 관리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1일 오전 춘천시 북산면 도로변.
마을 도로에 가까운 계곡 아래쪽과 소규모 하천에는 극심한 가뭄을 말해주듯 자갈밭이 드러나고 바닥에는 풀들이 수북하게 자라 있었다.

이 곳에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건설된 사방댐은 폭우에 떠내려 온 흙과 돌이 댐 높이까지 가득 쌓인 채 잡초가 무성한 상태였다.

도로변 숲에 가려진 사방댐은 집중호우 때 계곡에서 쓸려 내려오는 토사와 나무를 걸러내 산사태 피해를 줄이는 작은 댐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

인근 주민들은 “(사방댐이) 만들어진 후 한 차례도 쌓인 흙을 파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을과 가까운 인근의 소하천에 만들어진 또 다른 사방댐.

이 곳도 돌과 흙이 쌓이면서 현재 남아 있는 공간 높이가 없이 댐 높이보다 흙이 더 많이 쌓여 있었다.

사방댐이 가득 차 있으면 폭우 때 떠내려오는 토석과 나무들이 댐을 그대로 타고 넘어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커 보였다.

특히 사방댐 아래 하천변은 최근 새로 하천석을 교체해 정비를 마친 흔적이 있었지만

정작 위에서 이를 보호할 사방댐은 준설이 이뤄지지 않아 올 여름 집중호우 시 온전히 유지될 지 의문이 들었다.

강원도에 설치된 사방댐은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28년간 모두 1302개에 달하고 있다. 설치 비용은 한 개에 많게는 수 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상당수 사방댐은 지어만 놓고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도내 산사태 취약지역은 1745곳. 이 중 올해 집중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곳만 703곳에 이를 정도로 산사태에 취약한 위험지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유남재 강원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산사태가 발생하면 토석류가 어디서부터 큰 덩어리를 이뤄 내려올 지 가늠하기가 힘들어 사방댐의 역할과 기능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도심지와 가까운 사방댐은 반드시 준설을 통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지난 2013년 63곳에서 피해면적 89.42㏊에 이르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최경식

■ 사방댐 설치현황
단위: 개소
※ 참고 : 2013년 이전() 유역관리, 2014년 이후 () 유역관리·산사태복구

시군	계	1986~1989	1990~2000	2001~2005	2006~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합계	1302	16	112	240	257	74	103	110	102	82	93	113
춘천	98	4	12	6	10	9	10	9	7	5	5	21(6)
원주	55	-	-	5	8	6	4	5	6	7(2)	7	7
강릉	126	2	8	52	17	5	7	8	6	5	9	7
동해	39	1	2	16	3	2	2	3	2	3	2	3
태백	26	-	8	7	2	1	3	1	1	1	1	1
속초	7	-	-	3	-	-	-	1	-	-	2	1
삼척	124	-	26	49	8	5	5	8	7	5	5	6
홍천	115	1	12	22	19	5	10	9	7	8(2)	9	13(5)
횡성	74	-	2	12	14	7	7	5	7	8(3)	6(3)	6(3)
영월	65	-	5	5	9	4	9	6	11	7(2)	4	5
평창	111	3		6	60	6	7	6	6	5	6	6
정선	56	1	6	5	5	2	5	10	7	4	5	6
철원	49	-	2	3	9	3	5	7	7	4	4	5
화천	54	1	6	11	6	2	6	5	5	4	4	4
양구	56	-	4	3	6	5	8	7	6	4	7	6
인제	141	1	11	6	70	7	8	8	8	5(1)	8(1)	9(2)
고성	60	2	6	15	6	4	4	8	4	3	4	4
양양	46	-	2	14	5	1	3	4	5	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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