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연꽃 (water snowflake)

 

'금은련화'라 불리기도 하는 용담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어리연은(Nymphoides indica) 수련과가 아니라 용담과 혹은 조름나물과로 분류한다.

 

노랑어리연꽃은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수질정화 능력이 탁월한 식물이다.

최근에 자연과 생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수질정화능력이 있는 식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하다.

 

그래서 가끔 하수구의 물을 정화시켜 줄 식물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이 때 추천하는 식물이 노랑어리연꽃이다.

 

7월부터는 연못에 피는 수생식물이 대세이다.

대표적인 식물로 수련, 연꽃, 어리연꽃 등이 있다.

 

그 중에 수련이나 연꽃은 관상으로 많이 심어 모르는 사람들이 없지만

어리연꽃은 그 아름다움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어리연꽃은 중부지역 이남의 양지바른 습지나 연못에서 자라는 수초이다.

타원형의 동글동글한 방패모양의 잎은 잎자루를 길게 늘어뜨려 물위에 뜬다.

 

꽃 크기는 작지만 어리연꽃의 모습은 연못의 공주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국내에는 어리연꽃과 비슷하지만 잎도, 꽃도 훨씬 작은 좀어리연꽃과

더 크고 노란색 꽃을 피우는 노랑어리연꽃이 있다.

 

그 중 어리연꽃과 노랑어리연꽃은 서로 사촌지간이지만 꽃의 모양도 삶의 방식도 차이가 있다.

어린연꽃은 물 위에 뜬 잎에서 뿌리가 나와 물위를 떠다니다 어느 곳에 정착하여

또 다른 개체로 성장하므로 어리연꽃이 잎과 잎 사이는 여유가 있는 반면

 

노랑어리연꽃은 꽃잎도 노란색이지만 땅속의 뿌리를 확장하여 개체군을 늘려가는 방식이어서

잎은 연못 전체를 빽빽하게 덮고 있는 느낌을 준다.

또 어리연꽃의 잎은 항상 물위에 떠 있는 데 비해 노랑어리연꽃의 잎은 물 위까지 자라기도 한다.

 

 

 

 

어리연꽃의 어리는 보통 어린이’ ‘어리굴젓등 어리다는 뜻이므로 어린 연꽃이다.

그런데 어리연꽃은 수련과 잎이 비슷하여 수련과 같은 과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어리연꽃은 용담과이며 연꽃은 수련과이다. 식물의 분류상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두 종은 사촌지간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어리비슷하거나 가까운 것으로 되어있다.

즉 어리연꽃은 연꽃과 사촌지간은 아니지만 연꽃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어리연꽃이라는 이름을 얻은 모양이다.

 

어리연꽃의 학명은 Nymphoides indica이다.

‘Nymph’'물의 요정'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다.

학명이 의미하는 것처럼 어리연꽃은 물의 요정인양 작고 귀여운 꽃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귀여운 어리연꽃은 하루밖에 피지 않는다.

비가 오는 날이든 흐린 날이든 맑은 날이든 많은 꽃을 연속적으로 피워

꽃이 오래 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전부터 낮까지 피고,

오후에는 꽃대가 물속에 잠기고 저녁이 되면 시들어버린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다른 봉오리가 꽃잎을 연다.

이런 이유로 꽃을 제대로 보려면 오전에 연못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어리연꽃은 수질을 정화하여 수생생물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산란장소를 제공해주기도 하여 환경지킴이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고 있다.

 

그리고 다른 수생식물들과 함께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물속에 묶어둠으로써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여주기도 한다.

 

어리연꽃은 습지나 연못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습지나 연못의 깨끗하지 않은 물속에 뿌리를 뻗고

잎을 물 위에 띄우고 꽃대를 밀어 올려 그들만의 터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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