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바람꽃 종류들이야말로 가장 여성스럽고 한국적인 고운 미()와 성품을 가득 지닌 꽃입니다.

외적으로는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겨움과 순박한 미를 갖추었고,

내적으로는 차가운 땅을 뚫고 나오는 강한 생명의 기운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하게 부는 바람에도 꽃잎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처럼 피었다가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아네모네의 여러 색깔 중 우리나라의 바람꽃은 흰색이며

바람꽃은 꽃이나 줄기가 매우 가는 산야초 꽃으로

작은 바람에도 쉽게 산들 산들거린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고

바람 또는 바람의 딸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아네모스(Anemos)에서 유래 되었다고도 합니다.

 

바람꽃 무리들 중에서는 앞에 접두어가 붙지 않는 바람꽃만

유일하게 한여름에 피면서 한 줄기에 많은 꽃이 달리지만,

나머지 종류들은 모두 봄철에 피면서

주로 1개이거나 또는 아주 적은 수의 꽃들이 줄기 끝에 달립니다.

 

 

 

 

바람꽃 종류들의 속명(屬名)은 아네모네'(Anemone)입니다.

아네모네(Anemone)는 그리스어로 '바람의 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얽힌 얘기가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네모네의 전설입니다.

 

봄과 꽃의 여신 클로리스(Chloris=플로라)의 시녀이며 님프인 아네모네(Anemone)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 서풍의 신 제피로스(Zephyros 클로리스의 남편)

어느 날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숲에서 딸기를 따고 있는 아네모네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유혹하게 되며 둘은 곧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둘의 은밀한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고 여신에게 발각되며

아네모네는 제피루스가 그녀의 남편인줄 몰랐다고 용서를 빌지만

여신은 그녀를 먼 곳으로 추방해 버립니다.

 

아네모네가 없어진 것을 알고 그녀를 사방으로 찾아다니던 제피루스는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찾아 사냥꾼의 빈 오두막으로 숨어들게 되고,

그곳에서 그들은 꿈같은 나날을 보내지만 곧 클로리스에게 다시 들키게 됩니다.

 

크게 분노한 봄과 꽃의 여신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작은 바람에도 영원히 흔들리는 한 떨기 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때부터 아네모네는 바람의 신이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 할 때마다

거부의 몸짓으로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고 합니다.

 

 

 

 

바람꽃

7~8월에 피면서 설악산 이북의 고산지대 초원에서 볼 수 있다.

 

꿩의바람꽃

4월쯤 피면서 중부 이북 지방의 숲 속에서 자라는데,

작은 체구에 비해서는 꽃이 아주 크고 군데군데 무더기로 자라는 편이다.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은 한 포기에 1개씩의 꽃줄기가 올라와서

그 끝에 꽃이 달리며 4월에 꽃이 피는데

강원도 및 경기도 이북의 산지 계곡이나 산기슭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반면

쌍동이바람꽃은 꽃줄기가 반드시 두 개로 갈라져서 그 끝에 각각 한 송이씩의 꽃이 달리며

5월에 꽃이 피는데 남한 일대에는 자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주바람꽃

만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이름이 만주바람꽃이라고 붙여졌지만,

나중에 우리나라에서도 만주바람꽃이 곳곳에 자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적인 모양이 개구리발톱과 흡사하여 일부 학자는

만주바람꽃을 개구리발톱 속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회리바람꽃

중부 및 북부 지방에서 자생하며 5월경 처음 꽃이 필 때는

백색으로 아주 작게 피지만 나중에는 연한 황색으로 변하면서 시든다.

노란부분이 꽃술이 아니라 꽃잎이고 꽃받침은 뒤로 완전히 제껴져서 줄기에 붙어 있는 것이라 한다.

평남의 '회리'라는 지방에서 처음 보고 되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변산바람꽃

2월 말경부터 전라도 지방에서 눈이 아직 채 녹지도 않은 산자락에서 일찍 피기 시작한다.

 

너도바람꽃

중부 지방의 산지에서 3월 초순부터 눈 속에서 피며, 열매의 모습도 꽃처럼 예쁘다.

 

나도바람꽃

4월에 피면서 바람꽃과 아주 비슷한 모양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나도바람꽃..

 

세바람꽃

줄기 및 잎이 아주 작고 가늘어서 이름 붙여진 세바람꽃..

 

그외에

남방바람꽃, 숲바람꽃, 들바람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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