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산행기

0 일 시 : 2002. 11. 24(일) - 31명
0 코 스 : 수태골-오도재-서봉-비로봉-동봉-염불봉-염불사-동화사
0 날 씨 : 맑음




한반도의 척추인 태백산맥이 남으로 힘차게 뻗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우뚝 솟아 병풍처럼 둘러쳐진 팔공산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명산영악(名山靈岳)으로 손꼽혀 왔다.

옛 사람들은 산세가 삼존불, 즉 세 부처님의 형상이라 하여 신령스러운 영산(靈山)으로 믿어 왔다. 삼존불을 모신 군위 삼존석굴과 보각국사 일연(一然)선사께서 삼국유사를 저술하신 인각사가 팔공산 자락에 속해 있는 역사적 유물이며,

수많은 약사여래불을 봉안하여 약사신앙의 원적(原籍)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팔공산은 산기슭 곳곳에 동화사, 파계사, 은해사, 수도사, 염불암, 성전암, 백년암 등 크고 작은 사찰이 자리 잡고 있는 데에서 엿볼 수 있듯이, 예로부터 경북도민들에게는 불교신앙지로서 신성한 산으로 여겨오는 곳이다.

이와 함께 팔공산은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보물 제14호), 군위 삼존석불(보물 제109호) 등 많은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문화 유적지로도 이름높다. 산이 어우러진 능선마다 부처님 아니 계신 곳 없으시고, 깊고 그윽한 골짜기마다 부처님 도량 아닌 곳 없으니,

팔공산은 우리 나라 민족불교 문화의 꽃을 피워 온 영산으로, 예나 지금이나 높이 솟아 수천 년을 두고 마음의 고요와 높은 덕을 가르쳐 온 산이라 할 수 있다.

팔공산은 부악, 공산, 동수산이라 불리다가 고려 때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전하는데, 고려 태조 왕건이 신숭겸 등 그의 충복 8명이 이곳에서 견훤과 맞서 싸우다가 전사하자 그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팔공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봉황이 날개를 편 것 같은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팔공산(八公山)은 대구의 진산(鎭山)이자 경북의 웅산(雄山)이다. 정상인 비로봉(毘盧峰)은 1192m로 현재 통신기지가 자리잡아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1155m의 동봉(東峰)과 1120m의 서봉(西峰)이 우뚝하다. 동봉의 옛 이름은 미타봉(彌陀峰)이며 서봉은 삼성봉(三聖峰)이다.

현재의 팔공산에 대한 최초 기록은 조선조 중종 26년(1531)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산이름과 위치, 지명이 소개되어 나온다. "삼국사기"에는 부악(夫岳), 중악(中岳), 공산(公山)으로 산 이름의 변천내력이 기록되어 있으나 팔공산의 내력은 알 수 없다.

1931년 발간된 "달성군지"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과 전투 중에 왕건 대신에 순사한 신숭겸, 김낙, 전이갑, 전의갑 등 여덟 장수를 기리고자 팔공산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불교에 얽힌 많은 설화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그 내력을 소상히 알 수 없다.

동서로 길게 뻗은 약 30km의 팔공산 산줄기에는 수많은 전설과 함께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불교문화재로 송림사, 파계사, 제2석굴암, 부인사, 동화사, 갓바위, 은해사 등 비중 있는 사찰이 많은데 특히 천연석굴에 삼존불상을 모신 제2석굴암은 경주 석굴암보다 반세기 빨리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고준한 산세와 아름다운 자연경관, 소중한 문화재 등으로 각광 받아오는 팔공산은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골프장이 유치되고 관광단지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케이블카와 상가, 위락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귀중한 문화재가 훼손되고 있다.

(산 행 기)

06:10 태백가든 앞
어둠 속에서 약간 한기를 느끼며 출발
낯선 얼굴이 여러 명

07:35 치악휴게소
아침을 위해 휴게소에 차를 세운다
화천 풍산리에서 떠난 잔치버스에서 얻어온 잔치음식과 술.
주차장이 포장마차로 바뀐다
09:10 군위휴게소

10:00 팔공산 수태골
동화사 관광단지에서 순환도로를 따라 서쪽 1.5km지점
벌써 자가용 차량으로 주차장은 포화상태로 도로까지 만원
그리고 단속도 하지 못할 상황. 하지만 엄연한 불법이다.

휴일이라 사람들로 인산인해였고 ....
등산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
바람이 없는 듯 하면서도 간혹 있고
날은 완전히 풀려 있어 입고 간 윗옷을 벗는다.

바윗골이라 부르는 수태골 코스
암벽바위1.6km, 동화버스정류장 1.5km, 부인사1.2km 안내판
산행들머리에 줄지은 음식점을 지나 소나무 숲길을 따른다

10:20 수릉봉산계
큰 소나무가 가득한 숲속. 수릉봉산계(문화재자료제33호)글씨
조선조궁궐에 사용할 목재를 보호하기 위하여 남벌을 금지시킨 곳

수태골1km, 암벽등반600m, 동봉2.5km 안내판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등산로 중간
천연자갈 지압보도를 만든 곳에서 잠시 휴식

10:45 계곡샘터
계곡 샘터에서 수통을 채우고 계곡을 건너니 가파른 사면
빵재로 가는 등산로 왼쪽으로 완경사의 바위암벽
기초암벽훈련을 하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슬랩을 오른다

11:10 바윗골
슬랩바위를 지나 갈림길.
직진은 동봉으로 가는길. 왼쪽이 서봉가는 길
신원스님바위 아래서 잠시휴식
서서히 가파라지는 등산로를 따라가니 서봉갈림길
오른쪽이 동봉과 염불암을 가는 길이다

11:35 오도재
능선에 선다. 우측이 비로봉과 동봉 그리고 왼쪽이 서봉
서봉 가는 능선은 참나무가 가득한 평평한 등산로

11:45 서봉
정상은 쌍봉으로 앞쪽이 서봉, 뒷쪽이 삼성봉
신라 3성인이 삼성암에서 득도한 후 이름 지어 졌다는데
그 좁은 서봉위에 왜 그렇게 올라 서려고들 하는지.. 하산

서봉에서 동봉까지 약1.1km를 되돌아 오는 길
비로봉과 동봉이 바로 앞에 보인다

팔공산 정상 비로봉 철탑은 흉물 중에 흉물이다.
거창하기도 엄청 거창하다. 하필이면 이곳에 저런 시설을 해야 할까
그 앞산 최정산에도 미사일기지 통신탑이 있고

12:10 오도재
오도재까지 되돌아와 수태골로 빠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비로봉아래 마애약사여래좌상이 있는 왼쪽비탈을 오른다
바위절벽 아래 위치한 마애약사여래좌상
연꽃좌대에 올라앉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통일시대 마애불

다시 내려와 갈림길에서 조금 더 가니 스카이라인 산길과 만나는 갈림길
중간중간 눈이 녹아 등산로가 질퍽질퍽
왼쪽 사면으로 올라 동봉 아래 위치한 석조약사여래입상을 지나고
이어서 동봉 오르는 나무 계단길
등산객이 많아 산행이 지체된다

12:40 동봉
서쪽엔 서봉이 동쪽엔 저 멀리 갓바위가 보이고
좁은 정상엔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둘러 설 자리도 없어 기념사진도 포기하고 서둘러 하산

갓바위 쪽을 한번 더 보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팔공산 종주
마음속으로 다음을 예약하고 암릉을 탄다

12:50 염불봉
좁은 암릉엔 휴식자리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염불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평지에서 점심을 채린다
찌게가 끓여지는 동안을 못 참아 난리들
밥 따로 찌게 따로 그런대로 즐거운 시간들

13:30 출발
톱날능선에 들어선다. 아줌마들은 왼쪽 우회로로 보내고
‘팔공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을 만나고 안내를 부탁한다
이어지는 바위능선을 조심스럽게 오르내리고

14:00 병풍바위 갈림길
동봉700m, 갓바위 6.5km 안내판
조암 직전 갈림길에서 대열을 정비한다
선두가 우측 길로 내려간 모양이다
조암을 포기하고 선두를 따라 염불암으로 내려 가는길
소나무와 기암이 어울어진 고즈넉한 길이 인상적이다

14:40 염불암
돌병풍 처럼 아름답고 아늑한 산세에 묻힌
동화사와 남쪽이 시원스레 바라 뵈는 명당중의 명당
왕건이 공산전투에서 빠져나갈 때 거쳐 갔다는 전설이 있는곳
점심때마다 국수보시를 한다는데 시간이 늦어 약수만 마신다
마애여래좌상과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동봉이 한폭의 동양화

암자를 내려와 포장도로 내려간다.
암자 입구에서 왼쪽이 동봉으로 오르는 길
양진암과 만나는 갈림길에서 부도암을 지나고 동화사 주차장 도착
양진암600m,내원암500m,동화사 600m


15:10 동화사
팔공산의 대명사. 조계종 제9교 본사로 100여개의 말사를 거느린 곳
신라 소지왕 15년 극달이 유가사를 창건하고 흥덕왕 때 심지왕사가 중건
할때 사찰주변에 오동나무 꽃이 만발하여 동화사로 개칭했다고 전한다

동화사 입구에서 우측 당간지주를 지나 돌계단을 내려가면 다리
다리위에서 연못바닥으로 동전을 던지는 관광객들.
로마에 가면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꼭 다시갈수 있다는데..

15:20 통일약사대불
돌계단을 내려가 우측길
1만여평의 대도량에 높이 30m의 통일약사대불과 탑
2천톤의 불상과 3천톤의 좌대석은 익산 황동석
108명의 석공들이 약 7개월 동안 만든 것
바로 앞 통일대불전도 지하2층, 지상3층

16:00 동화사 주차장
동화사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작은 고개로 이어지는 중간에 사천왕 일주문

이어서 동화사 집단시설지구를 지나고
뒤로 보이는 스카이라인과 팔공산 주능선들이
반원형으로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
하산주를 하며 산행을 접는다

17:30 군위휴게소
돌아 오는길
군위휴게소와 치악휴게소
그리고 춘천의 야경은 아직 초저녁이다

함께 하신 님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산행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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