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산명 : 달마산(489m)
0 위치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북평면
0 코스 : 미황사입구~불썬봉~425봉~농바우재~바람재~송촌
0 일자 : 2005. 12.4 /폭설



(산행시간)
07:40 미황사 주차장
08:20 비석바위
08:25 달마산
08:40 465봉
09:00 425봉

09:25 농바우재
10:10 바람재
10:35 임도
10:55 송촌저수지
11:10 송촌마을

(들어가기)
달마산은 두륜산(703m)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산 정상은 기암괴석이 들쑥날쑥 장식하고 있어
거대한 수석을 세워놓은 듯 수려하기 그지없다.

남도의 금강산답게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돼 있으며
특히 바위 능선과 함께 억새풀과 상록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도중 너덜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산행이 쉽지만은 않으며

정상 서쪽 산기슭에는 대둔사의 말사이자 창건설화가 깃든
미황사(美黃寺)가 자리잡고 있으며 불상과 바위,
그리고 석양빛을 일컫는 삼황(三黃)의 아름다움이 있다

달마산 산행은 남쪽 미황사에서 시작해 주능선으로 오른 다음, 북진,
송호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암릉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남쪽 도솔봉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미황사)
749년(경덕왕 8)에 의조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사적기에 따르면 금인이 인도에서 돌배를 타고 가져온
불상과 경전을 금강산에 모시려고 하였으나

이미 많은 절이 있어 되돌아가던 중 이곳이 인연의 땅임을 알고,
의조에게 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짓고 봉안하라 이렀다고 한다.

이에 의조는 금인의 말대로 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크게 울고 누웠다가 일어난 곳에 통교사를 창건하고
마지막 멈춘 곳에 미황사를 지었는데,

소의 울음소리가 지극히 아름다워
‘미(美)’자와 금인을 상징한 ‘황(黃)’자를 쓴 것이라 한다.

최남단에 있는 사찰로 경내에는 대웅전(보물 947), 응진당(보물 1183)과
명부전, 달마전, 칠성각, 만하당, 세심당 등이 있다

(산행기)

해남으로 가는 길
눈발이 날린다.
서해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내려 모든 선박이 묶일 정도로 바람이 센 날.
오랫만에 '땅끝의 산' 달마산을 찾는다.

눈속에 암릉을 넘어야 하는 걱정속에서
어둠속에서 찾아든 낯선 식당에서 아침식사
남으로 13번 국도를 따라 가며
암봉들로 장벽을 이룬 달마산 능선이 안개로 가득하다


일직선상으로 달린 산과 주릉 양쪽으로
짧고도 초촘하게 지능선을 내뻗은 형국은
영락없이 지네를 닮았다는데
그 주능선은 고 장호(長好) 시인이
'요란하게 웅성거린다' 고 묘사했던
무수한 암봉들로 장식되고 있다는데..

미황사주차장
눈발이 날리는 미명의 어둠속
안내판에서 좌측으로 올라서 눈덮인 숲속을 들어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오르다 만나는 바윗길

흰눈으로 덮인 바윗길은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오른쪽으로 비석같은 석주가 보이는 안부

달마산(불썬봉)
불썬봉은 이곳 사투리로 곧 '불을 켰던(썼던) 봉' 으로서
봉화대가 선 상봉을 이르는 말이다.

정상인 봉수대 발 아래로 미황사와 달마산 서록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다도해쪽으로는 올망졸망 섬들이 떠 있는 전망이 일품이라는데...
안개에 가려 사방이 시계제로 눈과 바람으로 오래있기도 힘들다

'불썬봉←문 바위→도솔봉' 이라 쓰인 팻말이 선 곳을 지나쳐 좌회전

465봉
시작부터 암릉이다. 모퉁이를 돌아 설 때마다 맞닿는 바람
앞자락은 야트막한 야산들만 몽글몽글 솟아 있어
바람막이도 없는데 능선에서 맞는 바람은 유달리 드세다.

425봉
눈으로 지워진 등산로에서 표지기를 찾고
희미한 능선 뒤로는 길쭉길쭉한 암봉들이 줄을 이어 서 있다.

암봉을 하나 지날 때마다 고도는 조금씩 낮아진다.
작은 바위들이 줄지어선 능선을 따라 걷다가
급경사를 내려서면 다시 우회하는 길

작은 능선에서 우측으로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다소 넓은 공터

농바우재
제법 긴 억새능선이다.
넓고 늘씬한 억새능선이 펼쳐진다.
길은 왼쪽 옆으로 슬쩍 돌아서 나 있다.

다시 시작되는 암릉.
잘못 들어서면 절벽
그래도 가지사이로 덮인 눈꽃은 일품이다

바람재
암릉을 올라서니 평지를 돌아가는 억새밭.
바람이 어찌나 센 지 억새가 아예 땅에 들러붙듯 하고
젖은 장갑속의 손은 한겨울처럼 시리다.

눈발을 피해 입은 굳게 다물지만
눈으로 덤비는 싸락눈은 피할 길이 없다

거대한 바위사이로 내려진 밧줄
추위로 얼어붙은 바위와 밧줄은
디딜곳 조차 허락하지 않는데
매달리며 미끄러운 얼음벽을 넘긴다

너덜길
계곡으로 올려부는 바람사이로
끝이 희미하게 보이는 바위와 돌길
매어진 밧줄이 방향 안내판이다

미끄러지면 돌속에 묻혀 헤어나지도 못할 것 같은 하산길
다 젖은 장갑이 너럭바위에 눌러 붙는다

임도
너덜지대를 벗어나면 기분 좋은 숲길
표지리본을 따라가다 내려서면
산중복을 가로지른 임도에 선다

송촌저수지
눈을 뒤짚어 쓴 편백나무 숲
길 아래 숲속으로 등산안내판이 있다

산길 소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표지리번이 여럿 매달려 있다.

이어서 개울길을 따라가다
키작은 숲길에서 시멘트 도로와 만나는 지점

송촌저수지
농로를 따라 북쪽으로 내려가면 마을회관
이어서 송촌마을이다

도로변에 커다란 노송이 두그루 선 곳
월송리 송촌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접는다.

갈두산 사자봉
땅끝의 마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갈두마을은
바다를 매립해 만든 널찍한 주차장과 민박집,
음식점들이 밀집한 포구 일대,
그리고전망대와 옛 봉수대가 복원돼 있다.

전망대에 올라 땅끝 주변 여러 섬이 한눈에 내려보는 시원함
맑은 날에는 옛 탐라국인 제주도 한라산이 보인다는데
공중전화와 자판기, 망원경 이외 다른 시설은 없다.

당끝(토말)

김지하는 '변하지 않고는 도리 없는 땅끝에' 라고 땅끝을 읊었다.
땅끝은 전망대 남동쪽 아래로 급경사의 계단을 내려가
갯바위에 파도가 철썩이는 해안가에 삼각형 첨탑인 땅끝탑이 있다.

북위 34도17'22"
땅끝 제일경은 방파제 옆 맴섬 사이로 달이 뜨는 풍경.
일출은 전망대에서, 일몰은 땅끝탑에서 뛰어나다
 
(나가면서)

폭설경보
호남선을 따라 광주로 가는 길은 가다서다가 반복되고
광주 톨게이트에서 고속도로통제
다시 순천을 거쳐 대구 그리고 중앙고속도로..

14:20분에 출발한 버스는 밤을 새우고
새벽6시에 도착한 춘천은 눈대신 강추위

무박3일의 머나먼 남해길 15시간의 긴 여행에 지치지만
그래도 꽃피는 봄이 오면 또다시 남도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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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이라는 글귀에 반했슴다.
전 그런 글귀만 보면숨겨진 병이 쪼매도집니다

첨 참석하는거라 걱정도 되는 바이고 등산을 해 봤다고는 허나
오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의문투성이지만 용기를 내고 신청을 했슴다.

모두 첨 보는 분만 있는것 같슴다.(^.^)
빼~꼼..................한분두분 모여들 오시는데
다들 울보단 산을 많이 다니신 선배님들이십니다....
산이 좋아 쫓아왔기에 무슨 상관이겠슴까.

기다리고 기다리던 차가 왔음다...
맨앞좌석을 차지하고 싶지만? 운영진 자리같아 뒷자리로.. ㅠ.ㅠ
사실 그럴줄 알았음다. 왕 삐짐 ^^

뒤에 앉길 잘했음다. 갈수록 자세 죽여주게 흩으러 집니다.
열씨미 졸구요. 무박 산행이라는데 은근이 걱정임다..

졸다가 산행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가다 졸리면 자다 오르지 뭐...............
역시 노장은 적응이 잘 안되나 봅니다. 푸하하

잠이 들만하면 휴게소라고 불켜주고 알켜줌다..
그 상황에서도 꿈도 꾼거 있죠. 역쉬 꿈많은 나이야??

이눔에 차는 출발해서부터 시간만 되면 내리랍니다...
깜깜해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못합니다
졸다가 여자화장실까지 들어갑니다. 에궁

아유 배고파 묵은 것도 없는디.....
괜히 왔나...진짜 멀미 할뻔 했음다.

눈이 엄청 쌓입니다
길두 어두운 식당에서 밥먹구 가라고 해서리..따라갑니다
국맛이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새벽산행 정말 설렙니다..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미황사는 방향도 모르고
눈만 펑펑 쏟아지는게 산행하기가 겁나버립니다

방수복을 걸쳐 입고.. 우비도 챙기구... 배낭껍데기 씌우고.....
영락없는 피난민입니다

허미 길들도 잘 아셔 어쩜 저렇게 잘 가시남....
산행길이 험하지 않아 초행이래도 자알 오르고 있습니다.
폼은 몇 년 다니던 사람 같슴다. 뽀다구 납니다.

눈이 내리며 발자욱이 없어 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음다.
마냥 따라 올라 가고 있음다.

첨 따라나서는 산행길이라 한분이 가이드 자청 하심다...
이러다 못가서 왕따 당하면 우야지.... 감사함다. 담에도...

짐이 자꾸자꾸 무거워 집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가벼웠어도
바람처럼 쉽게 따라갈 수 있었는데,

무게가 무게인지라 발은 바닥에서 안 떨어짐다.
바람에 밀려 절로 올라갑니다.
야 신난다. 아싸 불어라 눈바람 돌개바람

한번 날아 볼까.. 발을 살짝 들어 봄니다. 이런 다시 내려 앉슴다.
도저히 조금도 날 수가 없슴다.
바람아 불어다오 노래가락 구성지게 흥얼댑니다.

눈바람을 피해 구석텡이에 모였음다.
노란색을 띄운 음료수를 주심다. 아싸 왠 음료수.. 받아서는 벌컥 마심다.
일그러지는 인상

그것은 음료수가 아니였음다. 이상한 물이였음다.
아닌가 맞을꼬야....한잔 더 마셨음다.
이론 전 드릴 게 없음다. 물외엔 ㅠ.ㅠ

알싸한 물 한잔 얻어먹고 다시 하산길로 갑니다.
아니 럴수럴수 이럴 수가 뒤쪽이 사자봉이었담다...
잉 기념촬영은 해야지요...산을 뒤쪽으로 하고
찰칵 한방 박슴다..

바위투성이 내리막길에서 허우적대고 힘들기 시작함다.
선두는 뒤도 않보고 내빼더니 보이지도 않습니다

빨리 따라 가야 함다. 떨어지면 방향도 모르는데
후들후들..

갑자기 앞장대장으로 발탁됩니다..
속력이 붙습니다. 앞장 선지 5분도 채 안됩니다.
대단함다..책임감이 부여되기 시작함다...
겁두없이 자알 내려 가고 있습다. 끝내 줍니다.

아까 묵은 물이 달아 오르기 시작함다.
갑자기 바람과 눈이 불어댑니다
입으로 눈이 들어와 얼릉 입술을 깨뭅니다

이런, 눈으로 눈이 들어옵니다
성난 황소마냥 머리를 땅으로 틀어박고 뜁니다
바람이 뒤따라 오는지 몸이 휘청거림다

뒤에도 앞에도 아무도 않보입니다. 큰일났습니다
바위뒤에 빼곰이 붙어 후미를 기다립니다

선배님들은 대단합니다. 쉬지도 않슴다.
바람이 불어도 끄떡도 안슴다. 도중에
김밥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정말 이쁘게 싸셨습니다.
먹긴 아깝슴다. 그래도 집어서 꿀꺽~~~

뒤에서 오던 분이 바위에서 미끄러집니다. 큰일납니다
띰띰해서 굴러도 봤다는 분홍색 옷이 어울리는 님..
아~ 물론 예쁘시기도하구.. 굴러두 전혀 문제가 없슴다

바람부는 능선을 다 내려왔슴다
눈꽃이 죽여줍니다
눈이 자꾸쌓여 신발이 젖어옵니다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오늘산행 딱 좋습니다.

담산행때는 맘 굳게 먹어야 할 것 같슴다.
맘속에 한번더 다짐함다.
입학은 했으니 끝까지 따라다녀야지......

마을어귀에서 한참을 쉽니다
어디선가 우리가 타고온 빠스가 데릴러 옵니다.

땅끝으로 간답니다. 글구 매운탕도 사주구
매운탕입니까? 와따 션합니다. 정말 맛납니다.
총무님 잘 먹었습니다. 성함은 모르겠습니다.

돌아오는길에 눈땜시 무지고생 했슴다
밤새워 오는데 이런산행 첨인지라 참아야 된다고 ..
달마산 정기를 받아 배가 하나도 안고프다는 착각도 햇슴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암릉을 오르내리기가 무지 힘듭니다.
에고 다리가 쪼매 아프네요..

해님인가 ..차안에서 산행기 써보라구 해서리
고민하다 저도 산행기 함 올려 봅니다.
요기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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