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산명 : 예봉산(683.2m)~운길산(610.2m)> o 위치 :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조안면 송촌리 o 코스 : 천주교공동묘지~승원봉~견우봉~예봉산~적갑산~운길산~수종사~송촌리o 시간 : 7시간/맑음
천주교 공원 묘지 도로교각 밑에서 출발하여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급경사 포장길을 따라 가다좌측으로 갈림길이 있고 약 20m 쯤 가니 우측 능선에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좌우에 수많은 묘지들이 들어찬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죽어 잠든 사람들의 묘지를 보며 허위허위 오르면 묘지를 벗어나는 지점부터 한강 조망이 훤하게 열리기 시작한다.
웅기봉상당히 경사가 급한 산길을 계속하여 오른다금방 숨이 차고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고 싶을 때쯤, 체육시설 있는 첫봉우리멀리 양수리도 보이고...
일망대한강 쪽으로 툭 튀어나와 전망 좋고 쉬어가기 좋은 바위
건너다 보이는 운길산과 한강 건너편에는 검단산이한강과 팔당대교 그리고 하남시가지가 보인다
승원봉 (474m)일망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더 올라가면 '승원봉'이다. 운무가 쌓여 있어 팔당호 쪽은 희미하고앞의 견우봉이 의외로 높이 솟아 보인다.잠시 안부로 내려선 뒤 다시 오르면
견우봉 (590m)강바람이 올라오는 찬바람으로 다소춥다멀리 팔당호 쪽 원경은 운무에 쌓여 보이지 않았지만 검단산과 운무에 가려있는 산봉우리들이 멋지다직녀봉과 예봉산의 모습이 마치 형제봉 같이 따스해 보인다 역사는 이긴 자들의 것이라고 했던가. 역사의 흥망성쇠와 민초들의 눈물과 한, 선각자의 웅지를 말없이 지켜보며 흘러온 한강과, 그 한강을 내려다보며 깊이 뿌리박힌 예빈산,
직녀봉 능선을 따라가며 마주 보고 있는 같은 높이의 직녀봉.이 직녀봉과 견우봉, 승원봉을 합쳐 예빈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올라갈수록 시야도 넓고 멀어져 경치가 기가 막히다. 팔당댐 하류로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선명하고 희미한 연무 속에서 아차산의 자태가 가물가물하다. 예빈산은 검단산, 동악, 숭산과 더불어 한성 백제의 강역을 수비하던 외 오성산중의 하나이며조선조에서는 나라굿 기우제를 지내던 명산이다
팔당댐 하류로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선명하고 희미한 연무 속에서 아차산의 자태가 가물가물하다.
다산 정약용 선생과 형제들이 유년 시절에 자주 올라 웅지를 키우고, 일제 때는 몽양 여운형 선생이 산 아래 봉안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견우봉 아래 천연동굴에서 피신했던 역사의 향기가 서린 산이라 한다.예빈산 남쪽 자락 양지 바른 곳에 자리 잡은 마을이 '봉안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농민 운동가이며가나안농군학교의 창시자인 김용기 장로의 생가와 그가 세운 봉안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율리고개로 내려가는 길 큰 바위에"쓰레기는 배낭 속에, 추억은 가슴 속에" 라는 글귀가 있다능선을 따라 가면 팔당역 좌측으로 가는 7번코스가 된다. 미끄러운 내리막에서 안부까지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율리고개 (390m)사거리 안부좌측이 상팔당 굴다리로 하산하는 6-1코스율리봉 직전에 좌측 우회길로 들어선다.
좁다란 외길을 따라 가다 경사길올라서면 율리봉과 예봉산의 능선 안부.비탈길을 힘겹게 오른다
겨울 예봉산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한강수 타령 한 소절을 읊조려 본다.한강수라 깊고 맑은 물에 수상선 타고서에루화 뱃놀이 가잔다.아하 에헤요 에헤요 어허야 얼사함마둥게 디여라 내 사랑아~~
예봉산(683m)좁은 정상 위의 태극기 아래는 초만원이다하팔당 5번코스와 상팔당 6번코스로도 갈 수 있고북으로 운길산이 아주 가까이 있는 듯하며남으로 검단산, 동으로 율리봉, 직녀봉, 견우봉이 차례로, 발아래 흐르는 한강과 팔당땜.
헬기장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 억새밭바람을 피해 우측능선 아래서 점심참기름과 참치를 넣은 비빔밥..처음으로 준비해 갔었는데 간편하고 맛도 좋다안부인 헬기장을 지나면..
철문봉 (630m)정약전과 약종 등 다산과 그의 형제들은 어린 시절 예빈산에 자주 오르고, 또 겨울철이면 수심이 얕아 두껍게 얼어붙은 한강을 건너 멀리 천진암까지 나들이를 했다고 전한다. 댐이 없었던 그 시절에는 겨울철 갈수기에 수심이 얕아 얼어붙은 한강을 건너다니기에 별 불편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천진암까지 그 먼 길을 걸어 오가면서 신앙심을 키우고 사회와 정치개혁의 꿈을 키웠으리라.능선이 말굽처럼 휘어진다.간간이 위험한 코스에는 쇠줄구간도 있고..
돌탑(555m)적갑산 직전 삼거리우측은 세정사 쪽으로 내려가는 계곡길
적갑산 (564m)봉우리라고 부르기도 어정쩡한 단순한 바위봉능선을 따라 하산하면 연세대 농장으로 가는 2번코스쉼터도 중간 중간 있고, 철죽 터널도 지나면...
삼거리(465m)적갑산에서 두 번째 봉우리에 있는 쉼터바라보는 예봉산의 북쪽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철탑과 세정사로 내려가는 줄이 매여진 하산로를 지나면좌측은 새재 고개를 거쳐 갑산으로 가고우측은 새우젓고개를 거쳐 운길산으로 가게 된다.
새우젓고개안내도와 방향표지판이 있는 고개마루는 넓은 공터3,4코스로 내려서는 갈림길 오거리서쪽으로 운길산이 줄기줄기 능선으로 이어져 내려오다가 새우젓고개를 넘어 적갑산과 예봉산으로 불쑥 솟아오른다,
정상 오르기 직전의 다소 험한 암릉 길오르면 다시 오르고, 또 다시 오르면..
운길산(610m)동국여지승람에 운길산의 옛 이름은 조곡산이다. 그래서 골짜기 이름은 조곡천.1890년(고종 27)에 지은 수종사중수기에운길산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지나가던 구름이 걸려 머물다 가는 산이라 하여 운길산이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산의 높이는 예봉산에 비해 낮지만정상 부분이 뾰족하게 솟아 있어서 먼 곳에서 보면 더 높아 보이는 산이기도 하다.동북쪽으로 용문산이 보이고 두물머리 앞쪽의 팔당댐이 호수처럼 짙푸르다.
헬기장바로위에 벤취가 있고 더 가면 능선 갈림길
수종사 갈림길우측은 수종사 하산길이고 직진하면 절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수종사도 잠깐 들려본다
수종사이름 그대로는 물종이 있는 절이다 세조 임금이 심한 피부병으로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 전국을 유람할 때였다.금강산에 들렀다가 한강 물줄기를 따라 배를 타고 내려오던 중 두물머리에서 밤을 맞게 되었다. 할 수 없이 근처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교교한 한밤중에 아무것도 없는 산 중에서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이상하게 생각한 세조가 다음날 사람을 풀어 조사를 하게 하였다. 그런데 바로 지금의 수종사 터에서 바위 동굴이 하나 발견 되었다. 문제의 종소리는 굴 속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였다. 물방울 소리가 종소리처럼 청아하게 멀리까지 울려 퍼졌던 것이다이런 연유로 세조는 이곳에 절을 세우게 하고 절 이름을 수종사라 하였던 것이다.
금강, 설악, 오대산에서 비롯한 북한강과 치악, 속리, 태백산에서 비롯한 남한강이 합류하여 도도히 휘감아 흐르는 마치 구름과 달이 베개로 하여 머무는 도솔천을 방불케 하는 나한 도량’이라고 이 절의 안내판은 설명하고 있다. 탁 트인 아래를 바라보니 양수리 전경에 한눈에 들어온다.서거정이 `동방 사찰 중 가장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는 것을 보면 옛사람이나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한가 보다. 두물머리 앞으로 신 양수대교, 그 앞에 구 양수대교, 중앙선 철교가 장난감 다리처럼 물위에 떠 있다. 철교 옆에는 새로 생길 전철의 철교교각이 모습을 드러내고..묵직하고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의 모습이 온통 흰 빛으로 빛나는 들판이다.
대웅보전을 주법당으로 하고, 응진전, 약사전,산신각도 있고또 한 채는 이름이 생소하다. 선불당(選佛場). 부도와 8각 오층탑도 이 절이 진귀하게 여기는 유물이며 다향(茶香)도 수종사의 또 다른 즐거움인가 보다무료라는 표시는 있어도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해탈문기울어져 있고 문 이름도 없다. 일심으로 일주문을 들어와도 불이문이 빈약해 해탈을 하고 나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은행나무범상치 않은 은행나무 한그루가 오랜 풍상을 견다고 서 있다높이가 39m, 둘레가 7m나 되는 큰 나무로 세조임금이 심었다고 하니 500년은 족히 넘었다. 용문산 은행나무보다 훨씬 더 멋지다옆으로 쭉쭉 뻗은 가지며 아직도 청청한 모습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북한강을 배경으로 정말 늠름한 모습이다.
송천마을다소 급한 길을 계속 직진하면수종사 등산로 표지판이 있다이제 넓고 평탄한길마을 안길을 내려와기다리는 버스에 오르고송촌리 마을을 벗어나며 산행을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