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황악산(1,111m)


               0 위치 : 경북 김천 대항면, 충북 영동 매곡면, 상촌면         0 코스 : 괘방령~운수봉~백운봉~비로봉~형제봉~신선봉~부도~직지사~매표소         0 시간 : 7시간 /흐림 

‘구름도 자고 가고 바람도 쉬어 간다’는 추풍령. 백두대간 마루금이 남쪽으로 추풍령을 지나 한 굽이를 넘어서면 괘방령이며 경북 김천시와 충북 영동군을 가르며 황악산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예로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으로 불렀다고 하며 지도상에도 흔히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직지사의 현판 및 택리지에는 황악산으로 되어 있다. 주봉인 비로봉과 함께 운수봉(668m), 백운봉(770m), 형제봉(1,035m), 신선봉(935m), 망월봉(580m) 등이 말발굽처럼 이어진다.

괘방령대간마루금을 끊어 놓고 있는 977번 지방도로 위에 있는 고갯길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괘방령이라 불리고 있다. 조선시대 때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괘방(卦方)’으로 적혀있지만 지도에는 ‘궤방’으로 적혀 있다. 분명한 오기로 보인다.

고개마루에 누각과 돌을 이용해서 탑을 쌓고 그 탑의 중간에 주변마을의 이름을 새겨 넣은 돌들을 원형으로 설치해 놓은 모습이 참 이색적이다.

들머리부터 급경사를 오르면 목장길과 임도를 지나 가파른 비탈길

여시골산(620m)괘방령과 운수봉과 사이 작은 봉우리지도에는 오른쪽의 385.4m을 여시골산이라 표기하고 있다.

여시골이라는 이름은 ‘여우’의 경상도 사투리에서 비롯된 듯한데, 과거 이 산에 여우가 많이 살았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오름길의 시작 부분에 여우굴 같은 동굴이 있다

운수봉(668m)계곡에서 능선을 넘어오는 차거운 바람이 차겁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번갈아 가면서 이어지는 부드러운 육산...백두대간을 타는 산꾼들이 줄지어 오고가고태양광자동방송시스템이 설치된 곳을 지나 가파른 비탈길

직지사 갈림길“황악산 2260m 쉬었다 가세요”라는 안내판과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사거리. 백두대간 표지리본이 나뭇가지를 빽빽하게 장식하고 있는 대간꾼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산 능선으로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오르막에는 잔설이 남아있고 아름다운 눈꽃이 펼쳐진다산 아래는 비, 중간엔 얼음, 산위에는 눈길.. 사계절이 공존한다걸치면 덥고, 벗으면 골바람이 몰아쳐 춥고...

백운봉(천덕산 770m)길은 녹아내려 질퍽이고 바닥은 얼음이라 미끄러운데능선의 찬바람에 피어나는 하얀 서릿발이 반긴다별로 힘들지 않은 오름길. 걷다보니 백운봉을 그냥 지나친다.

정상 1.0km 표지판짙은 안개가 깔린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헬기장사방은 온통 안개.갑갑하던 숲길을 벗어나 하늘이 열리고 매서운 바람이 아래로부터 몰려와 가슴속으로 파고든다.한켠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채리는데 그사이 하늘이 조금 열린다

억새밭 끝으로 이어진 전망지점 능선으로 연결되는 산봉우리와 계곡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아래 직지사까지...억새밭 사이를 지나 짧은 계단길. 올라서면 작은 헬기장. 이어서 정상이다

비로봉(1,111m)조그만 케언이 있고, 삼각점과 두 개의 정상석 그 옆에 백두대간 해설판이 있다. 산정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너무나 광활하다. 비로봉 정상은 안개가 가려 조망은 별로 좋지 않지만

북쪽으로 백화산 포성봉과 그 너머로 속리산 자락이 보이고, 동쪽에는 경부고속도로가 실선처럼 이어지고 있다. 남쪽으로 백두대간은 우두령을 지나 민주지산의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그리고 멀리 대덕산, 덕유산 능선도 아련하다.

형제봉(1035m)특별한 표시가 없는 황악산 앞 봉우리를 대간꾼은 형제봉이라 부른다 두 봉우리가 형제처럼 솟았기 때문인 듯하다. 능선 길은 걷기도 좋고 바람도 잔잔하다.

우측은 메마른 가지만 앙상한데 좌측은 설화가 만발하여 운치가 있는 길능여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은 급사면으로 가파르고 눈으로 덮여있다

대간갈림길(995m)직진하면 바람재, 왼쪽이 신선봉이다. 낙엽이 가득한 길을 지나 봉우리에서 조금 떨어지니 다시 갈림길좌측 문바위골 하산길은 급경사 길이지만 시그널이 가득하다

신선봉(944m)능선을 따라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지만 심한 오르내림이 없는 완만한 능선길이다.갈참나무숲 사이로 연결되는 조용한 산길은 주변 조망이 가려 다소 갑갑한 느낌이지만 한적해서 좋다. 능선만 보고 직진하다 길을 놓쳤다. 계곡을 다시 질러가 급경사 내리막 길

망월봉(597m) 낙엽이 가득한 망월봉 직전 안부직각으로 휘어지는 급경사 내리막은 낙엽이 쌓여 미끄럽다. 길 왼편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황악산 정상이 보이고.... 대원계곡계곡은 어디가 등산로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낙엽이 쌓여 무릎까지 푹푹 빠진다. 너덜길을 내려오면 편안한 낙엽 쌓인 오솔길이 이어지고 다시 문바위골로 오르는 길을 만난다

석종형 부도 3기가 있는 곳을 지나 능여계곡 본류와 마주친다. 가을이면 색색의 단풍이 계류와 어우러진 멋진 계곡.

한 차례 계곡을 건너 상수원 보호구역 철조망을 따라 내려오면

내원교를 지나 입산통제소이어서 도로를 따라 지루하게 내려오면...

직지사신라 눌지왕 2년(418) 아도화상이 창건한 고찰이다. 직지라 함은 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유래되었다. 일설에는 창건주 아도화상이 지금의 선산군 냉산에 도리사를 건립하고, 멀리 김천의 황악산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 산 아래에도 절을 지을 길지가 있다”고 하여 직지사라 했다는 전설도 있다. 한편 고려 때 능여화상이 직지사를 중창하면서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지(測地)하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란 설도 있다. 조선조 때는 8대 사찰 중 하나로,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가 입산해 한때 주지로 있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조계종 제8교구 본사.비로전(일명 천불전)에는 경주옥돌로 만든 1천 개의 아기부처가 봉안되어 있다는데 공사중이라 접근금지. 69kg의 금을 넣어 제작한 범종도 눈길을 끈다.

사찰 내에는 석조약사여래좌상, 3층석탑, 대웅전 삼존불탱화 등의 문화재..그리고 명부전에는 박정희 대통령 영정이 모셔져 있다

기둥이 천 년 묵은 칡뿌리와 싸리나무라고 하는 일주문을 지나약수정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을 지나 직지문화공원이 이어지고다시 상가를 빠져나오면 주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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