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 강원 양구군 동면, 인제군 서화면, 북면 ○ 코스 : 작전도로~초소~용늪~대암산 ○ 시간 : 3시간 /맑음 ○ 일자 : 기억 못함
도솔지맥은 백두대간의 매자봉에서 갈라져 나와 대암산을 지나 춘천의 우두산에 이르러 소양강이 북한강에 합류하는 곳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124km의 산줄기 입니다.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의 경계에 위치한 대암산은 도솔지맥의 시점이지만 DMZ안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아직까지 자연 생태계가 고스란히 잘 보존된 지역이죠.
"커다란 바위산"이란 뜻처럼 산자락부터 정상까지는 바위들이 펼쳐진 험한 산이지만정상 가까이 올라가면 동서로 275m, 남북으로 210m나 뻗친 엄청난 크기의 자연 습지 ‘용늪’이 산봉우리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무려 4천여 년의 생태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층 습원의 자연사 박물관인 대암산 용늪.요즘 제가 “숲해설가” 3개월 코스 교육을 하고 있어교육생들과 함께 대암산 용늪을 찾아갔습니다대암산을 가려면 군의 협조를 받아 군용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보통승용차로는 어렵고 사륜구동 차로는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군초소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삼거리 능선에서초병이 지키고 있습니다
출입금지 안내판대암산 습지보호지역, ‘200만원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
헬기장좌측으로 용늪을 내려다보며우측으로 지뢰지대 철조망이 이어진작전도로 능선을 따라 작은 오름이 시작됩니다
관목이 가득한 능선에는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한창입니다사람이 다니지 않는 숲길길 양쪽으로 들풀들이 바닥을 뒤덮고군데군데 곰취와 참나물 그리고 박쥐나물이 키재기를 합니다
대암산이 살짝 보이는 능선넘어서 내려가다 다시 올라가는 길능선에는 바람이 불어 한기를 느낍니다
야생동물이 지나다니는 희미한 길.관목숲을 빠져나가 다시 좁은 능선에 올라서자 바위가 층층으로 포개진 정상이 살짝 보입니다
좁은 바위틈풀뿌리를 잡고 올라서면 직각으로 꺽이며 바위를 돌아가는 틈새가 이어집니다
건너로 도솔지맥이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나가고바로 앞에 다가서는 거대한 바위봉발딛을 틈도 없는 급경사에서길을 알려 주는 작은 끈 하나를 따라겨우 올라서바위 뒤로 다시 돌아가면
전망바위뒤돌아보는 능선은 돌산령 마루를 이어가고사방이 발아래지도조차 없어 방향도 위치도 모른 채 무인지경의 중심에 섰습니다
정상아래는 크고, 위는 좁은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은 3개의 바위가 솟아있습니다바위를 안고 돌아가는 길목은 구상나무 한그루가 지키는데반가움에 악수를 합니다
날려버릴 듯한 거센 바람카메라를 들이댈 거리조차 없는 좁고 좁은 바위 정상겨우 얼굴만 디밀곤 되돌아 섭니다
하산길좁은 바위에서 내려설 틈을 찾느라 사정을 합니다다시 전망바위동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인제 서화서쪽 도솔지맥을 따라가면 광치령북으로 양구 해안면이 희미하게 보이지만뿌연 하늘에 가려 시계가 별로.
돌아오는 길사람이 살지 않는 이곳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며 나름대로 영역을 차지하고 안내판도, 길도 없는 외길에서숲속으로 들어서면 길 잃기 십상입니다
지뢰밭에서이름 모를 들꽃을 만나느라이젠 여유까지 부리며.초소부근에 손바닥만한 곰취가 반갑지만출입금지안내판이 무서워 그냥 지나칩니다시간제한으로 내 몰리듯 다녀온 산행능선을 뒤돌아보며 아쉬운 이별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