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금학산(947.3m)          0 위치 : 강원 철원군 동송읍         0 코스 : 철원여고~금학정~체육공원~매바위~북망바위~헬기장~정상~마애불~동송초교         0 일자 : 2007.6.24(일)         0 시간 : 4시간 /흐림     /글.사진: 구암
민통선과 가장 가까운 천혜의 전망대, 보기엔 부드럽지만, 안으론 강골

평강 북쪽 백두대간이 U자형으로 굽돌아 나가는 식개산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한북정맥입니다. 식개산에서 약 7km 거리인 장바위산에서 남서쪽으로 한북정맥을 벗어나는 지맥이 있고 이 지맥이 한탄강 상류와 거의 평행선을 이루며 약 15km 거리인 평강 서쪽을 지나 약 20km 더 내려온 곳에 빚어놓은 산이 금학산 입니다. 강원도 철원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학이 막 내려앉는 산형을 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산이라고 합니다.

서기 901년 후삼국 때 궁예가 송악(개성)에서 철원으로 도읍을 옮길 당시 도선국사가 ‘중전을 짓되 반드시 금학산을 진산으로 정하면 이 산의 정기를 받아 앞으로 나라를 300년 동안 통치할 것이요, 만일 금학산이 아닌 산으로 정하면 국운이 25년밖에 못 갈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하는데, 그러나 궁예는 도선국사의 예언을 무시하고 금학산에다 짓지 않고 고암산을 진산으로 정했다는군요. 그 후 금학산의 수목들은 죽지 않았음에도 3년 동안 나무에 잎이 나지 않았고, 곰취는 써서 못 먹었으며, 국운은 겨우 18년 통치 끝에 멸망하고 말았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가까이에 백마고지가 위치하며 민통선과 인접한 산입니다. 금학산은 밖에서 올려다보면 산세가 부드럽게 보이나 산 속으로 들어서면 매바위능선과 큰바위능선·용바위등 암릉이 연이어져 있고 매바위, 칠성바위, 탱크바위 등 기암들과 암봉들이 제법 무게를 더해 줍니다. 게다가 보존 가치가 높은 마애석불을 비롯해 등산로마다 물맛 좋기로 소문난 여고약수, 바가지약수 등 약수터도 다섯 곳이나 자리하고 있죠. 금학산 일원은 수령이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산자락 반은 단풍, 반은 진달래라는 얘기가 돌 정도로 가을 단풍과 봄 진달래꽃이 볼 만합니다.

철원여중고 정면으로 금학산 북릉과 매바위 능선이 마주 보입니다. 정문 좌측으로 난길을 따라 곧바로 들어서면 금학정 약수와 금학산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 우측의 시멘트로 포장된 경사도가 있는 도로를 걸어 오르니

금학체육공원 등산로는 정자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집니다. 호젓한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올라서면 비상도로 표지(매바위 650m)에 이릅니다.

돌탑사거리 정면으로 마주보이는 작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곧이어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매바위 능선길 오를수록 가팔라지는 급경사에서 작은 공터를 만나 휴식을 하고 급경사 두 곳에 로프가 매인 바윗길로 오르면 왼쪽 아래 동송읍이 한눈에 조망되는 바위꼭대기에 도착합니다.

나무터널에 들어서니 된비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고온다습하고 후덥지근한 열기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려 힘겹게 한바탕 날개짓 후에야 매바위를 오를수 있습니다.

매바위 왼쪽 바위 끝으로 우뚝 선 기암. 들머리에서 정상까지의 중간지점으로, 폭우 때문에 포기한 희양산을 가지 못한 보상을 해주려는 듯 장쾌한 조망처 입니다

매바위를 뒤로하고 연이어 나타나는 로프 3곳을 지나 다시 로프가 Z자형으로 설치된 급경사 바위를 올라가면 /정상700m, 매바위550m

전망바위 다소 넓은 공터 입구엔 새집이 지키고 오른쪽 공터로 나서면 동송읍과 철원평야가 안무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곳입니다

갑자기 나무에 로프가 설치된 험로가 앞을 막아서며 지나온 길을 잠시 내려다보고 다시 발길을 재촉하다 보면 숲속으로 옆모습이 얼굴 모양인 기암이 나타나는데

지나온 매바위와 비슷한 크기인 이 기암은 북녘 하늘쪽을 바라보고 있어 북망바위라 합니다.

신록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북망바위를 지나 갖가지 야생화들의 가득한 숲길을 빠져나오면 전망이 트이는 군시시설이 있는 능선 입니다 짙은 안무가 능선을 타고 넘어가고..

그 안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콘크리트 바닥의 넓은 직사각형 헬기장.. 우측 길은 대소라치, 고대산 방향이고 좌측 마주보이는 암봉 정상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금학산(947.3m) 헬기장 남쪽으로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계단으로 2~3분 오르면 운무 자욱한 2개의 봉우리로 된 정상입니다 사방을 조망해 보지만 뿌연 구름으로 동송읍이 아른거리고 정상석이 홀로서서 멀리 북녘하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넓은 철원분지 건너편의 태봉국 수도의 진산 ‘고암산’은 구름에 가려 형태마저도 볼 수 없어 안타까움이 더하고. 서쪽으로는 고대산이 남쪽으로는 지장산이 이어가고 동쪽으로는 한북정맥의 마루금이 어렴풋이 조망되기도 합니다. 다시 헬기장으로 돌아와 점심

가파른 내리막길 군부대 출입금지 안내푯말을 지나 왼쪽 내리막길 밧줄이 매여 있지만 긴장하며 내려가야 할 정도로 가파릅니다 미끄러운 사면은 어두운 숲속 낮은 지능선을 넘어가 이어 급경사 사면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길은 사방이 막혀 답답하지만 길이 미끄러워 긴장하지 않으면 자빠지기 십상입니다

마애불 삼거리 여기에서 남쪽 길로 약 50m 내려가면 마애불상이 있습니다.

머리는 조각, 몸통은 선각한 특이한 모습의 마애불상. 금학산 동쪽 산자락 경사진 바위면에 몸통만 새겨져 있는 마애불은 해가 뜨는 남동쪽을 향하고 있는데 다른 마애불과는 달리 이 마애불은 상하로 머리와 몸통이 떨어져 있고, 머리는 조각했고 몸통은 선각(線刻)인 독특한 형태입니다.

마애불 주변에는 신라 때 절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만들다만 부도석재 2개가 그 아래 송림 속에 방치돼 있습니다. 이 불상은 아침햇살을 받을 때 보다는 정오경 햇볕이 역광으로 비출 때 곡선미가 더욱 돋보인다는데 절터 하단부는 절벽으로 내려다보는 경관이 빼어납니다. 1984년 6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3호로 지정.

삼거리 어둠침침한 숲속을 끼고 이어지는 지그재그길... 산허리를 질러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계곡 안부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마애불상400m, 능선500m

비상도로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길 경사도가 낮아지며 숲속을 빠져나오면 도로를 만나고 /삼거리360m, 매바위1km

우측으로 내려와 다시 좌측으로 이어지는 넓은 작전도로 이어서 마을이 나타나고 동송초등학교가 보입니다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있는 주차장.. 버스를 부르며 산행을 마감합니다

헬기장 벙커에 작은 팻말이 있습니다 “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하며 웃어라. 꿈과 웃음은 한집에 산다“

산행후기 철원은 전지역이 안보관광지. 철의삼각 전적관에서 부터 안내를 받아 제2땅굴, 전망대, 월정역, 노동당사 등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철의삼각 전적관 평탄한 평원지대를 움푹 깎아내리며 흐른 한탄강이기에 처음 이곳을 찾는 이는 강이 어디 있느냐며 어리둥절해 하기 마련입니다. 고석정 전적기념관 오른쪽 뒤의 계단길로 내려서면 곧 고석정 일대가 바라뵈는데 기암절벽이 양쪽으로 웅장하게 둘러섰고, 강 가운데는 머리에 낙락장송 몇 그루를 인 기암봉이 솟아 멋을 더합니다.

홀로 외로이 선 이 암봉이 고석암(孤石岩)이며, 이 암봉 주변 풍치를 즐기기 위해 신라 진평왕이 고석정이란 정자를 지은 이후 이곳 지명으로 굳었습니다. ‘조선조 명종 때의 의적 임꺽정이 이 고석정을 은신처로 삼았으며 토벌대가 나타나면 임꺽정은 한탄강물의 꺽지처럼 물 속으로 사라지곤 했다’는 전설도 전하는데, 실제로 고석정 정자 맞은 편의 절벽 위에는 고석성이란 성의 유적이 남아 있죠

직탕폭포 한탄강의 양안에 긴 보처럼 일직선으로 가로놓인, 높이 3∼5 m, 길이 80 m의 거대한 암반을 넘어 거센 물이 수직으로 쏟아져내려 장관을 이룹니다. 이를 일컬어 현지 사람들은 철원 8경의 하나라고도 하고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도 하는데 낚시꾼과 행락객이 많이 찾아옵니다.

제2땅굴 무장병력 침투 목적으로 북측이 자기지역에서 휴전선 까지 2.4㎞, 그곳에서 우리쪽으로 1.1㎞ 등 총 3.5㎞를 파내려 온 곳으로 지난 75년 발견됐습니다. 헬멧을 쓰고 땅굴 속으로 들어가 보면 냉전시대 남북의 첨예한 대결상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망대 긴장감이 감도는 DMZ, 평강고원, 북한 선전마을, 김일성(고암산)고지, 피의 500능선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

달우물 처녀 동상 월정리의 지명 유래를 낳은 전설속의 주인공으로, 철원지방에서 전해오는 전설에 따르면 중병 든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한 소녀가 산신령으로부터 보름날 밤 날이 새기 전까지 바위에 고인 물을 손으로 1000번을 길어 아버지에게 먹이면 살 수 있다는 계시를 받고 이를 실행, 아버지를 살리고 자신은 지쳐 숨졌다고 합니다. 소녀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마을 이름이 달 우물을 뜻하는 '월정리'로 정해졌으며 많은 이들이 찾아 효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명소가 됐다는데 제 이야기가 아니고 동판설명서에 써있는 것을 옮긴 글입니다. ㅎㅎ

월정리역 6·25 당시 평화의 기적을 울리다 폭파된 원산행 열차가 앙상한 철골만 남긴채 50년 동안 한자리에 누운 채로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수없이 외쳤건만 한발짝도 앞으로 내딛지 못했습니다.

노동당사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뮤직 비디오를 찍어 더욱 유명해진 곳으로 공산치하에서 양민수탈과 애국인사들을 체포해 고문, 학살하던 무철근 건물로 지금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전쟁의 상처를 보여주고 있는 곳인데 내부 수리중이라 접근금지..

백마고지(해발 395m) 1952년 10월6일 중공군의 대공세로 10일 동안에 걸쳐 대 혈전이 계속되었던 철의 삼각 전적지로서 백마고지 전투를 통하여 10일 동안 고지의 주인이 무려 24번이나 바뀌었고, 폭탄이 30만발이상 작열함으로서 산의 높이가 1m정도 낮아졌고, 황폐화된 산의 능선이 마치 흰말이 누워있는 것 같다 하여 백마고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화산온천 따끈따끈한 증기가 피어오르는 노천온천으로 고석정에 있는 국내 유일의 화산 온천이 있습니다

장마 폭우가 쏟아진다는 예보에 밀려 북으로 북으로 찾아간 금학산 산행과 안보관광지

폭우가 온다는 예보에 카메라도 준비못하고 산행지가 변경되어 지도도 없이 헤메다 글과 그림이 엉망입니다

힘든산행을 이런 뱃심으로 밀어붙이며 아무런 불평없이 하루를 함께하신 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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