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방태산((1443.7m)     0 위치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상남면     0 코스 : 휴양림-이단폭포-삼거리-주능선삼거리-주억봉-구룡덕봉-매봉령-휴양림    0 일자 : 2008. 10. 4(일)    0 시간 : 8시간 /맑음

    은둔의 땅, 방태산백두대간의 갈전곡봉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지맥에서 웅장하게 솟구친 거산이다. 백두대간 줄기에 가려 오지로 알려진 곳이었지만 1997년 방태산자연휴양림이 들어선 이후 각종 언론매체에 소개되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예언서인 <정감록>에는 방태산 자락의 3둔 5가리를 피장처로 꼽았다. 3둔 5가리란 방태산 남쪽 내린천변에 위치한 살둔·월둔·달둔과, 방동리와 진동리에 뻗어있는 아침가리(조경동)·적가리·명지가리·연가리·곁가리를 가리킨다. 여기서 둔(屯)이란 평평한 산기슭, 가리란 사람이 살만한 계곡이나 산비탈을 뜻한다. 피장처는 물, 불, 바람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다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로 이곳에 숨으면 목숨만은 부지한다고 전해진다.

보건소

    시속 60km로 달려 3시간이나 걸려 인제 내린천을 만난다바닥으로 겨우 흐르는 물줄기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인 내린천은그 길이가 무려 70km에 이르는 긴 물줄기로서 홍천군 내면의 ‘내’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휴양림매표소

    방태산은 적가리골, 대골, 골안골, 용늪골 등 깊고 자연미 넘치는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길이 여럿 있지만, 교통편이 불편해 대개 방태산 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오르내린다.산림휴양관까지 버스로 통과

마당바위

    피장처인 적가리로 들러서는 길목바위를 타고 흐르는 폭포소리를 덮은 단풍이 노랗다

    아름다운 세상 속으로 들어선다숲이 무성하여 우리 몸은 곧바로 초록으로 물들어지면서 자연 속에 동화되어 버렸다.

이폭포저폭포

    나무에 가려진 2단폭포위에 큰 것이 이폭포, 아래 것이 저폭포다.수줍은 듯 아랫도리만 살짝 보여주고아쉽지만 그냥 다리를 건넌다 그늘이 깊고 계곡이 빼어나 자연의 품에서 쉬기에 그만이다.이폭포는 ‘높은집폭포’라 부르기도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폭포 밑에 2개의 구멍이 뚫어져 있어 홍천군 내면으로 통한다고 한다

삼거리

    3재불입처 적가리골로 들어선다청아한 폭포소리를 뒤로하고 임도를 오르면 오토 캠프장 좌측은 구룡덕봉으로, 우측은 주억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주억봉 4.2km, 구룡덕봉 5.2km

갈림길

    잘 다져진 산책로가 서서히 좁아지고야생화로 가득했던 바닥엔이제 쌓인 낙엽 사이로 길만 터놓았다계곡엔 지금 조릿대가 제철이다마지막 샘터를 지나면본격적인 오르막

    된비알은 한발을 올릴 때 마다 힘에 겨운데해발 1,000m를 지나면서 더욱 더 가파르고가쁜 숨을 달래느라 도중에 쉬고그래도 숨이 목에서 입으로 치닫는다.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능선으로 야생화 천지내년 봄이면 다시 이곳을 찾을것이다 올라갈수록 된비알은 이어진다. 다가서는 힘든 길 그래도 산은 이래야 제 맛이다

능선삼거리(1360m)

    구룡덕봉과 주억봉으로 가는 능선 길목.참나무 숲 사이로 정상이 살짝 보이고봄이면 얼레지가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곳

    온통 참나무속으로 개회나무, 청시닥나무, 박달나무… 똑같아 보이던 나무들이 다르게 보인다.배고파 못가겠다고 아우성. /중식후 출발온통 빨간색으로 칠해버린 단풍나무그 속으로 마가목 열매가 한창이다/주억봉 0.4km, 구룡덕봉 1.4km

주억봉 (1443.7m)

    낡은 헬기장을 지나면 곧 정상 이다. 방동리 주민들은 이 봉우리의 모습이 주걱을 닮았다고 해서 주걱봉이라고도 부른다. 돌탑위로 낡은 정상 표지판이 초라하게 뒹굴고 있다.날씨가 맑은 날이었다면 가칠봉에서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점봉산 너머로 대청봉에서 안산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보일 터였다. 안개 때문에 흐릿한 산줄기만 보일 뿐.

    그나마 능선을 따라 나열한 형제봉들이 안개속에 희미하다배달은산(1,415.5m)은 한국판 노아의 방주라 할 수 있는 곳으로산정에는 약 2톤가량의 암석이 있고, 수(手)작업으로 정을 꽂아 뚫은 구멍이 있었는데, 옛날 그 어느 땐가 대홍수가 났을 때 이곳에다 배를 떠내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밧줄을 매달았다고 하여 그 돌을 일컬어 배달은 돌이라고 부르며, 그 당시를 입증해 주기라도 하듯 방태산 정상에는 지금도 바위틈바구니의 흙이나 모래 속에서 조개껍질이 출토되고 있다고 하나 현재는 배를 매달았던 그 돌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그 뒤로 주억봉과 쌍벽을 이루는 깃대봉(푯대봉 1,435.6m)이 희미한데 어떤 지도책엔 이곳을 방태산의 정상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다시 삼거리로 뒤돌아 오고오르막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평탄한 산길이다.가는 길목엔 아름드리 주목도 건장하게 살아 있다.

구룡덕봉(1388.4m)

    정상에는 산림청 통신시설이 자리하고숲속으로 폐기된 군부대 시설이 흉측하게 남아있다.

    널찍한 공터를 이루고 있는 정상에서의 조망은 경이로울 만큼 웅장하다. 북으로는 방태산~구룡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큰 호를 그리고, 그 안쪽에 푹 안긴 적가리골은 운석분지라는 주장을 믿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깊다.

    안개가 짙게 낀 날씨 탓에 가까이 있는 점봉산과 곰배령조차 그 산줄기를 가늠하기 힘들었지만 단풍이 시작되는 광경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더없이 시원하기만 하다초원을 이루고 있는 데다 차가운 물이 솟는 샘이 가까이 있어 막영하며 달맞이 하기에 그만이다./주억봉1.8km

임도갈림길

    헬기장으로 내려선다군데군데 이가 빠진 듯이 울퉁불퉁 패여 나간 임도는 미산리에서부터 이어진 것으로 오프로드 코스로 전국에서 각광받는 곳 중 하나다.

    임도와 이어진 공터에는 야영을 한 흔적이 뚜렷하고 온갖 쓰레기가 널려있다.산길은 임도와 나란히 달린다/구룡덕봉0.7km,주억봉2.5km

매봉령갈림길

    임도가 우측으로 급커브를 틀며 내려가는 길좌측으로 능선을 타고 내리는몇 개의 리본이 매어 있는 하산길숲속으로 들어선다

매봉령(1340m)

    부드러운 능선으로 단풍이 시작되고속새가 즐비한 평지를 지나면 공터 좌측으로 하산길이 보이는데 매봉령 코스라는 팻말이 있다.

    100여 년 전 이곳에는 김용관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평소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며 산 아래 곁가리 주민들에게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음식과 뇌물로 그를 속여 취하게 만든 뒤 불태워 죽였다는 기록이 있다. 김용관은 죽기 전 자신이 괴롭힌 주민들이 복수를 할까봐 두려워 매봉령에 토성을 쌓았는데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토성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어찌됐든 이 높고 가파르고 무성한 풀숲은예나 지금이나 은신처로 삼기에 딱 좋을 듯하다.

급경사

    하늘을 가리는 숲길은 어둡다다소 지루할 즈음이면 아름다운 단풍이 기다리고계곡의 물소리가 들린다좌측으로 계속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가다계곡을 건너면 이어서

삼거리

    폭포가 소를 이루는 바위에 앉아 탁족도 즐기고, 올라갈 때 보류했던 우측 계곡의 멋진 이단폭포를 보면서 여유를 즐긴다

휴양림매표소

    너무 늦은 산행시간으로매표소 직원이 걱정이 되어 마중을 나왔다어두워지는 휴양림을 떠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침가리와 연가리>

    아침가리를 가려면 사륜 자동차가 필요하다.방동약수 가는 길로 험한 고갯마루를 넘으면 비포장길이 시작되고, 여기서 30분 가량 내려가면 조경분교가 나온다.분교에서 구룡덕재를 넘어 월둔으로 나오려면 튜닝된 사륜 자동차가 있어야 한다.고갯마루에 승용차를 세우고 조경분교까지 걸어가면 1시간 걸린다.명지가리는 구룡덕재 아래를 가리키며 사람이 살지 않는다.연가리는 맞바우에서 들어간다.맞바우에서 진동리 방향으로 고개를 넘기 전에 오른쪽으로 양옥집이 보이고 소로가 나있다.그 길을 따르면 계곡이 나오고 진동계곡 징검다리를 건너면 갈림길이다.오른쪽은 민가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연가리 입구다.연가리에서 흘러나오는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 들어간다.연가리는 1시간 정도 트레킹으로 구경하고 다시 돌아 나오는 것이 좋다.연가리 계곡을 통해 백두대간 능선에 붙을 수 있으나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방동약수>
    이 약수는 1670년 경 어느 심마니가 산삼 캔 자리에서 발견한 약수라고 알려져 있다.무색투명한 탄산수로 위장병과 소화촉진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일반적인 탄산약수에 비해 다소 부드럽다.방동리에서 방동교를 건너면 갈림길이 나온다.오른쪽이 방태산자연휴양림, 왼쪽이 방동약수 가는 길이다.갈림길에서 차로 5분 걸린다.
<개인약수>
    1891년 함경북도의 포수 출신인 지삼덕이란 분이 발견했다고 전한다해발 1,080m의 남한 최고의 고지대에 위치하여, 오염되지 않은 차고 순수한 맛을 간직하고 있으며, 탄산수로 철분, 칼슘, 칼륨, 불소, 마그네슘, 나트륨, 규소, 구리, 망간 등(강원도 보건연구소 자료 중) 우리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지니고 있어, 특히 위장병과 당뇨병에 효과가 좋아 근처 계곡의 뛰어난 풍광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침엽수림대에 둘러싸인 약수터의 물을 마시면 바로 톡 쏘는 사이다 맛이다.

'산들이야기 >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주 대둔산  (0) 2010.02.06
대구 팔공산  (0) 2010.02.06
미인봉(저승봉)~신선봉  (0) 2010.02.06
정선 민둥산  (0) 2010.02.06
영월 장산  (0) 2010.02.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