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장산(1,408.8m)○ 위치 : 강원 영월군 상동읍 ○ 코스 : 교촌-망경사-산신각-고개-안부삼거리-서봉-정상-동릉-어평 ○ 일자 : 2008. 9. 7(일) ○ 시간 : 5시간 /맑음피재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륙으로 들어오던 백두대간은 함백산 남동쪽 만항재에 이르면 방향을 남쪽 화방재 방면으로 틀어 태백산으로 향한다. 대간 능선이 화방재 방면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만항재에서 북서쪽과 남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두 능선이 있다. 남서쪽으로 짧게 갈라져나간 능선은 약 6km 거리에다 장산을 빚어 놓는다. 장산에서 더 뻗어 나아가는 여맥은 옥동천에 모두 가라앉는다. 장산은 태백산에 오르면 늘 궁금증으로 바라보던 산이다. 정북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지는 함백산 왼쪽으로 다소 자세를 낮추어 앉기는 했지만, 커다란 바위병풍 능선이 남향으로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들고 선 그 기세가 대단하다. 장산이란 곧 웅장하고 큰 산이란 뜻이다.
그러나 주변의 태백산, 함백산, 두위봉 등에 가려서 별로 알려져 있지 않고, 따라서 찾는 사람도 많지 않다. 이런 사정으로 등산로가 손상되지 않은채 오솔길이 호젓하고, 원시 자연환경도 비교적 잘 유지되어 있어서 한번쯤 권해볼만한 산이다. 장산 등산로는 단양촌 삼거리 고두암에서 망경사 아래 광산터 갈림길~홈통바위~서봉~서릉~헬기장~정상 코스와 망경사 대웅전 앞 너덜계곡~쌍바위~서릉~헬기장~정상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상동읍사무소 영월군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곳이 상동이다. 상동읍사무소를 지나 칠랑이 삼거리에서 구래리로 들어가는 길. 들어서면 비어있는 집들이 많이 보인다. 옛날 상동광업소가 성시를 이루었을 때 잘 나가던 음식점들이었다 한다.
구래리 60년대 옛 광산촌 분위기가 물씬한 구래리 태반은 빈집이 아닌가 싶게 쇠락해가는 페인트칠이 벗겨진 건물들 사이로 승용차가 겨우 교행할 정도인 마을길과 작은 우체국, 오랜 교회, 허물어져 가는 집 등속으로 세월의 흐름은 오래도록 정체되어 있었다. 영월 상동과 전북 무주 구천동, 함경남도 삼수갑산을 한국의 3대 오지라 했다고 한다. 이곳이 대단한 오지였던 것만은 사실이다. 구래리라는 지명은 이곳에서 20리 남짓 되는, 함백산 서사면의 정암사 창건주 자장율사로부터 유래했다. 영월군 자료는 이렇게 전한다. ‘자장법사가 636년(선덕왕 5) 당나라에 들어가 8년간의 고행을 마친 후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가지고 왔다. 자장법사는 이것을 봉안하기 위해 태백산 갈반지를 찾으려고 상동을 아홉 번이나 다녀갔으므로 이곳을 구래리(九來里)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고두암(일명:꼴두바위) 칠랑이 삼거리에서 도로를 따라 약 2km 들어서면 교촌 삼거리가 나온다. 정면으로 보이는 기암이 꼴두바위(일명 고두암)이다. 천년 세월이 흐른 뒤 조선 선조 때 송강 정철이 이곳을 들른 것으로 전한다. 그가 이 꼴두바위를 보고 ‘먼 훗날 이 큰 바위로 인해 이 심산유곡에 만인이 모여 살 것’이라 예언했다고 한다. 영월 사람들은 이 골짜기에 대한중석 상동광업소가 들어서며 인구 1만 명이 넘는 상동읍이 생긴 사실을 두고 송강의 예언이 영험한 것이었음을 입증하는 증거라 말한다. 꼴두바위가 우뚝 선 교촌 마을 여기저기 비어 뵈는 주택들로 어딘가 허허로운 분위기다. 꼴두바위는 장산 북사면 기슭을 흐른 계곡과 교촌 마을 정북쪽 턱골이 합해지는 곳에 위치했다. 이 부분만 암질이 유독 단단하여 양쪽 계류가 흘러 무른 부분은 모두 씻겨나가고 이 꼴두바위만 남은 것이다. 여러 개 커다란 장방형의 바윗덩이들을 사각뿔 형상으로 쌓아올린 듯한 꼴두바위는 높이가 40m쯤 되는 큰 덩치인 데다 중간에 바위틈을 비집고 뿌리내린 장송들이 서서 자못 멋진 형상을 이루었다. 꼴두바위 왼쪽은 상동광업소터, 오른쪽은 장산 들머리인 망경사 방면이다.
망경사 고두암(일명:꼴두바위)에서 우측으로 가면 망경사를 알리는 작은 표지석이 있다. 가파른 콘크리트 포장도를 따라 망경사를 향해 오르노라면 탄광촌 아파트는 개사육장으로 변한 채 온 동네를 깨우며 짖어댄다
서봉 안내판 콘크리트포장 길을 따라 오르면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오른쪽 숲길로 들어야 능선길이다. 직진하면 망경사 /장산정상3.7km, 서봉정상4.2km, 절음박골정상 3.7km,
망경사 법화종 작은 절인 망경사. 대웅전 좌측으로 약수가 보인다. 대웅전과 요사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계곡길로 접어들었다. 통나무를 잘라 정성스럽게 다듬은 계단길이 곧게 이어진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는 등산로 그늘 속으로 풀들이 자라 이슬에 덮여있다
산신각 산제당이 있다. 본격적인 너덜지대 곁의 급경사길이 시작된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경사길은 가다 쉬고 다시 오르고
주능선 하늘을 가리는 짙은 녹음 한바탕 땀을 내 쏟으며 고도를 높이니 하늘이 빠끔이 열리는 지능선에 거대한 바위가 지킨다 좌측의 전망대에서 처음으로 조망을 즐길수 있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작은 오름
안부삼거리(1,235m) 암릉을 지나 키 작은 산죽밭 사이로 난 평탄한 길 좁은 능선위에 안내판이 있다 우측은 서봉, 왼쪽은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목
망경사 전에 있었던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서봉을 거쳐 이곳으로 이어지게 될것이다. /장산정상1.3km, 망경사2.0km, 서봉2.9km
서봉(1,245m) 하늘이 열리는 암릉길 불룩하게 솟은 장산 정상이 뵈는 조망바위에 선다. 안내판은 없지만 여기가 서봉이다. 야트막하나마 양쪽이 툭 트인 바위병풍 같은 암릉 남쪽 급사면의 절벽 위 주능선을 따라 멋진 조망지점이 이어진다.
발 바로 아래부터 툭 깎아지른 거대한 절벽 아래 장대한 계곡의 웅대한 공간미와 그 너머 산, 산, 산으로 막막하게 이어진 파도 능선이다.
안부삼거리(1,235m)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오고 능선을 따라 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는 샛길의 끝은 어김없이 절경의 조망대이자 쉼터였다. 어디가 더 낫거나 모자라다고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모두 수준급이다
동쪽 주능선 길을 따라 정상으로 가는길 숲길인가 싶으면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가끔씩 나타나는 바위지대는 좋은 전망대로서 산행을 즐겁게한다. 원시림으로 가득한 숲길 사계절을 이어 자연의 신비를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능선이다.
촛대바위 도중에 좁은 암릉사이로 독특한 바위가 있다 암벽과 암벽 사이로 걸쳐있는 바위와 촛대바위는 정상으로 가는 중간의 최고 볼거리다.
절음박골 갈림길 갈림길목이자 오랜 헬기장으로 야생화가 만발한 공터
절음박골은 망경사 계곡 동쪽 바로 옆 골짜기로, 영월군 자료는 ‘함지박이나 이남박 등을 절음질하던(만드는) 곳이므로 절음박골이라 하였다’고 밝혔다. 다만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바로 앞에 두위봉과 백운산을 잇는 능선이 보이고 그 사이에 흉물스럽게 강원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함백산과 대간길을 따라 화방재와 태백산 줄기 그리고 구룡산과 대간 줄기가 이어져 있다 바로 앞은 까마득한 절벽을 이루고 있어 보기에도 아찔하고 저 밑에 도로가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이어진다. /장산정상0.6km, 서봉3.6km, 절음박골3.1km,
백운산장 갈림길 백운산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암릉으로 이어진다 직진 /백운산장2.5km, 장산정상0.2km,
장산정상(1408.8m) 숲을 제치고 남면으로 불쑥 고개를 내민 것 같은 암봉 위 작은 공터를 이룬 정상에는 삼각점과 표지석이 있다.
바로 앞의 순경산부터 시작해 그 뒤의 선바위산, 매봉산이 세 겹의 가지런한 겹무늬를 이루며 서서 특히 멋진 풍경을 이루었다.
함백산, 태백산,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하늘금을 그리며 장쾌하게 달려나가는 산세가 웅장할 뿐 아니라 장엄미로 가득하다.
마가목의 붉은 열매가 하늘을 수놓아 꽃처럼 아름다운 곳이지만 하늘을 나는 개미떼가 덤비는 바람에 후퇴
동릉능선 암릉이 이어지는 숲길 남쪽으로 이어지는 절벽능선을 따라가고 싶지만 선두를 따라 너덜길의 우회로를 간다 도중에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중식
(바위떡풀)안부갈림길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내려서면 왼편 아래쪽으로 편안해 뵈는 갈림길이지만 능선으로 계속되는 길을 따라 직진 아직 절벽은 계속되는데,
동릉전망바위 숲에서 우측으로 비켜선 전망바위에 선다 태백산의 거대한 덩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멀리 구룡령에서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하늘금을 따라 함백산 건너까지 이어지는 아무 것도 거침이 없는 조망대 위다.
너덜 동릉을 타고 어평방향으로 하산하며 고도를 서서히 낮춘다 등산로의 흔적이 희미하며 풀들이 자라 원시림에 가까운 길이 이어지고 너덜길과 잡목과 싸우며 내려서는 길이다.
조림지 능선이 낮아짐을 느낄 수 있는 잘루목에서 이후로 별다른 특징이 없는 하산길은 조금 지루하다. 북사면 길을 따라 내려서면 잣나무와 전나무 조림지가 나오고 어수선한 낙엽송 조림지를 빠져나가 곧 널찍한 임도로 내려섰다. 장산 즐기기는 사실상 끝난 셈이다.
임도 왼쪽으로 내려가면 한결 더 넓은 광산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우측으로 끝까지 내려가면 어평 마을 입구의 버스정류장이다.
어평 버스정류장 어평(御坪)은 곧 임금 어 자를 썼으니 바로 태백산신이 된 단종과 연관된 지명이다. 사약을 받고 혼령이 된 단종이 태백산신이 되고자 가는 길에 잠시 쉬었다고 하여 어평이란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어평에는 지금도 단종의 혼령을 모시는 단종대왕당이 있으며, 매년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올리고 있다. 마구할머니산당으로 들어가는 길목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마가목(정공등) /동의보감에 나오는 내용입니다.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없는 약재로, 주로 풍열을 낫게 하고 노인과 쇠약자를 보하여 양기를 돋우며, 허리와 다리를 강하게 하고 비(痺 저리고 마비되는 증세)를 치료하는가 하면, 흰머리를 물리쳐 변하게 하고 풍사를 물리치기도 한다. 일명 남등(南藤)이라고도 하며, 줄기는 마편 같고 마디가 있으며 색은 자갈색으로 이파리는 살구나무잎 비슷하고 끝이 뾰족하다. 아무때나 채취해서 술에 담가 복용한다(본초). 한방에서 열매와 나무 껍질은 약용으로 이용한다. 가을에 잎이 붉게 단풍든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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