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산 같은 마음으로 /이해인 언제 보아도 새롭게 살아오는 고향 산의 얼굴을 대하듯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또 한 번의 새해
<7시43분>
새해엔 우리 모두 산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하리 산처럼 깊고 어질게 서로를 품어 주고 용서하며 집집마다 거리마다 사랑과 평화의 나무들을 무성하게 키우는 또 하나의 산이 되어야 하리
<7시44분>
분단의 비극으로 정든 산천, 가족과도 헤어져 사는 우리의 상처받은 그리움마저 산처럼 묵묵히 참고 견디어 내며 희망이란 큰 바위를 치솟게 해야 하리
<7시45분>
어제의 한과 슬픔을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내며 우리도 산처럼 의연하게 우뚝 서 있어야 하리
<7시46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디선가 흰 새 한 마리 날아와 새해 인사를 건넬 것만 같은 아침 찬란한 태양빛에 마음을 적시며 우리는 간절히 기도해야 하리
<7시47분>
남을 나무라기 전에 자신의 잘못부터 살펴보고 이것 저것 불평하기 전에 고마운 것부터 헤아려 보고 사랑에 대해 쉽게 말하기보다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날마다 새롭게 깨어 있어야 하리
<7시48분>
그리하여 잃었던 신뢰를 되찾은 우리 삼백 예순 다섯 날 매일을 축제의 기쁨으로 꽃피워야 하리
<7시49분>
색동의 설빔을 차려 입은 어린이처럼 티없이 순한 눈빛으로 이웃의 복을 빌어 주는 새해 아침
<7시50분>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대하듯 언제 보아도 새롭고 정다운 고향 산을 바라보며 맞이하는 또 한 번의 새해
<7시51분>
새해엔 우리 모두 산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하리 언제나 서로를 마주 보며 변함없이 사랑하고 인내하는 또 하나의 산이 되어야 하리
<7시51분> -새해 아침 정동진 괘방산 일출 사진입니다-
새해엔 산 같은 마음으로
2010. 2. 6.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