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5구간(수철~동강)

0 위치 : 경남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

0 코스 : 수철마을~고동재~쌍재~상사폭포~추모공원~수석대~동강마을(11.9km)

0 일자 : 2010. 9. 26(일)

0 시간 : 5시간30분 /맑음

<산행시간>

23:05 태백가든

04:20 중산리 /아침식사

06:05 수철마을 /06:15 출발

06:30 진주산업대학술림

06:45 1.5km

07:00 2.0km

07:10 2.5km

07:30 3.0km

07:40 고동재 /수철마을3.5km, 쌍재1.8km

08:00 전망바위

08:30 산불감시초소

08:50 쌍재 /상사폭포2.1km,고동재1.8km /왕산1.5km,고동재2.2km,

09:20 매점

09:45 상사폭포 /왕산3.1km,추모공원1.4km

10:20 묵은터

10:25 정든고개매점

10:30 방곡마을 /상사폭포1.8km.동강마을2.9km /왕산4.5km,상사폭포1.4km

10:35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11:20 수석대

11:40 동강마을 /방곡마을2.0km,운서마을1.7km

11:45 원기마을


지리산 둘레길은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지리산 둘레800리(약 300km)를 잇는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3개도(전남,북·경남), 5개시군(구례·남원·하동·산청·함양)

100여개 마을의 지리산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이어

하나의 길(trail)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길 전체는 2011년 완성될 예정이며, 현재 걸을 수 있는 구간은 전체 300km 중

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에서 경남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까지 이어지는 71km구간입니다.

들녘 따라 삶과 노동을 만나고, 고개 넘어 마을과 마을을 만나고,

옛길 따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

모든 생명체들과의 아름다운 공존과 느림이 주는

행복을 꿈꾸는 자라면 아마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길입니다.

지리산숲길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에서도 "특집 다큐멘터리 1박2일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지리산 숲길이 방송되었습니다.

태백가든

오랜만에 떠나는 무박산행

모두들 소풍 나온 기분으로,

또는 생명 평화를 전하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출발을 한다

중산리

어두운 주차장에서 잠결에 준비된 식사를 한다

다소 쌀쌀해진 날씨탓에 먹는둥 마는등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회원들을 내려놓고

둘레길 희망자는 다시 수철마을로 출발을 한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른 새벽

방향조차 모르는 어둠속에서

낯선 동내 어귀에 내려놓는다

수철마을

산청군 금석면의 지역으로서 무쇠로 솥이나 농기구를 만들던 철정이 있어서

부쇠점 또는 수철동이라 불렀다.

가야왕국이 마지막으로 쇠를 구웠다는 전설이 있는 마을이다.

동네 중간에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작은 매점과 수철리동회관이 위치하고 있다.

지리산둘레 길은 이곳에서 멈춘다.

다음 구간 둘레 길을 개발할 때 까지 기다려야하며

이정표에도 지나온 방향 고동재만 3.5Km로 표기되어 있을 뿐

가야할 방향은 생략되어 있다.

날이 밝아오고 다리를 건너 동네를 빠져 나가는 길목에서

동네 주민을 만나 길안내를 받는다.

고동재3.5km, 이정표번호 21번이 출발지점이다

둘레 길의 처음은 시멘트 마을길이다.

둥글레 뿌리를 널어놓은 농촌풍경이 정겹다

민박집

부침개 3,000원, 생탁3,000원, 커피,음료수...

A4용지에 써서 대문에 붙인 생소한 단어가 시골풍경 그대로다

진주산업대학술림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동내 어귀를 벗어나

작은 언덕을 오르면 이정표가 기다린다

빨간색은 반대방향, 동강마을은 검은색을 따라 순서대로 이어가는 길이다

잔뜩 고개를 숙인 율무가 신기하고

지나면 고사리가 가득한 밭이다

태봉농원 입구

밤송이가 입을 다문 채 매달리고

풋익은 감나무가 초가을임을 알린다

‘농작물은 손대지 말고 눈으로만 바라봐 주세요’



1.5km지점

밤송이가 익어 가는 가을 길에

이따금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바람을 따라

숲길을 걷는다.


노란꽃은 달맞이, 빨간줄은 도둑놈갈구리,

수까치깨는 산과 들에 따로 가꾸지 않아도 흔하게 자라는 잡초지만

울안에 한 두 포기 가꾸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수한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2.0km지점

콘크리트포장도가 이어지는 다소 지루한 길에서

너도송이풀을 만난다

분홍 꽃술의 윗입술은 짧게 2개로 아랫입술은 크게 3개로 갈라져

흡사 활짝 웃는 우리의 입술처럼 오손도손 모여서

연분홍 입술모아 재잘대는 모습이 제법 귀엽고 사랑스럽다.

저마다 나름대로 삶을 살아가는 이길

바로 둘레길이다

2.5km지점

산모퉁이를 돌아서면 비포장길

숲속으로 들어서며 고도를 올린다

숲사이로 수철마을이 살짝 보이는 언덕에서

짙은 안개에 덮인 포근한 풍경을 담느라 잠시 휴식



3.0km지점

짧은 콘크리트길 그리고 다시 비포장 임도길

길옆으로 구절초 그리고 쑥부쟁이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3.5km지점

산허리를 꾸불꾸불 돌아 한참을 올라야하는 흙길 임도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그냥 걷는 길이다

고동재

본격적인 숲길 오름이 시작된다.

콘크리트 길을 한참 걸었더니 힘들다.

수천동 서북쪽에서 방곡리로 가는 고개로

고동형으로 생겨서 고동재라고 하는데

가락국 마지막왕 구형왕이 추성리 두지터 일대에서 왕등재을 지나

이곳에서 북을 울리며 진군하였다하여 고동재라 불린단다

돌계단을 오르면 조용한 숲길

도란도란 이야기 길을 만들거나

홀로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즐기거나, 자유다


한가로이 노니는 잠자리, 나비와 눈인사를 나누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의 손짓에도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성큼 다가갈 수 있다는 게 둘레길의 매력이다.

/수철마을3.5km, 쌍재1.8km


전망바위

동쪽 수철리 마을 방향이 잘 조망되는 바위 전망대에 이른다.

확트인 풍경들...

산과 언덕을 넘어 마을길이 이어지고

산비탈을 따라 동네를 이룬다

멀리로 추모공원이 보이는 그 길을 향해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참나무 숲길이 반겨주는 정겨운 길이다.




산불감시초소

수철~동강구간 정상부.

왼쪽 아래로 추모공원이 보이고 그 뒤로 동강마을

바로 앞쪽이 왕산이고 필봉산이다. 희미한게 둔철산...

산청읍이 한 눈에 들어오고

지리산 하봉, 상내봉 동부능선 조망이 이어진다

(동강마을)

(왕산, 필봉산)



(지리산 하봉, 상내봉 동부능선)

이제부터 동강마을까지는 내리막길 이다

원시림처럼 참나무와 소나무 숲길 사이사이로

환상의 산책로가 이어진다.

쌍재

북쪽의 왕산과 남쪽의 지리산을 잇는 고개로서

타박한 자갈길 흙길 임도다

직진은 왕산으로 가는길.. 좌측 임도를 따른다

왕산 저 너머에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 전 구형왕릉이 있다

傳이라고 앞에 붙이는 건 고증된 것이 아니고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다는 뜻이다.

고동재 위에 왕등재도 있고.... 왕과 관련한 이름이 이 부근에 많다.

쌍재 위 아래로 마을이 있었지만 산청, 함양 사건때 모두 불타 버리고....

최근 들어 쌍재를 찾아 귀농한 사람들이 생겼다 한다.

/상사폭포2.1km,고동재1.8km /왕산1.5km,고동재2.2km,


산양삼재배지

고마리가 길옆으로 가득 덮인 자갈 깔린 임도를 따라

싸리꽃이 가지가 휘어지도록 피어나고

흰색 구절초 꽃위로 개오동나무가 줄지어선

야생화가 가득한 산길이다

함양 휴천에서 산청으로 가던 길로 상당히 큰 길이며

예전에는 주막과 제법 큰 마을이 있었다 한다.

철조망 울타리가 둘러진 길을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돌계단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매점

둘레길 5구간 중간에 있는 비닐하우스를 짓고 약초도 팔고

작은 쉼터다.

점심 도시락을 싸지 않고 홀가분하게 와도 될 만큼

차나 막걸리, 간단한 안주도 팔고..

길이 좁아지고

운치있게 길게 이어진 대나무로 만든 울타리 길을 만난다

끝나는 곳에 길은 다시 넓어지고

이어서 작은 계곡을 건넌다



상사폭포

요란한 계곡 물소리를 따라가면 폭포 위에 이르고

10-20여명이 모여서 식사를 할 정도의 공간이 있다

수철마을로 오르는 사람들이 계속 올라오고

좁은 길은 금새 북새통을 이룬다

상사폭포에 대한 전설을 알리는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다.

나무들 사이로 약20m 높이에서 힘차게 내리 쏟는 물기둥이 장관이다.

/왕산3.1km,추모공원1.4km

최근에 조성된 둘레길인만큼 물이 넘치면서 시원스럽다.

너럭바위를 타고, 때로는 좁은 홈바위를 타고 내리는 계곡물은

폭포와 소를 만들며 울창한 원시림과 같은 길로 이어진다.





묵은터

돌계단을 내려서면 이제 숲길은 끝나고

농로를 따라 굽어 돌아가면 인진쑥이 가득한 벌판을 만나고

개울을 건너기 직전

NO7의 이정표와 왕산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정든고개 매점

물이 많아 위쪽 징검다리를 건넌다

건너면 언덕길에 매점이 새로 생겼다

굽어지는 길모퉁이에 오미자밭이 있고

이어서 잘 가꾸어진 숲속 쉼터를 지난다



방곡마을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각각 설치되어 있다

직진하면 방곡마을로 향하고 둘레 길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상사폭포1.8km.동강마을2.9km /왕산4.5km,상사폭포1.4km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산청. 함양사건 합동묘역으로

6.25전란 중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이 전개되면서 산청군 금서면 가현, 방곡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 마을 등에서 양민 705명이 희생되었던바

이때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묘역이다



둘레길물가 민박

포장도로를 따라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운치 있는 가을길이다.

길을 따라 익어가는 가을벌판이 시원스럽지만

아스팔트 포장길을 걷는 다소 지루한 길이다


수석대

동강마을과 자혜마을, 방곡마을 갈림길 삼거리

짚신을 만들 때 사용하던 틀과 모습이 닮았다는 신틀바위가 있고

길옆 왼쪽으로 수석대가 있다

둘레길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황금벌판 사이로 지난다

길위로는 계단식 논인 다랭이 논이다.

눈앞으로 황금빛 가을이 둘레길을 따라 기다랗게 누워 있다.


엄천정과 동강마을

지금부터 538년 전(1472년) 김종직 선생이 지리산을 들어선 관문이었던 마을이다

평촌, 점촌, 기암의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고종때에는 엄천면 사무소가 이 마을에 있어

공무와 지방행정을 수행하던 아름다운 마을이다

오래된 정자하나가 지키는 동강마을은

동강~수철 제5구간 중에서 가장 농촌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마을 안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길가에 홀로 서있는 이정표번호 1번이 종점이다

/방곡마을2.0km,운서마을1.7km


동강식당

이제 걸음을 마무리해야 할듯

매점은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수철리동회관에서 동트기 무섭게 출발

1시간반을 걸어 고동재에서 쉬고,

쌍재에서 잠시 쉬고.. 상사폭포에서 오래 쉬고

아주 느리게 걸어 동강마을에서 막걸리로 마감을 한다


임천강 엄천교

지리산 칠선계곡, 백무동계곡에서 흘러나오는 하천

다리를 건너면 유림,휴천을 거쳐 함양으로 오고가는

60번 국도가 지나는 원기마을이다

원기마을

지리산 둘레길은 마을과 사람을 잇는 길이다.

그냥 걷고 싶어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찾아가기에 안성맞춤인 길이다.

혼자 떠난다 해도 외롭지 않은 여행길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이 길 위 모든 생명체들과의 평화로운 공존과 느림의 행복을

몸으로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후기

예전엔 땔감과 먹을거리를 위해서 산을 갔다.

요금 웰빙바람을 타고 너도나도 산을 찾는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시간을 정하고

‘고도 높이기’에 열중한다. 빨리빨리 속도전이다.

왜 오르느냐 묻지 말란다.

에드먼드 힐러리의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가 아니다.

시시포스 앞에 놓인 욕망과 숙명의 산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등산이 시작된다는데,

우리네 산은 사통팔달이다.

서울 주변의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엔 아예 고속도로가 났다.

이름이 ‘불수도북’이다. 주파시간은 24시간이란다.

그리하여 히말라야의 사나이 엄홍길도 가끔 북한산에서 체면을 구긴다.

높이가 에베레스트(8848m)의 10분의 1도 안 되는 836m다.

그런데 초보 등산객들이 엄홍길을 휙휙 추월하는 것이다.

이런 산행에 최근 변화가 생겼다.

둘레길이다.

강화도에서 시작해 지리산과 내장산·월출산을 거쳐 북한산에도 생겼다.

이는 위를 향해 오르는 게 아니라 옆으로 도는 산길이다.

굳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산록을 거닐며 자신을 찾는 산행이다.

꼭 정상에 올라야 산을 아는 건 아니다.

오히려 오르는 길에선 산을 보지 못한다.

앞선 이의 뒤꼭지나 봤을까.

산자락 곳곳에 깃든 수많은 절경과 애틋한 사연을 놓치는 것이다.

이를 더듬는 것이야말로 ‘나를 찾아 산을 찾는’ 둘레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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