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내변산508.6m)
0 위치 : 전북 부안군 변산면
0 코스 : 남녀치~쌍선봉~낙조대~월명암~직소폭포~재백이재~관음봉~내소사~주차장
0 일자 : 2010.10.24(일)
0 시간 :6시간 /비
변산 반도는 안쪽의 내변산과 해안쪽의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최고봉인 의상봉을 비롯해 쌍선봉,옥녀봉,관음봉,선인봉등 기암봉들이 여럿 솟아 있고
직소폭포,분옥담,선녀탕,가마소,와룡소등 범상치 않은 기경을 갖추고 있다.
이중 의상봉의 남서쪽 쌍선봉,낙조대,관음봉 일대와 봉래구곡과
낙조대에서의 월명 낙조는 변산의 경승 중 으뜸으로 꼽히며 내변산에 속한다.
외변산은 변산반도 바깥쪽으로 변산해수욕장,채석강,격포해수욕장,내소사를 일컫는다.
변산반도에는 옛적부터 삼변이라하여 세가지 명물이 전해 내려온다.
곧고 길게 잘 자란 소나무로 변재, 청초한 멋이 있는 일엽일화의 변란,
맛이 좋고 독특한 맛으로 유명한 꿀인 변청이 바로 그것이다.
태백가든
새벽3시에 떠나는 버스
이런저런 자료정리를 하느라 컴과 함께 뜬눈으로 새우고
어둠의 고속도로를 잠으로 채운다
남여치
변산산행에서 빼놓지 않고 봐야 될 것으로 최소한 내소사, 월명암 낙조대,
그리고 직소폭포 이렇게 세 가지를 꼽는다.
이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코스는 바로 남여치~내소사 코스다.
변산의 경치를 한눈에 조망하고, 바다와 호수,
그리고 내변산과 외변산의 경치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이 코스는
내외변산의 핵심 명소를 보는 옛 절길이기도 하다.
남여치는 한말의 문신으로 친일파인 이완용이 전라북도 관찰사로 있을 때
남여(藍輿)를 타고 낙조대에 올라 서해의 낙조를 감상한 뒤
쌍선봉에 올랐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라 한다
'남여'는 의자와 비슷한 지붕 없는 가마로
승지나 참의등 벼슬아치들이 타는 가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남여치
비옷을 꺼내며 갈까말까 망설임..
그래도 긴 밤새워 온 시간이 아까워
내키지 않는 발길이지만 선두를 선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어졌기 때문인지 매표소는 굳게 닫혀 있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숲길이 펼쳐진다.
이내 작은 개울 하나를 건너면 오르막이 시작된다.
월명암으로 가는 길엔 울창한 숲이나 수령이 오래된 나무는 없다
그러나 옛날 변산반도의 나무는 유명했다
고려 때의 문신 이규보는 "변산은 우리나라 재목창으로 궁궐을 수리할 때
항상 재목을 베어내지만 아름드리 나무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으며,
이중환은 <택리지>에 "큰 소나무가 치솟아 해를 가렸고, 산중에는
좋은 경작지가 많으며 땔나무와 조개는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될 만큼 풍족하다"고 적었다
이렇듯 풍부했던 변산의 나무는 해방 전후로 피폐해졌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수목이 벌채되었으며 해방 후 무허가 도벌이 극심해
월명암 주변의 20~30m 되는 아름드리 낙락장송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단다
산길은 약간 경사가 있으나 무난히 오를 수 있을 정도다.
입장료 폐지 이후 관리가 소홀해 졌는지
군데군데 파손된 곳이 많은 자갈길이다
비옷 때문에 덥기도하고 빗물이 흘러내리는 통에
고개를 숙인채 숲길을 그냥 오른다
쌍선봉삼거리
곧장 가는 큰 길은 월명암으로 들어서는 길이고,
왼쪽은 쌍선암, 오른쪽은 낙조대로 가는 길이다.
아쉽게도 낙조대 가는 길은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아마도 등산객들의 함성 때문에 절에서 막아놓은 것 같았다.
나무울타리를 넘어 산죽길을 오른다
/쌍선봉 0.1km, 남여치공원지킴터 1.6km, 월명암 0.3km
낙조대
큰바위 2개가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낙조대에 이른다
변산팔경 중 제4경 월명무애(月明霧靄)와, 제5경 서해낙조를 자랑하는 곳으로,
새벽의 해무가 아름답다 한다.
영광 부근 칠산어장까지 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조망,
그리고 변산면 진서리와 변산 앞바다에 떠 있는
고군산군도와 위도 등의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낙조대에서 산릉을 타고 곧장 직소폭포로 갈 수 있지만
월명암을 못잊어 다시 산길을 내려선다
월명암
낙조대 북쪽에 자리 잡은 월명암은 변산 조망이 아주 빼어난 암자다.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더불어 호남의 3대 영지라 전한다.
예전엔 당우 하나만 소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최근 불사를 일으키면서 대웅전과 몇 개의 전각이 들어섰다.
규모는 커졌으나 품격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듯하다.
건너가 헬기장인 쌍선봉
산중에 어찌 이런 터가 있을까 싶을 만큼 기운이 빼어난 곳,
월명암 뜨락에서 바라보는 앞산의 풍경은 그 아쉬움을 보상해 준다
부안댐 건너 좌로부터 변산의 최고봉인 의상봉이 조망되고
그 아래 불사의방과 원효굴, 의상대사가 주석했다는 의상암터와 그 아래 지장봉이 있고,
우측의 고래등바위와 쇠뿔바위봉, 저 만큼에 울금바위가 조망된다
월명암은 692년(신라 신문왕 12) 부설거사가 창건했다.
부설의 행적은 ‘부설전’이란 고소설에 상세하게 전한다.
신심이 깊은 불교 집안인 구무원의 집에 스무살 된
절세가인의 묘화란 딸이 있었는데 벙어리였다
묘화는 부설스님을 보자마자 연모한 나머지 말문이 트였고
오대산으로 떠나는 스님을 붙잡고 결혼해 달라고 애원했다.
스님은 뿌리치지만, 묘화는 혼인 승낙을 않으면 목숨을 끊겠노라고 매달렸고..
처자의 부모까지 나서 자비로써 제도해 달라고 읍소했다.
행자로서 거부해야 할 것인가?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부터 살려야 할 것인가?
부설은 '보살의 자비는 곧 중생을 인연 따라 제도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허락하고 말았다.
환속한 부설거사는 아들 등운과 딸 월명을 두었고,
부설거사가 입적한 뒤 아버지의 사리를 모신 묘적암 인근에
각각 초막을 짓고 수행했는데 그 초막이 바로 등운암과 월명암이다
'月明庵'은 월명이란 딸 이름과도 일치하지만
'달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 하여 '月明庵'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옛 월명암 터엔 대웅전이 세워져 있고
등운암터엔 사성선원이 세워져 있는데
'四聖'이란 부설거사를 비롯한 일가족 4명이 모두 득도해 성인이 된 것을 뜻한다
하여, 월명암 대웅전에 걸린 후불탱화를 보면,
부설거사의 부인 묘화보살과 딸 월명보살을 좌측에 그려 넣고
우측에 부설거사와 아들 등운거사를 그려 넣어
빨강색 광배로 성인이 된 것을 표시하였다
월명암과 부설거사의 설화는 구전으로만 전해져왔는데
월명암에서 "부설전(浮雪傳)" 필사본이 발견되면서
부설의 선시,행적,일화 등 월명암의 연혁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신기하다.
월명암이 임진왜란 때 전소 된 이후
1908년에는 항일의병 근거지로 일제에 의해 모두 불탔고
6.25동란 땐 여순반란군이 진입해 화마에 전소 되다시피한 상황에서도
'부설전(浮雪傳)'이 소실되지 않은 것은 묘한 일이다
혹여 부설거사 가족의 중생제도 원력(願力)이 '부설전'을 살아남게 한 것일까?
월명암은 예로부터 전국의 몇안되는 산상무쟁처(山上無諍處).
뛰어난 경치와 땅의 기운으로 인해 스스로 번뇌와 분별이 끊어지고 가라앉는 장소로,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함께 호남의 3대 영지로 꼽히는 곳이다
무지한 중생의 눈에도 퍽 안온해 보이는 가람터다
삼거리
월명암을 지나 평평한 길을 5분쯤 걸어가면
‘직소폭포 2.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
직소폭포 방향으로 걷다가 완만한 산길을 얼마쯤 지나니
시야가 트이며 변산 일대의 산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관음봉과 세봉, 선인봉으로 둘러싸인 능선에
산중 호수인 직소보가 눈길을 끈다.
내리막길은 바윗길이다.
바위 양쪽으론 가파른 낭떠러지만 바위가 널찍해 위험하지는 않다.
아이들도 손을 붙잡고 걸으면 큰 위험은 없을 정도였다.
산길을 내려서며 눈앞으로 펼쳐지는 조망에 계속 감탄한다.
변산반도를 일컬어 산과 바다가 어울린 경치가 빼어나 산해절승(山海絶勝)이라 한다.
이곳에 서게 되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절경인 것이다.
자연보호헌장
바위능선을 내려서면
계곡안으로 넓은 공터가 보인다
비가 그치는 모양이다
직소폭포를 오르는 등산객이 많이 보이고
길 한켠에서 잠시 휴식.
직소보
변산 2경 직소폭포
오른쪽 호숫가 길을 따르다
선녀탕을 지나 경사진 짧은 산길을 넘어서면 폭포 조망대에 닿는다.
육중한 암벽단애에서 흰포말을 일으키며
뇌성같은 울림으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폭포라는데
조형미가 빼어나지만 가을 가뭄으로 수량이 적어 멋이 없다,
폭포 오른쪽 산길을 따라 직소폭포를 넘어서니
길은 널찍하고 평탄하다.
재백이재 삼거리
곧장 가면 원암 마을로 내려서고,
왼쪽 능선 길을 따르면 관음봉으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능선을 다 올라서서 바위턱을 지나
곰소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아주 좋은
너른바위에서 점심을 차린다
관음봉 삼거리
오른쪽 길은 내소사로 직접 가는 길이고,
왼쪽 길은 관음봉과 세봉을 거쳐 한 바퀴 도는 길로서
짧은 시간에 내변산 산세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잠시 갈등한다.
관음봉이 자꾸 손을 잡아끌었지만,
기다리는 회원을 생각하며 내소사쪽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내소사로 내려서는 산길은 암봉으로 되어있어 전망이 아주 좋다.
특히 한눈에 들어오는 내소사 전경이 일품이다.
내소사를 내려다보며 내려서면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짧은 목교가 있는 날머리다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전나무숲이 반긴다.
이젠 내소사에 들러 절집을 살펴보는 일만 남았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