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좌방산·소주봉

춘천 최초 여성의병대장의 얼 새겨진 의민지향義民之鄕 감싸고 있는 산

  • 글·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수직절리 암릉에 우거진 노송군락 사이로 펼쳐지는 홍천강 풍광은 한 폭의 그림

	 579.6m봉에서 북동쪽으로 본 좌방산 정상(왼쪽)과 528.3m봉(가운데). 정상 뒤 멀리는 새덕산과 한치고개.
▲ 579.6m봉에서 북동쪽으로 본 좌방산 정상(왼쪽)과 528.3m봉(가운데). 정상 뒤 멀리는 새덕산과 한치고개.

멀리 한강기맥상의 흥정산 북쪽 청량봉에서 갈라져 나온 춘천지맥(박성태 저〈신산경표〉)은 일단 연장선상인 춘천시내 동쪽 대룡산(899m)으로 이어진다. 이후 춘천지맥은 대룡산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5km 거리에 연엽산(850m)을 빚어 놓고,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동산면을 지나 약 20km 거리인 남산면 수동리 고깔봉(420.2m)에 이른다.


고깔봉을 뒤로하는 춘천지맥은 추곡고개를 지난 343.9m봉(남산면 창촌리와 남면 후동리 경계)에서 방향을 북서쪽으로 향해 뻗어 나가다가 소주고개를 거쳐 소주봉(488.7m)에 이르면 방향을 북으로 틀어 구곡폭포를 품고 있는 봉화산(486.8m)과 검봉(530m)으로 이어진다.


고깔봉에서 춘천지맥을 이탈해 남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약 7km 거리인 한발령(해발 365m)을 지나 3km쯤 더 나아가 빚어 놓은 산이 좌방산(座防山·502.8m)이다. 좌방산 잔릉들은 남동쪽에서 시계방향인 남쪽~북서쪽으로 휘돌아 나아가는 홍천강에 모두 가라앉는다.


좌방산의 옛 이름은 ‘잣방산’이었다. 옛날부터 산자락에 잣나무가 유난히 많았다고 한다. 또는 정상 모습이 잣송이처럼 뾰족하다는 뜻에서 지어진 산 이름이라는 설도 전해진다. 이 산 아래 발산리 모곡리 한덕리 토박이 주민들은 이 산을 ‘산’자 빼고 그냥 ‘잣방’이라 부른다.



	좌방산 등산기점인 한발령. 등산로 안내판 오른쪽 통나무 계단으로 올라간다.
▲ 좌방산 등산기점인 한발령. 등산로 안내판 오른쪽 통나무 계단으로 올라간다.

이 산에는 마음씨 착한 효자 노총각이 잣으로 병든 홀어머니를 살려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좌방산 어느 골짜기에 스무 살이 되도록 장가를 못 간 채 소처럼 묵묵히 일만 하는 ‘덕쇠’라는 총각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어느 날 덕쇠의 어머니가 이름 모를 병을 얻어 몸져눕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병세는 악화되기만 했다. 백약이 무효였다.


덕쇠는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 놓고 어머니의 병이 낫기를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승이 덕쇠네 집 앞을 지나다가 손을 들어 잣방산 정상을 가리키며 “잣방산 꼭대기에 올라가면 큰 잣나무 두 그루가 있느니라. 그중 오른쪽 잣나무에 달려 있는 잣 세 송이를 따다가 갈아서 그 즙을 약으로 써라” 하고는 모습을 감추었다. 덕쇠는 노승이 가르쳐 준대로 곧바로 잣방산 정상에 올라 잣 세 송이를 따다가 정성껏 갈아서 즙을 내서 어머니께 마시게 했더니 병세가 씻은 듯이 나았다는 전설이 그것이다.


좌방산과 소주봉이 자리한 춘천시 남산면 일원은 구한말 춘천지역 의병을 이끈 선구자인 의암 류인석(柳麟錫 · 1842~1915) 선생과 우리나라 최초 춘천지역 여성(女性) 의병대장이었던 윤희순 의사(義士)의 숨결이 배어 있는 의민지향(義民之鄕) 고장이다.


좌방산과 소주봉 풍광은 여느 산에 뒤지지 않는다. 좌방산 주능선 남단 홍천강 방면은 노송군락 어우러진 수직절리(垂直節理)가 대부분이다. 이곳에서 노송군락 사이로 조망되는 홍천강 풍광이 일품이다. 소주봉도 정상 남서릉 상에 아직 매스컴을 타지 않은 숨은 비경인 노승바위(老僧岩)와 암릉지대들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575m봉 삼거리.
▲ 575m봉 삼거리.

예전에는 좌방산과 소주봉 일원은 오지에 속했다. 당연히 대중교통편도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이곳으로 등산을 가려면 새벽에 집을 나서야 했다. 그러나 요즘은 서울 상봉역에서 전동열차로 강촌역에 이른 후, 좌방산 방면 춘천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편하게 등산기점에 닿을 수 있다. 첨언(添言)하자면 서울 잠실역에서 광역버스가 남양주 톨게이트~춘천고속도로~강촌 나들목 경유 등산기점인 발산리로 운행되고 있다. 특히 자가용 이용시 남양주 톨게이트~춘천고속도로 경유 강촌나들목까지 30분이면 닿는다. 따라서 좌방산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당일산행코스로 안성맞춤인 산이다.


좌방산 등산코스는 정상을 중심으로 북동쪽인 발산2리 남면치안센터 앞 사거리에서 남쪽 전의골~한발령~575m봉~좌방고개(태평사 갈림길), 정상 북쪽인 발산1리 노인정~태평사~좌방고개, 정상 북서쪽 남면사무소 입구~구 발산중학교~249.6m봉 서릉~정상 북릉~소남이섬 갈림길, 정상 서쪽 작은 남이섬 수상레저 식당 앞~263m봉~415m봉 북서릉~구 발산중학교 갈림길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소주봉은 남산면 창촌리와 남면 후동리 경계인 춘천지맥상의 소주고개~소주고개 남동릉, 발산1리 양지말~365.8m봉 남동릉~365.8m봉~헬기장~노승바위 능선 갈림길~뒷재봉, 남산면사무소~365.8m봉 남서릉~365.8m봉~헬기장~노승바위 능선 갈림길~뒷재봉, 남산면사무소~황골마을~노승바위 남서릉~헬기장 능선 갈림길~뒷재봉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들이 대표적이다.


상기 코스들을 좌방산은 발산2리~전의골~한발령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기점으로 시계 반대방향, 소주봉은 소주고개~정상 남동릉으로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수직절리 암릉에 우거진 노송군락 사이로 펼쳐지는 홍천강 풍광은 한 폭의 그림

	발산1리 노인정에서 20분가량 오른 곳에 장승 2기가 서있다.
▲ 발산1리 노인정에서 20분가량 오른 곳에 장승 2기가 서있다.

발산2리~한발령~575m봉~528m봉~좌방고개~좌방산 정상〈약 6.5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575m봉에서 남쪽 능선으로 12분 거리인 579.6m봉은 좌방산 산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그러나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이 봉우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2.5km 거리인 502.8m봉에 ‘좌방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좌방산 아래 등산로 기점마다 세워져 있는 등산안내도와 춘천시 발행 〈춘천산행 만배 즐기기〉 안내책자에도 502.8m봉이 정상이고, 579.6m봉은 등산로 표기도 안 되어 있다. 502.8m봉보다 자그마치 76.8m나 더 높으면서 579.6m봉은 높이만큼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암봉으로 이뤄진 579.6m봉에서는 북서쪽으로 좌방산 정상이 조망된다. 북으로는 소주봉과 봉화산 뒤로 삼악산이 보인다. 삼악산 오른쪽 춘천시내 뒤 멀리로는 용화산, 북동으로는 대룡산과 가리산이 펼쳐진다. 



	태평사 갈림길과 만나는 안부 사거리 푯말.
▲ 태평사 갈림길과 만나는 안부 사거리 푯말.

	태평사 경내에 있는 자연석 석불.
▲ 태평사 경내에 있는 자연석 석불.

발산2리 사거리(↑좌방산 등산로 입구 1km 안내판)-(2분)→고속도로 밑 굴길(지형도상 강촌IC 1교)-(1분)→2번째 고속도로 밑 굴길(강촌IC 2교)-(2분)→높은 다리(강촌IC교) 밑 통과-(6분)→좌방산 토종닭갈비식당 앞-(4분)→대한성공회 프란시스수도원 입구-(4분)→별장 옆 통과-(25분)→전의골 계류 상단부 입구(오른쪽 계곡 방면으로 계곡 길 보임)-(8분)→한발령(↑강촌노인요양원 500m 현수막, 좌방산 등산로 안내도)-(10분)→쓰러진 콘크리트 전신주-(15분)→약 15m 높이 수직절벽 아래에서 왼쪽 밧줄과 통나무 계단 길로 진입-(5분)→수직절벽 상단부-(1분)→연리지나무(철쭉)-(밧줄과 통나무 계단길로 4분)→뾰족바위 하단부-(왼쪽으로 3분)→뾰족바위 상단부-(4분)→암봉 위 큰 노송-(왼쪽 U자형 침니 내려간 후 암릉 길로 10분)→575m봉(↓한발령 0.9km, 좌방산 2.5km→ 푯말)-(남쪽 능선으로 12분)→579.6m봉-(백코스로 13분)→다시 575m봉으로 되돌아 옴-(6분)→푯말(↑좌방산 정상 2km, ↓한발령 1.0km)-(8분)→노송 쉼터-(14분)→528.3m봉(이 봉우리 왼쪽 사면길로 진입)-(28분)→좌방고개(←심일폭포〔등산로 폐쇄〕, ↑좌방산 정상 0.3km, 태평사 0.8km→ 푯말)-(15분)→좌방산 정상(정상비석과 삼각점〔용두 385〕, ←소남이섬 1.6km, ←구·발산중학교 1.7km, ↓한발령 3.0km, ↓태평사 1.1km 푯말).



	575m봉에서 10분 거리 안부를 지나면 나오는 노송 아래 쉼터.
▲ 575m봉에서 10분 거리 안부를 지나면 나오는 노송 아래 쉼터.

발산1리~태평사~정상 동릉 사거리~정상 〈약 2.2km·2시간 안팎 소요〉


발산 1리 마을회관 앞에서 남쪽으로 난 마을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는 태평사 안내석 화살표 방향인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된다. 왼쪽 길은 사과과수원 길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이곳 통행을 반기지 않는다. 태평사 경내에는 자연석으로 된 미륵불이 볼거리다. 한발령 방면 길과 만나는 좌방고개에서 정상 방면은 가파른 사면 길이다. 정상 직전 ㅏ자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정상 북릉 암릉 상단부로 이어진다.


발산1리 버스정류장(발산1리 노인정)-(3분)→Y자 삼거리-(오른쪽 길로 6분)→서울춘천고속국도 밑 굴길 통과-(4분)→장승 2기-(6분)→태평사 입구 Y자 삼거리(좌방산 정상 1.1km→ 푯말)-(오른쪽 오솔길로 13분)→오른쪽 지능선 지그재그 사면 길 진입-(6분)→묵묘 1기-(15분)→좌방고개.


	[2014 10 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 춘천 좌방산·소주봉] 춘천 최초 여성의병대장의 얼 새겨진 의민지향義民之鄕 감싸고 있는 산

 

 

 


	구 발산중학교에서 남으로 본 249.6m봉 서릉(왼쪽 잣나무 수림지대)과 좌방산 정상 북릉(오른쪽 위). 골짜기 뒤로 삼각형을 이룬 정상도 보인다.
▲ 구 발산중학교에서 남으로 본 249.6m봉 서릉(왼쪽 잣나무 수림지대)과 좌방산 정상 북릉(오른쪽 위). 골짜기 뒤로 삼각형을 이룬 정상도 보인다.

구 발산중학교~249.6m봉 서릉~정상 북릉~정상 〈약 1.8km·2시간 안팎 소요〉


구 발산중학교 자리에는 ‘반딧불이 캠핑장’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구 발산중학교 운동장 출입문 동쪽 정인철물 방면으로 가면 철물점과 학교 운동장 사이 골목길 입구가 나온다. 이 골목길이 등산로 시발점이다. 암릉지대 최상단부 소남이섬 갈림길과 만나는 삼거리 왼쪽 정상 방면 수직절벽에는 옛날에는 통나무로 만든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예전에는 ‘사다리 바위’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다리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구 발산중학교 왼쪽 골목길 입구(좌방산 등산로 입구 0.3km→ 안내판)-(2분)→구 발산중학교 건물 남단 좌방산 등산로 안내도-(왼쪽 길로 3분)→왼쪽 지능선 길 시발점(249.6m봉 서릉) · 한국도로공사 노란색 표지석-(잣나무 숲 아래 지능선 길로 8분)→잣나무 숲 끝나고 참나무 숲길로 진입-(15분)→249.6m봉(쉼터 · 통나무 벤치 1개)-(오른쪽 좌방산 정상 북릉으로 1분)→안부(6·25 때 참호 2개)-(5분)→2번째 안부-(22분)→쉼터(통나무 벤치 1개)-(9분)→날카롭게 쪼개진 바위지대-(4분)→바위지대 상단부 삼거리(이곳부터 본격적인 암릉지대)-(암릉 오른쪽 우회 길로 20분)→암릉 상단부 서쪽 절벽 아래 삼거리(↑좌방산 정상 0.04km, ↓구 발산중학교 1.7km, 소남이섬 1.6km→ 푯말)-(밧줄 설치된 남동쪽 절벽길로 3분)→좌방산 정상 푯말(푯말 상단부에 정상비석과 삼각점).



	북릉 암릉지대 우회길 상단부의 소남이섬 방면 갈림길 푯말.
▲ 북릉 암릉지대 우회길 상단부의 소남이섬 방면 갈림길 푯말.

	415m봉 직전 암릉 상단 전망바위에서 북동쪽으로 보이는 소주봉과 소주고개(안부). 소주고개 뒤는 삼악산이다.
▲ 415m봉 직전 암릉 상단 전망바위에서 북동쪽으로 보이는 소주봉과 소주고개(안부). 소주고개 뒤는 삼악산이다.

황골교~소남이섬 수상레저~263m봉~415m봉 북서릉~정상 서릉~정상 〈황골교 기점 약 2.8km·2시간 30분 안팎 소요〉


발산리 등산기점마다 세워져 있는 좌방산 등산로 안내도는 문제가 있다. 다른 등산 코스들은 제대로 소개되어 있지만, 소남이섬 수상레저식당 앞에서 동쪽 계곡 안으로 약 200m 들어간 지점에서 오른쪽 415m봉 서릉으로 붉은색 실선 등산로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415m봉 북서릉에는 ‘등산로 폐쇄’라고 쓰여 있다. 이 내용은 엉터리다. 이 코스를 처음 찾는 초보자인 경우 이 안내도 내용대로 움직이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방면에서는 소남이섬 수상레저~동쪽 계곡~263m봉 남릉~322m봉~415m봉 북서릉으로만 등산로가 확실했다.


황골교-(20분)→소남이섬 수상레저 식당 앞-(약 30m)→동쪽 계곡 입구(↑좌방산 정상 1.6km 푯말)-(계곡 안으로 약 30m)→오른쪽으로 계류 건너감-(5분)→왼쪽으로 계류 건너 북쪽 급경사 지능선 지그재그 길 진입-(15분)→완만한 능선길 진입-(3분)→급경사 능선길 진입-(10분)→263m봉(쉼터 통나무 벤치 1개)-(8분)→산(山) 콘크리트 표지석-(7분)→322m봉 직전 오른쪽 우회길 진입-(3분)→322m봉 남쪽 능선길 진입-(15분)→바위지대 하단부 오른쪽 우회길 진입-(8분)→높이 약 20m 천장바위(오버행) 하단부-(왼쪽 오르막길로 약 20m)→지나온 천장바위 상단부 남쪽 능선 길-(북쪽으로 약 20m)→천장바위 상단부 전망장소-(다시 백 코스로 내려와 남쪽으로 3분)→415m봉(↑좌방산 정상 0.3km, ↓소남이섬 1.3km, 길 없음 · 등산로 폐쇄→ 푯말)-(2분)→안부(북으로 흐릿한 길 있음)-(9분)→갈라진 바위 가운데로 진입-(1분)→갈라진 바위 상단부-(1분)→ 2번째 갈라진 바위 통과-(약 30m)→구 발산중학교 갈림길(←구 발산중학교 1.7km 푯말)-(남쪽으로 약 10m)→왼쪽 약 20m 높이 바위벽 하단부-(밧줄 잡고 약 3분)→좌방산 정상. 



	정상에서 내려다 본 415m봉 북서릉과 서울춘천고속국도와 홍천강. 멀리 가로 놓인 산은 북한강 건너 청평 방면 호명산이다.
▲ 정상에서 내려다 본 415m봉 북서릉과 서울춘천고속국도와 홍천강. 멀리 가로 놓인 산은 북한강 건너 청평 방면 호명산이다.

좌방산 정상에서 조망은 괜찮은 편이다. 남동으로는 홍천강 건너 봉미산과 함께 멀리의 용문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봉미산에서 오른쪽으로는 장락산과 널미재 뒤로 유명산과 화야산이 조망된다. 화야산 오른쪽 서쪽으로는 호명산 뒤로 천마산, 철마산, 축령산, 서리산이 눈에 들어온다. 북서쪽으로는 서울춘천고속국도와 403번 국지도가 지나는 발산1교와 충의대교와 함께 홍천강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이 방면 홍천강 너머 멀리로는 가평 대금산, 매봉, 칼봉산, 연인산, 노적봉이 멀리의 운악산, 명지산 등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명지산에서 오른쪽 가장 멀리로는 한북정맥상의 국망봉 정상도 눈에 와 닿는다. 국망봉 오른쪽인 북으로는 소주봉, 봉화산, 검봉 뒤 멀리 도마치, 석룡산, 화악산, 응봉,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 등이 광활하게 전개된다.  

 


	양지말에서 15분 거리인 묵밭에서 뒤돌아본 한발령(왼쪽)과 좌방산 정상 동릉.
▲ 양지말에서 15분 거리인 묵밭에서 뒤돌아본 한발령(왼쪽)과 좌방산 정상 동릉.

후동리~소주고개~소주봉 남동릉~소주봉 정상 〈약 4km·3시간 안팎 소요〉


이 코스는 소주봉을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오를 수 있는 있는 코스다. 고깔봉으로부터 이어져 온 춘천지맥이 잠시 가라앉은 소주고개(해발 250m)에서 소주봉으로 오르는 능선은 대체로 완만하다. 소주고개를 뒤로하는 완만한 능선길에서는 오른쪽 골프장에서 들려오는 말소리들이 정적을 깨우고 있다. 소주봉 정상은 사방이 수림지대로 에워싸여 조망이 안 되는 것이 흠이다. 


후동리 버스정류장-(25분)→소주고개(←봉화산 3.47km 푯말)-(16분)→T자 삼거리(동쪽 능선길은 선시티 카이로스 골프장 방면)-(8분)→ㅓ자 삼거리(←옹장골 막국수 300m 안내판)-(8분)→407.8m봉(삼각점 · 지적도근장)-(2분)→2번째 삼각점(지적도근장)-(18분)→소주봉 정상(통나무 벤치 1개, 삼각점 〔333-FOR〕).



	소주고개에서 소주봉으로 가는 등산로 기점. ‘↑봉화산 3.47km’라고 쓰인 안내 푯말이 보인다.
▲ 소주고개에서 소주봉으로 가는 등산로 기점. ‘↑봉화산 3.47km’라고 쓰인 안내 푯말이 보인다.

	통나무 벤치가 있어 쉼터 역할을 하는 소주봉 정상. 이곳에서 북쪽 능선길은 봉화산, 남쪽 능선길은 발산리 방면이다.
▲ 통나무 벤치가 있어 쉼터 역할을 하는 소주봉 정상. 이곳에서 북쪽 능선길은 봉화산, 남쪽 능선길은 발산리 방면이다.

발산1리 양지말~365.8m봉 남동릉~뒷재봉~소주봉 남서릉~소주봉 정상〈약 5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소주봉 남서릉 방면에서는 양지말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365.8m봉으로는 양지말 마당에 은행나무가 있는 농가 앞 다리를 건너가지 말고 왼쪽 능선 길로 올라가도 된다. 다리를 건너간 은행나무 농가에서 4분 거리에서는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이곳에서 오른쪽 밤나무가 있는 방향으로 약 10m 가면 쇠파이프에서 식수가 나온다. 산행에 필요한 식수는 이곳에서 준비해도 된다.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 약 4분 올라가면 ㅓ자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은행나무 농가 직전 다리부터 올라오는 능선 길과 만난다. 세 번째는 ㅓ자 갈림길에서 더 올라간 곳인 널찍한 묵밭을 지난 삼거리에서 왼쪽 사면으로 올라가도 365.8m봉 남동릉으로 연결된다.


발산1리 노인정 북쪽 골목길-(약 60m)→양지교(지방하천·추곡천 안내판)-(2분)→양지말 다리 오른쪽 마당에 은행나무 있는 농가-(4분)→왼쪽으로 계류 건너감-(4분)→ㅓ자 삼거리(왼쪽 길도 365.8m봉 남동릉 방면)-(직진 숲 터널 길로 약 30m)→묵밭 진입-(5분)→묵밭 북쪽 끝머리-(왼쪽 사면 길로 5분)→365.8m봉 남동릉 안부 북쪽 삼거리(산악회 표지기)-(6분)→벌초가 잘되어 있는 ‘안동 김씨’ 묘-(4분)→잡초에 뒤덮인 묵묘 1기-(10분)→잣나무 숲으로 뒤덮인 무명봉-(12분)→오른쪽 지능선 갈림길-(직진 6분)→365.8m봉(山자 음각된 콘크리트 표석)-(1분)→왼쪽 능선(남서릉) 방면 사면 길과 만나는 삼거리-(4분)→쓰러진 고사목-(급경사길 15분)→무명봉-(4분)→헬기장(폐쇄)-(3분)→삼거리(왼쪽 길은 462.3m봉 방면)-(오른쪽 능선길로 25분)→뒷재봉(←가정리 2.1km, ↓가정리 2.4km〔1시간〕, 봉화산 소주고개↗ 안내판)-(8분)→송전탑-(17분)→447.4m봉-(25분)→소주봉.


	[2014 10 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 춘천 좌방산·소주봉] 춘천 최초 여성의병대장의 얼 새겨진 의민지향義民之鄕 감싸고 있는 산

 

 


	462.3m봉 서쪽에 자리한 노승바위. 높이 15m가 넘는 기암으로 허리 굽은 노승이 장삼을 걸치고 어딘가를 바라보는 형상이다.
▲ 462.3m봉 서쪽에 자리한 노승바위. 높이 15m가 넘는 기암으로 허리 굽은 노승이 장삼을 걸치고 어딘가를 바라보는 형상이다.

남면사무소~365.8m 남서릉~365.8m봉~뒷재봉~소주봉 〈약 6km·3시간 안팎 소요〉


남면사무소 북서쪽 후문을 빠져나간 비닐하우스 끝머리 양철지붕 농가 앞에서 오른쪽 잣나무 숲이 있는 능선이 365.8m봉 남서릉이다. 등산로 안내 푯말이 없다. 능선 길 입구에 산악회 표지기가 유일한 안내역할을 한다. 능선을 타고 7~8분 거리인 묵묘까지는 가파른 길이다. 이후 헬기장을 지난 삼거리까지는 대체로 완만한 능선 길로 이어진다.


남면사무소 입구 항곡교(恒谷橋)-(30m)→남면사무소 정문 지난 앞마당-(왼쪽 창고 앞 지나 약 60m→면사무소 후문-(비닐하우스 2동 지나 약 100m)→양철지붕 농가 앞 삼거리(오른쪽에 산악회 표지기)-(약 30m)→잣나무 숲 진입-(약 20m)→잣나무 숲 통과한 묘 2기-(약 40m)→묵묘 1기-(잡목 수림 능선 길로 4분)→두 번째 묵묘 1기-(11분)→무명봉-(북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으로 7분)→240.1m봉(승용차 크기 바위)-(23분)→295.4m봉-(13분)→무명봉(나뭇가지에 촉대봉〔燭坮峰 ·364m〕이라 쓰인 비닐 작은 푯말)-(2분)→산(山) 콘크리트 표지석-(1분)→365.8m봉 직전 서쪽 아래 사면길-(4분)→양지말 방면 길과 만나는 365.8m봉 북서쪽 삼거리. 이후 헬기장~삼거리 뒷재봉 경유 소주봉으로 향한다. 



	노승바위 남쪽 암릉 하단부. 이곳은 우회 길도 뚜렷하지 않다. 초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 노승바위 남쪽 암릉 하단부. 이곳은 우회 길도 뚜렷하지 않다. 초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365.8m봉을 지난 곳에 쓰러진 고사목.
▲ 365.8m봉을 지난 곳에 쓰러진 고사목.

뒷재봉~462.3m봉 노승바위~황골마을 하산코스〈약 6km·3시간 30분 소요〉


이 코스에서는 노승바위 방면으로 올라가기보다는 하산 코스로 잡는 것이 편하다. 황골마을에서 잣나무 숲으로 들어가 능선으로 붙는 산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다 잣나무 숲 상단부 능선 길 초입이 흐릿하고 안내 푯말조차 전무하다. 초심자들에게는 힘든 코스이다.


노승바위(老僧岩)는 높이 약 15m 되는 기암이다. 이 노승바위는 잣방산 전설에서 덕쇠에게 홀어머니를 살리는 비법을 가르쳐 주고 홀연히 떠났다는 노스님이 이곳에 이르러 쉬고 있는 형상이다. 노승이 바라보는 방향은 북서쪽 가정리 한치고개 너머 가평 방면이다. 노승바위 오른쪽 남서쪽 가정리 방면으로는 홍천강이 조망된다. 


노승바위에서 남쪽으로 하산하는 경우 남릉 암릉지대 우회길이 흐릿하므로 초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초심자는 노승바위에서 다시 동쪽 삼거리로 나온 다음, 삼거리에서 남동쪽 헬기장~365.8m봉 경유 양지말로 하산하면 편하다.


소주봉-(19분)→447.4m봉-(5분)→ 노송-(6분)→안부-(4분)→송전탑-(12분)→뒷재봉(↑가정리 2.4km 〔1시간〕,↓봉화산 소주고개, 가정리→ 안내판)-(16분)→삼거리-(서쪽으로 6분)→462.3m봉(노승바위 오른쪽에 가정리 방면 갈림길〔급경사 내리막에 밧줄 설치〕)-(남쪽 암릉 왼쪽〔동쪽〕우회 길로 20분)→암릉 하단부-(3분)→암릉 오른쪽 우회 길 진입-(9분)→우회길 끝나고 흙길 능선 진입-(16분)→350.5m봉-(14분)→서쪽 지능선 방면 강원학생교육원 갈림길(소나무 밑둥에 ‘급경사 주의’ 표지판)-(암릉 오른쪽 우회길로 8분)→304.8m봉-(12분)→산길 불확실한 지점-(왼쪽〔북동쪽〕 지능선 내리막으로10분)→잣나무 숲속 지계곡-(동쪽 방향 펑퍼짐한 잣나무 숲길로 12분)→잣나무 숲 끝나고 큰 밤나무와 원두막-(3분)→황골마을 주홍색 지붕 농가 앞-(6분)→남면 면사무소 앞마당.  



	뒷재봉 정상 삼거리의 등산로 안내판.
▲ 뒷재봉 정상 삼거리의 등산로 안내판.

 

 

	[2014 10 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 춘천 좌방산·소주봉] 춘천 최초 여성의병대장의 얼 새겨진 의민지향義民之鄕 감싸고 있는 산

윤희순 의사(義士)


우리나라 최초 춘천지역 여성 의병대장으로 활약


의암 류인석 선생 조카며느리로 ‘의병노래(義兵歌)’ 지어 의병들 사기진작에 앞장


발산1리 남면사무소 입구에서 서쪽으로 약 350m 거리에 이르면 주유소와 황골편의점이 나온다. 황골편의점 오른쪽 길로 약 200m 들어간 황골마을에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의병장이었던 윤희순 의사(尹熙順 義士) 거주지가 나온다.   


윤희순 의사는 1860년 서울에서 출생해 16세 때 고흥 류씨 집안(남편 항제 류제원)으로 출가했다. 윤희순 의사가 35세 때인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나고 단발령이 내려지자 일제의 침략과 내정간섭에 항거해 전국각지에서는 항일 구국운동이 전개되었다.


윤희순 의사는 시아버지인 류홍석 선생이 의병대장이 되어 춘천 · 가평 일대에서 의병운동을 전개하자 시아버지를 도와 ‘안사람 의병가’, ‘왜놈대장 보거라’ 등 13편에 달하는 의병가(義兵歌)와 경고문을 지어 의병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1907년 정미의병 때 윤 의사는 군자금을 모아 의병을 돕는 한편, 직접 화약과 탄환을 만들거나 군사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 1910년 나라가 일제에게 국치(國恥)를 당하자 1911년 모든 가족을 인솔하고 서간도(지금의 압록강 북단 옛 고구려 수도 집안集安 일원 · 일반적으로 만주로 불림)로 들어가 시아버지, 남편, 세 아들과 함께 구국투쟁에 헌신했으며 동창학교의 분교인 노학당을 건립해 50여 명의 항일독립운동가를 양성하는 한편 중국인과 함께 가족부대를 만들어 항일투쟁하는 등 40여 년을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이 와중에 대한독립단에 가입해 활동하던 장남 류돈상이 일경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순직하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식음을 전폐하다 1935년 8월 1일 76세를 일기로 중국 랴오닝(遼寧)성 하이청(海城)시 묘관촌에서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다.


윤희순 의사 묘는 사후 60여 년 만인 1994년 10월 류인석 선생 묘소에서 약 1km 거리를 둔 가정리 고흥 류씨 문중 선산으로 이장되었다. 이 선산에는 남편 류제원과 시아버지인 류홍석 의병장, 장남 류돈상도 함께 봉안되어 있다.


류홍석 의병장은 의암 류인석 선생의 6촌 형으로 류제원은 의암선생의 조카가 되고 윤희순 의사는 조카며느리가 된다.


교통
■서울 상봉역→강촌역
춘천행 전동열차 평일 48회(05:10~22:37), 토일 · 공휴일 44회(05:30~23:10) 운행.
■강촌역→발산리 춘천 후평동 종점에서 8회(06:50〔추곡리 경유〕, 07:20〔후동리 경유〕, 09:15〔추〕, 11:20〔추〕, 13:30〔후〕, 15:45〔추〕, 17:30〔후〕, 18:40〔후〕) 출발하는 5번 및 53-1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들어간다. 상기 출발시각 15분 후 강촌역 도착. 이 버스편은 한국전력~봉의여중~팔호광장~동부시장~육림고개~춘천시청~중앙로~시외버스터미널~의암댐~등선폭포~강촌~추곡(또는 후동)~발산리 경유 가정리 및 관천리에서 회차한다.
■발산리→강촌리 가정리 종점으로부터 1일 8회(07:00, 08:25, 09:15, 11:25, 13:00, 14:50, 18:00, 18:50) 운행하는 5번 및 53-1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나온다. 문의 춘천시내버스 : 대동·대한운수 033-241-0295.
■서울 잠실역→발산 2리→춘천 8000번 광역버스가 서울춘천고속국도 경유 1일 8회(08:10〔발산2리 도착시간 08:50〕, 09:30〕, 11:00〔11:40〕, 12:40〔13:10〕, 14:20〔15:00〕, 16:00〔16:40〕, 17:20〔18:00〕, 20:20〔21:00〕) 운행. 이 버스는 춘천까지 운행한다. 전의골~한발령으로 산행을 하는 경우 이 버스편 이용. 발산1리 방면은 이 버스편 하차, 강촌이나 추곡으로부터 들어오는 5번 버스 기다렸다가 타고 들어간다. 발산2리에서 발산1리까지 도보 40분 소요.
■춘천→발산 2리→서울 잠실역 8000번 광역버스 1일 8회(06:00〔발산2리 도착시간 06:15〕, 07:50〔08:05〕, 09:20〔09:35〕, 11:00〔11:15〕, 12:40〔12:55〕, 14:20〔14:35〕, 15:40〔15:55〕, 17:50〔20:05〕)운행. 한발령~전의골로 하산할 경우 발산2리 도착시간에 맞추면 서울 잠실역까지 이용 가능. 8000번 버스 서울 안내 02-3431-3994, 춘천안내 033-251-3205.
■택시 강촌역→소주고개 8,000원, 발산2리 사거리 남면파출소 앞 1만1,000원, 한발령 1만5,000원, 발산2리 태평사 입구와 남면사무소 1만5,000원, 소남이섬 수상레저식당 앞 1만 7,000원. 문의 강촌해피콜택시(24시간 강촌역 대기, 카드택시) 033-264-4334. 


식사 및 숙박(지역번호 033)
■발산리 일원
발산2리 남면치안센터 앞 사거리에서 남쪽 전의골 안으로 약 1km 거리 좌방산토종닭갈비(263-5517), 남면치안센터에서 북쪽 소주고개 장면 목장한우(263-0348), 기사식당(263-8943), 남면사무소에서 가정리 방면 약 1km 거리 황골나루(070-8864-6960), 발산1리 소남이섬 수상레저식당(263-7797) 등 이용.
■소주고개 일원 소주고개 북동쪽 약 0.9km 거리 구 도로 옆 삼오 촌두부토종닭(261-4681), 소주고개 남서쪽 후동2리 굴다리에서 북으로 0.8km 올라간 곳인 닭갈비와 막국수 전문 옹장골식당(263-2633) 등 이용.
■강촌역 앞 남일닭갈비막국수(261-0160), 강촌나들이(264-0250), 강촌역닭갈비(261-8093), 강촌퇴골숯불오리(262-5575), 한식대기원보리밥(261-6663), 향토가든손막국수(261-5940), 시골밥집(261-1639), 도원뚝배기짬뽕(262-1319), 강우미(261-7166), 샘토닭갈비(262-9995), 강촌역 동쪽 길 건너편 명문참숯불닭갈비(262-5557) 식당 등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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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간동면 수불무산(698m)

 

0 위치 :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

0 일자 : 2014. 9. 16()

0 코스 : 간동면사무소~느릅마을 주차장~잣나무숲 갈림길~폐군사시설~정상~주능선~주차장

0 시간 : 3시간 10

 

 

강원도 춘천시(사북면)와 화천군(하남면, 간동면)의 경계에 솟은 용화산(878m)의 능선 중

고탄령사야령 중간지점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에 솟은 수불무산(698m)

파로호를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미지(未知)의 산이다

 

화천 지역의 다른 산들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담하고 정감어린 정취가 아주 매력적인 산으로

고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송이, 산나물 등도 풍부하며 산초나무, 고사리, 국수나무, 구절초, 며느리밥풀 등

야생화도 지천에 깔려 있는 조용한 산길이다

 

수불무산이라는 이름은 산세가 소매춤을 추는 형상과 같다고 해서 유래된 것이라는데,

용화산 만장벽 구간의 암릉을 닮은 소나무 능선길이 일품이다

 

 

 

 

느릅마을 산촌생태마을

청정 자연을 배경으로 농사와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 할 수 있는 생태마을이다.

이 마을은 옛날 황해도 해주에서 오()씨가 낙향해

당시 느릅나무 숲으로 이뤄졌던 이곳에 살기 시작하면서 번성했다고 한다.

지금도 마을 주민의 1/3 이상이 오()씨 성을 가지고 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자랑은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메뚜기쌀이다.

무농약으로 쌀을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그 후 사라져가던 메뚜기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제 가을이 되면 온 마을 들녘에서 뛰노는 메뚜기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느릅마을 안내도

비포장의 임도를 따라가다 유촌리 파로호 느릅마을 조성안내도공터에 주차

지나오르면 좌측은 대형비닐하우스, 우측 잣나무숲은 파크골프장으로,

전체적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되어있는 느낌이다

체육시설등이 설치되어 있는 너른 공터에서 좌측 돌계단길을 올라서면 등산로가 시작된다

 

 

 

삼거리

등산로 정상 1.2Km, 산촌생태마을 0.5Km,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

올라가는길표지판을 따라 좌측으로 올라선다. 우측이 하산길이다

 

 

 

 

계곡

수량이 적은 계곡물이 바위 속으로 숨어 흐르는 시원한 계곡이다

잠시 휴식. 계곡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안부

마사토 등산길은 미끄럽다.

등산로에 걸린 밧줄에 매달려 사정을 해보지만, 직벽에 가까운 암릉은 위태롭다

 

온힘으로 좁은 바위틈을 헤집고 오르면 바람이 불어오는 작은 안부.

오음리 전체와 파로호가 내려다 보이는 멋진 바위 전망대가 기다린다

 

 

 

폐 군사시설

오래된 폐 군사시설지가 있는 능선은 소나무가 어우러진 전망대다

햇빛을 피해 시설지 안에서 잠시 휴식

 

산 아래로 파로호가, 건너로는 병풍산, 죽엽산, 우측으로 사명산, 청평산이 보이는 멋진 능선이다

정상까지 493m

 

 

 

 

 

 

바위능선

굽이를 돌아설 때마다 보여주는 멋진 풍경이 발길을 세운다

정말로 오랜만에 만나는 정겨운 산길을 만끽한다

분재같은 노송, 동물형상을 닮은 바위등 용화산의 또 다른 절경이다

 

 

 

 

 

 

 

 

 

 

  

 

 

 

 

 

수불무산 정상(693m)

수불무산정상 698m, 용화산 정상 4km, 산촌생태마을 1.7km

스텐레스로 된 사각 정상표지판 기둥이 있는 능선분기 삼거리 지점이다

정상이 어딘지 구분이 않되니 조금 더 올라가기로 한다

지도를 준비하지 않았으니 확인해 볼길 없고 정상표지판을 믿기로 한다

 

좌측으로 조금 더 가면 바위봉이 정상이다

암봉에 서니 간동면 마을과 파로호 옆으로 병풍산(796m)이 잘 보인다

하산길은 되돌아가거나, 산촌생태마을 1.7Km방향으로 내려서거나

어느쪽으로 내려가도 산촌생태마을 직전에서 만나는 길이다.

 

 

 

하산길

좌측의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든다

소나무가 우거진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노라면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며

전면으로 간동면 일대가 내려다 보이고, 바로 우측 건너로는 지나온 암릉이 돋보이는 숲길이다

 

잠시후 산촌생태마을 0.85Km 이정표가 세워진 지점을 지나면서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된비알을 만나게 되고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잣나무 단지가 있는 삼거리다

 

 

 

주차장

잣나무 숲사이 너른 길을 따라 내려서면 대형 비닐하우스들이 보이고

이어서 느릅마을 안내판이 있는 주차장에서 산행을 접는다 

 

 

 

 

 

 

(산행시간)

09:30 춘천KBS

10:40 유촌리 느릅마을 산촌생태마을 안내판

11:15 능선안부

11:40 폐군사시설 /휴식후 12:10 출발

12:40 정상(능선 분기점)

13:40 잣나무숲 갈림길

13:50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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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물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높이10센티미터 정도로 자라며,

잎은 녹색 또는 자주색을 띠며 다닥다닥포 개어난다.

가을에 피침 모양의 흰 산속의 일본등지에 분포한다.

학명은Orostachysjaponicus이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와송의 종류는, 바위솔, 둥근바위솔, 좀바위솔,

흰좀바위솔, 좁은잎바위솔, 연화바위솔, 난쟁이바위솔, 울릉연화바위솔,

가지바위솔, 포천 바위솔, 정선 바위솔, 진주바위솔이 자라고 있다.

 

바위 및 각종지붕, 담벽, 산야의 양지바른 경사지 및 암석, 돌위, 사찰지붕에 자라고있고,

오래된 지붕의 기와에 붙어서 자라는 소나무잎 또는 꽃과 같다고 하여

"와송(瓦松), 와화(瓦花)"라고 부른다. '지부지기'란 예쁜 이름도 갖고 있다.

 

이들이 바위위에 나는 소나무모양이라 하여 "바위솔"이라 하고

또한 요사이 곳곳에서 재배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고 있어서 저렴하고 인기가 좋다.

 

 

 

 

와송의 효능에는 와송은 인체의 독성을 제거해주고, 각종 암과 질병을 예방한다.

, 위장, 대장이 좋지 않을 때, 하열이 심한 여성, 변비가 심할 때,

혈압, 당뇨 등 만성변비, 하혈, 복통, 혈압, , 만성피로 등이 있을 때 복용하면

그 효력을 바로 볼 수 있다.

 

와송은 강한 항암성분이 있어서 각종 암의 암세포를 파괴, 인체DNA의 면역항체를 증가시켜서

암세포의 전이를 방지하고 암예방 및 암수술 후 재발방지에 효과가 뛰어나고,

각종 악성종양의 치료.예방. 전이방지로 쓰인다

 

 

 

 

 

동의학사전에는 와송의 약성을 이렇게 적고 있다.

 

맛은 시고 쓰며 성질은 서늘하다. 간경화, 폐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피나는 것을 멈추고 습을 없애며, 부은 것을 내린다.

약리실험에서 해열 작용이 밝혀졌다.

 

와송은 5월말부터 10월말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여름 시기의 와송은 와송올리고당과 와송에탄올 등이 풍부하여

당뇨나, 폐암, 췌장암, , 위암, 대장암 등 광범위하게 효과가 높다.

 

각종 연구기관에서 연구한 자료들을 보면 대부분 5~10월 사이에 와송을 채취하여 사용하였고,

옛날부터 한방에서는 본잎이 자라난 5월부터 와송을 약재로 사용하였다.

 

우리의 토종 바위솔 이든 도입종 바위솔 이든 정확한 정보에 의하지 아니하고

판매처 마다 각각의 이름을 붙여 판매되어 식물 애호가들을 혼돈시키고

우리의 식물도감에서 조차 제대로 된 이름이 없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거미줄바위솔

 

학명 Orostachys japonicus

쌍떡잎식물 장미목 돌나물과로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산지의 바위 겉에 붙어서 자란다. 여러해살이 풀이지만 꽃이 2년에 한번씩 피고 나면 죽는다.

잎의 끝단부에 거미줄같은 것이 얽혀 있어 거미줄 바위솔이라 한다.

 

 

바위솔은 돌나물과 다육식물로서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이며

둥근바위솔,난장이바위솔,연화바위솔,모란바위솔,좀바위솔 등이 있습니다

 

최근 다육식물 애호가들에 의해 해외에서 도입되는 다양한 다육식물 중에서

바위솔의 모양과 흡사한 식물들의 이름 뒤에 '바위솔'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바람에

바위솔의 종류가 많아져 사진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둥근바위솔 Orostachys malacophyllus Fisch

난장이바위솔 (돌나물과) : Sedum leveilleanum HAMET. 다른이름 : 사국와송(四國瓦松)

난장이바위솔 Meterostachys sikokiana (Makino) Nakai

연화바위솔 Orostachys iwarenge (Makino) Hara

모란바위솔 Orostachys saxatilis (Nakai) Nakai

좀바위솔

흰좀바위솔 Orostachys minuta for. alba Y.N.Lee

가지바위솔 Orostachys ramosus Y.N.Lee

잎새바위솔 Orostachys spinosus (L.) C.A.Mey.

거미줄바위솔

내장산바위솔

일본바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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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장안산

온갖 야생화가 천상화원 이룬 가을 가는 길

덕천계곡~중봉~정상~억새밭~무령고개 산행

 

도시는 아직 한낮의 열기가 한여름 더위를 방불케 하지만 산은 이미 가을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파란 가을빛 하늘 아래 숲 속 나뭇잎은 생기를 잃은 채 바래가고, 길가 억새는 화려한 변신을 위해 퇴색돼 가고 있다. 투명한 계류를 맘껏 유영하던 물고기 또한 새 계절을 맞기 위해서인지 잠시 멈춰 선 채 숨을 고르고 있다.

장수 장안산(長安山·1,237m)은 빠른 속도로 가을로 다가서고 있었다. 산릉의 억새만 바쁘려니 했다. 아니었다. 연주골은 푸른빛이 점령하고 있되 이미 서늘한 공기가 흐르고 가을 열매가 여기저기 열려 있었다.

산꾼들에게 덕천계곡으로 더 잘 알려진 연주골은 한여름의 혼란스러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골짜기는 적요감이 깃들어 있고, 무성하게 우거진 활엽수 사이로 갈바람이 솔솔 파고들고 있었다.

“어어~, 풍덩!”

골짜기에 들어서자마자 사고가 터졌다. 모처럼 호젓한 계곡 풍광에 빠져든 장익진씨가 멋진 사진을 찍겠다고 징검다리를 건너뛰다 그만 한쪽 발이 빠지고 말았다. 그래도 즐겁다. 등산화를 벗어 젖은 양말을 쭉 짜낸 다음 “오늘은 맨발 산행이야” 하며 후배들 마음을 편케 해준다.



	1 연주골 입구. ‘덕천계곡’이라고도 불린다. 2 연주골을 오르다 어항을 발견한 배병달씨가 물고기를 방생하고 있다.
▲ 1 연주골 입구. ‘덕천계곡’이라고도 불린다. 2 연주골을 오르다 어항을 발견한 배병달씨가 물고기를 방생하고 있다.
산객 마음 끌어당기는 갈바람, 가을 풍광

골 깊숙이까지 차가 다닐 만큼 널찍한 길이 나 있지만 돌멩이 뒤섞여 거친 흙길이 반갑다. 우리 산객 외에 골을 드나드는 것은 바람이 유일하다. 그 바람 소리, 물소리를 친구 삼아 골을 파고들었다.

“한여름이면 피서객들로 정신없어요. 편히 앉아 쉴 만한 자리가 없을 정도니까요. 사람들 참 이상하죠? 요즘이 훨씬 좋은데 말이에요. 먹을 것도 많고. 주민들은 싫어해요. 산오미자가 나올 시기거든요. 저기 보이네요.”

장수 토박이 한영민(장수군청 산림과)씨는 길가 나무덩굴에 매달린 작은 열매 송이를 가리키며 “저게 바로 오미자”라 하고, 지리산 연화천대피소에서 오랜 세월 산장지기를 했던 노시철씨는 “파랄 때 따도 하룻밤 지나면 빨갛게 익는다”고 일러 준다.

골짜기 주민들이 야생 오미자 딸까 염려스러워 산객들의 접근을 싫어한다지만 우리한테는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오미자도 산삼도 아닌 갈바람이요 가을 풍광인 것이다.


	연주골은 빼어나지는 않더라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초입부.
▲ 연주골은 빼어나지는 않더라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초입부.
“이건 누구 짓이야! 저렇게 작은 물고기까지 끓여 먹겠다는 거야!”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이 야트막한 소에 그물어항이 눈에 띄자 배병달씨가 물속으로 들어가 어항을 끄집어내 어항 안에 갇힌 물고기를 계류에 쏟아 버린다. 물고기들은 고마워하는 듯 물가에서 잠시 모여 있다가 흩어진다.

지실가지 갈림목(지실가지 입구 0.3km, 삿갓봉 3km, 장안산 3.2km)을 지나자 골짜기는 오른쪽으로 꺾인다. 이제 길가의 가을꽃들은 산객들의 옷깃을 갈바람 맞듯 반가이 맞아 주고, 쓰르라미 울음소리는 졸졸대는 물소리와 합쳐져 멋들어진 가을노래를 불러 댄다.

“이제 우리한테는 이런 길이 맞아. 편안하고 얼마나 좋아.”

골 입구에서 마지막 민가까지 거리는 3km인데 표고차가 100m 남짓에 불과하니 높낮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며 걸었고, 숨 찰 일 땀 한 방울 흘릴 일 없었다.

“야, 이거 밭이네, 밭.”


	1 연주골 산길에서 만난 빨간 나뭇잎은 가을의 전령처럼 느껴졌다. 2 오미자 열매. 연주골은 야생 오미자가 군락을 이룬 골짜기다.
▲ 1 연주골 산길에서 만난 빨간 나뭇잎은 가을의 전령처럼 느껴졌다. 2 오미자 열매. 연주골은 야생 오미자가 군락을 이룬 골짜기다.
마지막 민가를 지나자 널찍한 길은 좁고 수풀 우거진 산길로 변한다. 숲길 양쪽에 오미자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에 배병달씨가 “심봤다” 외치며 즐거운 표정을 짓자 장익진씨는 “나는 오미자보다 ‘이미자’가 더 좋다”고 응수한다.

“이 골짜기에는 물고기도 많지만 가재도 많아요. 참, 사과 하나씩 드세요. 올해는 장수 일원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무척 달고 맛있어요.”

장수는 국내에서도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기로 이름난 사과 산지. 장수 토박이이자 장수군청 직원답게 한영민씨는 물 좋고 산 좋은 장수의 자연과 장수 사과 자랑에 열을 올린다.

1,237m 높이답게 장쾌한 조망 펼쳐져

잡풀이 무성해도 좋다. 가을 들어서면서 힘 잃어가는 풀잎이 다리를 스칠 때마다 사각사각, 슥~ 슥~ 소리 내고 그 소리에 물소리 풀벌레소리가 더해져 또다시 잔잔한 가을노래가 흘러나온다. 점점 골 깊숙이 들어서자 마음이 바쁜 나뭇잎이 길바닥에 뒹굴고, 산길 주변은 나무와 덩굴이 뒤섞여 더욱 원시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골짜기는 점점 좁아지고 거칠어진다. 그 기세에 눌렸는지 물소리는 점점 작아지는데 짙푸른 이끼 덮인 바위와 나무들은 고색창연한 고가를 보는 듯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계곡물이 바위 밑으로 스며들어 자취를 감추기 직전 산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올라붙는다.


	연주골을 오르다 만난 전호 꽃이 여름을 지키려고 안간힘 다하고 있다.
▲ 연주골을 오르다 만난 전호 꽃이 여름을 지키려고 안간힘 다하고 있다.
“여기서 마실 물을 떠야 해요. 덕천계곡은 물이 마른 적이 없대요. 약초도 많이 나고. 그만큼 식생이 좋은 곳이래요.”

지리산 생활 중 산삼 캔 경험이 있는 노시철씨는 “장안산은 남덕유와 더불어 좋은 약초가 많이 나기로 이름난 산”이라며 “지리산에서 삼 나오는 곳의 토양이 이 골짜기 흙처럼 검은빛을 띤다”고 한다.

된비알 길은 중봉 서릉으로 올라붙는다. 제법 가파른 길이지만 부드러운 흙길은 오히려 다리에 탄력을 심어 주고, 우거진 숲은 맑은 정기를 불어넣어 준다. 호젓한 산길은 산객을 그냥 보내려 하지 않고 쉬었다 가라 붙잡는다. 그래 급할 게 뭐 있으랴, 이런 산중에서 음풍농월하지 않는다면 산을 오를 이유가 무엇이리오.

산죽밭 한가운데 반듯한 공터에 둘러앉아 점심상을 펼친다. 그래봤자 엊저녁 먹다 남은 찬밥과 족발. 거기에 장수 사과가 더해졌다. 그래도 모두 즐겁기만 하다. 모든 게 가을바람 덕분이었다.

중봉 가는 길은 뜻밖에 짧다. 갈바람에 밀려 훠이 훠이 걷다 보니 중봉 삼거리. 중봉은 능선에 툭 튀어오른 바위봉이건만 아쉽게도 나무에 가려 기대했던 조망의 기쁨은 누릴 수 없었다.

중봉 갈림목을 지나 정상 오르는 길은 부드럽다. 아침저녁으로 낮은 기온과 갈바람에 바래가는 나뭇잎은 가슴 깊이 가을 정취를 심어 준다. 오른쪽으로 백운산이 바라보이자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그 힘에 마지막 된비알을 내달려 올라선 장안산 정상은 해발 1,237m 높이답게 장쾌한 조망이 펼쳐졌다.


	1 장안산 정상을 오른 노시철씨. 노씨는 장안산은 덕유산과 더불어 약초가 많이 나는 산이라 말한다. 2  쏟아지는 잠을 어찌 막으리오. 정상 헬기장에 누운 배병달씨.
▲ 1 장안산 정상을 오른 노시철씨. 노씨는 장안산은 덕유산과 더불어 약초가 많이 나는 산이라 말한다. 2 쏟아지는 잠을 어찌 막으리오. 정상 헬기장에 누운 배병달씨.
조망의 즐거움은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와 같은 즐거움을 말하는 것이리라. 북동쪽 남덕유 서봉에서 할미봉, 깃대봉, 백운산을 거쳐 구름 뚫고 치솟은 지리산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우두머리 산줄기라면 그 뒤로 황석산~거망산 능선과 금원산~기백산 능선 그리고 함양과 거창의 산봉 산줄기들은 대장군의 신하인양 살짝 고개 숙인 채 멋들어진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다.

“매트리스 가져올 걸 그랬죠?”

정상은 넓고 평화롭다. 고요 중에서도 최상급 고요다. 파노라마를 감상하고 정상의 평온한 분위기에 젖어 있는 사이 두 ‘노친네’가 오수에 빠져 들었다. 장익진씨는 정상석에 기대, 배병달씨는 헬기장에 드러누워 달콤한 낮잠을 즐기고 있다. 불과 보름 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장안산에서 벌어지고 있다.

데크 계단을 내려서고 잠시 걸어가자 억새밭 쉼터에 닿는다. 이제 벤치에 앉아 호사롭게 조망을 즐긴다. 아직 활짝 패지 않았으나 억새밭 건너 백운산을 바라보는 맛 또한 정상에서와 달라 반갑다. 장안산 정상에서 백운산이 대간의 밋밋한 한 봉우리였다면 지금은 우뚝 솟구친, 대간의 주봉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백운산 오른쪽 멀리 장벽처럼 솟아오른 지리능선은 백운산 풍광에 넋 잃어 눌러앉으려 하지 말고 더 높은 산을 향해 계속 걸어가라고 산객을 독려한다.

보랏빛 꽃, 노란 꽃, 어우러진 가을 길


	억새능선 길. 장안산 억새는 10월 초부터 중순까지가 절정을 이룬다.
▲ 억새능선 길. 장안산 억새는 10월 초부터 중순까지가 절정을 이룬다.
억새는 강아지풀의 탐스런 꽃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고, 보랏빛 범꼬리는 억새밭을 점령하려는지 한가운데 꽃밭을 이룬 채 환하게 빛나고 있다.

“꽃이 좋으니까 호박벌이 너무 많아요. 형님! 조심하세요.”

꽃 사진 촬영 요청에 범꼬리 꽃밭 부근 바윗덩이에 올라앉은 노시철씨는 억새밭을 가르며 범꼬리 꽃밭으로 다가서는 정정현 기자에게 꽃 좋다고 벌 무시하지 말라 경고하고, 그 말에 정 기자는 놀란 표정으로 황급히 촬영 후 억새밭을 빠져나온다.

억새밭에 보랏빛 엉겅퀴 꽃에 노란 달맞이꽃과 하얀 들국화까지 더해져 천상화원을 이룬다. 이제 산릉은 꽃 찾아 훨훨 날아다니는 벌과 나비 세상. 우리도 하늘 날듯 사뿐사뿐 산릉을 걸어간다.

이제 남덕유가 바짝 다가서 있고 백운산은 엎어지면 닿을 듯 가깝다. 억새는 그런 풍광을 배경 삼고 바람 소리 쓰르라미 울음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몸을 살랑살랑 흔들어대며 절정의 계절로 치닫고 있다. 그에 따라 우리 입에서는 자연스레 가을노래가 흘러나왔다.


	억새밭을 점령한 듯 보랏빛 꽃으로 빛나고 있는 범꼬리 군락.
▲ 억새밭을 점령한 듯 보랏빛 꽃으로 빛나고 있는 범꼬리 군락.
장안산이 아름답고 돋보이는 것은 이렇듯 모든 자연이 조화롭게 때문이리라.

부드러운 산릉, 은물결 일듯 반짝이는 억새밭, 봉긋 솟아오른 정상, 그에 마주 솟은 백운산 등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육산의 전형을 보여 주는 것이다.

샘 갈림목(장안산 1.5km, 무령고개 1.5km)을 지나자 고즈넉한 산길이 이어진다. 그 숲길은 가을 길이었다. 우리는 그 길 따라 가을 깊숙이 걸어 들어갔다.

산행 길잡이

억새능선 끼워 넣은 산행이 가장 인기

장안산은 부드러운 육산이다. 호남금남정맥 상의 고봉인 장안산은 무령고개에서 시작해 정상을 거쳐 밀목치에 이르기까지 갈지자 형태로 산줄기가 이어지고 남북으로 괴목골, 지소골, 지실가지, 덕천계곡 등 여러 골짜기가 깊이 파여 있다. 산행 코스는 대개 이 능선들과 계곡 코스를 무령고개와 정상 사이의 억새밭과 엮어 짠다. 장안산 억새 절정기는 10월초에서 중순까지다.

무령고개 정상 왕복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고갯마루의 높이가 해발 1,027m에 이르다 보니 정상까지 표고차가 210m밖에 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억새밭에 닿기 전 길가에 샘이 있으나 갈수기에 마를 적이 있는 데다 최근 식수로는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왕복 2시간 30분.

취재팀이 답사한 연주골 코스는 대개 무령고개에서 출발한 등산인들이 하산로로 이용한다. 그래도 힘들여 오르는 게 등산이라는 개념에서 시작한다면 천천히 골짜기를 더듬으며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행은 덕산제로 물길이 흘러드는 연주골을 들어서면서 시작한다. 지실가지 갈림목을 지나 마지막 민가(약 3km)에 이르기까지 널찍한 길이 닦여 있으나 징검다리를 8번이나 건너는 자연미 넘치는 길이다.

산길은 마지막 민가를 지나면서 좁아지고 사뭇 험해지다가 30분쯤 오르면 오른쪽 지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이후 능선 등날을 타면 중봉 갈림목으로 이어진다. 갈림목에서 왼쪽 방향으로 20분쯤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서 무령고개 쪽으로 하산하려면 북동쪽 능선을 따른다. 억새 군락지와 샘갈림목을 지나면 자연스레 무령고개로 내려선다.

덕천계곡~중봉~정상~억새밭~무령고개 산행은 5~6시간 걸린다. 식수는 덕천계곡 상류 물줄기에서 구해야 한다.


	[그래픽] 장안산 개념도
교통
 
장수읍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연주골 입구까지는 1일 3회(08:40, 11:00, 16:40) 출발하는 범연동행 무진장교통을 이용한다. 약 10분, 1,150원. 문의 장수터미널 063-351-8889.
무령고개는 장계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6회(07:20, 09:00, 12:00, 14:20, 17:00, 18:30) 출발하는 장안리행 무진장교통 이용. 약 15분, 요금 1,150원. 장안리에서 무령고개까지는 약 6km. 장계에서 무령고개까지 택시요금은 약 2만 원. 문의 장계 개인택시 063-352-1660.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장수행 고속버스가 1일 9회(08:10~14:35) 운행. 3시간 30분, 1만9,600원. 문의 02-2088-2635, www.busterminal.or.kr.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장수행 직행버스가 1일 15회(06:35~21:05) 운행. 1시간 30분, 7,600원. 문의 터미널 063-272-0109.

자가용 대전통영고속도로 장수나들목에서 19번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10km 가면 장수읍내로 들어선다. 군청을 끼고 좌회전해 서서히 가팔라지는 도로를 5km가량 오르면 밀목치 고갯마루. 이후 내리막길로 내려서다가 삼거리에서 호수를 끼고 왼쪽 길로 1.5km 가면 연주골 입구에 닿는다. 88올림픽고속도로 장수 나들목(063-353-2504)에서 장수읍까지는 약 14km.

숙식(지역번호 063)
연주골(덕천계곡) 진입로 상에 위치한 무드리산장(010-3679-0399)과 청산별곡(010-6369-9762, 011-655-5353)은 민박을 치면서 닭 요리도 내놓는다. 연주골 입구에서 범연동 방향 400m에 위치한 장안산펜션(010-3936-7206)도 민박을 친다.

덕산제 아래 위치한 방화동자연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산림문화휴양관 12평형 8만 원, 16평형 10만 원, 숲속의 집 15만 원. 방화동가족휴가촌 오토캠핑장은 당일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나무데크 사이트 30곳 등 텐트 50동 규모로, 야영데크 1만5,000원, 야영장 1만 원. 문의 및 예약 353-0855.

장수읍에서 약 13km 거리인 와룡자연휴양림은 산막(6동), 복합산막(42.9㎡, 10인용 12실), 산림문화휴양관(10~12인용 6개실) 등 다양한 규모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7~8월을 제외한 비수기 평일에는 30% 할인).

29.7㎡ 5만~6만 원, 33㎡ 7만 원, 42.9㎡ 8만 원, 48.93㎡(한옥숙박동) 17만 원, 50.8㎡ 9만 원, 59.5㎡ 15만 원, 산림휴양관 9만~15만 원, 연수의 집(30인용) 40만 원. 야영데크 1만 원, 평상 1만5,000원, 덮개용 평상 3만 원.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및 예약 전화 063-353-1404, 350-2493.

장수군청 앞 장수한우명품관(352-8088)은 고급 한우를 부위별로 내놓는다. 100g당 꽃등심과 특수부위모듬 각각 9,900원, 1인당 3,000원에 숯불, 야채 등을 세팅해준다. 떡갈비탕·육계장 1만 원, 국밥·곰탕 7,000원, 냉면 7,000원.

논개사당 부근 송천가든(351-2296)에서는 해물탕(대 4만 원 소 3만5,000원, 밥 별도), 빠가사리매운탕(대 3만5,000원, 소 3만 원, 밥 별도), 민물새우탕(대 3만 원, 소 2만5,000원), 버섯전골(밥 포함 1인분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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