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모네(Poppy Anemone)
“아네모네는 피는데 아네모넨 지는데/ 아련히 떠오르는 그 모습 잊을 길 없네.”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 `아네모네`)
`아네모네의 마담`은 여성심리를 잘 묘사한 주요섭의 소설 제목입니다.
영화 `암살`에서 안옥윤이 자리를 잡고
데라우치 총독 암살 작전을 모의하는 바의 이름이 `아네모네`입니다.
지중해 연안 원산의 미나리아재비과 알뿌리 화초로
학명은 Anemone coronaria입니다.
봄에 줄기 끝에 빨간색, 자주색, 파란색, 흰색 등의 꽃이 핍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화분이나 화단에 관상용으로 기릅니다
홑꽃과 겹꽃이 있고, 낮에 피었다가 밤에는 오므라듭니다.
아네모네는 바람을 뜻하는 그리스어 Anemos에서 유래했습니다.
1147년 2차 십자군 원정 때 성지에서 가져온 흙 속에 아네모네의 알뿌리가 들어있어서
이 흙을 사용한 순교자의 묘지에서 피와 같이 붉은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꽃을 순교자의 피가 되살아 난 것이라 믿었습니다.
다른 꽃과는 달리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대, 허무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배신, 속절없는 사랑, 기다림,
사랑의 괴로움, 제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등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종류의 바람꽃이 있습니다.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회리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들바람꽃, 숲바람꽃,
세바람꽃, 나도바람꽃, 등등. 변산바람꽃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입니다.
옛날 꽃의 신 플로라에게 아네모네라는 아름다운 시녀가 있었습니다.
남편인 바람의 신 제피로스가 그녀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 사실을 안 플로라는 아네모네를 멀리 떨어진 궁전으로 내쫓았습니다.
제피로스는 바람을 타고 그녀를 뒤쫓아 가서 사랑을 이어갔습니다.
제비로 변한 플로라는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그 광경을 보고 질투에 불탄 나머지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제피로스는 그녀를 잊지 못해 봄이 되면 부드러운 바람을 보내어 화려한 꽃을 피우게 했습니다.
이 꽃을 아네모네(anemone), 즉 바람꽃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꽃이 피고 지는 원인이 다 바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