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카페

봄의노래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봄을 맞이하고 싶은데 좀처럼 봄이 찾아와 주질 않더군요.

그러다가 뜬금없이 봄이 찾아 들었습니다. 자연이 참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차디찬 땅 속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민 꽃이며 새싹들이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즐거웠을 봄꽃과 새순이 마냥 고맙습니다.

아울러 아직 봄을 맞이하지 못하신 분들,

가까운 약수터에라도 가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큰개불알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앙증맞게 큰개불알풀이 군락을 이뤄 핍니다.

개불알풀보다는 꽃이 크고 청자색 바탕에 청자색 줄무늬가 있습니다.

일본식이름(이누노부꾸리)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서

봄까치꽃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현상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다. 주로 양지바른 밭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뿌리 밑부분으로부터 수많은 가지로 나누어져 있으며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다.

잎은 밑부분에서는 마주 달리며, 윗부분에서는 어긋난다.

꽃은 푸른색으로, 이른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작은 꽃이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주변에서 쉽게 볼수있는 큰개불알풀이지만 작아서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꽃이다.

유사종으로

줄기가 비교적 곧게 서는 선개불알풀, 눈개불알풀이 있다

양지꽃 (Potentilla fragarioides)

따스한 봄볕을 받으며 나지막한 언덕에 노랗게 핀 꽃

언뜻 보면 뱀딸기 꽃으로 착각할 이 꽃은 양지꽃입니다.

노란 꽃잎에 노란 꽃술이 송송 솟아있는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3월에 “양지꽃”은 아직 남아있는 차가운

겨울의 매서움에도 불구하고 노란색 꽃을 화려하게 피워냅니다.

추위에 대비하여 양지에 자리를 잡고 식물체를 솜털로 감싸며,

잎은 지면에 낮게 달라붙어(로제트형)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노란색의 꽃이 4~6월경 가지 끝에 몇 송이씩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5장이며, 수술과 암술이 많다.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양지바른 곳에 흔히 자란다.

꽃말은 사랑스러움

광대나물(Lamium amplexicaule)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지나던 일들처럼

그간 별 볼일 없이 봐왔던 들꽃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 이었다는게

정말 새삼스럽고 붙여진 이름도 예쁘고 꽃모양이 재미있습니다

광대란 소위 삐에로(어릿광대) 등 딴따라를 말하는데

아마도 이는 일본식 이름인 踊子草(おどりこそぅ)

즉 dancing female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줄기를 빙 둘러싸고 꽃을 받치고 있는 잎이

어릿광대들이 입는 옷의 목둘레 장식과 닮았기 때문에 광대나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광대나물의 길쭉한 꽃모양이

마치 코를 후빌 때 쭈우욱~ 따라 나오는 코딱지와 닮았다고 하여

코딱지풀이라고도 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광대나물속(Lamium)은 꿀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 초본으로

유럽,아시아 및 북아프리카가 원산이며,40~50개 종이 있으며

학명 Lamium은 목구멍이란 뜻으로 이 꽃들이 꽃통이 긴데서 유래되었습니다.

광대나물은 불리는 이름도 많습니다

접골초, 연대하고, 모엽하고, 등롱초, 진주연, 불좌, 풍잔, 연전초,

대동전칠, 랍촉탁초, 꼬딱지나물 등으로 불립니다.

한방에서는 보개초라고 합니다

이름이 광대나물이라서 독초가 아닌가 오해할 수 있으나

독이 전혀 없어 식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초이며

봄부터 초여름까지 연한 잎과 줄기를 나물로 삶아 먹으면 맛이 일품입니다.

줄기는 연약하고 사각 기둥 모양이며 늘 자색을 띠고 있다.

거꾸로 자란 털이 드문 드문 있으며 높이는 10~60센티미터이다.

잎이나 기부는 신장형이나 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둥근 톱니가 있고 약간 갈라져 있다.

잎의 윗면과 밑면은 모두 털로 덮여 있다.

길가나 묵밭, 논밭두렁, 황무지에서 한뿌리에 여러줄기가 나와

둥근 모양의 잎이 우산을 여러개 쓴 것처럼 아름답게 매달려 있습니다.

꽃이 연분홍색으로 긴 원형의 투구 모양으로 매우 아름답습니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스하다 입. 줄기 전초를 약용

풍사를 몰아내고 경락을 통하게 하며 부종을 내리고 통증을 그치게 한다.

근육의동통, 혈액순환, 수족마비, 사지의 마비, 타박상을 치료한다.

유사종으로

ㅇ광대나물(Lamium amplexicaule,Henbit Deadnettle)

ㅇ자주광대나물(Lamium purpureum,Purple Deadnettle)

ㅇ광대수염(Lamium album,White Deadnettle)

ㅇPurple Dragon(Lamium maculatum)

앵초 /큰앵초(Primula)

앵초속 식물은 여러해살이풀로 약 200여종이 있으며,

주로 북반구의 한대(寒帶) 또는 산지에 많이 자생합니다.

프리뮬러는 외래종으로 원예품종도 많고,

이른 봄 관상용 화초로 화분 또는 화단에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통상 화원에서 프리뮬라라 하면 앵초의 외래재배종을 가리킵니다.

또 다른 이름은 취란화라고 하며 4~5월에 꽃대 끝 부분에

7~20개의 꽃들이 모여피는 야생화입니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 여러 원예종들이 만들어져 있으나

꽃의 생김새가 벚나무[櫻]와 비슷하여 앵초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명과 속명인 프리물라 베리스 (Purimula veris)는 라틴어로서

'첫째'를 의미하는 프리무스(primus)와 '봄'을 뜻하는 베리스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앵초가 봄에 가장 일찍 나오고 꽃을 피우는 식물에 속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년생 초본으로 원산지는 한국이며 한국, 일본, 중국 동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며

주로 3~5월 사이에 꽃이 피며, 전국 각처의 산, 들, 물가, 풀밭의 습지에서 서식합니다.

만주나 북부 지역에서는 ‘눈빛앵초’ 와 ‘주걱앵초’가 자라며,

제주도 한라산에는 ‘눈앵초’와 ‘애기 눈앵초’·‘한라 앵초’가 자라는데

특히 한라앵초는 한국 특산 식물입니다.

앵초는 역사적으로 쓰임새가 매우 다양했던 향신료이자 또한 약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그와 관련된 풍습과 전설도 다양합니다.

영국에서는 앵초의 꽃을 실로 꿰어서 공을 만들어 서로 던지며 노는 놀이기구로 사용하기도 했고

또한 처녀들이 언제 결혼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점을 처 보던 기구로도 사용했습니다.

또한 앵글로색슨 지역의 여성들에게 앵초는 사랑의 묘약을 만드는 재료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북구의 전설에 의하면 앵초는 사랑의 여신인 프라이야 (Freya)에게 봉헌되었다고 합니다.

앵초가 보물이 많이 있었던 프라이야의 궁전의 자물쇠를 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독일어에서 앵초는 '열쇠꽃' 이라는 의미의 슐리셀블루메(Schlusselblume) 라고 불리웁니다.

그러나 기독교가 전래하면서 앵초를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였고

'성모 마리아의 열쇠'라는 의미의 마리엔슐리셀(Marienschlussel)이라고 불렀습니다.

앵초의 꽃이 마치 열쇠꾸러미 처럼 보이고 이 열쇠로 천국의 문을 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영어 명칭인 카우스립(Cowslip)은 소(Cow)가 똥(Slip '점토액')을 싸 놓고 간 곳은

어디든지 앵초가 있었기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또한 소가 우유를 더 생산할 수 있도록 앵초 꽃으로 장식을 만들어 목에 걸어주기도 하였습니다.

키가 15㎝ 정도이다.

타원형의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는데 위에 잔주름이 져 있으며,

조그만 털이 있고 잎가장자리에 톱니들이 있다.

연한 붉은색의 꽃이 4월경 잎 사이에서 길게 자란 꽃줄기 위에

산형(傘形)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통꽃이지만 꽃부리는 5갈래로 나누어져 있으며, 나누어진 조각들은 뒤로 젖혀진다.

열매는 둥근 삭과(蒴果)로 익는다. 뿌리는 한방에서 거담에 사용하기도 한다.

유사종으로 큰앵초(P. jesoana)가 있는데

큰앵초는 주로 고산지대의 반그늘에 서식하는데

잎이 단풍취처럼 생겼고 앵초보다 딱딱한 편입니다.

꽃이 많이 달리고 군락을 이루기 때문에 만개할 무렵이면 장관을 이룹니다.

꽃이피는 시기는 5월 중순경입니다.

앵초의 옛 이야기

산골마을에 사는 리스베스라는 마음착한 소녀가 이름모를 병마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어려운 가정생활로 병원에도 못가고 늘 상심하던 중

어느 화사한 봄날 야생화로 어머니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산야를 헤매던 중

눈부시게 아름다운 앵초를 발견하고 꺽기 위해 허리 굽혀 절하니

꽃의 요정이 그 마음 가상하여 귀한 선물을 주었다.

앵초꽃길을 따라가면 예쁜 성이 나타나는데

그 성문 열쇠 구멍에 앵초꽃 한 송이를 꽂으면 성문이 열려

어머니를 병석에서 일어나게 하는 행운이 기다린다는 말을 남기고 안개처럼 사라졌다.

소녀는 정령이 시키는대로 앵초로 성문을 열고 주인을 만나 보물천국으로 안내되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보물들 중 마음에 드는 보물 하나를 고르라는 주인말에

보잘것없는 작은 구슬 하나를 선택하여 집으로 돌아와

어머님께 보여드렸더니 병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효성이 널리 알려져서 착한 마음에 감동된 왕자님의 청혼으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바람꽃(Anemone narcissiflora)

잔설이 채 녹지않은 이른 봄에 언땅을 비집고 올라와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꽃중에 하나가 바람꽃 종류입니다.

바람꽃은 북방계 식물로서 북반구에 약 90종의 원종이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엔 10여종 이상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중북부 이상의 지방에 자라며 한라산에만 자라는 "세바람꽃" 같은 종류도 있습니다.

그늘지고 습기가 많은 곳이나 계곡 주변에 주로 자라는 바람꽃들은

아주 자그마한 키에 약한 바람만 불어도 하늘거리는 연약한 모습으로

이른봄에 꽃을 피우지만 설악산과 고산지대에 피는 바람꽃은

한여름의 양지쪽에서 튼실하고 굵은 줄기에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또한 바람꽃 종류는 대부분이 흰색의 꽃을 피우지만

회리바람꽃 같은 종류는 연노랑색의 꽃을 피우며 만주바람꽃은 미색의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른 봄꽃이나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들처럼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너무 일찍 꽃을 피우고 사라지기 때문에 다른 봄꽃들이 한창 필때쯤이면

아쉽게도 이미 꽃이 지고 열매를 맺으며

주로 고산지에 숲속에 자라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 바람꽃의 종류는 18가지로 모두 다 아름다운 이름들을 갖고 있습니다

(가래바람꽃, 국화바람꽃, 꿩의바람꽃, 들바람꽃, 바람꽃, 바이칼바람꽃, 세바람꽃, 숲바람꽃,

쌍동바람꽃, 외대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남방바람꽃, 매화바람꽃,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변산바람꽃, 만주바람꽃). 바람꽃은 중동지방 "시리아"의 국화이기도 합니다

너도바람꽃

가히 봄의 전령이라고 부를 만한 꽃 중에 '바람꽃'이 있습니다.

바람꽃의 종류는 다양한데 저마다 피어나는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피어나는 바람꽃은 '너도바람꽃' 입니다.

한국과 만주, 아무르, 우수리 유역에 분포하는 이 꽃은

멸종의 위험은 적으나 희귀종으로 각별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절분초(節分草)라고도 합니다.

너도바람꽃의 ‘너도’라는 뜻은 다른 바람꽃속과 구분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절분초는 겨울과 봄의 계절(節)을 나누는(分) 풀(草)이란 뜻으로

옛사람들은 이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입춘이 왔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높이 15cm의 미나리아재빗과 여러해살이풀로서 산의 반그늘 밑에서 자란다.

꽃은 3-4월에 지름 2cm정도로 흰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5~6개로서 꽃잎처럼 보이며, 꽃잎은 꽃받침 안쪽에 여러 개가 있다.

너도바람꽃은 마치 산속에 소금을 흩어놓은 듯한데,

수술처럼 보이는 노란색이 꽃잎이고 꽃잎처럼 하얗게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다.

변산바람꽃

바람꽃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으뜸이 변산바람꽃 입니다.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는데 최근 들어 여러 곳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다 보니 찾아가서 보아야 하는 꽃입니다.

한때 일본으로 밀반입되어 그쪽에서는 커다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곷말은 덧없는 사랑, 기다림

꿩의바람꽃

바람꽃 중에 제일 꽃이 큰 꿩의바람꽃은 너도바람꽃과 변산바람꽃이 시들어갈 무렵

햇살을 받아 온산을 환히 밝혀주며 3월 중순에서 말경에 꽃을 피웁니다.

꿩의바람꽃이 질 무렵 4월중순에서 말경에

또다시 어두운 봄산을 밝히는 홀아비바람꽃이 피어납니다.

4월로 접어들 무렵 피어나는 만주바람꽃은

잎과 꽃이 그중 제일 작으면서도 잎색이 갈색이고

꽃도 약간 누른빛이도는 아이입니다.

회리바람꽃은 바람꽃 중에 좀 늦게 피어납니다

올괴불나무

바위틈으로 낯설고 가녀린 분홍색 꽃이 보입니다

두송이씩 매달린 꽃이름을 생각해 내느라 끙끙거립니다

아 그래, 올괴불나무~분홍 꽃신을 닮았다는...

산행을 하면서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길 옆을 두리번거리다가

잎이 채 돋지 않은 가지에 매달린 연분홍 꽃을 발견하고 신기해할 때가 많습니다.

우연히 이 꽃을 발견하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매혹되는

정말 앙증스러운 나무입니다.

꽃은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 피는데 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선 그냥 지나치기가 십상입니다.

이즈음이면 인터넷상에서 디카로 찍은 이 식물의 사진자료가 가장 많이 올라옵니다.

이 식물의 이름이 뭘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괴불나무 중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풀꽃들의 꿈꾸는 시간에 우리네 삶도 더욱 아름답고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