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 분

21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春分)입니다.

24절기에서 네 번째 드는 춘분은 메말랐던 풀뿌리에 물이 오르고 속잎이 움트면서

봄이 한참 무르익어가는 절후라 해서 중춘(仲春)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해마다 양력 3월 20일-21일에 드는 춘분은 추위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람 끝은 아직 겨울의 끝자락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두툼한 옷과 따뜻한 잠자리가 좋거든요.

춘분을 만물이 약동하는 때라고도 하지요.

기온이 크게 상승하는 시기여서 그렇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하루를 밭 갈지 않으면 일 년 내내 배부르지 못하다"라는 옛말처럼

논갈이와 함께 농부들 일손이 바빠지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이때가 되면 꽁꽁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연약해진 논두렁·밭두렁이 무너지지 않도록 말뚝을 박고,

천수답이나 물이 귀한 논에서는 물을 받기 위해 도구를 치고,

파종할 씨앗을 이웃끼리 바꾸어 종자를 골라 뽑기도 했습니다.

음력 2월에 농가에서 하는 일은 논밭 갈이와 함께

퇴비 만들기, 마늘밭 거름주기, 보리밭 거름주기, 특용작물 비닐하우스 관리,

장 담그기, 고구마· 감자 같은 이른 밭작물 파종 등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위한 준비 작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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