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축제의 성격
양구에 귀촌한지도 1년이 지났다
한해동안 시골주민들과 가까이 해보려는 생각으로 지역축제를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배꼽축제, 국토정중앙축제등 한달이 멀다하고 이어지는 지역축제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런지 의문이 간다
축제 구성을 보면, 전일ㆍ개막행사와 풍물경연대회를 진행한다.
이어 거리축제로
▲창작풍물대전 등의 풍물마당 ▲전통놀이마당 ▲국악한마당 등의 열린마당
▲풍물퍼레이드 등의 대동마당 ▲문화예술체험 등의 체험놀이마당
▲경연대회 ▲그네뛰기 등의 민속마당 행사로 펼쳐진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전체적으로 테마는 좋았지만
지역예술가, 자생동아리단체, 지역예술인, 지역기업 후원, 교육기관과 연계 등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축제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순 있었어도,
지역주민 참여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이는 예산에 맞춘 이벤트성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다양한 지역민 계층이 함께 어우러질 수 없었다는 방증으로 나타난 것이다.
문화와 정치는 별개다. 문화정책이 정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자생발전을 통해 지역의 대표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나가야 한다.
양구의 브랜드 가치는 향상되었를지 모르지만,
일부 풍물단체들만의 놀이문화로 그쳤다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양구 곳곳의 열린 광장, 예를 들어 터미날ㆍ문화의 거리 등을 상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면
주민참여도가 그만큼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축제의 본질은 주민참여다. 축제는 하나의 문화운동이다.
그 예산 또한 주민위주로 편성돼야한다. 축제를 통해 하나 되는 양구를 만들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도 함께 고려해보아야 한다
남아있는 하드웨어(=시설)적 고민과 함께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상설프로그램 등의
창의적인 계획이 1년 전부터 철저하게 입안돼야한다
▲보다 짜임새 있는 축제의 구성력 제고 ▲반복행사의 다양화 필요
▲전체 관람객의 만족도 확충 ▲주변상가 상인들과 소통과 연대 ▲획일적인 축제 형식의 탈피
▲차별화된 프로그램 구성 ▲주민친화적인 축제 프로그램 증강
▲관객 눈높이에 맞는 건전성 보완 등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먼저 관(=행정) 주도의 하달식 구조에서 벗어나
학계ㆍ시민단체ㆍ문화예술기관ㆍ교육기관 등이 공동으로 준비하는 주민참여위원회의 건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가장 좋은 대안이 나올 때까지 공청회도 계속 개최해야 한다
축제를 통해 생산적인 지역발전을 꾀하고,
실질적인 교육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 아마추어 동아리들의 참여를 확충해야 한다
정해진 기간에 축제를 치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 축제 형식의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열어
결국 주민축제가 (대단원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구체화된 구성력이 담보돼야함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
아직도 지역문화정책이 보수적인 정치적 싸움에 휘말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는 축제의 문화가 단순히 양구라는 지엽적인 사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축제를 통해 사회가 융성하고, 주민의 활력소가 되고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좌우의 양 날개를 달고 힘껏 날아올라야한다
/부분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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