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도로서 멀수록 피해 적어…
임도가 차단선 역할 못해"
"도로가 산불 진화에 효과적이라는 데이터 없어"
/ 홍석환 부산대 교수
경포 덮친 강릉산불 작년 4월 대형산불이 발생한 강원 강릉시 경포 일원에서
임도나 도로가 산불 차단선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 홍석환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산림 내 도로의 확대는 대형산불을 막을 수 있는가?'라는 논문에서
"그간 발생한 대형산불 중 도로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인
강릉 대형산불 피해지역을 현장 확인한 결과"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런 결과는 산림 내 임도가 진화 차량과 인력, 산불 방어선 역할로
산불 진화에 효과적이라는 산림청 논리와 배치된다
경포 산불 피해지역 도로밀도는 168.9m/ha에 달해
우리나라 임도밀도 3.9m/ha에 비해 무려 43배나 높다.
산불 지역 곳곳이 촘촘하게 도로가 연결돼 있다는 얘기다.
149.1ha의 산불 피해지역 경계로부터 50m 이내에 조성된 도로는 59.6㎞이며,
도로에 의해 단절된 산림은 모두 83개소로 파편화돼 있다.
더욱 짙어진 강릉 산불의 상처
그러나 이들 지역은 불똥이 날아가 번지면서 피해가 발생,
도로가 산불 차단선 역할을 하지 못했음이 확인됐다고 홍 교수는 밝혔다.
특히, 낮은 강도의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오히려 도로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75m 이상 지역이었고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었다.
임도(도로)가 많아 진화 차량과 진화인력의 접근이 쉬운 곳이 오히려 피해 강도가 컸다는 것이다.
도로에서 멀수록 오히려 산불 피해가 적었다.
홍 교수는 "아무리 임도가 많아도 산불은 막을 수 없다"며
"경포 산불 피해지역에서 산림 내부 혹은 인접한 도로가 산불 진화에
효과적이라는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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